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을 위한 순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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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8.16 00:11
최근연재일 :
2024.09.16 06: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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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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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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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P 1-3. 인연의 끝

DUMMY

케이든이 씻기지도 않은 채 그레이스를 침대 위에 내려놨다.

그레이스는 등 뒤에 용수철이 있는 것처럼 벌떡 일어나 항변했다.


“아버지, 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안 돼. 귀족과 연을 만드는 것은 이 아비가 용납할 수 없다.”

“보셨잖아요! 리아가 얼마나 괜찮은 아이인지···.”

“그만!’


케이든이 눈살을 확 찌푸렸다.

그레이스에게도 그의 분노가 느껴질 정도였다.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내일 말하자꾸나.”

“아버지···.”

“시간이 늦었다. 건강하게 자라려면 어서 자야지.”


쿵.


방문이 닫히며, 케이든의 기척이 사라졌다.


“대체 왜···.”


그레이스는 침대 위에서 무릎을 당겨 안았다.


쿵.


평소보다 크게 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케이든은 종종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동네 술집에 가서 혼자 술잔을 기울이다 오곤 했다.

오늘은 그 원인이 분명히 그레이스에게 있다.


이해할 수가 없다.

귀족가에서 기사로서 일할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걸까.

뼛속 깊이 귀족을 혐오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을 것이다.


“선대의 원한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건··· 너무해.”


그러나 이는 그레이스와 무관한 일이다.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지 7년이 지났다.

처음으로 생긴 친구를 포기하는 일은 너무나 가혹하다.


똑똑.


그 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레이스는 그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리아가 방방 뛰며 속삭이고 있었다.


“그레이스. 그레이스!”

“리아? 어떻게 여길?”

“응? 뭐라고?”


그레이스가 빠르게 창문을 열었다.


“어떻게 찾아온 거야? 밤이 늦었어.”

“헷, 역시 그레이스는 귀가 좋다. 말했잖아, 우리 아빠는 내가 뭘 하든 신경 안 쓰신다니까?”

“··· 리아, 아버지가 너랑 놀지 말라고 하셨어.”


그레이스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불편한 상황에 놓이기 전에, 이만···.”

“있잖아, 그레이스. 목욕 좋아해?”

“··· 목욕?”


생각지도 못한 말에 고개를 꼬았다.

문득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제법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마침 씻지도 않았다.


“좋아··· 하는 것 같아.”

“뜨거운 것도 잘 견뎌?”

“음, 뭐.”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그런 것 같아.”

“헤헤. 그럼 빨리 나와.”

“으, 응?”

“내가 좋은 온천을 알거든. ‘변칙적 에테르 각성’에 도움이 될 거라고 집사가 알려줬어!”

“자, 잠깐. 그래도···.”

“케이든 아저씨가 아까 집을 나가는 거 보고 찾아온 거야. 걱정마! 가까운 곳에 있어. 얼마 안 걸릴 거야.”

“······.”

“어서, 시간 없어.”


갈등은 짧았다.

그레이스는 속옷 한 벌을 대충 챙긴 뒤, 창문을 넘었다.

리아의 부드러운 손이 그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북서쪽 언덕 하나만 넘으면 있어.”

“위험하지··· 않을까?”

“절대 안 위험해! 여기는 실바너스 백작령이잖아. 마수 뿐만 아니라, 조그만 짐승들도 다 토벌됐다고 해.”


자신있는 리아의 말은 적중했다.

십수 분간의 빠른 걸음에도 어떠한 적대적인 존재를 만나지 않았다.

문득 그레이스는 유황 냄새가 섞인 습하고 뜨거운 공기를 얼굴로 느꼈다.


“온천···.”


사륵, 사르륵.


리아가 차례차례 옷을 벗었다.


“리, 리아?”

“헤헤, 부끄러워 하지 마! 그레이스는 앞이 안 보이잖아?”

“··· 너는 볼 수 있잖아.”

“그런가?”


탁.


리아가 장난스럽게 가슴팍을 쳤다.


“부끄러우면 빨리 들어와.”


첨벙!


뜨거운 물이 그레이스의 몸을 감쌌다.

전생 어딘가의 경험이 떠오르며 형용할 수 없는 노곤함이 그를 감싼다.

자신도 모르게 느긋한 침음성을 토했다.


“아아, 시원하다.”

“아하하! 뭐가 시원해? 뜨겁기만 한데!”


리아가 참방참방 헤엄치며 그레이스에게 다가왔다.


“좋아?”

