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을 위한 순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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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8.16 00:11
최근연재일 :
2024.09.16 06: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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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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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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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P 4-1. 병신 커플

DUMMY

16. 병신 커플


지난 밤 사건의 여파로 얼마 수면을 취하지도 못했다.

그레이는 굳은 몸을 풀며 학생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항상 음식이 구비되어 있는 학생 식당은 무료다.

그러나 찾는 사람은 몇몇 돈 없는 교직원과 사용인 뿐, 재학생은 거의 없다.

귀족의 음식에 비해 맛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사람이 없는 주말에는 그레이 혼자 이용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음식을 맛이 아니라 영양소로 접근하는 편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만 풍부하다면 돌도 씹어먹을 수 있다.

빵과 말린 고기, 생 야채를 입에 쑤셔 넣었다.


식사가 끝날 때 쯤,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벌써··· 올 게 왔군.’


짧게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생. 더 필요한 거 있어요?”


주방에서 일하던 여자가 사근사근하게 말을 붙였다.

그레이가 피곤에 절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위에 도청 위험 없습니다. 단원 G, 임무 하달받습니다.”

“확인했습니다. 단장님의 말을 전달하겠습니다.”


갑자기 여자의 말투가 사무적으로 바뀌었다.

특임단에서 나온 사람이다.


그녀가 단장의 말투를 똑같이 따라하며 말했다.


“특임단이 네 뒤를 닦아주는 곳인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다 쳐죽이고 다닐 셈이냐?”

“······.”


혼날 건 예상했다.


“외부인에게 단체 시설을 노출하다니. 정신이 있나?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까?”


완벽한 일방향 소통이다.

임무용 수정구는 노출을 피하기 위해 단장 쪽에서 통신을 시도할 수 없다.

그러니 이렇게 다른 단원을 잠입시켜 전언하는 것이다.


‘그래도 잘 도착했나 보군.’


그레이는 고개를 숙인 채 단장의 꾸중을 들었다.

갈굼은 10분 넘게 이어졌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전달하는 주방 여자가 소름끼칠 정도다.


“··· 정신차려라, 그레이. 마음대로 행동하고 싶으면 더 경력을 채워. 넌 아직 짬찌다.”

“······.”


그나마 그레이가 능력있고 유망한 단원이라 다행이다.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으면 무슨 벌을 받았을지 모른다.


“한 번만 더 문제를 일으킨다면 당장 특임단으로 복귀시켜 격리하겠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전언은 여기까지입니까?”

“보급품이 있습니다.”


여자가 앞치마 주머니에서 책 몇 권과 가죽 주머니를 꺼냈다.

앞치마도 당연히 변칙 개체.

보기보다 훨씬 많은 수납 공간을 가지고 있다.


“단원 G의 신체 상황을 고려해, 단장과 다른 단원들이 함께 새로운 에테르 운용-운기법을 집필했습니다.”

“이건?”

“돈입니다. 이번에는 낭비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그레이가 겸연쩍게 볼을 긁었다.

그래도, 단장은 단장이다.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참고로, 지금까지 모아둔 월급에서 빼낸 거라고 하십니다.”

“······.”


***


“아하.”


기숙사를 나선 제논이 눈웃음을 지으며 그레이를 돌아봤다.


“그렇게 된 거냐?”

“뭐가.”

“뭐, 적응에 ‘내 도움’은 더 이상 필요가 없겠군.”

“무슨 뜻인데. 그리고 뭘 도와줬는데, 지금까지.”

“덕분에 요즘 흥미롭다. 너와 같은 방을 쓰기를 잘 했어.”

“닥치고 가라.”


제논이 낮은 웃음을 흘리고 클래스 타워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지나가는 길에는 에코 실바너스가 서 있었다.


그레이가 작게 한숨을 쉬고 몸을 돌렸다.

에코를 피해, 빙 돌아서 교실로 갈 생각이다.

에코가 그레이의 뒤를 좇았다.


“··· 왜 따라와.”

“착각하지 마. 가는 길이 같을 뿐이야.”


에코가 다가오며 차갑게 말했다.

그레이는 다시 몸을 돌려 제논이 간 직선 코스로 향했다.


“따라오지 말라고.”

“나도 클래스 타워로 가는 길이야.”


그레이가 미간을 꾹꾹 눌렀다.


‘말이 안 통하네.’


어쩔 수 없이 에코를 무시하고 발을 재촉했다.

뒤에서 열심히 절뚝거리며 그녀가 따라온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느껴진다.


