피안화, 지옥에서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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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angmoo
그림/삽화
장무
작품등록일 :
2024.08.12 18:40
최근연재일 :
2024.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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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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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무라카미 단과의 선전포고

DUMMY

현우는 쓰러져 정신을 잃은 홍단을 안고 하늘을 향해 절규했다.


현우는 홍단이 행복하길 바랐다. 전학을 온 후 유림을 대신해 홍단을 지켜주리라! 그것이 유림이 바라는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점점 변하는 홍단을 바라보고 뿌듯했다.


현우에게 마음을 연 후 현우를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던 홍단이었다.

그런데 왜? 이런 홍단이 또다시 괴로움에 아니 괴로움을 넘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현우의 절규가 시작되자 현우 목에 걸려있던 주작의 목걸이에서 붉은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하늘 위로 주작이 날아올랐다. 내려오면서 현우 주위를 돌기 시작하자 주변이 지옥의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현우 뒤에 쓰러져 있던 오뉴도 가 꿈틀거리다 주작의 불길에 닿자 푸르른 불꽃을 일으키며 소멸하기 시작했다.


하늘 위에서 아래 상황을 지켜보던 검은 그림자도 남쪽 하늘로 이내 사라졌다.


잠시 후 주작의 불길이 사라지자, 현우와 홍단만 남고 주변은 조용해졌다.


현우가 홍단의 호흡을 살펴보자 가늘게 곧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었다.


“홍단아 병원에 가자, 어서!”


현우가 홍단을 안고 일어나자 홍단을 약간에 정신을 차리고 알 수 없는 이름을 되뇌며 현우를 바라봤다.


“강 명 진”


홍단은 강명진이란 이름을 중얼거리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며 현우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이때 허연 연기가 일면서 옥상에 누군가 올라왔다.


서일그룹의 오 집사였다.


“현우 군! 홍단을 내게 건네주어요”


“너는 그날의 그 여우구나! 네가 왜 여기 왔지? 그리고 지금 내가 바쁘니 길을 비켜! 널 상대할 시간이 없어!”


“홍단은 제 동생이에요. 어서, 이렇게 부탁할게요. 현우 군”


오 집사는 진심 어린 얼굴로 현우 앞에 한쪽 무릎을 굽히고 고개를 숙였다.


“현우야! 날 내려줘 나 언니랑 같이 갈게”


정신을 차린 홍단은 현우에게 더 이상 피해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무슨 소리야! 안돼 그리고 저 여자는 사람이 아니라 유림을 해치려 했던 여우란 말이야, 왜? 누가 네 언니야!”


“현우야 제발! 쿨럭”


홍단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현우도 상황을 알 순 없지만 이젠 더 이상 고집을 피울 수만은 없었다.


“단이를 살려내! 꼭 그리고 데려와 알겠어? ”


“단아! 반드시 다시 돌아와 알았지? 기다리고 있을 께”


오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현우의 품에서 홍단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홍단을 향해 말했다.


“가자! 나와 함께! 유키(雪)”


홍단은 오 집사의 품에서 살며시 눈을 감았다.



* * *



무라카미는 회의실에서 누리온나(蛇女)와 수행원 둘과 같이 앉아 있었으나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현우를 제거하기 위해 보낸 오뉴도와 유키가 도리어 처절하게 실패했고

무엇보다 오뉴도 가 현우에 의해 소멸하고 유키는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이었다.


무라카미는 탁자를 '탁' 치며 소리쳤다.


“뭐라! 첫 싸움부터 실패? 이래선 회장님 뵐 면목이 서지 않아, 천하의 무라카미 단이 이런, 쯧”


“단장! 아직 갓파 형제도 있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지 않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갓파 들은 어떻게 됐지? ”


“아직 연락은 안 되었는데 우리 쪽이 먼저 위치를 알고 선제적으로 기습한 거라 성공했을 거예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부산으로 내려가자! 갓파 건 도 상황보고 하고 다 부산으로 모이라고 해”


무라카미는 만약을 대비해 서울에 누리온나를 남기고 수행원 둘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무라카미는 핸드폰을 받았다.


“왜? 무슨 일이야!”


(단장! 갓파 형제가 방법사 년을 놓쳤데요. 그래서 다시 부산으로 합류하라고 했어요)


“바카나! 캇파노 야츠라”(바보 같은 갓파 놈들!)


