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을 위한 순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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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8.16 00:11
최근연재일 :
2024.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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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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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 4-4. 파티 초대

DUMMY

19. 파티 초대


로엔에 이어, 그의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연달아 몸을 움찔거렸다.


“윽!”

“뭐, 뭐야?”

“몸이 제 멋대로!”


아프지는 않지만, 근육이 제어를 벗어나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은 불쾌한 경험이었다.


단체로 저주라도 받지 않았다면 이 기현상을 일으킨 장본인은 한 명일 수밖에 없다.


그레이는 허공에 손가락을 두드리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하프를 연주하는 것 같다.


“어, 어떻게?”

“무슨 짓이냐!”

“기, 기분 나빠.”

“그만두지 못해?”


학생들이 당황해 소리쳤다.

그레이가 피식 웃고 하던 짓을 멈췄다.

남들은 미처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기의 운용입니다.”


학생들이 비웃음 섞인 비난을 터뜨렸다.


“그게 뭐냐?”

“정말 쓸 데 없군!”

“파티원이 다치면 안마라도 해 줄 생각이냐?”

“그 정도로는 돌멩이 하나 부수지 못한다!”


그러나, 담임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 네 초상 능력이 아니라, 에테르-기를 운영한 것이라고?”

“예. 제 초상 능력은 초감각이니까요.”

“··· 알았다. 들어가 앉도록.”

“예.”


담임이 느릿느릿 돌아가는 그레이의 뒷모습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불가능한 일이다.’


예순이 넘은 나이지만, 그도 젊을 때에는 수많은 전장을 구른 기사였다.

지금 그레이가 보인 기예(技藝)는 범인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에테르 운용 실력이 필요하다.


고작 1m 남짓한 거리에 떨어진 사람의 근육을 순간적으로 마비시키는 것 뿐이다.

그러나 실전에 결합되면 무시무시할정도로 위험하다.


전장에서는 찰나의 순간에 삶과 죽음이 정해진다.

숙련된 기사는 눈 깜빡할 시간에 빈틈을 찾아 검을 쑤셔 넣는다.


그레이의 기술은 빈틈을 ‘강제로’ 만드는 것이다.


‘차라리 염동력이었으면 대응이 된다.’


담임이 콧수염을 쓸며 생각에 빠졌다.

가장 일반적인 초상 능력중 하나인 ‘염동’은 중력을 조종하는 물리력이다.

즉, 염동력을 뛰어넘는 힘으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레이의 기술은, 비유하자면 일종의 전자기력이다.

아무리 뛰어난 전사라 한들 근육을 직접 마비시키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

내장을 단련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심지어, 아직 초기 단계.’


그레이는 아직 햇병아리다.

만일 이 능력이 더 발전한다면···.


“··· 선생님?”

“서, 선생님?”

“아아.”


학생들의 부름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어, 어디 편찮으십니까?”

“아니다.”


담임이 애써 신색을 회복하며 입을 열었다.


“급우들의 능력을 잘 관찰했을 것이다. 또한, 제군들의 수준이 여기 모인 기사학부의 인원들에게 모두 공개됐다. 이는 추후 협동 임무의 파티원을 모집할 때···.”


설명을 늘어놓는 와중에도 담임의 시선은 그레이를 향해 있었다.


‘변수로다.’


용병왕에게 가르침을 몇 수 받았다 한들, 체계적인 기사 교육을 받지 못한 평민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용병왕도 한낱 돈 많은 용병일 뿐이다-유명한 기사들은 모두들 내심 그렇게 여긴다.


아무리 자질이 뛰어나도 공인 아카데미에 입학한 천재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장님이기에,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모두 틀렸다.

저 녀석은 괴물이다.


담임이 마른 침을 삼켰다.

고학년 중에는 이미 교사의 수준을 뛰어넘은 학생들도 있다.

그가 발견한 것을, 그들도 발견했을 것이다.

어쩌면 담임보다 더욱 자세히 파악했을 것이다.


***


그레이는 주먹을 쥐어 떨리는 손가락을 가렸다.


‘존나 힘들다.’


겉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방금 행동으로 엄청난 기력과 정신력을 소모했다.


‘실(line)’이라고 이름을 붙인 기술이다.


