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을 위한 순애는 없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아인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8.16 00:11
최근연재일 :
2024.09.16 06: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43
추천수 :
34
글자수 :
171,885

작성
24.08.30 06:00
조회
11
추천
1
글자
13쪽

EP 4-3. 약간의 증명

DUMMY

018. 약간의 증명


에코의 다리는 걷기 힘들 정도로 망가져있었다.

무릎부터 종아리까지 찰과상에 멍 투성이고, 불편한 쪽 발목이 퉁퉁 부었다.


그레이는 에코를 업고 밤에도 운영되는 치유소로 향했다.

에코가 작게 말했다.


“꼭 4년 전 같네.”

“정말 더럽게도 싸가지 없었지.”


퍽!


에코가 그레이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쳤다.


“··· 고마워. 이번에도 날 구해줬네.”

“고마워하지 마.”


그레이가 무감정하게 말했다.


“카이라는 놈 때문이니까.”

“으, 응?”

“네 말대로 카이는 처음부터 너와 쓰레기들을 지켜보고 있었어. 그 꼴이 역겨워서 온 거다.”

“······.”

“아니었다면 나도 지나쳤을 거야.”

“···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그레이를 붙잡은 손 힘이 강해졌다.


‘차가워.’


에코도 알고 있다.

그레이는 그녀에게 호감은 커녕, 관심조차 없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한다.


‘··· 그래도.’


그의 등에 업혀 있다.


“따뜻한 사람이네.”

“뭐?”

“아니야.”


그레이가 입맛을 다셨다.


‘귀찮아 죽겠군.’


자꾸 일을 벌리고 있다.

그저 조용히 아카데미에서 생활하며 특이점을 탐색하고, 좋은 성적을 받아 파견 제도를 조사하면 될 텐데.


“하아. 나도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지.”

“응?”

“내가 자꾸 쓸 데 없는 짓을 한다는 말이다. 임무에만 충실하면 되는데.”

“임무가 뭔지··· 알려주지 않을 거지?”

“당연하지.”


에코가 그레이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마을에서의 일 이후로 계속 단체에서 일한 거야?”

“응.”

“4년 동안?”

“그래.”

“힘들진 않았어?”

“힘들었지. 그래도 적성에 맞았어. 단원은 너같은 귀족들도 무시하지 못하거든.”

“아직 그 때 내가 한 말을 담아두고 있는 거야?”


그레이가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에코를 돌아봤다.


“너, 최근까지도 나에게 천한 놈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 그랬어?”

“꼭 어린 시절의 실수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넌 변한 거 없어.”


에코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변한 게 없다니, 전혀 그렇지 않다.

정말 철 없던 그 때와는 달리 지금은 연기를 하고 있다.

약점을 숨기기 위한 보호색이다.


에코가 무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있잖아, 그레이. 사실 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응?”

“혹시 리아 크로노스라는 여학생을 아나?”

“리, 리아 크로노스?”


에코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우리와 동급생이야.”

“유명한가 보군.”

“응. 아마 그레이 빼고 모두 알고 있을 거야··· 그런데 왜?”

“뭐랄까.”


그레이가 빙긋 웃었다.

에코에게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표정이다.

가슴이 철렁했다.


“어린 시절의 인연이다. 리아에 대해 말해 줘.”

“아, 응. 그래. 나, 나도 잘 모르지만.”


에코가 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럴 수록 그레이의 표정이 밝아진다.

반대로, 에코는 말을 할 수록 깊은 절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야기는 치유소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다.


***


“나쁘지 않은데.”


오랜만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제논이 건성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지?”

“쓸 데 없는 일에 개입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귀한 정보를 얻었다.”

“행운은 무심코 찾아오는 법.”


오늘도 책상 위에서 악취를 풍기는 제논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리며, 눈을 감았다.


리아 크로노스는 유명인사다.

모두가 그녀와 친분을 맺고 싶어서 안달이다.


유례없이 유망한 신진 귀족 가문.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고 있으며, 4년만에 남작에서 백작까지 상승했다.

아버지의 손재주를 물려받은 리아도 성인이 되기 전에 수많은 특허를 내 실력을 증명한 모양이다.


게다가 2학년으로서 드물게, 학생회에 소속되어 있다.

모든 면에서 미래가 탄탄하게 보장됐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분홍빛 머리에, 한 번 보면 남녀를 막론하고 잠을 설칠 정도의 아름다운 외모.

