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화, 지옥에서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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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zhangmoo
그림/삽화
장무
작품등록일 :
2024.08.12 18:40
최근연재일 :
2024.09.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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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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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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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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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1

DUMMY

현우는 순간 벌떡 하고 상체를 일으켰다. 자신의 방이었다. ‘꿈인가?’ 꿈이라 하기엔 너무도 생생했다.

현실 같았고 온몸에 온통 땀범벅이었다. 순간 현우는 고통이 물결 치듯 온몸에 퍼지는 것을 느꼈다.


“아아~악!”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현우는 잠시 고통이 수그러들자 자신의 웃통을 벗고 몸을 살펴보았다. 여기저기 멍 자국과 어깨에 상처엔 약간의 피가 배어 나왔다. 아물지 않는 상처 그리고 더욱 놀란 그것은 오른손에 불로 지진 듯한 우(牛)자가 검지와 중지 사이 합곡혈에 새겨진 것 꿈에서 본 그대로였다.

순간적으로 현우는 바지를 내려 오른쪽 허벅지를 보았다. 거기도 불로 지진듯한 흉터에 마(馬)자가 새겨져 있었다.


‘꿈이 현실이라’


한숨을 크게 쉬고 나자 약간 정신이 들었다. 현우는 밖으로 나가 샤워를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꿈에 유림이를 봤어, 그 까마귀 새끼도, 꿈이 현실이라면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야’


이때 현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초희였다.


(“현우야 괜찮아? 열매가 깨지는 걸 보고 전화했어? 다친 곳은 없어?”)


초희는 현우가 걱정되어 이것저것을 물었다.

초희네는 현우가 꿈에서 유림이를 찾을 수 있도록 제단을 꾸리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게 제단에 올려놓은 개암열매가 깨지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현우에게 전화를 건 거였다.


“나 괜찮아 초희 네가 고생이구나. 그런데 초희야 나 꿈속에서 유림이를 보았어! 그리고 그 유림이를 데려간 그놈이 아직 유림이를 붙잡고 있었고 내가 다시 유림이를 데려올 수 있었는데 이상한 놈만 안 만났다면 다음엔 꼭 유림이를 데려와야지”


(“현우야 꿈에서 저승으로 가는 것은 할머니가 엄청난 기를 소모한 데 그래서 잘못되는 사람이 많대

꿈으로 저승을 간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하여튼 조심하고 또 몸조심해 그리고 항상 꿈에서 저승으로 가려면 먼저 준비할 수 있도록 연락해야 해 그리고 조만간 할머니 모시고 서울에 올라갈 거야”)


“알았어! 그럼 쉬어 내일 학교도 가야 하니까” 현우는 초희와 전화를 끊고 다음번에 대해 생각하자 초조함이 밀려왔다. 시간이 없다고 생각되니 지금이라도 다시 유림을 찾으러 가고 싶었다.


유림이 집으로 돌아오자 유림의 실종사건은 일단락되고 경찰에서 검찰로 유괴, 감금 등 형사소송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서일 그룹의 대단한 로비로 조사는 흐지부지되었고, 항간의 이목도 시간이 지나자 점차 잊혀 갔다.


‘강남 경찰서 강력 3반’


“야 이 형사 이제 이거 접으란다. 서장님이 철 지난 건으로 더 이상 경찰력 낭비하지 말래, 그리고 검찰에서 공소권 없음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니까 알았냐?.”


“뭐 공소권 없음, 나 참 기가 막혀서 이래서 검찰을 견찰, 견찰 하는 거야” 박 형사는 이 형사를 바라보고 소리쳤다.


이 형사와 박 형사는 이번 사건을 통해 뭔가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에 대한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더 많은 것이 숨겨졌다는 형사 특유의 감을 놓을 수 없던 거였다.


“박 형사 그만~” 이 형사는 박 형사를 제지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이 형사였다.


‘분명 이걸로 끝이 아니야 뭔가 벌어질 거야 반드시’ 이 형사는 그날 이후로 뭔가 굳게 믿어지는 게 있었다.


그 후 사건은 말 그대로 검찰의 공소권 없음으로 결말지어졌다. 경찰서장은 좋은 이슈가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니 자신을 더 큰물로 인도할 무엇인가 없어진 짜증을 강력 3반에 풀고 있었다.