단장과 단원이 그를 위해 만들어준 운기법은, 누가 단체 사람들 아니랄까봐 상식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일반적인 운기법은 자연의 에테르를 흡수해 절대적인 기의 양을 늘리고, 신체를 강화하거나 무기에 플레임을 덧입히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즉, 양적인 성장과 폭발적인 발산에 집중한다.


그런데 그레이의 경우는 정반대다.

‘때가 되면 알아서 늘어나는 것이 기운이다’라는 주석으로 시작되는 이 운기법은, 오히려 기운을 잘게 쪼개버린다.


온 몸이 하나의 실타래가 되어, 보이지 않는 미세한 ‘기운의 실’을 주변에 방출하는 것이 요체였다.

마치 거미줄 중앙의 거미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일차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상대방의 신체 신호와 에테르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 공격을 미리 감지할 수 있다.


이 부분이야 기존과 별 다를 것이 없다.

전반적인 전투 센스가 조금 상승한 정도다.


그런데 단체 사람들도 미처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예측을 넘어, 그레이가 운기법에서 ‘개입’의 가능성을 찾아낸 것이다.


상대방의 신체 내부와 에테르를 관측할 수 있다는 것은, 역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마치 저주파 치료를 하듯 근육의 국소 부분에 ‘실’을 꽂아넣어 예기치 못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었다.


고작 팔 길이 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전부다.

격투가에게 충분한 거리다.


다만, 이는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다.

수십 개의 기운의 실을 동시에 조종해야 하며, 개중 한두 개만 침투에 성공한다.

실이 상대에게 꽂히면 타이밍을 맞춰 기운을 폭발적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아직 실전에서 잘 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을 정도다.


가만히 앉아있었다고 한들, 이 기술을 다섯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시전하니 몸이 축 늘어지고 머리가 깨질 것 같다.


‘그래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은데.’


멍청한 동급생들이야 이 능력의 가치를 모른다.

그러나 담임은 한 눈에 파악한 것 같다.


그리고 느껴진다.

수많은 관중들 속에 숨은 ‘진짜’들이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레이는 부글거리는 속을 가라앉히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


며칠 뒤.


똑똑.


“아, 진짜.”


보고를 준비하던 그레이가 인상을 찌푸렸다.

반사적으로 또 수정구를 삼킬 뻔했다.


기숙사 방 문을 열자 에코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빠?”

“너, 자꾸 남자 기숙사에 찾아오지 마라. 걸리면 징계위원회야.”

“금요일인데 어때. 사람도 없잖아.”

“애초에 어떻게 들어오는 거야?”

“관리인한테 잘 보이면 돼.”


에코가 천연덕스럽게 답했다.


‘정신이 있는 애야?’


그레이가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머리를 긁었다.

가뜩이나 병신 커플이니 뭐니 말들이 많은데, 이 모습이 들키면 정말 난리가 날 것이다.


“이번엔 무슨 일이야?”

“같이 하자.”

“뭘 해?”

“협동 임무.”

“잘 자라.”


그레이가 문을 닫으려 하자, 에코의 손이 다급하게 막았다.


“아, 왜!”

“너랑 안 해.”

“너도 같이 할 사람 없잖아! 이 몸이 직접 찾아와 줬는데?”

“음, 미안하지만.”


그레이가 종이 하나를 들어 흔들었다.

서신을 받아든 에코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 3학년, 케테르? 그 케테르 사모아?”

“아는 양반이냐?”

“당연히 알지! 우리 마법 학부의 기행종!”

“그 별명을 부르면 저주를 건다는 소문이···.”

“흡!”


에코가 입을 가렸다.

그레이가 킥킥 웃고 말했다.


“이 인간이 같이 파티를 꾸리지 않겠냐고 제안이 왔어.”

“어, 어쩌다가? 너 따위가 케테르 선배와 같이?”

“흠. 나도 그게 의문이다.”


사실 뻔하다.


얼마 전 ‘실습’에서 그레이를 눈여겨 본 선배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돌았고, 다른 학부로 이야기가 전해져 ‘케테르 사모아’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거기 적혀있지? 자기하고 잘 맞을 것 같다고.”

“어, 음. ‘너도 특이한 녀석이니’라는 말이 앞에 적혀있는데.”

“아무튼 잘 맞을 것 같다잖아.”