“··· 좋긴 한데, 너무 가까워.”

“으응, 왜? 가까우면 안 돼?”

“좀··· 그래.”

“아하하! 진짜 웃긴다.”


그레이스가 어깨를 움츠렸다.

뜨거운 물 속에서 리아가 그레이스의 손을 잡았다.


“여기에 온천이 있는 거 몰랐지?”

“응. 아무래도 집에만 있다 보니까.”

“헤헤, 약속대로야. 그레이스의 눈이 돼 줬어.”

“··· 고마워.”

“십 분만 있다 갈래?”

“··· 응.”


정확히 십 분 후, 두 아이는 온천에서 몸을 일으켰다.

조용히 집으로 복귀한 그레이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매일은 아니었지만, 이후에도 종종 리아는 그레이스를 찾아왔다.

달이 밝은 날에는 어김없이 리아가 창문을 두드렸다.

두 아이는 손을 잡고 마을 주변을 탐험했고, 리아는 정말로 그레이스의 눈이 되어 줬다.

귀족가의 영애인 리아는 어린 나이 치고 세상 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그레이스에게 이 세계의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카데미라.’


초상 능력을 각성하건 말건, 리아는 아카데미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목표는 ‘테리안 제국 공인 아카데미’다.


토이카 마을은 실바너스 백작령 소속이며, 크게는 ‘테리안’이라 불리는 나라에 속해 있다.

일명 ‘테리안 대제국’.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이며, 유일한 황제가 있는 곳이다.


제국에는 수백 개의 아카데미가 있으나, 테리안 제국 공인 아카데미-속칭 ‘공인 아카데미’는 유일하게 황실의 지원을 받는 곳이다.

그만큼 경쟁률이 치열해 웬만한 천재가 아니라면 합격할 수 없다.

입학생의 절대 다수가 고위 귀족의 자제들이며, 리아같은 하급 귀족 출신이 들어가게 되면 곧바로 신분 상승이다.


‘평민인 나로서는 꿈도 꿀 수 없겠지.’


미래에도 리아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건 힘들 것이다.

애초에 신분의 간극은 메꿀 수 없는 것이니까.


‘하물며 나같은 장님과 어울려주는 것이 기적이야. 조금만 나이가 차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겠지.’


그래도 혹시 모른다.

리아는 천사같은 아이니까.


그레이스는 달빛을 받으며 조용히 대문을 닫았다.


툭.


문이 닫히며 음파가 집 안으로 퍼져나갔다.

순간, 그레이스는 돌이 된 것 처럼 굳었다.


“··· 아버지.”

“그레이스. 이 밤에 어딜 다녀 오는 거냐?”

“잠이 안 와서 산책···.”

“기회를 주는 거다, 그레이스.”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얼음장같은 목소리다.


“······.”

“실망스럽구나.”

“··· 죄송합니다.”

“네가 몇 번이나 리아와 몰래 어울린 것을 모를 줄 알았느냐? 이 아버지가 우스워 보이는 거냐?”

“아니예요.”

“아니면, 내가 네 친부가 아니기 때문이냐? 그래서 멋대로 행동하는 거냐?”

“아, 아버지. 정말 그런 생각은 추호도 한 적 없습니다. 그저···.”

“그런데, 왜!”


콰직!


케이든이 낡은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쳐 부쉈다.

‘없는 살림에 아껴 살아야지’라며 애지중지 아껴온 가구다.


“왜 이 아비의 말을 듣지 않는 게냐!”

“······.”

“앞도 보이지 않는 녀석이 매번 밤에 놀러나가고! 내가 몇 차례나 너희들의 뒤를 따른지 아느냐!”


그레이스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숙련된 기사인 케이든이 작정하면 그레이스의 감각을 속일 수 있다.

방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순간에는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 죄송합니다, 아버지.”


그레이스가 고개를 푹 숙였다.

미간을 짚은 채 한참이나 마음을 추스르던 케이든이 입을 열었다.


“그레이스. 앉아라.”


부서진 책상을 사이에 두고, 케이든이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네 아비는 끔찍한 살인자다.”

“... 예?”

“수많은 사람들이 이 손에 목숨을 잃었다.”


그레이스가 침을 꿀꺽 삼켰다.

제국에는 수많은 기사들이 있지만, 정말로 적과 검을 맞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병사를 훈련시키거나 행정적인 일에 종사한다.

주군을 섬기며 월급을 받는 것이 보통이며, 높은 계급의 주인을 모셔 신분을 높이려는 자들이 바로 기사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아버지는, 전쟁 기사였나요?”

