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을 위한 순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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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8.16 00:11
최근연재일 :
2024.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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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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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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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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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P 4-5. 예상 밖의 손님

DUMMY

20. 예상 밖의 손님


제논이 빙글거리며 교실 문을 열었다.


“그레이.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며, 인상이다. 육두문자를 뱉는 버릇은 고치는 것이 좋겠군.”

“설마, 너도냐? 케테르 선배에게 제안을 받은 거야?”

“보면 모르나?”

“왜 미리 말하지 않은 거냐.”

“그 쪽이 재미있으니까.”

“재수없는 새끼.”


머리통을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F반으로 들어섰다.

교실 안을 감지한 순간, 그레이는 금세 분노를 잊고 감탄을 토했다.


‘이런 마법사가 다 있네.’


인간의 신체 신호는 보통 정해져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훈련된 사람이라도 규칙이 있다.


그런데 ‘케테르 사모아’는 다르다.

특이하게도 에테르를 몸 뒤에 퍼뜨리고 있다.


‘사람?’


자세히 보니 에테르가 사람의 형체를 그리고 있다.

케테르가 입을 열었다.


“제논 미다스. 밥은 먹었나?”


굵직한 목소리가 교실을 울린다.

마법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체구로, 온 몸에 근육이 가득하다.


몸 위에 기하학적인 타투가 가득하다고 들었다.

그레이보다 훨씬 격투가에 어울리는 외모이다.


“아직 공복입니다.”

“마법은 체력이다. 식사를 해야 한다.”

“조언 감사합니다.”

“선조의 영령이 말한다. 너는 지나치게 말랐다.”


선조의 영령이라.

그의 뒤에 일렁이는 인간의 형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졌다.


케테르의 시선이 그레이에게 꽂혔다.


“그레이 케이든. 역시 장놈이군.”

“앞을 못 보는 사람은 장님이라고 해.”


옆에 가만히 앉아있던 여자가 나른한 말투로 케테르의 말을 고쳤다.


“제국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

“아. 괜찮습니다.”

“그럼 계속 장놈이다.”

“··· 그러시던지요.”


인사를 마친 그레이와 제논이 두 남녀 앞에 앉았다.

여학생이 방금 낮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후배들, 반가워. 난 ‘제이미’야. 행정학부의 3학년으로, 앞으로 협동 임무에서 여러분을 지휘할 예정이야. 케테르와의 통역도 맡고 있단다.”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다.

행정학부는 다른 학부와 교류가 적다.

주로 행정가, 법관, 외교관 등 고위 관료를 육성하는 곳이다.

아카데미 총원의 5%만 행정학부이니, 얼굴 보기가 특히 힘들다.


학부 특성상 기본적인 호신술 외에 전투와 관련한 것들을 이론으로만 배운다.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에 처박혀 공부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행정학부 중 일부는 ‘책사’로서 육성된다.

지휘관을 도와 각종 전략, 전술을 제안하는 역할이다.


“제논 미다스입니다. 엔지니어링 학부입니다.”

“그레이 케이든. 에너지 트레이닝 학부입니다.”

“둘 다 편지를 받았을 거야. 우연히 같은 기숙사를 쓰는 아이들과 같은 파티를 이루게 됐네?”

“팀오크. 중요하다.”

“팀워크라고 하는 거야, 케테르.”


그레이가 미간을 짚었다.


근육질 부두술사와 전투 능력이 전무해 보이는 행정 학부의 여선배.

실전 전술에 관해서는 그에게 조언할 수 있는 학생이 없다.

그리고 항상 이상한 실험을 하는, 싸가지없는 제논 미다스.


‘이 인간들을 데리고 전투가 가능한 건가?’


머리가 지끈거린다.


“지금은 서로 얼굴을 익히는 자리야. 통계에 따르면, 파티원의 사이가 좋을 시 생존율이 60%이상 증가하거든.”


제이미가 의자에 거의 누운 자세로 머리를 빙빙 꼬았다.

이제 보니 그녀에게서 희미한 알콜 냄새가 풍긴다.


‘그냥 에코랑 같은 파티 할 걸.’


이제 보니 지뢰를 밟은 것 같다.


“질문 있니?”


질문?

시간만 충분하다면 묻고싶은 것이 수십 가지가 넘는다.


제논이 평온하게 말했다.


“없습니다.”

“응, 그럴 거라고 생각해. 넌 어떠니, 그레이?”