거기에 누구에게나 항상 친절한 태도로 다른 사람들의 귀감이 된다고 한다.


그렇게 얻은 별명.


“학생회의 분홍 튤립.”


배려와 애정, 사랑의 시작이라는 꽃말과 딱 들어맞는다.


“··· 음.”


한창 실험에 열중하던 제논이 그레이의 말을 듣고 굳었다.


“왜?”

“··· 신경쓰지 마라.”

“너도 리아에 대해 알고있다고 했지.”

“귀한 정보라는 것이, 리아 크로노스에 대한 건가?”

“뭐, 그런 셈이다.”

“······.”


잠시 후, 제논이 실험을 멈추고 그레이에게 몸을 돌렸다.

이례적인 일이다.


“왜 리아에게 관심을 갖는 거지?”

“너도 리아 좋아하냐?”

“물었다. 어째서지?”

“별 거 아냐. 예전에 만난 적이 있거든.”

“··· 그런가.”


제논이 망연하게 중얼거렸다.


“운명의 톱니바퀴란 참으로 오묘하군.”

“뭐야, 왜 그래?”

“그레이. 네게 친구로서 조언하지.”

“헐.”


그레이가 소름끼치는 얼굴로 팔을 쓸었다.


“친구? 너랑 내가?”

“리아 크로노스에게 다가가지 마라.”

“··· 뭐라고?”

“부디 허투루 듣지 않았으면 좋겠군.”

“조금 긁히네.”


그레이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제논이 있는 곳을 정확하게 노려본다.


“그걸 왜 네가 정하지?”

“내 말을 들어.”


안대를 벗은 그레이의 외모는 섬뜩한 위압감을 준다.

초점이 없는 유백색의 눈은 생명체에게 찾을 수 없는 기괴함이 있다.

그럼에도 제논은 뚫어져라 그레이의 눈을 마주봤다.


“싫어.”

“선택은 네 몫이다. 다만 책임도 져야겠지.”

“네가 그러니까 더 리아를 만나고 싶어지는데.”

“나는 친구로서···.”

“네 사전에 있는 ‘친구’의 정의는 나와 다른 거 같다.”


그레이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하던 거나 해라. 이제 좀 화학 약품 냄새에 익숙해졌거든.”

“··· 그런가.”


제논은 다시 책상으로 돌아갔다.


곧 5월이다.

그레이의 생일이 있는 달이며, 본격적인 실습이 시작된다.


그리고 ‘협동 임무’가 시작된다.

다른 반, 나아가 다른 학부의 사람들과 본격적으로 교류하게 된다.


“조만간 만나게 되려나.”

“······.”


그레이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


“협동 임무 계획이 발표됐다.”


담임이 말했다.

은근한 열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감돌았다.


“2주 뒤, 제국 북쪽 툰드라 지대에서 마수를 토벌하게 된다. 5인 1조로 파티를 구성하며, 구성은 학생 자율이다. 이해했나?”

“예!”


학생들이 힘차게 대답했다.


“파티 구성 또한 제군들의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만일 동료를 만드는 데에 실패하면 떨거지들끼리 모이게 된다. 물론, 이 경우 멋진 조합은 기대할 수 없겠지.”


학생들이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러면서도 묘한 시선을 그레이에게 보낸다.

그도 그 눈빛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저 장애인 새끼와 누가 파티를 짜려고 할까?’

‘그래도 쟤보다는 낫겠지.’

‘한 놈 제꼈다.’


그레이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조금은 보여줄 필요가 있나.’


솔직한 생각으로, 리아를 만나고 싶다.

같은 팀이 되면 더 좋겠지.

그러나 아카데미의 아이돌인 그녀와 같은 파티를 이루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좌우간 노력은 해봐야한다.

그러려면 그레이 또한 쓸 만한 파티원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 그리고, 오늘부터 진행되는 ‘실습’이 제군들에게 좋은 판단 기준을 제공할 것이다. 모두 일어서 대형을 갖춰라.”

“예!”


학생들이 일사불란하게 일어서 3열 종대를 만들었다.

총 서른 한 명의 구성.

그레이는 맨 뒤에 홀로 섰다.


담임의 인도에 따라 클래스 타워를 벗어났다.

목적지는 기사학부 전용 건물에 위치한 ‘연무장’이었다.