“··· 그레이. 진심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케테르 선배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레이가 빙긋 웃었다.


“더 마음에 드는데?”

“하아.”


케테르 사모아.

마법 학부 ‘엘리멘탈 학과’의 3학년인 그는, 역대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이상한 학생’을 꼽으면 반드시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 사람이다.


출신부터 제국이 아니다.

어디 남동쪽 오지에서 왔다고 했나.

미개한 소수 민족-아카데미의 철부지들 표현을 따르자면-의 족장 아들로, 타고난 마법사라고 한다.


엄밀히 말해, 흑마법사에 가까운 것 같다.

마기에 잠식돼 사고를 치는 미치광이 마법사 말고.

진정한 의미의 흑마법사.

적어도 그레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부두술··· 같은 건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원소 공격 마법을 능숙하게 사용한다.

문제는, 케테르의 전문 분야가 ‘저주’라는 것이다.

심지어 일주일에 두 번 실험실에서 제사까지 지낸다고 한다.


엄한 데에서 힘을 빌려 악마를 소환하는 마법이 아니다.

부족 특유의 마법-혹은 주술로, 저주 인형을 만든다든지, 듣도보도 못한 특이한 방법으로 사람을 병들게 만들고 미치게 하는···.


“진심으로, 마음에 든다니까. 꼭 만나보고 싶어.”

“혹시, 어디 아파?”

“전혀.”


케테르 사모아에 대해 조사하고 나니 협동 임무가 아니더라도 더욱 만나보고 싶어졌다.


그레이의 본업이 변칙성을 조사하고 격리하는 것이다.

변칙 개체도 아닌 주제에, 웬만한 변칙 개체보다 더 변칙 개체같은 사람이라니.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이 없다.


“아무튼. 나는 좋은 사람 만났다. 너도 좋은 사람 만나.”

“아, 으, 우우.”


에코가 당황해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이게 아닌데.’


당연히 받아들일 줄 알았다.

그레이의 소문은 마법 학부에도 널리 퍼졌다.

운 좋게 편입한 장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럼 난 누구랑 파티를···.’


에코도 비슷하다는 것이 문제다.

운 좋게 입학한 장애인, 게다가 반역자.

벌써부터 동급생들은 삼삼오오 파티를 이루고, 뛰어난 몇몇은 선배에게 캐스팅을 당했다.


이대로라면 가장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들과 파티를 맺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좋은 성적은 물 건너갈 것이고, 안 그래도 어두운 에코의 앞날은 심해에 빠지게 된다.


“이야기는 끝났나? 그럼···.”

“자, 잠깐!”


에코가 다급히 말했다.


“파티 인원은 다섯 명이잖아?”

“그렇지.”

“나머지 파티는 구성 됐어?”

“아닐걸?”


그레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내게 가장 먼저 연락한 걸로 알아. 케테르 선배가 좀 특이한 편이다 보니, 아마도 알아서 파티를 구성하지 않을까. 특이한 사람들로.”

“특이한 사람···. 너도 의견을 내는 게 어때? 파티원에 대해 말이야.”

“뭐, 그럴 생각이긴 해. 근데 왜?”

“혹시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 있어?”

“나? 있지. 그나마 친분이 있는 동급생.”


그레이가 미소를 지었다.

에코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물었다.


“누군데?”

“리아.”

“··· 응?”
“리아 크로노스.”


에코가 입술을 깨물었다.

눈물이 차오른다.


“··· 나쁜 새끼.”

“어? 뭐라고?”

“넌 진짜 나쁜 새끼야.”


쾅!


에코가 기숙사 방문을 세차게 닫았다.

지진이라도 낼 것처럼 발을 구르며 복도를 지나간다.


그레이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 왜 저래?”


이내 어깨를 으쓱하고 수정구를 들었다.

오늘의 보고는, 새롭게 각성한 능력과 ‘케테르 사모아’에 대한 것이 중심이 될 예정이다.


***


클래스 타워의 13층.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데.”


그레이가 감각을 넓히며 중얼거렸다.

같은 건물이라도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

기사와 마법사가 주로 다루는 에테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에테르의 잔향을 유심히 살폈다.


C반, 교실이 있는 기사학부 층은 사나이들의 땀 냄새, 강렬하고 통일된 기운이 가득했다.