무라카미는 신경질적으로 통화를 끊었다.


미선 자매는 차를 타고 초희의 집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부산집에 온 미진은 초희 할머니를 보고 담담하게 인사했다.


“어무이! 잘 있었어? 미진이 왔어.”


초희 할머니는 맨발로 현관에 나와 미진이를 와락 껴안았다.


“이노무 가시나! 괘안나 어디 다친데 없구? 이노무 가시나! 이노무 가시나!”


초희 할머니는 다른 말은 못 하고 울면서 미진이를 계속 토닥이며 말했다.


“어무이!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소, 초희야 너도 들어가자”


미선이모는 초희 할머니를 안으로 모시고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자 유림 엄마가 있어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했다.


안에서 미진의 이런저런 살아온 이야기 들으며 모처럼 모녀지간 그리고 한 가족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미선은 아들들도 불러 같이 한자리에서 저녁을 먹었다.


미진과 미선은 저녁 후에 옥상에 올라와 해운대 야경과 바다를 바라보았다.

미진이 담배를 하나 꺼내 물고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아들인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후∼ 십 년 전에 비해 몰라보게 변했네! 이 동네만 빼고 호호”


“가시나! 아직 담배 안 끊었나!”


“끊을 이유가 있어야지 끊지, 그나저나 엄마는 몰라보게 늙었네”


“가시나! 십 년이다. 십 년, 세월에 장사 있나!”


“오늘은 니 불편하면 우리 집에서 자자! ”


“아니야! 초희랑 여기서 자고 불편한 거 그딴 거 없어!”


“그래 잘 생각했다.”


미진은 십 년 전 초희가 집에 올 때를 생각했다. 그냥 집이 싫었다. 좋은 일은 없고 아빠 일도 오빠 일도 매번 나쁜 일만 일어나는 것 같아 미진은 집을 나갈 결심을 하고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을 뛰쳐 나오듯 서울로 향했다.


점점 해운대 앞바다에 어둠이 짙어지고 있었다.


다음날 초희는 학교에 가고 거실에는 초희 할머니 그리고 미선 자매, 유림 엄마가 앉아 있었다.


미진은 자기가 부산으로 오면서 당한 갓파들의 공격과 일본 요괴의 유림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무엇인가 조직적으로 유림을 찾아내려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선은 아무래도 그날 유림을 저승으로 보낸 서 회장 측이 가장 의심스럽고 유력하다고 보고 있었다.


일반인인 유림 엄마는 무슨 이야긴지 전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유림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 수가 있어 조용히 듣고 있었다.

잠자코 듣고 있던 초희 할머니가 말을 했다.


“그러니까 지금 유림이 혼 찾는 일 하고 유림이 몸을 지키는 것을 같이 해야 한다. 이 말 아이가”


모두 초희 할머니 말을 경청했다.


“그럼 편을 갈라가 일을 나눠가 하자”


“어무이! 그럼 어떻게 나눠야 할까요?”


“우선 유림이를 지키는 일이 급선무 데이! 그럼 산성(山城)으로 들어가야 안 되겠나?”


“산성 요?”


“우리에게 산성이라 카모 어디겠노?”


“절이요? 남강사?”


“하모, 잡귀는 얼씬도 못 하는 곳이 사찰인 기라”


“그럼 유림이를 남강사로 옮기고 다음은?”


“초희는 학교에 가야 하니 남고, 미선이도 아그들 챙겨야 하니 안된다.”


“그럼 엄마랑 저랑 둘이 절에 들어가요?”


미진은 못마땅한 얼굴로 초희 할머니를 바라봤다.


“와! 내캉 가는 게 실라”


“아니 그건 아닌데 젊은 처녀가 절에 들어가는 것도 좀 그렇고···.”


“괜안타 너 아무도 안 본다.”


“흥∼”


모두 한바탕 웃었다.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심각하면 심각할 수 있는 현 상황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그래서 초희 할머니와 고미진, 그리고 유림 엄마가 남강사에 들어가기로 하고 주지 스님인 혜원 스님의 허락을 받았다.

초희 집은 초희와 미선이모가 남아 현우가 저승 가는 길을 돕기로 결론지어졌다.

회의가 끝나고 서로 이런저런 준비해야 할 사항을 이야기하였다.