“하.”


그레이가 우뚝 서서 에코가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야.”

“야? 천한 아이가 말이 심하구나.”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된다. 제발 평소처럼 해.”

“··· 흥. 착각하지 마.”

“너 바보냐?”

“말 조심해.”


결국 둘은 투닥대면서 엘리베이터 안까지 들어왔다.


둘만 남은 상황이다.

에코가 머뭇대다가 자신의 가방을 뒤졌다.

보따리로 싼 따뜻한 무언가를 꺼내 그레이에게 내민다.


음식 냄새가 올라온다.

그레이가 고개를 뒤로 뺐다.


“너나 먹어.”

“돈도 없으면서. 감히 내 호의를 거절할 셈이야?”

“나 돈 많아.”

“안 받으면 버릴 거야.”

“아, 씨. 진짜.”


또 실랑이가 시작되려고 한다.


엘리베이터 문은 열렸고, 수업 시작이 코앞이다.

그레이는 인상을 팍 찌푸리고 빼앗듯이 도시락 통을 받아들었다.


“대체 왜 이래?”

“수, 수업 열심히 들어.”


탁탁탁탁.


에코가 닫힘 버튼을 연타하고 마법학부 층으로 올라갔다.


“··· 하아.”


그레이의 뒤에는 흥미로운 눈으로 상황을 관찰하는 기사학부의 학생들이 있었다.


***


점심 시간, 그레이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교실에 혼자 남았다.

다른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클래스 타워를 나간다.


아카데미에는 최고의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물론 그레이에게는 해당 사항 없는 이야기.

항상 점심의 열량만큼 아침을 학생 식당에서 든든하게 채웠다.


점심을 거른 채 적막한 교실에서 공부를 하거나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곤 했다.

오늘은 루틴에 변화가 생겼다.


“······.”


시중에서 흔히 파는 빵 두어 덩이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나뭇조각 같은 것이 만져진다.

입에 넣어보니 쿠키다.


“밋밋해.”


식감은 쿠키가 맞는데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장사하면 백 퍼센트 망한다.

직접, 그것도 처음 구운 쿠키인 것이 분명하다.

그레이가 음식을 가리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단백질이 없는 게 좀 아쉽군.’


받은 입장에서 따질 건 아니지만.


갑자기 안 어울리는 짓을 한다.

고마운 마음은 알겠는데, 오히려 더 번거롭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큭큭, 어이, 평민.”


한 무리의 학생들이 뒷문을 열고 들어와 시시덕거리기 시작했다.


“축하한다. 연인이 생긴 듯 하군.”

“백년해로 하기를 바란다.”

“내 생애 이렇게 어울리는 커플을 볼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금처럼 말이지.’


그레이는 같은 반 학생들의 조롱섞인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렸다.

잠입한 입장에서 굳이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그런 책임감 넘치고 멋진 이유가 아니다.


조롱 따위 아무렇지도 않다.

4년 간 학생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경험을 한 그레이다.

영양가 하나 없는 철부지들의 말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


“대답이 없어. 벙어리는 아닌데 말이지.”

“아직도 모르겠어? 주제 파악을 한 거지. 눈치가 빠른 친구야.”

“눈이 없는데 무슨 눈치?”

“하하···”


그레이는 무념무상으로 마저 영양을 채웠다.

식사가 끝나자 위장이 움직이며 트림이 나왔다.


“꺼억.”


삽시간에 분위기가 굳었다.


“··· 무례하다.”

“불경한 놈.”

“우리를 무시하는 거냐?”


‘갑자기 왜 지랄이야?’


지금껏 아버지와 특임단 동료 아니면 타인과 식사를 한 적이 없다.

그들은 잘 나가는 귀족들의 식사 예절을 손톱만큼도 신경쓰지 않던 사람들이다.

면전의 트림이 귀족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리가 없고, 알 바도 아니다.


‘나머지는 이따 먹어야지.’


영양도 과유불급.

빵과 쿠키를 조금 남긴 그레이가 도시락 통의 뚜껑을 닫으려던 순간, 무언가 큼직한 것이 뒤에서 날아왔다.


쿠당탕!


그레이가 고개를 젖혀 피하자 물체가 책상에 부딪혀 날아갔다.

의자였다.


“······.”


덕분에 에코의 도시락통이 깨졌다.

빵과 쿠키는 잔해가 되어 교실 바닥을 어지럽혔다.


“어, 어이. 루시드, 이래도 되는 거야?”