“리아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구나.”


케이든이 건조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었다.”

“그럼 마수 토벌을 주로 하셨나요?”

“아니었다.”

“··· 혹시, 변칙 개체를 사냥하는.”

“내가 활동할 때에는 변칙성이 심하지 않았어. 그러니 아니다.”


무거운 침묵이 몇 분 째 이어졌다.

그토록 궁금하던 아버지의 과거지만, 듣기가 힘들다.

심장을 옥죄는 듯한 기분이다.

그의 뛰어난 감각에 케이든의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진다.

우울, 후회, 절망, 그리고 조금씩 흘러나오는 끔찍한 살기.


“나는 사냥개였다.”

“사냥··· 개요?”

“이름 높은 귀족가일 수록 더러운 일들을 많이 하지. 그런 일을 맡아 처리하는, 그림자 속의 검이 있다.”

“······.”

“이름만 기사일 뿐이다. ‘기사도’와는 동떨어진 야차의 삶이지. 수많은 사람이 내 검에 목숨을 잃었다. 거기에는 귀족 뿐만이 아니라 평민도 있고, 빈민도 있었다. 젊은이와 노인, 남자와 여인을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중에는 지금 너만한 아이들도 많이 있다.”


케이든의 목소리에 짙은 회한이 섞였다.


“전쟁 기사? 진짜 전쟁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지금 이 제국에서도, 어떤 왕국에서도 보이지 않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 바로 나같은 쓰레기들을 사용해서 말이다.”

“아버지는 쓰레기가 아닙니다.”
“내가 원망스럽지 않느냐? 내가 밉지 않느냐?”


그레이스가 벌떡 일어나 케이든을 꼭 안았다.


“절대 아닙니다. 아버지는 그저 ‘검’이었을 뿐이잖아요. 무기에는 죄가 없어요. 휘두르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그레이스···.”

“아버지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 않았나요?”


케이든의 눈이 흔들렸다.


“··· 있었지. 알고 싶으냐?”

“아니요.”


그레이스가 케이든을 더욱 세게 안았다.


“알든 모르든 아버지는 진짜 내 아버지입니다.”

“··· 고맙구나.”


‘그래서 그러셨던 거구나.’


모든 것이 이해됐다.

귀족에 대한 아버지의 맹목적인 혐오도, 리아와 얽히는 것을 걱정하던 이유도 알았다.


“크로노스가(家) 쪽에는 내가 말을 해두마. 리아와는··· 거리를 두면 좋겠구나.”

“··· 알겠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아버지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리아는 그 날부터 찾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첫 번째 소꿉친구와의 인연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다.


***


5년이 더 흘렀다.

리아와의 추억을 가슴 속에 간직한 채, 훈련에 집중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레이스는 아예 재능 없는 검을 놓아버리고, 격투가로서 재능을 피워내는 데에 집중했다.

케이든 또한 이를 반겼다.


“무기에 집착하는 놈들이야말로 어리석은 자들이다. 어떤 수단으로든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중요해.”

“동···의··· 합니다.”


그레이스가 케이든의 양 다리를 잡은 채 넘어뜨리려고 용을 쓰며 답했다.

케이든은 그야말로 사선(死線)을 넘어온 기사였고, 모든 기술에 실전성이 가득했다.

몇 년 간 그레이스의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주니 웬만한 그래플링 기술에도 통달했다.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한다 하지 않았냐, 아들?”

“그것도··· 힘 차이가··· 얼마 안 될 때··· 이야기죠!”


무게중심을 절묘하게 상쇄하며 그레이스의 태클을 방어한다.

결국에는 상체를 낮추며 스프롤 상황을 만들어냈다.


쿵!


그레이스가 거북이 자세로 땅 위에 엎어졌다.

훈련 때는 자비가 없다.

케이든의 몸무게가 등을 통해 그대로 느껴진다.


‘젠장. 괴물같은 아버지다.’


훈련을 계속할 때마다 홀로그램 인터페이스가 나타나며, 점점 새로운 기술을 습득했다.

전생의 경험이 쏟아들어져오며 그레이스만의 그래플링 시스템이 점점 체계를 갖추어 나갔다.


그래도 케이든은 먼 발치에 있다.

애초에 실전 경험이 태산같은 어른을, 열 살 짜리 아이가 이길 수가 없다.


이럴 때 한 번이라도 케이든을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마나리 롤.’