“··· 대체, 왜.”


애써 고르고 골라, 핵심을 관통할 질문을 던졌다.


“파티 구성이 이 모양입니까?”

“그레이. 실례가 되는 말이다.”

“입 다물어, 제논.”


그레이가 제이미를 향해 재차 물었다.


“선발 기준이 어떻게 됩니까?”

“편지에 적었을 텐데? 특이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로 뽑았어.”

“협동 임무가 장난은 아니지 않습니까. 탱커, 딜러, 힐러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아요. 이건 그냥, 숫제 이상한 놈들만 모아둔 거 아닙니까?”

“그레이!”

“아하하!”


제이미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상한 놈들이래, 케테르!”

“나는 이상하지 않다.”

“이상한 거 맞아. 후배가 면전에서 이렇게 말할 정도면, 진짜 이상한거야! 아하하!”


‘미친 년인가?’


눈물을 닦은 제이미가 숨을 고르고 대답했다.


“우리 후배님 말이 사실이야. 우리 모두 이상한 녀석들이지. 기행종 케테르와···.”

“기행종이라고 하지 마라.”

“심지어, 나도 괴짜 취급을 받는단다?”

“제논보다요?”

“무슨 의미냐.”

“응. 난 평민이거든. 너희들보다 다섯 살은 많은, 만학도긴 하지만.”


그레이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제논의 입은 더 벌어졌다.


“평··· 민?”

“물론 그레이 군처럼 편입한 건 아니야.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하게 입학했단다?”


평민이 공인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사족을 다 떼고 말하면, 불세출의 천재다.


“··· 죄송합니다. 제 식견이 짧았군요.”

“그 밖에도 너희들을 뽑은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건 나중에 말해줄게.”


그녀가 그레이에게 묘한 눈길을 보냈다.


“마음에 드는 후배네. 누나라고 부를래?”

“그건 나중에요.”

“킥. 탱딜힐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했지? 왜 그렇게 생각했어?”

“전 용병 출신입니다. 실전은 익숙합니다. 격투가 하나에, 유리대포 둘. 그리고 책벌레로는 죽도 밥도 안 됩니다.”

“으응,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네.”


제이미가 케테르의 어깨를 툭 쳤다.


“케테르가 왜 ‘유리대포’라고 생각해?”

“··· 마법사니까요?”

“나는 유리대포 아니다.”


콰직!


별안간 케테르 앞의 책상이 반으로 갈라졌다.

책상 위에 놓인 전완근이 잠깐 움찔한 결과다.


“나는 전사다.”

“세상에.”


***


“그레이. 그런 태도로는 오래 살기 힘들 거다. 선배들에게 밉보이면 아카데미 생활을 잘 할 수 없어. 나조차도 조심하는 부분이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길, 제논이 그레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넌 몰라.”

“뭘?”

“케테르가 어떤 인간인지, 제이미가 어떤 인간인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군. 분명한 건 하나 있다. 그 둘은 뛰어난 사람들이다.”

“나도 알아. 다만···.”


그레이가 골치아픈 표정으로 머리를 긁었다.


“개성이 너무 강해. 케테르도, 제이미도. 너도, 나도. 실전에서는 개인 능력보다는 합이 더 중요하다고.”

“두 사람에 대해, 네 초상 능력이 무언가를 말해줬는가?”

“난 타인의 에테르를 어느정도 감지할 수 있어.”

“··· 네 초상 능력 중 하나인가 보군?”

“실제로, 케테르의 주위에는 선조들의 영령이 떠돌고 있었다.”


제논이 흠칫 놀랐다.


“영혼의 존재는 학계에서도 논의가 분주···.”

“확실히는 몰라. 진짜 영혼인지, 부족의 마법이 만들어 낸 소환체인지. 책상을 부수던 비상식적인 힘도, 분명히 그 영령들이 전해준 힘이야.”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마법 학부인 네가 알아봐라.”

“개성··· 확실히 미지의 능력과 합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겠군. 제이미 선배는?”

“어떻게 보면 그 쪽이 더 문제다.”


역시 그녀에게서 아무런 에테르 수련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드문드문 제이미의 머리-정확히는 뇌 내에서 푸른 빛이 점멸했다.

변칙성이다.


“초상 능력자같던데.”

“초상 능력자라고? 그런 사실은 정보에 없었는데.”

“본인이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던데. 너도 함구하고 있어.”