“아카데미에서 육체적인 싸움은 금지···.”

“흥, 선생님도 저 장님 새끼는 별 신경 안 쓴다고. 이 기회에 예의범절을 알려줘야겠다.”


그레이가 중얼거렸다.


“··· 이건 좀 화나는데. 먹을 것이 망가졌잖아.”

“따라와라, 운 좋은 장애인아. 결투다.”


반응 없는 그레이가 겁을 먹었다고 착각이라도 한 듯, 의자를 던진 루시드가 기세등등하게 다가온다.


‘그냥 팰까?’


어차피 용병왕의 제자라는 거창한 신분이 있는 이상, ‘사소한’ 다툼 정도는 어떻게든 윗선에서 처리될 것 같다.

그나저나 며칠 지나지도 않아 말썽을 피우면 단장이 난리를 칠 텐데.


그레이도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중저음의 미성이 교실을 울렸다.


“동작 그만.”

“뭐야, 이 새끼··· 흡!”


갑작스러운 방해에 분을 참지 못한 루시드가 몸을 홱 돌렸다.

그리고 돌처럼 굳었다.


“누가 결투를 허락했지?”

“카, 카이 선배님.”

“집단 따돌림으로 간주해도 되겠나?”

“아닙니다!”

“친구끼리의 간단한 말다툼일 뿐입니다!”


‘카이 선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유명한 사람같은데.


키는 180cm를 훌쩍 넘었으며, 어깨는 웬만한 기사들 이상으로 떡 벌어졌다.

차분한 기도에 발달된 근육.

당장 현장에 지휘관으로 보내도 1인분 이상은 할 것 같은 기세다.


“하, 하하. 맞지, 그레이? 우리 친구 맞지?”


한 놈이 어색하게 어깨동무를 했다.

그레이가 헛웃음을 짓고 카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선배.”

“아닌 것 같다만.”

“사실입니다. 이 친구들이 실수로 어지럽힌 교실을 정리해주겠다고 말한 참이거든요.”

“뭐, 뭐?”


그레이가 싱긋 웃으며 아이들을 돌아봤다.


“친구 아니야?”

“··· 맞지.”

“맞, 맞습니다, 선배님.”

“빠득.”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를 가는 루시드에게 그레이가 산뜻하게 말했다.


“내일까지 도시락 통 하나만 새로 사 줘라. 그거 아는 사람이 준 거라서.”

“··· 알았다.”


루시드가 카이의 눈치를 보더니 힘겹게 답했다.

덩달아 학생들이 주섬주섬 허리를 숙였다.


말 없이 상황을 바라보던 카이가 다가와 그레이에게 낮게 말했다.


“그레이 케이든.”

“무슨 용건이라도?”

“따라와라. 할 말이 있다.”


‘설마 단체 사람인가?’


가까워지니 실력이 더욱 확실하게 느껴진다.

단장이 보낸 사람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그레이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뒤를 따랐다.


***


클래스 타워 앞의 정원.

카이는 점점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밀회라도 하는 겁니까?”

“······.”


가벼운 그레이의 말에 카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우뚝 선 카이는 그레이를 돌아봤다.


“그레이 케이든. 몰락한 남작가의 아들이며, 용병으로 생활했다고 들었다.”

“그렇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가능했지?”

“그거야.”


그레이가 어깨를 으쓱하고 답했다.


“초상 능력자라서요. 감각이 예민합니다.”

“··· 역시 그런가.”

“호구조사라도 하는 겁니까?”

“그럴 권리는 있거든··· 실례했다. 인사가 늦었군.”


척.


그가 장갑을 벗고 손을 내밀었다.


“제피로스 후작가의 차남, 카이 제피로스다. 현재 웨펀 마스터리 학과의 3학년으로 학생회 소속이다.”

“아하.”


머리속에 수십 가지 정보가 빠르게 스쳤다.


제피로스 후작가.

단체 소속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곳이다.

유서 깊은 기사 가문이며, 동시에 고위 수사관을 무수히 배출했다.


황실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는다.

강력한 무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사건사고와 범죄 현장을 지휘 조사한다.

황제를 제외한, ‘살아있는 권력’조차 수사할 능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는 단체와는 결이 완전히 반대다.


학생회.

모든 재학생들이 들어가기 원하는 곳이다.

‘학칙’을 직접 제정하며 학생들을 관리할 권한이 있다.

학생 개인에 대한 감찰과 상벌위원회를 열 자격까지 갖췄다.

학생이 권력을 가지는 것이다.

