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을 위한 순애는 없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새글

아인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8.16 00:11
최근연재일 :
2024.09.19 06: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489
추천수 :
34
글자수 :
177,953

작성
24.09.13 06:00
조회
5
추천
1
글자
14쪽

EP 4-14. 결투

DUMMY

029. 결투


“실례합니다만.”


그레이가 관자놀이를 짚으며 말했다.


“혹시 돌아버린 겁니까?”

“아니, 내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명료하다.”


카이의 말에, 그레이가 일어나 그에게 장갑을 건넸다.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탁.


카이가 장갑을 후려쳤다.

힘 없이 날아간 장갑이 옆에 떨어졌다.


“결투 거부는 명백한 결례이다.”

“··· 결투를 신청한 것 자체가 결례라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까?”

“평민에게 장갑을 던진 것 자체가, 네 명예를 존중한다는 의미이다.”


스릉.


카이가 검을 뽑았다.

1m 50cm에 달하는 바스타드 소드가 나타났다.

제이미가 곤란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카이. 지금은 때가 좋지 않은데.”

“방해하지 마라, 제이미. 이는 정당한 귀족의 행사다.”

“애초에 아카데미 학생 사이의 결투는 금지되어 있어.”

“엄밀히 말해, ‘아카데미 내부’의 결투가 금지다. 그러니 외부에서의 결투는 제한점이 없다.”


그레이가 헛웃음을 지었다.

아무튼 학생 사이의 결투는 금지되어있다는 말 아닌가?


“아니, 아니지.”


학칙 문제가 아니다.

말려들 뻔했다.

카이 제피로스 자체가 문제다.

그것도, 에코가 사형당할 위험을 벗어난 직전인 이 시점에 말이다.


“이유라도 알고 싶습니다. 갑자기 제게 왜 결투를 신청합니까?”

“그건···.”


비단 그레이의 파티원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의 이목이 카이의 말에 집중됐다.


“··· 내 마음이다.”

“이제보니 미친 새끼였군요.”


순식간에 판단을 내린 그레이가 안대를 고쳐 썼다.


“그, 그레이! 카이 오라버니?”

“잠시 기다려라, 에코. 곧 끝난다.”
“혼자 순정 만화를 찍고 앉아있군.”


그레이가 무릎을 굽혀 기수식을 잡았다.

카이가 나직하게 말했다.


“선공은 양보하지.”

“지랄은 거기까지 해라. 면상에 장갑을 던진 놈이 선공을 양보한다는 개소리는 하지 말고.”


카이의 눈썹이 꿈틀한 순간, 그의 신형은 이미 그레이 앞에 도착해 있었다.


***


세드릭 타이미안이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본 카이가 중얼거렸다.


“그레이를 에코에게 떨어뜨려야 한다.”

“으응?”


그의 파티원인 여학생이 무심코 대답했다.


“뭐라고?”

“그레이 케이든, 위험한 자다.”

“뭐가 위험해?”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난 다시 봤는데. 파티원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골렘을 찾아낸 거 아냐? 심지어 위치 탐지기도 부착하고···.”

“그게 문제다.”


카이가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모든 것이 그레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골렘을 찾아낸 것까지는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우연히도 위치 탐지기가 그의 수중에 있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꼭 모든 상황을 예측한 것 같은 대처이다.


어째서 아무도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하는가.

이 지점에 이르러, 그는 한 가지 가능성을 도출했다.


‘그레이 케이든이 꾸민 일인가?’


골렘을 소환해 학생들을 학살하고, 이를 에코의 범행으로 만드는 것까지.

그리고 이를 본인이 해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에코는 완전하게 그레이에게 의존하게 된다.’


카이가 입술을 깨물었다.


“카이?”

“··· 그렇게 둘 수는 없지.”

“무슨 말이야?”

“에코를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놈을 두고 볼 수가 없다는 말이다.”


여학생이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헛소리야? 저 장님이 에코 실바너스를 왜 조종해? 애초에 장애인 새끼들끼리 친하게 지내는게 뭐 대단하다고 그래?”

“······.”

“카이?”


불안함을 느낀 여학생이 카이를 흔들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넌 에코에게 너무 집착해. 정말 쟤가 네 약혼자였던 것때문에 그런 거야? 정신 차려! 약혼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 넌 아무 것도 모른다.”


팍!


카이가 파티원을 밀쳤다.


“나는 에코를 지킬 의무가 있다.”

“아야야···. 무슨 헛소리야?”