“··· 그런가. 그렇다면 평민이 입학한 것이 설명이 되는군···.”


제논이 말을 이었다.


“제이미 선배는 완벽한 기억력과, 고등 마법을 암산으로만 풀어내는 연산 능력으로 유명하다.”

“근데 그런 양반이 왜 마법 학부에 안 들어갔대?”

“머리가 좋은 것과 에테르 감응 능력은 다르니까. 선천적으로 마나를 쌓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은 공평한 건가.”

“너를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대화는 기숙사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다.

기숙사 앞에서 제논은 나지막하게 말을 꺼냈다.


“··· 꼭 리아 크로노스를 언급했어야 했나.”
“또 왜 그래? 제이미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잖아?”


그레이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너는 리아에 대한 말만 나오면 예민해지더군.”

“터무니없는 요청이었다.”


제논이 머리를 쓸어 올렸다.


“‘리아 크로노스를 마지막 파티원으로 모집할 수 있는가’라니. 어째서 그녀에게 집착하지?”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특허로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고.”

“파티원의 밸런스를 말한 건 너다, 그레이. 공격 마법과 거리가 먼, 리아 크로노스가 우리 파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차라리 네 반의 누군가를 추천했으면 납득했을 것이다.”

“······.”

“개인적인 욕심이다. 그녀와 인연의 실을 다시 잇고 싶은, 네 욕심일 뿐이다.”

“재수없는 놈.”

“널 위한 말이다.”

“지랄.”


툭.


그레이가 제논의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

제논은 불편한 얼굴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이러면 곤란한데.”


케테르와 제이미는 괴짜가 분명하지만, 능력은 출중하다.

케테르 한 명만 있더라도 협동 임무는 확실히 패스한다.


리아 크로노스라면 이번 기회에 그들과 인맥을 만들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곤란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겠지.”


그는 기숙사로 돌아가지 않고 어딘가로 향했다.


***


늦은 저녁, 연락을 받은 에코가 정원으로 나섰다.

4월 말의 저녁은 아직 쌀쌀하다.

가뜩이나 체지방이 적은 몸이니 추위가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


에코는 발을 동동 구르며 그녀를 불러낸 사람을 기다렸다.


“··· 에코 실바너스.”

“아.”


중성적인 목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제논··· 미다스.”

“본론부터 말하지.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서 말이지.”


에코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도 아쉬운 건 그녀 쪽이다.


“··· 응, 그렇게 해.”

“협동 임무 파티는 구성됐나?”

“아니.”

“절망적이겠군. 떨거지들과 함께할 수밖에 없으니.”

“놀리려고 부른 거야?”

“넌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우리 파티에 들어와라. 파티원들에게는 내가 말해 두겠다.”

“너희··· 파티? 누가 있는데?”

“케테르 사모아. 행정학부의 제이미.”


에코의 몸이 굳었다.


“그리고, 알고 있겠지만.”


제논이 입술을 말아올렸다.


“그레이 케이든이 있다.”

“··· 왜? 그 정도 멤버면 더 좋은 사람을 구할 수 있지 않아?”

“아아, 아쉽게도 말이다. 이미 뛰어난 사람들은 다 파티가 있다.”


제논의 눈이 호선을 그렸다.


“다른 사람들은 네가 반역자의 자식, 장애인이라는 것 때문에 경멸하고 무시하지. 하지만 너도 제법 뛰어난 초상 능력자. 마법 실력도 쓸 만한 편이다.”

“··· 날 이용하려는 거야?”

“에코 실바너스.”


그가 에코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에코의 어깨가 움츠러든다.


“너는 그저 네게 주어진 행운을 붙잡기만 하면 된다.”

“······.”

“쓸모없는 자존심을 내세우진 마라.”


제논이 에코의 턱을 잡았다.


“할 테냐?”

“··· 알았어.”


에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레이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나를 만난 것은 함구하도록 해라.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년은 아니니, 무슨 의미인지 알 거다.”


제논이 몸을 돌리며 에코를 파티원으로 받아들일 방법을 생각했다.

케테르는 상관 없다.

제이미만 설득하면 된다.

그레이는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다.


에코는 멍하니 서서 사라지는 제논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그레이가 제논의 멱살을 잡았다.


“무슨 짓이지?”

“미쳤냐?”

“안 미쳤다.”

“쟤가 왜 여기에 있지?”


에코가 불안한 얼굴로 그레이와 제논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제논이 어깨를 으쓱하고 그레이의 손을 치웠다.