대단한 사람들이 소속되는만큼, 졸업 후에도 학생회 출신은 탄탄한 뒷배경을 가진다.


‘즉, 아카데미의 A급 개체.’


순식간에 생각을 정리하고 카이의 손을 맞잡았다.


“제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사람은 처음이군요.”

“기본적인 예의다. 지키지 않는 자들이 귀족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


오싹.


갑자기 섬뜩한 기운이 느껴졌다.

카이의 전신에서 발산된 파동이 그레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악수를 나누던 손을 뺐다.


“이것도 귀족의 예의입니까?”

“··· 감각이 예민하군.”


그레이의 수준을 가늠하려고 기를 방출한 것이다.

첫 만남에 상대방의 속살을 보려고 하는 것만큼이나 무례한 행동이다.


‘잠시나마 호감을 가진 내가 병신이다.’


무표정하게 물었다.


“여기까지 저를 안내하신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용건이 무엇입니까?”

“에코 실바너스와는 어떻게 알고 있지?”

“아카데미에서 만났습니다.”

“전부터 알고 있다는 듯 대화하더군.”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그레이가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

카이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며칠 전, 비슷한 시기에 성문을 나섰다는 보고를 들었다.”

“그랬습니까? 우연입니다.”

“밀회라도 즐긴 건가?”

“슬슬 불쾌해지려고 합니다.”

“혹시 그녀의 옛 가문과 관련···.”

“선배.”


그레이의 양 손에 희미한 플레임이 피어올랐다.

무채색의 살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더 이상 절 곤란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 실례했다.”


귀족이란 놈들은 다 이런 건가.

세 치 혓바닥으로도 변칙 개체조차 무너뜨리지 못한 정신 방벽을 흔든다.


그레이가 침묵을 깨고 역으로 물었다.


“에코에 대해 왜 궁금해하시는 겁니까?”


카이가 천천히 대답했다.


“본인은 에코 실바너스의 약혼자였다.”

“하, 씨발. 나랑 청춘 러브 코미디라도 찍자는 겁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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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 5-1. 뒷풀이 24.09.16 2 1 14쪽
29 EP 4-14. 결투 24.09.13 4 1 14쪽
28 EP 4-13. 흉수 24.09.11 8 2 13쪽
27 EP 4-12. 조사(2) 24.09.09 12 1 13쪽
26 EP 4-11. 조사(1) 24.09.08 10 1 13쪽
25 EP 4-10. 살인 사건 24.09.06 10 1 13쪽
24 EP 4-9. 기행종 파티 24.09.06 10 1 14쪽
23 EP 4-8. 임무 시작 24.09.04 10 1 14쪽
22 EP 4-7. 재회 24.09.03 13 1 13쪽
21 EP 4-6. 제논이 감추고 있던 것 24.09.02 13 1 12쪽
20 EP 4-5. 예상 밖의 손님 24.09.01 13 1 14쪽
19 EP 4-4. 파티 초대 24.08.31 11 1 13쪽
18 EP 4-3. 약간의 증명 24.08.30 12 1 13쪽
17 EP 4-2. 동물의 왕국 24.08.29 14 2 13쪽
» EP 4-1. 병신 커플 24.08.28 15 1 14쪽
15 EP 3-5. 몰락한 가문의 영애(3) 24.08.27 14 1 12쪽
14 EP 3-4. 몰락한 가문의 영애(2) 24.08.26 10 1 12쪽
13 EP 3-3. 몰락한 가문의 영애(1) 24.08.26 15 1 11쪽
12 EP 3-2. 편입생 24.08.25 18 1 13쪽
11 EP 3-1. 인연과 재회 24.08.24 21 1 13쪽
10 EP 2-4. 입학-제국 공인 아카데미 24.08.23 15 1 12쪽
9 EP 2-3. 4년이 지나고 24.08.22 21 1 12쪽
8 EP 2-2. 입단(2) 24.08.22 18 2 13쪽
7 EP 2-1. 입단(1) 24.08.21 19 2 12쪽
6 EP 1-6. 상실 24.08.20 19 1 12쪽
5 EP 1-5. 구출 24.08.19 20 1 12쪽
4 EP 1-4. 변칙성 24.08.19 21 1 11쪽
3 EP 1-3. 인연의 끝 24.08.18 31 1 14쪽
2 EP 1-2. 첫사랑 24.08.17 29 1 11쪽
1 EP 1-1. 퇴역 기사의 양자 +1 24.08.16 3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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