그가 옆에 놓여있던 바스타드 소드를 등 뒤에 매고 걸음을 옮긴다.


“카, 카이? 카이!”


당황한 파티원의 목소리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위험해.’


평민 주제에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에코 실바너스와 이른 시기에 접촉해, 친밀감을 쌓았다.

그녀와 같은 파티를 맺고, 위험에 몰아넣었으며,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제거해야 한다.’


아카데미 밖의 결투라면 제국법에 저촉될 일이 없으리라.

귀족과 평민 간의 결투라면 말이다.

심지어 살인이라도.


***


바스타드 소드를 횡으로 휘두른 순간, 그레이가 눈 앞에 사라졌다.


“흡!?”


억센 손이 멱살을 잡았다.

그 상태로 그레이가 뒤를 돌며 무릎을 꿇었다.

시야에 땅이 보인다.


쿵!


“커억!”


뭐지, 하는 순간에 그는 이미 그레이의 등을 타고 넘어가고 있었다.

옆 얼굴을 땅에 박았다.


그레이는 카이의 배 위에 무릎을 올리고 무게를 실었다.


“니 온 밸리(Knee on belly).”


명치에 느껴지는 중압감에 몸부림을 쳤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그레이의 무릎을 벗어날 수는 없다.

자빠진 채로 카이가 외쳤다.


“- 무슨 비열한 짓을 한 거냐!”

“뭐가 비열해? 나사 빠진 놈처럼 달려왔으면 업어치기에 당할 줄도 알아야지.”

“흑마법인가? 네 초상 능력···.”

“카이 제피로스.”


별안간 그레이가 무릎을 빼며 광배근으로 그의 명치를 압박했다.

카이의 목을 감싸며 ‘곁누르기’ 자세로 변경했다.

온 몸에 가해지는 압박감이 심해진다.


“컥!”

“격투술에 대한 소양 미달을, 흑마법으로 치부하진 마. 전장에서는 말이지···.”


그레이가 백 포지션을 잡았다.

상체를 제압하고 셔츠의 옷깃을 잡아 목을 감싼다.


“··· 모르면 죽거든. 지금처럼.”

“컥, 커억!”


항상 단정하게 유지해왔던 셔츠가, 올가미가 되어 목을 조여온다.

어떻게든 떨쳐내려 몸부림을 치지만 그럴수록 어망에 갇힌 물고기처럼 점점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참고로 이건 보우 앤 애로우(bow and arrow)라는 초크야.”


눈 앞이 새하얗다, 라는 생각을 한 시점에 카이의 몸은 축 늘어져버렸다.


적막이 감돈다.

순식간에 성사된 결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이었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그레이가 일어나 카이의 다리를 들어 탈탈 털었다.


멍청한 표정으로 제이미가 물었다.


“죽은··· 거야?”

“아닐 걸요?”

“지, 지금은 뭐하는 거야?”

“민간 요법이긴 한데. 이러면 머리로 피가 몰려서 금방 깨어나요.”

“피가, 머리로···?”

“네. 경동맥을 차단해 기절시켰거든요.”


활발한 플레임이 피어오르던 카이의 바스타드 소드는 힘을 잃은 채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문득 생각난 듯, 그레이가 물었다.


“결투는 보통 어떻게 끝나요?”

“··· 보통 둘 중에 하나가 죽기 전엔 끝나지 않아.”

“잘 됐네.”


슬슬 카이의 얼굴에 혈색이 돌아온다.


“골치 아플 뻔했는데.”

“커헉!”


악몽이라도 꾼 듯, 카이가 숨을 들이키며 정신을 차렸다.


“무, 무슨 일이지?”

“기절. 이전 기억이 안 나는 건 보편적인 일이니까···.”

“또 이상한 술수를 썼구나! 다시··· 흡!”


카이가 일어나려고 땅에 손을 짚은 순간.

그레이가 그의 발목을 겨드랑이에 끼고 주저앉았다.


상체를 젖혔다.


우드득.


“흐읍!”


지렛대의 원리로 발목-덩달아 발등이 꺾인 카이가 눈을 부릅떴다.


“이건 앵클-락(ankle-lock). 부상은 없지만 조금 아파.”

“놔··· 라!”

“잘 참네.”

“놓으라··· 크윽!”


우득.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그레이의 발이 자꾸 상체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발이 부서진다.’


그레이의 상체가 땅에 닿기 직전까지 갔다.

고통은 이미 한도를 초과했고, 이제는 영구적인 장애를 걱정해야 할 때다.


“탭 쳐.”


