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공략 천재 키보드워리어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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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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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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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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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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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출작전(1)

DUMMY






어둠에 동화된 채, 스윽.


작전지역에 홀로 투입된, 용사.


101태극부대 정조중대 1소대장 권율 소위.


그 태극모기 한 마리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비행하며 숲이 끝나는 경계로 향했다.

그리고 어느 단풍나무에 엄폐했다.


저 아래.


인공적으로 깎인 분지.


하인즈 박사의 연구시설 입구가 보인다.


그곳으로 이어진 육로는 대놓고 트인 구부정한 길을 따라 분지 둘레를 크게 돌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더구나, 아홉 개의 첨탑이 미사일을 장착한 채 감시를 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요새였다.


“세종아, 어때?”


플레이화면을 가리키며 묻는 아빠의 물음에 세종은 답하지 못했다.


이때의 세종은 몹시 몰입된 상태였다.


이마까지 찡그리며.


그러다, 후우······.


긴 호흡을 내쉬며 앞선 물음에 답한다.


“소자,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희소식이었다.


과연, 권율 소위의 이동경로와 속도 등의 정보를 활용하여 플레이화면에 보이는 위치로 세종이 공간 권능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


“수학적 공식도 만들었으니 계산에 소요되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대박.” “완전.”


성종과 정조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쫙!’ 하이파이브를 치고서는.

세종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난 절대 못해.” “그러니까.”


세종이 답지 않게, 쑥스러운지, 은근히 몸을 베베 꼬며 제 뒷목을 어루만진다.


의념을 제약하니 나오는 현상일 터.


그 표현들이.


주평은 보기에 참 좋았다.


“자,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권율 소위의 하인즈 박사 연구실 침투작전을 개시한다. 각자 위치로.”

“위치로!” “위치로!” “위치로!”

“권율 소위 침투 카운트다운.”

“3!” “2!” “1!”


타다다다다ᄃᆞ다다다닷-!!


그렇게 상부의 침투 명령이 떨어지자.

플레이화면 속 현장의 권율 소위가 날갯짓에 힘을 박차며 비행에 나섰다.


“아주 용맹한 군인입니다.” “특진을 고려해볼까?” “그건 너무 빨라.”

“······.”


권율 소위의 움직임은 정교하고 부드러웠다.


그만큼 컨트롤도 쉬웠다.


김목이 준위에 비하면 몇 세대나 앞선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볼 정도였다.

이를테면, 대규모 패치가 수차례 되었달까.


스페이스바를 누르고 있는 것만으로 고도 조절이 되는 것은 물론.

목표지점까지 자동비행.

바람 등 공기저항에 의한 항로 이탈을 방지하는 시스템마저 적용되었다.


그런데 그게 기본이다.


속도는 최대 50km/h.


태극모기는 정찰에 아주 특화된 개체였다.


모체인 김목이가 지녔던 [스텔스] [이산화탄소감지] 능력을 베이스로 하여.

그 외에도 특별한 스킬들이 수두룩했으니.


개중 하나가 공간도약이었다.


[F] : 공간도약


탁-!!


최대 3m 거리를 도약할 수 있는 스킬.


그것으로 철통같이 닫힌 연구실 출입문을 단축키 하나 누르는 것으로 손쉽게 통과한다.


요새라 했던가?


맞긴 한데 권율 소위에겐 해당 없음이다.


“권율 소위, 적진 침투 성공. 이제 연구소를 수색하여 하인즈 박사의 위치를 파악하겠다. 김세종 대위는 공간좌표를 계산하고, 김성종 대위와 김정조 대위는 화면 속 변수를 파악한다. 실시.”

“실시!” “실시!” “실시!”


실전 침투 작전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군인놀이로 승화하며.


타다닷-!!


주평은 카일을 통해 들여다본 경로로 권율 소위의 항로를 조작했다.


최대치의 속도로.


연구원들과 무장한 경비들을 지나치며.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하여 고공비행으로 CCTV에 찍히는 것을 피해낸다.


그렇다할 위험요소는 없었다.


모기니까.


그런데, 너무 방심했나 보다.


“이런······.”

“비상상황입니다.” “거미줄!!” “거미!!”


사령실의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천적의 마수에 걸려버렸다.


“대대장님, 죄송합니다. 적진에 저런 특수 트랩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비열한 작자들······.” “방심했다.”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안타깝지만 작전 중단?” “안 됩니다. 저희 중대의 소중한······.”


주평은 돌발 상황에 연이어진 아이들의 조언을 들으며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했다.

어이가 없어서였다.


하지만.


이내 아이들을 위해 군인놀이 상황극을 지속하기로 한다.


“권율 소위를 믿어보게······.”


타다닷-!!


시점을 변경해서 보니.