상대의 다리 한 쪽을 잡고 돌아 빠진 뒤, 넘어뜨려 하체를 잡는 주짓수 기술이다.

성공 확률은 극악이다.

전생의 한 파이터는, 경기 중에 이마나리 롤을 사용하다 싸커킥을 맞고 넉 아웃을 당한 적이 있을 정도다.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해. 아들에게 싸커킥을 날리는 아버지는 없을 테니까.’


“흡!”


잠시 케이든이 상체를 들어올리는 틈을 타, 번개처럼 앞 다리를 낚아챘다.

숄더 롤로 한 다리에 매달린 후, 케이든의 오금을 접었다.


“오오! 신기술이냐.”


케이든이 활짝 웃으며 옆으로 넘어졌다.

그레이스는 재빨리 발목을 팔로 감싼 뒤 꺾었다.


힐 훅, 안 되면 앵클락.


“··· 이 될 리가 없죠.”

“훌륭했다. 방심했는걸.”


통나무같은 케이든의 다리는 미동도 없다.

그가 간단하게 일어나며 그레이스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조금만 다듬으면 쓸 만한 기술이 될 거다. 하체 관절기라, 제법이군.”

“애초에 일부러 넘어주신 거 아닙니까?”

“당연하지.”

“······.”

“그래도 세 살만 더 먹으면 이 아비정도는 확실히 제압할 수 있겠구나.”

“뭐, 그래플링만이라면.”

“건방진 녀석.”


열 두 살이 된 그레이스는 어느덧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서 있다.

워낙 잘 먹은 데다가 매일 체계적인 훈련에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하니, 또래의 키를 따라잡았다.


어깨까지 자란 백금발은 포니테일로 묶었고, 보이지도 않는 유백색의 눈에는 아예 안대를 쓰고 있다.

그 편이 장님으로 살기에는 훨씬 편했다.

적어도 이것저것 설명할 필요는 없으니까.


집에 들어가 식사를 하려던 찰나, 문득 그의 감각에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그레이스가 성장한 만큼 그의 초감각도 성장했다.

한 차례 늦게 케이든이 반응했다.


“손님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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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 5-1. 뒷풀이 24.09.16 2 1 14쪽
29 EP 4-14. 결투 24.09.13 4 1 14쪽
28 EP 4-13. 흉수 24.09.11 8 2 13쪽
27 EP 4-12. 조사(2) 24.09.09 12 1 13쪽
26 EP 4-11. 조사(1) 24.09.08 10 1 13쪽
25 EP 4-10. 살인 사건 24.09.06 10 1 13쪽
24 EP 4-9. 기행종 파티 24.09.06 10 1 14쪽
23 EP 4-8. 임무 시작 24.09.04 10 1 14쪽
22 EP 4-7. 재회 24.09.03 13 1 13쪽
21 EP 4-6. 제논이 감추고 있던 것 24.09.02 13 1 12쪽
20 EP 4-5. 예상 밖의 손님 24.09.01 13 1 14쪽
19 EP 4-4. 파티 초대 24.08.31 11 1 13쪽
18 EP 4-3. 약간의 증명 24.08.30 12 1 13쪽
17 EP 4-2. 동물의 왕국 24.08.29 14 2 13쪽
16 EP 4-1. 병신 커플 24.08.28 15 1 14쪽
15 EP 3-5. 몰락한 가문의 영애(3) 24.08.27 14 1 12쪽
14 EP 3-4. 몰락한 가문의 영애(2) 24.08.26 10 1 12쪽
13 EP 3-3. 몰락한 가문의 영애(1) 24.08.26 15 1 11쪽
12 EP 3-2. 편입생 24.08.25 18 1 13쪽
11 EP 3-1. 인연과 재회 24.08.24 21 1 13쪽
10 EP 2-4. 입학-제국 공인 아카데미 24.08.23 15 1 12쪽
9 EP 2-3. 4년이 지나고 24.08.22 22 1 12쪽
8 EP 2-2. 입단(2) 24.08.22 18 2 13쪽
7 EP 2-1. 입단(1) 24.08.21 19 2 12쪽
6 EP 1-6. 상실 24.08.20 19 1 12쪽
5 EP 1-5. 구출 24.08.19 20 1 12쪽
4 EP 1-4. 변칙성 24.08.19 21 1 11쪽
» EP 1-3. 인연의 끝 24.08.18 32 1 14쪽
2 EP 1-2. 첫사랑 24.08.17 29 1 11쪽
1 EP 1-1. 퇴역 기사의 양자 +1 24.08.16 3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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