카이는 어쩔 수 없이 소리쳤다.


“그만!”


카이가 절뚝이며 바스타드 소드를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그가 일어나는 것을 기다리던 그레이가 말했다.


“더 할까?”

“··· 너. 정체가 뭐지?”


카이가 헉헉대며 물었다.

모든 학생들이 원진을 그려 그들의 대결을 바라보고 있었다.


씻을 수 없는 수치다.


“평민이··· 어떻게 그런 전투력을 가지고 있지?”

“평민이라고 모두 싸움을 못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레이가 말했다.


“내게 장갑을 던진 네 처지가 너무 비참해지잖아.”

“아니!”


카이가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회의 일원이자! 아카데미의 재학생으로서! 너와 같은 비정상적인 놈은 용납할 수 없다!”

“······.”

“어찌 평민이, 그리고 장님이! 이번 사태의 모든 정황을 스스로 밝혀내며, 이 카이 제피로스조차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냐!”

“듣자하니 웃기네.”


그레이가 조소를 지었다.


“네가 뭐라고? 평생 이기고만 살 거라고 생각했냐?”

“제피로스 후작가는 수백 년을 기사로서 이어온 가문이다! 게다가 명망 높은 수사관을···.”

“그런 놈이 내 뒷조사를 하고, 에코가 무사해진 지금 상황에 결투를 신청해?”

“이 놈!”


카이의 바스타드에 다시 플레임이 타올랐다.


“추하다.”

“읏!”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간 그레이가 카이의 두 발을 걸었다.


쿠당탕!


“크, 크윽.”

“카이 제피로스.”


그레이가 무릎을 꿇으며 자세를 낮춰 카이와 눈을 맞췄다.

카이는 안대 뒤의 눈이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처럼 느꼈다.


“날.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놈이라고 생각했나?”

“무슨 말이냐.”

“네 생각대로 내 삶을 정의하고, 원하면 목숨조차 거둘 수 있는 하찮은 벌레 새끼라고 생각했지?”


그레이는 몸을 일으켜, 침묵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나, 그레이 케이든.”


쿵!


그가 발을 구르자, 수십 미터가 넘게 진동이 퍼져나갔다.


“···!”

“엄청난··· 힘!”

“아냐, 이건··· 세밀한 에테르 운용!”


별 거 아니다.


‘젠장. 이런 허세는 익숙치 않은데.’


“여러분이 무시했던 나의 진정한 신분은···.”


단장의 말이 떠오른다.


[언젠가는 밝혀질 일.

네가 원한다면 드러내도 좋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발생할 잡음은 네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최대한 늦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서 밝히지 않으면 오히려 골치가 아파진다.

학생들부터 교사들까지, 온갖 날파리들이 꼬일 것이다.


“용병왕 크라우스 드라코의 제자이며, 그의 명령을 받아 아카데미에서 수련하기 위해 편입한 자다.”


수많은 학생들이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린다.

그레이는 카이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말했다.


“··· 철부지는 상상할 수 만큼 많은 사람을 죽였으며, 수라장을 겪어 왔다.”


카이의 눈이 빠르게 흔들린다.


“부디 나를 방해하지 마라.”


그레이의 발언은 작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생들의 귀에 박혔다.


***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길, 학생들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비단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 또한 그랬다.


맨 뒤의 파티 빼고.

제이미가 놀리듯 말했다.


“아직도 귀가 빨갛네?”

“여간 쪽팔린 것이 아닙니다.”


그런 유세는 처음 떨어봤다.

어울리지 않은 주인공 행세를 한 것 같아서 아직까지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레이.”

“예.”

“거짓말이지? 네가 용병왕의 제자라는 것.”


가벼운 그의 물음에 그레이가 피식 웃었다.


“당연하죠.”

“킥.”

“어떻게 알았어요?”

“뻔하지, 뭐. 오히려 모르면 바보 아닌가?”


그레이는 제이미의 뒷모습을 한동안 관찰했다.

한동안 말을 몰다가 물었다.


“선배.”

“응?”

“선배의 정체는 뭡니까?”

“나? 나야 뭐, 평범한··· 아니, 조금 똑똑한 평민이지. 머리가 잘 돌아가는.”


그레이가 제논을 흘끗 바라봤다.

그는 아까부터 바닥을 본 채 말을 몰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알아요?”

“뭘?”

“선배가 희한하다는 사실을.”

“희한하다니, 그레이 후배는 제법 무례하네.”


희미한 웃음을 흘리는 제이미를 파티원들이 바라봤다.