현우는 다음날 학교에 갔다. 조용히 자기 자리에 가서 앉은 현우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전에는 유림의 행방을 찾을 때는 교문을 바라보았지만, 지금은 무심히 하늘을 쳐다보았다.

너무도 화창한 가을날 하늘이 높고 푸르다 못해 파랑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현우야 왔어?” 홍단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홍단은 현우에게 거리감 없이 다가와 말을 걸기 시작했다.

주변 학우들도 이제 더 이상 홍단을 의식하지 않고 대하기 시작했다. 다 현우의 덕분인 것이다.


“응”


“유림의 상태는 어때? 좀 나아졌니?”


“아니 그대로”


“그럼 이대로 가만있으면 안 되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


“그거야 유림이 부모님이 결정하실 일이지!”


“너도 유림이 부모님을 잘 안다며 한번 말씀드려 봐”


“나도 잘 모르겠어! 무엇이 유림이한테 좋은 건지”


등교한 형도가 현우와 홍단에 다가와 인사를 했다.


“일찍 오셨네! 근데 벌써 꽁양꽁양이냐 학교에 소문 다 났다.”


“아침부터 실없기는, 왔냐?”


형도가 다가오자 홍단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왜 제는 나만 오면 슬슬 피하지? 기분 나쁘게, 야 홍단!!”


“야 아서라 왜 그래” 현우는 황급히 손을 들어 형도를 제지했다.


“야 그건 그렇고 담탱이가 병가 내고 학교에 안 나온 데”


“왜 건강이 안 좋으신가?”


담임선생인 남선생이 며칠 전부터 인가 학교에서 안 보이긴 했었다.


“모르지 그래서 다른 선생님께서 대신 맡기로 한 것 같아, 뭐 이 학교는 툭하면 실종되고 사라지냐


유림인 좀 어때?”


* * *


며칠 전 남선생은 학교에 병가를 신청하고 집에 머물고 있었다.

건강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회피성 휴가였다.

남선생 언젠가부터 학교의 이상한 폐단에 대해 교육청에 투서했고 투서의 내용이 학교 재단에 알려졌다.

남선생이 내부고발한 투서는 대략 학교 내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을 애써 무마하려는 학교 측 사고처리 방식 그 대상이 되는 장학생 전형의 입학생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학교 내 실종사고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는 학교 측 대응 태도를 문제 삼았다.


남선생은 내부고발자로 인식되어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은근히 소외당하고 있었다.


“아이씨 사표를 내고 이 더러운 학교를 때려치워야지” 초저녁부터 혼자 술 마시어서 그런지 취기가 상당히 오른 남선생이었다. 마시던 소주가 떨어지자 냉장고를 열었다.


“소주가 똑 떨어졌네! 흐흐 남는 게 없다. 아주 그냥”


남선생은 주섬주섬 일어나 현관문을 나셨다.


“편의점 가서 소주 좀 사 와야겠다.”


아파트를 나서고 아파트 단지 옆에 편의점으로 걸어갔다. 여기는 서울 외곽, 도봉구 도봉동 구 시내로 조금 외진 곳에 자리 잡은 낡은 아파트였다.

편의점으로 이동하는 거리가 다소 있었다. 그리고 소주를 사서 돌아오는 길, 길가의 가로등이 깜박깜박 점멸되고 있었다.

그리고 남선생이 조금은 비틀거리며 그 밑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자 남선생을 막아서는 커다란 그림자가 보였다.


“어?? 네가 이 시간에 웬일이냐? 우리 집은 그리고 어떻게 알았어?”


갑자기 가로등 불이 꺼졌다. 퍽~



오랜만에 조용한 강력 3반이었다. 이따금 반장의 잔소리가 애처로이 들리곤 했다.

“선배 도봉경찰서 제 동기 민·형사 아시죠?”


“알지 그 덩치 좋은 애 말이지”


“네 그런데 그놈이 자기 관내에 야산에서 시체가 발견됐다고? 그런데 신원조사 하니 그게 누군지 아세요? 아시면 깜짝 놀라실 텐데”


“누군데 그래”


“놀라지 마세요. 서일고등학교 2학년 3반 담임선생님 남 혁수”


“그래 음” 별로 놀래는 기색이 없자, 박 형사는 김샌다는 표정으로 사무실 TV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아침 헤드라인 뉴스입니다. 오늘 서울 도봉구 인근 야산에서 30대 젊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젊은 남성은 몸 여기저기 뜯겨 나간 흔적이 있어 야생동물의 습격에 무게를 두고······.”