반면 11층부터 시작되는 마법 학부의 교실은 다채롭고 화려한 기운이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단전에 기의 형태로 에테르를 저장하는 기사들과는 달리 마법사들은 머리, 심장, 전신, 혹은 신체 외부 등 에테르를 모으는 곳이 다 다르다.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에테르는 ‘마나’라고 한다.

주로 사용하는 마법에 따라 마나의 형질까지 다르니, 그레이로서는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 온 기분이 들었다.


그나마도 점심 시간에 와서 다행이다.

학생들이 가득했더라면 속이 메스꺼웠을 것이다.


“F반··· 이랬지?”


근데 F반을 어떻게 찾지.


그레이가 고민에 빠졌다.

요철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원거리에서 글자를 감지할 수 없다.

위에 달린 현판을 직접 만져볼 수도 없고.


그 때, 익숙하지만 반갑지는 않은 음성이 들렸다.


“오, 그레이. 나를 찾으러 왔나?”

“··· 제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은 반갑다.


“도움이 필요한가?”

“필요하기는··· 해. 너희 학부 F반이 어딨지? 엘리멘탈 학과 말이다.”

“바보같은 질문이군. F반은 13층이다. 한 층 더 올라가야 찾을 수 있어.”


‘내가 어떻게 아냐’


기사 학부도 C반이 있는 9층밖에 들른 적이 없다.


“안내를 원하나?”

“··· 너만 괜찮다면.”

“허락하지. 나도 마침 F반으로 향하던 참이다.”

“······?”


어색한 분위기 속, 둘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을 더 올라갔다.


똑똑.


F반에 도착한 제논이 정중하게 노크하고 말했다.


“케테르 사모아 선배. 그레이 케이든과 함께 왔습니다. 파티 구성 건입니다.”

“아, 씨발.”


그레이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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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 5-1. 뒷풀이 24.09.16 2 1 14쪽
29 EP 4-14. 결투 24.09.13 4 1 14쪽
28 EP 4-13. 흉수 24.09.11 7 2 13쪽
27 EP 4-12. 조사(2) 24.09.09 11 1 13쪽
26 EP 4-11. 조사(1) 24.09.08 10 1 13쪽
25 EP 4-10. 살인 사건 24.09.06 9 1 13쪽
24 EP 4-9. 기행종 파티 24.09.06 9 1 14쪽
23 EP 4-8. 임무 시작 24.09.04 10 1 14쪽
22 EP 4-7. 재회 24.09.03 13 1 13쪽
21 EP 4-6. 제논이 감추고 있던 것 24.09.02 13 1 12쪽
20 EP 4-5. 예상 밖의 손님 24.09.01 13 1 14쪽
» EP 4-4. 파티 초대 24.08.31 11 1 13쪽
18 EP 4-3. 약간의 증명 24.08.30 12 1 13쪽
17 EP 4-2. 동물의 왕국 24.08.29 13 2 13쪽
16 EP 4-1. 병신 커플 24.08.28 14 1 14쪽
15 EP 3-5. 몰락한 가문의 영애(3) 24.08.27 13 1 12쪽
14 EP 3-4. 몰락한 가문의 영애(2) 24.08.26 10 1 12쪽
13 EP 3-3. 몰락한 가문의 영애(1) 24.08.26 15 1 11쪽
12 EP 3-2. 편입생 24.08.25 17 1 13쪽
11 EP 3-1. 인연과 재회 24.08.24 21 1 13쪽
10 EP 2-4. 입학-제국 공인 아카데미 24.08.23 15 1 12쪽
9 EP 2-3. 4년이 지나고 24.08.22 21 1 12쪽
8 EP 2-2. 입단(2) 24.08.22 18 2 13쪽
7 EP 2-1. 입단(1) 24.08.21 18 2 12쪽
6 EP 1-6. 상실 24.08.20 18 1 12쪽
5 EP 1-5. 구출 24.08.19 20 1 12쪽
4 EP 1-4. 변칙성 24.08.19 21 1 11쪽
3 EP 1-3. 인연의 끝 24.08.18 31 1 14쪽
2 EP 1-2. 첫사랑 24.08.17 28 1 11쪽
1 EP 1-1. 퇴역 기사의 양자 +1 24.08.16 3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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