“하긴, 희한하긴 하지. 평민이기도 하고. 내가 올해 스물 둘인가, 셋인가? 웬만한 4학년보다 나이가 많지, 아마?”

“생각보다 많이 먹었네요.”

“··· 칭찬으로 들을게.”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단체에 들어간 적이 있어.”


생각지도 못한 말에 그레이가 굳었다.


“··· 예?”

“적응을 못해서 쫓겨났지만.”

“아니, 잠깐만요. 그런데 어째서···?”
“더 묻지는 마.”


제이미가 손사래를 쳤다.


“선배가 단체에 있었다고요?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별 일 아니야. 그냥 연습생만 조금 했어.”


그녀가 박차를 가해 맨 앞으로 이동하며 말했다.


“기억 소거제도 듣지 않고, 온갖 험한 실험에도 정신 장벽이 무너지지 않더라.”

“······.”

“바보가 된 척 하니까 풀어주더라고.”

“··· 감시는 없었어요?”

“있었겠지. 한 4년 바보 행세를 하니까 괜찮던데?”


제이미가 어깨를 으쓱하며 케테르 옆으로 말을 몰았다.


그레이는 말 없이 말의 속도를 늦췄다.

그의 옆으로 가만히 제논이 탄 말이 다가온다.


제논이 물었다.


“에코는 알고 있었나?”


그녀는 그레이의 품에 잠들어 있다.


“어느 정도는.”

“어린 시절의 일이었겠군.”

“맞아. 제논, 너도···.”

“비밀을 지키는 건 귀족의 기본 소양이다.”

“눈치 빠르네.”

“그나저나···.”


슬슬 소라빛 성벽이 눈에 들어온다.


“각오해야겠군.”

“··· 정말 밝히기 싫었다고.”


그레이가 우울하게 답했다.


“조용히 살기는 글렀네. 눈에 안 띄고 싶었는데.”

“넌 원래부터 눈에 띄었다.”

“어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거다, 긍정적으로.”


제논이 그의 어깨를 탁탁 치고 말을 몰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장님을 위한 순애는 없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EP 5-2. 초대 NEW 10시간 전 2 0 13쪽
30 EP 5-1. 뒷풀이 24.09.16 3 1 14쪽
» EP 4-14. 결투 24.09.13 6 1 14쪽
28 EP 4-13. 흉수 24.09.11 9 2 13쪽
27 EP 4-12. 조사(2) 24.09.09 12 1 13쪽
26 EP 4-11. 조사(1) 24.09.08 10 1 13쪽
25 EP 4-10. 살인 사건 24.09.06 10 1 13쪽
24 EP 4-9. 기행종 파티 24.09.06 10 1 14쪽
23 EP 4-8. 임무 시작 24.09.04 13 1 14쪽
22 EP 4-7. 재회 24.09.03 15 1 13쪽
21 EP 4-6. 제논이 감추고 있던 것 24.09.02 13 1 12쪽
20 EP 4-5. 예상 밖의 손님 24.09.01 13 1 14쪽
19 EP 4-4. 파티 초대 24.08.31 11 1 13쪽
18 EP 4-3. 약간의 증명 24.08.30 12 1 13쪽
17 EP 4-2. 동물의 왕국 24.08.29 14 2 13쪽
16 EP 4-1. 병신 커플 24.08.28 15 1 14쪽
15 EP 3-5. 몰락한 가문의 영애(3) 24.08.27 15 1 12쪽
14 EP 3-4. 몰락한 가문의 영애(2) 24.08.26 10 1 12쪽
13 EP 3-3. 몰락한 가문의 영애(1) 24.08.26 15 1 11쪽
12 EP 3-2. 편입생 24.08.25 19 1 13쪽
11 EP 3-1. 인연과 재회 24.08.24 21 1 13쪽
10 EP 2-4. 입학-제국 공인 아카데미 24.08.23 16 1 12쪽
9 EP 2-3. 4년이 지나고 24.08.22 22 1 12쪽
8 EP 2-2. 입단(2) 24.08.22 19 2 13쪽
7 EP 2-1. 입단(1) 24.08.21 19 2 12쪽
6 EP 1-6. 상실 24.08.20 19 1 12쪽
5 EP 1-5. 구출 24.08.19 21 1 12쪽
4 EP 1-4. 변칙성 24.08.19 22 1 11쪽
3 EP 1-3. 인연의 끝 24.08.18 33 1 14쪽
2 EP 1-2. 첫사랑 24.08.17 31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