“와 벌써 뉴스에 나오네 하여간 빠르다니까?”


“수사 협조 오겠죠?”


“협조가 안 오면 내가 확인하면 될 일, 국과수(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과,KSCI) 장경사가 있잖아”


이 형사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오 민호야 나, 형이야?”


(“네 형님? 어쩐 일로 전화했수?)”


“아니 도봉경찰서 관할 야산에서 발견된 시체 말이야?”


(“어 그거~ 뭐 별다른 증거 나온 게 없어요. 깨끗해요. 살해 흔적 같은 건 없고 주변 수색했는데 흉기도 없고, 뭐 그리고 상처가 아주~, 야생동물의 습격에 의한 뭐 과다출혈 정도? 정확한 건 검찰에 부검 의뢰하고 영장 나와서 부검하면 어느 정도 밝혀질걸요?”)


“한 며칠 걸릴 것 같아?”


(“뭐 길어야 하루, 이틀이죠. 영장의뢰 해 놨으니까?”, 아 그리고 만약 부검하면 종일이 형이 할 거예요, 형님도 잘 아시잖아요, 부검 계의 마에스트로, 김종일 검시관.”)


“그럼 잘 알지 알았다. 고맙고 담에 또 연락할게”


“선배님? 뭐래요?”


“부검해 봐야 알 수 있데, 그리고 지금은 타살 흔적은 없나 봐, 뉴스에서처럼 야생동물의 습격 정도.”


“아! 뭐 깊은 산골짜기도 아닌데 야생동물의 습격이라, 참 멧돼지 정도는 나올 수 있겠네”



부검실, 김종일 검시관과 이 형사가 같이 있다.


“야! 이 형사! 부검 다 끝나고 보고도 했는데 왜 그래? 관련 없는 서에서 와서는 이러면 안 돼”


“아 참 형님도 우리가 뭐 하루 이틀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리고 관련이 왜 없어요. 우리 관할 내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인데”


“오 알았어! 그래” 검시관은 귀찮다는 듯 시체를 덮은 흰 천을 벗기며 말했다.


“자 직접적 사인은 이 복부에 생긴 20 cm 이상의 자상에 의한 과다출혈이야. 자 봐봐”


건장한 30대 남성의 복부에 대각선으로 석줄 정도 깊은 자상이 우에서 좌로 그어져 있었다.


“자 그런데 자상의 상처를 보면 조직이 찧긴 흔적이 있지?”


“네 그러네요”


“그건 칼이나 날카로운 것이 아닌 다소 무딘 쇠꼬챙이 같은 것으로 긁어내면서 근육이 찢겨 나갔다는 흔적이지, 칼이나 날카로운 낫 같은 것이었다면 단면이 아주 깨끗하지, 이렇게 자상이 생기질 않아”


“그럼 범인이 꼬챙이 같은 것으로 긁었다는 건가요?”


“그건 아니지? 건장한 성인이 무딘 꼬챙이로 긁어서 이 정도 상처를 내려면 얼마나 힘이 세야 할까?”


“꽤 힘이 장사겠지요? 저 정도 상처를 내려면?”


“그리고 이걸 봐 한 줄이 아니고 여러 줄이야 그리고 그중에 직접적으로 사인은 이 두 줄,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깊이에 난 상처지 봐봐?”


“그럼 뭐예요. 그럼 포크 같은 걸로 했다는 건가요?”


“아니 동시에 이 정도의 상처를 여러 줄 생기게 하려면 음~ 그렇지 네 울버린 알지? 영화 늑대 뭐 있잖아. 미국영화?”


“예 알죠. 울버린 마블인가 영화”


“그래 그렇게 손에서 날카로운 꼬챙이가 나와 확 그서 버려야 이런 모습이 나올까 아님. 힘들지!”


“그래서 뭐 누가 그랬다는 건데요?”


“결론은 사람은 아니다. 이 말이야! 짐승 그것도 상당이 큰 짐승 이럴 테면 곰 같은 종류?”


“곰이요 서울 근교 야산에서요? 멧돼지는 모르지만”


“멧돼지는 아니지 175cm의 성인 남성 복부에 이런 상처를 남긴다면 적어도 주둥이 높이가 이만쯤 돼야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멧돼지 엄니는 찍어서 후벼 파지며 아래에서 위로 생길 확률이 높겠지?”