‘옛날 생각 나는데.’


그레이가 피식 웃었다.

4년 전, ‘푸른 상자’를 부숴버린 단체 지하의 그 장소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보다 최소한 네 배는 넓은 공간이지만.


“편히 앉아.”

“편히 앉아!”


비단 C반의 학생들 뿐아니라, 2학년 이상의 기사학부의 모든 학생들이 모인 듯하다.

현장에 나가거나 졸업 시험을 준비하는 4학년을 제외하면 그 수가 600명에 달한다.


첫 ‘실습’은 그들의 무력을 증명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현장 임무’의 동료로서 자신을 어필하는 곳이다.


“다들 알다시피, 현장 임무는 2학년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고학년들과 같은 파티를 이룰 수도 있다. 물론, 고학년이 제군들을 파티원으로 넣어줄 일은 요원하지만.”


담임이 말했다.


“그래도 기대를 버리지 마라. 뛰어난 능력이 있는 후배를 받아줄 선배들은 언제나 있었으니까. 알겠나?”

“예!”

“그럼 1번부터 나와라.”


출석 번호 1번, 로엔이 긴장된 표정으로 나왔다.


“네 가치를 증명해라.”

“알겠습니다. 흐읍!”


그레이가 맨 뒤에서 정신을 집중했다.

로엔의 단전에서 활발한 에테르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기.’


무인은 기를 ‘단전’이라 칭해지는 배꼽 아래에 저장한다.

로엔의 수준은.


‘역시. 또래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정도다.’


과연 고위 귀족 자제들 사이의 경쟁을 뚫고 아카데미에 입학할 능력이다.


로엔의 단전에서 실타래처럼 풀린 기가 두 팔로 집중된다.


스릉.


그가 검을 뽑았다.

화려한 롱소드 주위로 심상치않은 에테르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하압!”


화르륵!


귀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한 플레임이 활발하게 타올랐다.

그 크기는, 검의 끝에서 30cm를 넘어섰다.


짝, 짝, 짝.


학생들이 감탄한 얼굴로 박수를 쳤다.

에테르를 발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가지각색이다.

로엔의 방식은, 순수한 파괴력 위주다.


“제법이다.”


담임이 흡족한 얼굴로 입술을 말아올렸다.


“그걸로 뭘 할 수 있지?”

“- 증명하겠습니다. 하압!”


로엔이 멀찍이 떨어진 바위로 힘차게 검을 휘둘렀다.

순간, 검을 둘러싼 플레임이 튀어나가 바위를 부쉈다.


콰아앙!


“오오! 방출!”

“훌륭한 파괴력이야. 다시 봤군, 로엔.”

“저 정도면 최소한 커맨더 클래스!”


짝짝짝!


학생들이 이전보다 크게 박수를 쳤다.

로엔은 식은땀을 닦으며 만족한 얼굴로 허리를 숙였다.

담임이 물었다.


“플레임 방출이라, 어려운 스킬을 익혔구나. 가문의 비전인가?”

“허억, 헉. 그렇습니다.”

“체력 소모가 커 보이는군. 네 것으로 만들려면 더 수련해야 할 것이다.”

“새, 새겨 듣겠습니다.”

“후후. 네 수준에는 충분히 쓸 만하니, 낙담하지 말도록. 들어가라.”

“감사합니다, 선생님!”


로엔이 활짝 웃으며 자리로 돌아왔다.

이걸로 그는 최소한 평균 이상의 파티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이어서 학생들이 차례대로 자신의 에테르 운용 수준-대부분 기의 방출을 선보였다.

누군가는 기대 이상이지만, 누군가는 부족했다.

로엔이 상위권이었다.


여기는 에너지 트레이닝 학부.

일차적으로 에테르 운용 수준이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증명한다.

검술 실력이 타고났거나 대련 수준이 높더라도, 에테르 운용이 미숙한 학생은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희비가 교차한 현장.

마지막 남은 학생에게 눈이 쏠렸다.

비단 C반의 학생들 뿐만 아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레이에게 쏟아진다.


“이거, 부담되는데.”

“마지막. 그레이 케이든.”


담임이 건성으로 말했다.

그레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학생들의 앞에 섰다.


“네 능력을 보여라.”


그레이는 가만히 눈을 감고-물론 별 차이는 없지만-체내의 기운을 관조했다.