무려 3cm에 달하는 거대한(?) 거미가 먹잇감으로 인식한 권율 소위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유럽정원거미입니다.” “천적이다.” “안 돼!!”


저게 유럽정원거미인 건 어찌 알았을까.


주평은 고개를 가로로 저으면서도 화면 속 권율 소위의 상태를 파악한 뒤.

키보드를 잽싸게 조작했다.


타다다다닷-!!


뒷다리에 걸린 거미줄.


이를 제거해야 퇴각할 수 있을 텐데.


어느새 지근거리까지 온 유럽정원거미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게 먼저였다.


저 흉측한 턱 놀림.


저것에 한 번 물리면 권율 소위의 몸이 동강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삼둥이들이 마른침을 꼴깍 삼킬 때였다.


시잉-!!


1인칭 시점으로.


검고 기다란 것이 플레이화면을 갈랐다.


“우와!!” “오오오!!” “우어어!!”


권율의 흡혈용 침이었다.


그것에 유럽정원거미의 위턱과 아래턱 그리고 더듬이 일부가 베였다.


‘이게 되네······.’


크웨에에에에!!


거미가 통증을 호소하며 내뱉는 기괴한 비명소리가 생동감 있게 전해져 온다.


주평은 뭐랄까.


게임에서 레이드를 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권율 소위라는 캐릭터가 OP라는 것을 이내 깨닫게 되었다.


Overpowered, 오버파워드.

게임의 재미를 해칠 정도의 사기적인 능력을 보유하여 밸런스를 붕괴시키는, 그런······.


시싱-! 시이잉-!


권율 소위의 고갯짓에 따라 움직이는 침에 유럽정원거미는······. 여러 개의 자상과 창상 그리고 왼쪽 앞다리 하나를 잃는 중상을 입은 채 제 거미줄을 타고 뒤꽁무니를 보였다.


“정말이지 엄청난 검술이었습니다.” “진짜 특진 시켜야겠는데?” “무사 복귀하면, 그러자.”


101태극부대 전용 침검술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임무를 재개한다.”

“옙!” “옙!” “옙!”


권율 소위는 제 침으로 다리에 붙은 거미줄을 베어낸 뒤 다시금 날아올랐다.


“승강기 공간을 이용해 침투하겠다.”


하인즈 박사의 연구실은 메인 승강기 하나로만 오갈 수 있는 지하 최하층에 있었다.


당연하게도 보안은 철저했다.


각종 탐지기에 무장 경비들이 버젓이 지키는 가운데 출입카드와 생체인식 장치로 신원이 확인 되어야만 탈 수 있는 승강기.


그거?


[F] 딸깍, 한 번이면 뚫을 수 있었다.


탁-!!


권율 소위는 공간도약으로 승강기가 오르내리는 통로에 들어섰다.

꼭 승강기를 타야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다만, 시야가 어두웠는데.


이 또한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타다다다닷-!!


플레이화면의 밝기와 명암을 조절하니 보인다.


아래쪽으로 쭉 이어지는 길목을 따라 점차 어두워지는 심연이 있다.


그 끝에 목적지가 있으리라.


“권율 소위, 강하.”

“강하!” “강하!” “강하!”


***


하인즈 박사는 개인 연구실에서 실험쥐들을 가지고 실험을 하고 있었다.


찍찍찍찍찍-!!


실험쥐가 한 마리씩 격리된 공간에 준비된 기체를 투입하며 반응을 살핀다.


기체의 밀도는 각각 달리했다.


“보자.”


기체의 순도가 가장 높게 투여된 공간의 실험쥐가 경련을 일으킨다.

몸은 끓는 물처럼 부풀었는데······.


이내 폭발해버렸다.


하인즈 박사는 피륙으로 범벅이 된 실험용 통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곧이어 다음 실험쥐에게 시선을 옮기는데.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이래서 인간으로 해야 한다니까. 멍청한 작자들······. 내일까지 기다리라고? 그게 말인가? 신인류를 위해 이토록 열심히 이바지 하는 내게!?”


하인즈는 실험용 인간들이 동이 나서 실험 진행에 차질이 생긴 이유로 화가 잔뜩 난 상태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보급되는 인간들.


그 수를 본인이 두 배로 늘려서 보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지만······.

그런 사정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버러지 같은 인간들. 그냥 아무개나 주어오면 될 것 아니냔 말이다!!”


하인즈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단지, 화가 나서.


공간이 뒤틀리며 내는 저주파 음을 듣지 못할 정도로······. 또 등 뒤로 암흑을 걸어 나와 모든 것을 듣고 있는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저렇게 미친놈은 자신이 미친놈인지도 모르는데 알려줘도 모르는 미친놈이다.


“야 이 미친놈아.”


이렇게 불러도 못 알아 처먹는다.