“제이미 선배가 넣었나 보지.”

“내가 바보로 보여?”

“때로는.”

“같은 마법 학부잖아! 그럴 바에야 리아를···.”

“미안하지만, 그레이. 그녀가 너 따위와 굳이 파티를 이루지는 않았을 거야.”

“네가 그걸 어떻게 장담하지?”

“리아 크로노스에 대해서는 내가 너보다 잘 안다.”

“하아.”


뭐라고 말하려던 그레이가 이내 한숨을 쉬고 입을 닫았다.

이 자리에서 유년 시절의 기억을 이야기해봤자 무의미하다.


5월이 되었다.

제논이 연무장으로 그레이를 불러냈다.

케테르, 제이미와 합을 맞추기 전에 서로의 능력을 확실히 알아보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에코가 먼저 도착해있었다.


“저, 저기.”


에코가 손바닥만한 상자를 내밀었다.


“뭐야?”


그레이가 인상을 찌푸렸다.

에코와 얽히고 싶지 않았는데, 빌어먹을 제논 때문에 또 이렇게 돼버렸다.


분명히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이다.


“이거, 네가 하면 좋을 것 같아···.”


탁.


그레이가 에코의 선물을 쳐냈다.

하얀 포장지가 바닥에 떨어져 더러워졌다.


“너 해라.”


그레이가 몸을 돌렸다.

제논이 물었다.


“훈련, 안 할 거냐?”

“···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군.”


초감각이 흔들리며, 선명했던 주변 환경이 흐려진다.

초상 능력은 개인의 감정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카이에게 분노한 에코가 자신도 모르게 초상 능력을 사용했던 이유다.


“어지럽다. 나중에.”


그레이가 머리를 짚으며 사라졌다.


에코가 땅에 떨어진 선물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목소리에 물기가 서린다.


“··· 오늘 생일··· 인데.”


제논은 무표정한 얼굴로 에코가 선물을 줍는 모습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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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 5-1. 뒷풀이 24.09.16 2 1 14쪽
29 EP 4-14. 결투 24.09.13 4 1 14쪽
28 EP 4-13. 흉수 24.09.11 7 2 13쪽
27 EP 4-12. 조사(2) 24.09.09 11 1 13쪽
26 EP 4-11. 조사(1) 24.09.08 9 1 13쪽
25 EP 4-10. 살인 사건 24.09.06 9 1 13쪽
24 EP 4-9. 기행종 파티 24.09.06 9 1 14쪽
23 EP 4-8. 임무 시작 24.09.04 10 1 14쪽
22 EP 4-7. 재회 24.09.03 12 1 13쪽
21 EP 4-6. 제논이 감추고 있던 것 24.09.02 12 1 12쪽
» EP 4-5. 예상 밖의 손님 24.09.01 13 1 14쪽
19 EP 4-4. 파티 초대 24.08.31 10 1 13쪽
18 EP 4-3. 약간의 증명 24.08.30 12 1 13쪽
17 EP 4-2. 동물의 왕국 24.08.29 13 2 13쪽
16 EP 4-1. 병신 커플 24.08.28 14 1 14쪽
15 EP 3-5. 몰락한 가문의 영애(3) 24.08.27 13 1 12쪽
14 EP 3-4. 몰락한 가문의 영애(2) 24.08.26 9 1 12쪽
13 EP 3-3. 몰락한 가문의 영애(1) 24.08.26 14 1 11쪽
12 EP 3-2. 편입생 24.08.25 17 1 13쪽
11 EP 3-1. 인연과 재회 24.08.24 21 1 13쪽
10 EP 2-4. 입학-제국 공인 아카데미 24.08.23 15 1 12쪽
9 EP 2-3. 4년이 지나고 24.08.22 21 1 12쪽
8 EP 2-2. 입단(2) 24.08.22 18 2 13쪽
7 EP 2-1. 입단(1) 24.08.21 18 2 12쪽
6 EP 1-6. 상실 24.08.20 18 1 12쪽
5 EP 1-5. 구출 24.08.19 20 1 12쪽
4 EP 1-4. 변칙성 24.08.19 21 1 11쪽
3 EP 1-3. 인연의 끝 24.08.18 31 1 14쪽
2 EP 1-2. 첫사랑 24.08.17 28 1 11쪽
1 EP 1-1. 퇴역 기사의 양자 +1 24.08.16 3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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