김 검시관은 허리 높이 정도 손으로 위치를 표시하면서 말했다.


“그런데 이건 위에서 아래로 그것도 찍어서 내린 게 아니라 그냥 훑어서 생긴 거야 이렇게”


김 검시관은 다시 오른손을 대각선 아래로 향해 허공을 그으면서 행동을 취했다.


“조금 의아한 점은 있지만, 부검결과는 야생동물의 습격에 복부 및 장기 파열 등 과다출혈이 사인(死因)이야”


“곰이라 야생 곰?” 이형사는 혼자 중얼거렸다.


“식사하러 가시죠 형님 제가 내겠습니다.”


“난 선짓국, 너는?”


“네?!!, 하여튼, 악취미 크”


“농담이야 놀래긴 그냥 시원한 콩국수 어때? 내가 잘 아는 집이 있어, 가자고”



유림과 구마라 공자는 사출산을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자 잠시 후 끝이 보이지 않은 넓은 호수 같은 강변에 도착했다.

속을 알 수 없는 칠흑 같은 검은 물, 물결도 일지 않는 잔잔한 수면 위로 가끔 괴상하게 생긴 물고기 같지도 않은 괴이한 생명체가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구마라 공자가 유림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 여기는 두 번째 저승으로 가는 삼도천(三途川)이라고 합니다.”


유림도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초희 할머니께 황천을 가려면 건너야 하는 강이 삼도천이라는 큰 강이 있다고

강가를 따라 약간 아래로 내려가니 큰 수양버들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저 어르신!”


갑자기 한쪽 초가집에서 두 노인이 나와 공자 일행을 맞이했다.


“아이 이게 누구야 귀여운 우리 동자님이 오셨네. 의령수(衣領樹)엘 다 오시고”


커다란 수양버들이 의령수인 모양이었다. 지옥에서 죄지은 망자의 옷을 빼앗아 이 의령수에 걸고 생전의 죄를 묻는 이들은 현의옹(懸衣翁)과 탈의파(奪衣婆) 노부부였다.


“쯧쯧, 당신 오라비의 또 오래되고 고약한 취미가 또 시작된 것 같수” 현의옹은 탈의파를 바라보고 말했다.


“동자야 고생이 많구나!, 내가 언제 가서 오라비한테 한소리 해야겠다. 자꾸 그러다가 큰일 난다고 말이야 성불(成佛)을 하실 분이 고약한 버릇을 아직 못 고쳐서는 쯧”


“저는 괜찮아요. 어르신 덕분에 그래도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어요. 가끔 이렇게 바람도 쐬고요”


“동자야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구나! 저 뒤에 있는 처자의 혼은 향이 나네, 향이 복숭아 향인데, 반도원(蟠桃園)에 있는 서왕모의 귀한 도희(桃姬 : 반도원 복숭아) 선녀 같은데, 서왕모라도 아실라치면, 그리고 저 처자를 데리고 7개의 저승을 넘기가 쉽지 않을 텐데.”


현의옹, 탈의파 부부도 지옥의 수문장인 우두, 마두 나찰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저는 그저 심부름할 뿐이라서 그럼 배만 강가에 대 주세요. 어르신”


현의옹이 강가에 삼도천을 건널 배를 대려 하자, 탈의파가 공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하루쯤 쉬고 가는 게 어떠냐? 그래야 대책이라도 세우지 이대로 갔다간 이 지옥이 난장판이 될 큰 혼란이 생길 거야 암만”


탈의파는 유림이를 한번 힐끔 쳐다보고 미소를 지어 보이며 구마라 공자 일행에게 쉬고 갈 것을 권했다.


“안 돼요. 할머니! 지금 가야 하는데”


이때 현의옹이 배를 강가에 대고 난 후 공자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배에 구멍이 좀 있네! 수리해야 할 것 같은데 흠흠” 어설픈 이 두 노부부는 쿵 작이 잘 맞았다.


“그래요. 공자님! 저도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 가야 할 것 같아요” 유림은 두 노부부가 싫지 않은 모양이고 저승에 대해 궁금한 듯 공자에게 말했다.


“그래 좀 쉬었다 가 어서 들어가지” 탈의파는 유림의 손을 잡으려 하자 푸른 불꽃이 튀며 탈의파는 순간 놀라며 잡으려 했던 손을 움츠렸다.


“하 조심조심~”


탈의파는 조심하게 집으로 안내를 하였다.