띵동! 띵동!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아침에 누가 올 사람이 없었다.


“누군교?”


“저 현우예요”


“현우? 현우가 웬일이고 쪼매 기다리래이”


미선이모는 현관을 이동하며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


“현우야 학교 안 갔드나 오늘 학교 가는 날 아이가”


초희 할머니는 현우를 바라보고 말했다.


“예 오늘 현장학습 있어서 학교에 계획서 내고 내려왔어요. 미진이모 사고가 났다고 하고 유림이도 궁금해서요.”


“현장학습 요즘 그런 것도 있나?”


“예 어무이, 우리 아들도 몇 번 했어요.”


“그래 요즘 니가 욕 본다. 이리 와 앉그래이”


“그래 요기와 앉아 현우야 안 그래도 너에게 전화하려고 했어.”


미진이는 옆에 있던 방석을 옆으로 댕겨 현우에게 앉기를 권했다.


“아줌마도 잘 계셨죠?”


현우는 유림 엄마에게 인사를 했다.


“덕분에, 애쓴다. 현우야 고맙구”


“그래 서울은 좀 어떻노? 담임선생님인가 안 좋은 일을 당했다 꼬?”


미선이모는 부엌에 가서 마실 음료를 내오며 현우에게 물었다.


“네! 선생님 집 뒷산에서 산짐승에게 나쁜 일을 당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가 좀 어수선해요.”


“그래!”


현우는 들고 왔던 과일 바구니를 내밀며 초희는 어디 갔는지 물었다.


“야가 뭐 이런 걸 사 오니 나중에 그냥 오그라? 알았지, 그리고 초희는 학교 갔다.”


“유림은 좀 어때요? 아줌마?”


“뭐 변한 건 없는데 좀 말랐어. 음∼”


유림 엄마는 또 울컥하다 속으로 삼키려 고개를 돌렸다.


“과일 좀 드이소! 현우가 사온기라 그런지 실하고 맛있어 보이네 예”


미선이모가 쟁반에 과일을 씻어 내오며 말을 했다.


“저는 유림이를 한번 볼게요. 할머니, 그리고 이모들 먼저 드세요. 아줌마 유림인 어디 있어요.”


“방에 있어! 들어가 봐”


그러자 현우는 쭈뼛대며 순간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다시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복도 안쪽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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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무라카미 단과의 전면전 – 난전(亂戰) NEW 23시간 전 5 1 8쪽
32 무라카미 단과의 전면전 – 유인전(誘引戰) NEW 23시간 전 5 1 9쪽
31 무라카미 단과의 전면전 – 전초전(前哨戰) 24.09.17 7 1 11쪽
» 무라카미 단과의 선전포고 24.09.16 9 1 10쪽
29 유키히메(雪姬), 홍단 – 2 +2 24.09.14 16 1 12쪽
28 유키히메(雪姬), 홍단 – 1 24.09.13 19 1 12쪽
27 비밀의 무라카미 단(團), 한국 상륙 24.09.12 19 2 11쪽
26 신수(神獸)를 얻다. 24.09.11 19 3 11쪽
25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3 +2 24.09.10 22 3 14쪽
24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2 24.09.09 28 3 14쪽
23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1 24.09.06 24 3 12쪽
22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3 24.09.05 22 3 10쪽
21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2 24.09.04 24 3 9쪽
20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1 +2 24.09.03 27 3 13쪽
19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3 24.09.02 23 3 12쪽
18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2 24.08.30 21 4 16쪽
17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1 24.08.29 25 4 17쪽
16 저승에서의 만난 노인(老人) 24.08.28 24 4 14쪽
15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2 24.08.27 22 4 13쪽
14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1 24.08.26 24 4 15쪽
13 저승의 문턱에서 넘어온 것 24.08.25 26 4 14쪽
12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2 24.08.24 27 4 8쪽
11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1 24.08.23 31 4 12쪽
10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2 24.08.22 32 4 11쪽
9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1 24.08.21 50 4 12쪽
8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Ⅰ)-2 24.08.20 39 4 9쪽
7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때(Ⅰ)-1 24.08.19 41 4 17쪽
6 서울 상경(上京)-2 +2 24.08.17 45 4 13쪽
5 서울 상경(上京)-1 24.08.16 52 4 13쪽
4 다시 부산으로 - 2 24.08.15 47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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