단전 아래에 주먹만한 크기로 잠자고 있던 케이든의 기는, 어느새 어른의 머리통만큼 커져 있다.


단장을 비롯한 수십 명의 선배들이 그를 위해 운기법을 만들어줬다.

이제는 걸으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기를 순환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다른 학생들은 모두 검으로 기를 보내 플레임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레이는 철저한 격투가, 그 중에도 그래플러.


단전에 잠자고 있던 기운이 전신의 사지백해로 퍼진다.


“흐음.”

“그저 얼간이는 아니었나.”

“아니지. 얼간이가 맞다. 누가 저렇게 기를 사용해?”


학생들이 코웃음을 쳤다.

한뼘 정도 되는 유백색 불꽃이 그레이의 온 몸에서 타올랐기 때문이다.


“음.”


담임이 눈썹을 찌푸렸다.

제법 높은 수준의 기 운용이지만, 이 정도는 기사학부 학생이라면 다들 가능하다.


오히려 한 점에 힘을 집중하는 것보다 비효율적이다.

미약한 플레임을 전신에 퍼뜨려봤자 힘없는 화살이나 막을 수 있는 정도다.


담임이 핀잔을 줬다.


“생체 랜턴이라도 될 생각인가?”

“그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군요.”

“말장난하지 마라.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전부인가?”


그레이가 플레임 속에서 싱긋 웃었다.

지금 모습은 학생에게 하는 ‘증명’이다.

플레임을 운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위해, 불필요한 중간 과정을 일부러 드러냈다.


별안간 그의 몸을 덮은 플레임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다시 그레이의 존재감이 희미해진다.


“뭐야, 벌써 끝?”


가장 앞에 앉아있던 로엔이 중얼거린 순간.


움찔.


“어?”


잠꼬대를 하듯, 로엔의 상체가 살짝 움직였다.

약한 전기 충격이 가해진 것처럼 가슴 근육이 미약하게 수축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장님을 위한 순애는 없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EP 5-1. 뒷풀이 24.09.16 2 1 14쪽
29 EP 4-14. 결투 24.09.13 4 1 14쪽
28 EP 4-13. 흉수 24.09.11 7 2 13쪽
27 EP 4-12. 조사(2) 24.09.09 11 1 13쪽
26 EP 4-11. 조사(1) 24.09.08 9 1 13쪽
25 EP 4-10. 살인 사건 24.09.06 9 1 13쪽
24 EP 4-9. 기행종 파티 24.09.06 9 1 14쪽
23 EP 4-8. 임무 시작 24.09.04 10 1 14쪽
22 EP 4-7. 재회 24.09.03 12 1 13쪽
21 EP 4-6. 제논이 감추고 있던 것 24.09.02 12 1 12쪽
20 EP 4-5. 예상 밖의 손님 24.09.01 12 1 14쪽
19 EP 4-4. 파티 초대 24.08.31 10 1 13쪽
» EP 4-3. 약간의 증명 24.08.30 12 1 13쪽
17 EP 4-2. 동물의 왕국 24.08.29 13 2 13쪽
16 EP 4-1. 병신 커플 24.08.28 14 1 14쪽
15 EP 3-5. 몰락한 가문의 영애(3) 24.08.27 13 1 12쪽
14 EP 3-4. 몰락한 가문의 영애(2) 24.08.26 9 1 12쪽
13 EP 3-3. 몰락한 가문의 영애(1) 24.08.26 14 1 11쪽
12 EP 3-2. 편입생 24.08.25 17 1 13쪽
11 EP 3-1. 인연과 재회 24.08.24 20 1 13쪽
10 EP 2-4. 입학-제국 공인 아카데미 24.08.23 15 1 12쪽
9 EP 2-3. 4년이 지나고 24.08.22 21 1 12쪽
8 EP 2-2. 입단(2) 24.08.22 18 2 13쪽
7 EP 2-1. 입단(1) 24.08.21 18 2 12쪽
6 EP 1-6. 상실 24.08.20 18 1 12쪽
5 EP 1-5. 구출 24.08.19 20 1 12쪽
4 EP 1-4. 변칙성 24.08.19 21 1 11쪽
3 EP 1-3. 인연의 끝 24.08.18 31 1 14쪽
2 EP 1-2. 첫사랑 24.08.17 28 1 11쪽
1 EP 1-1. 퇴역 기사의 양자 +1 24.08.16 35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