탈의파의 초가집은 외양은 초라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공간의 대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탈의파를 따라 안으로 들어간 유림은 내부의 모습을 보고 놀라며 말을 했다.


“와! 밖은 초가집인데 안은 대궐같이 넓고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신기해요”


“뭐 아가씨처럼 귀한 분을 모시기엔 누추하지요.”


탈의파는 가운데 고풍스러운 탁자에 유림과 공자에게 앉기를 권하고 잠시 후 먹을 것을 내왔다.


“누추해서 뭐 내놓을 것이 없네요”


작은 쟁반에 유리잔에 담긴 음료와 신기한 모양을 한 잘 익은 과일이 담겨 있었다.


“이 음료는 감로수(甘露水)와 인삼과(人蔘果)에요 드셔봐요”


“감사합니다. 어르신”


유림은 신기한 듯 인삼과를 쳐다보았으나 입에는 대지 않았다.


“오라버니는 아직 그 쥐새끼랑 거래하는가 보지?”


“자세한 것은 저도 잘은 모릅니다. 할머니”


“내가 그 쥐새끼를 명부 책에서 지워버릴 때부터 반대하고 거래하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유림은 현의옹과 이것저것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상당히 친해진 듯 가끔 웃으며 말을 했는데 웃을 때마다. 진하고 매혹적인 향기가 풍겨 나왔다.


“공자야 너도 조심해 저 처자의 혼이 이 저승을 발칵 뒤집어 놓을 수도 있어. 그리고 삼도천 물속에는 자네도 알지만, 천년 된 흑 거북이(玄武) 사는 거 알지, 갈 때 이 인삼과 몇 개 가져가. 그런데 이번엔 그 거북이가 이 인삼과 몇 개로 만족할지 모르겠네”


“네 조심할게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


공자는 유림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절로 생기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허허~~”


보이지 않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앞으로 어떻게 굴러갈지 모를 일이었다.


작가의말

현의옹(懸衣翁)과 탈의파(奪衣婆): 삼도천 앞 의령수에서 살면서 망자의 옷을 벗겨 의령수에 걸면 죄의 무게 만큼 의령수 가지가 휘어지는 것으로 망자의 죄를 묻는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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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무라카미 단과의 전면전 – 전초전(前哨戰) NEW 16시간 전 4 1 11쪽
30 무라카미 단과의 선전포고 24.09.16 5 1 10쪽
29 유키히메(雪姬), 홍단 – 2 +2 24.09.14 12 1 12쪽
28 유키히메(雪姬), 홍단 – 1 24.09.13 16 1 12쪽
27 비밀의 무라카미 단(團), 한국 상륙 24.09.12 19 2 11쪽
26 신수(神獸)를 얻다. 24.09.11 18 3 11쪽
25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3 +2 24.09.10 21 3 14쪽
24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2 24.09.09 27 3 14쪽
23 삼목귀왕(三目鬼王)과의 대결 - 1 24.09.06 22 3 12쪽
22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3 24.09.05 21 3 10쪽
21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2 24.09.04 22 3 9쪽
20 요망한 것 들! 가만두지 않겠다.- 1 +2 24.09.03 27 3 13쪽
19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3 24.09.02 21 3 12쪽
18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2 24.08.30 20 4 16쪽
» 유림,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다. - 1 24.08.29 25 4 17쪽
16 저승에서의 만난 노인(老人) 24.08.28 23 4 14쪽
15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2 24.08.27 20 4 13쪽
14 너의 혼(魂)을 찾으러 험한 곳으로 간다..-1 24.08.26 22 4 15쪽
13 저승의 문턱에서 넘어온 것 24.08.25 25 4 14쪽
12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2 24.08.24 27 4 8쪽
11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Ⅲ)-1 24.08.23 28 4 12쪽
10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2 24.08.22 32 4 11쪽
9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Ⅱ)-1 24.08.21 48 4 12쪽
8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 때(Ⅰ)-2 24.08.20 36 4 9쪽
7 천파성이 범의 시간을 지날때(Ⅰ)-1 24.08.19 40 4 17쪽
6 서울 상경(上京)-2 +2 24.08.17 45 4 13쪽
5 서울 상경(上京)-1 24.08.16 52 4 13쪽
4 다시 부산으로 - 2 24.08.15 46 4 15쪽
3 다시 부산으로 - 1 24.08.14 66 5 13쪽
2 탐방(探訪) +2 24.08.13 82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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