결국, 주평은 직접 하인즈에게 다가가 그의 뒤통수를 내리치는 번거로움을 수행했다.


탁!!


“뭐야?”


그제야 뒤를 돌아보는 미친놈.


그렇게 주평의 ■■■ 아우라를 마주한 하인즈는 미친놈답게 광소를 터트렸다.


크크크크큭!!


“이런, 이런, 귀한 손님이 와있었군.”


■■■ 아우라에도 미친놈은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지 않나 보다.


도리어, 광기 어린 표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섬뜩했다.


[《하인즈 비텐베르크》 일반코인 【1】]


일반코인 1따리 일반인이 무슨 자신감으로 저리 겁을 상실한 것인지.


마냥 태연하게 물어온다.


“날 죽일 건가?”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까지 더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 하니.

당장에라도 목을 베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참자, 김주평.’


주평은 참을 인 자를 써 내리며 하인즈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하인즈의 저항은 없었다.


그게 ■■■ 아우라 때문인지 하인즈의 의지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몹시 불쾌한 가운데.


보게 된다.


“아아······.”


찢어 발겨도 시원찮은 놈.


그의 생체실험의 대상이 된 이들의 얼굴들이 뇌리를 스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박힌다.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남녀노소.


인종을 가리지 않는.


수 천 명의 사람들이 절규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하인즈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켜본다.


그렇게 하인즈가 행한 실험의 목적, 결과, 과정, 기록들이 머릿속에 축적될 때마다 허무하게 죽어나가거나 불구가 된 희생자들이 쌓여간다.


개중에는······.


아일라와 로이엘라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Ds1-NOR, Ds2-ISL, Ds3-ITA로 불린 이름 모를 새끼 드래곤들이 있었다. 각각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이탈리아에 위치한 용의 둥지에서 포획해온 아이들이었다.


주평은 뜬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잔인해서.

비통해서.


“너는 곱게 죽지 못 할 거야.”


그 말을 끝으로.


주평은 하인즈의 머리카락을 쥔 채 세종이 열어둔 공간 가두리로 끌고 가 하인즈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본인은 공간 뒤집기로 향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어디서부터 무어라 말 할지 고민하며, 한 걸음씩······. 그리고 공간 뒤집기 앞에 잠깐 멈춰서며 하인즈의 만행을 삼둥이들에게 알리는 것을 관두기로 했다.


그저, 제일 나쁜 놈이었다고······.


언젠가, 딱 그렇게만 말하기로 결심하며 주평은 공간 뒤집기로 걸어 들어갔다.


애써 구겨진 표정을 풀어내며.


“아빠 왔다.”

“아버지, 어떻게 됐습니까?” “아일라는요?” “로이엘라는요?”


지금은 아일라와 로이엘라의 신병을 확보하는 구출 작전 중임을 망각하지 않는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 둘이 아직은 살아 있음을 알았으니.


“아일라와 로이엘라의 위치를 알아왔단다. 그런데 둘이 지금은 많이 아픈 모습으로 있어. 너희들이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플 거야. 그래서 방금 전처럼 아빠 혼자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괜찮겠니?”


삼둥이들은 주평의 물음에 고개를 숙인 채로 꽤나 오랜 시간을 침묵했다.


아일라와 로이엘라의 많이 아픈 모습은······.


······그게 어떨지 상상하기도 싫었고 차마 마주할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저희도 함께 하겠습니다.” “네, 저희도 데리고 가주세요.” “저도 갈래요.”


작가의말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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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구출작전(2) 24.09.09 31 2 14쪽
» 구출작전(1) 24.09.08 3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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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차 면접과 접 24.09.06 48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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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면접(2) 24.09.04 45 3 13쪽
17 면접(1) +1 24.09.04 5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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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길었던 하루의 마무리 24.09.03 6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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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명장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3) 24.08.31 93 4 14쪽
11 명장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2) 24.08.31 101 4 14쪽
10 명장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1) 24.08.30 107 4 13쪽
9 삼둥이와 놀이동산에 갔을 뿐인데(2) 24.08.29 112 4 13쪽
8 삼둥이와 놀이동산에 갔을 뿐인데(1) 24.08.28 131 6 13쪽
7 단지, 정찰만 하려했을 뿐인데 아빠가 되었다 +2 24.08.27 139 6 13쪽
6 단지, 정찰만 하려했을 뿐인데(3) 24.08.26 137 4 13쪽
5 단지, 정찰만 하려했을 뿐인데(2) +1 24.08.25 161 6 13쪽
4 단지, 정찰만 하려했을 뿐인데(1) 24.08.25 177 6 12쪽
3 각성자여, 너 자신을 알라 24.08.24 231 7 13쪽
2 방구석 공략 천재 키보드워리어 회귀하다(2) +1 24.08.23 24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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