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천재 걸그룹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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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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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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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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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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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람 (1)

DUMMY

시간이 흘러, 어느새 월말 평가 날이 되었다.


“다이애나, 잘하고 와!”


어느새 다이애나를 데뷔조 일원으로 받아들인 데뷔조 아이들이 다이애나를 응원해 주었다.


“너희는 월말 평가 안 받아?”


“우리는 데뷔조 평가라고 따로 있어. 바로 일주일 후야. 네가 월말 평가 못 뚫으면 우리끼리 평가받아야지.”


“그럼 난 데뷔조 탈락이라는 말이구나. 그건 곤란한데···.”


“우리도 너랑 같이 데뷔하면 의지가 될 것 같아. 그 타로, 은근히 잘 맞더라.”


“맞아, 언니. 연예계는 미래를 알 수 없는 선택의 연속으로 굴러가잖아. 다이애나 언니의 타로가 있으면 걱정할 게 없어!”


가장 경력이 긴 연습생 유마린과, 나이는 제일 어리면서 내면은 제일 단단한 양설희가 다이애나의 점술을 칭찬하자, 다이애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양손으로 볼을 감쌌다.


“으, 내 얼굴 너무 뜨거워!”


강은성은 아이들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보기 좋네. 가장 힘이 나는 건 동료들의 응원일 테니까. 나는 애들 숙소 좋은 곳으로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둬야지.’


***


다이애나는 월말 평가에서 훌륭한 성적을 받았다.


“세상에···.”


“재능 실화야?”


보컬 1등 - 다이애나 위버.

댄스 1등 - 다이애나 위버.

개인기 1등 - 다이애나 위버.

연기 1등 - 다이애나 위버.


강은성은 회고의 시계가 알려 준 최적 스케줄대로 훈련한 다이애나가 좋은 성적을 받을 거란 건 예상했지만, 개인기와 연기마저 1등을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근데 걸그룹 연습생 평가에 개인기랑 연기는 뭐 하려 보는 거지?’


선유리 팀장에게 물어보았다.


“후후, 은성 씨가 신입은 신입이구나. 그동안 일을 척척 해낼 땐 5년은 구른 느낌이 나더니.”


선유리 팀장은 강은성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개인기 평가는 진짜 개인기를 보는 게 아니야. 자기 매력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보여달라고 해. 얼마나 자기 매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점검차 보는 거야. 가끔 영 안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고집하는 애들이 있거든.”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걸 갈망하는 경향이 있어서, 우아한 아이가 귀여운 스타일링을 한다던가, 귀여운 아이가 어른스러운 스타일링을 한다든가 할 때 그게 아니라고 알려 주는 용도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다이애나는 겉과 속이 다 무녀 같아서 어디 고쳐 줄 데가 없었나 보네.’


“그리고, 연기는 배우 지망생들처럼 본격적인 연기를 보려는 목적이 아니라, 카메라 앞이나 엄청나게 많은 관객 앞에서 뻔뻔하게 연기할 배짱이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야.”


“그런 용도였습니까.”


“그래, 그런 용도지. 다이애나라는 아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연습생 해 보는 거라던데, 어떻게 1등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강은성은 회고의 시계를 쓰다듬어 주었다.


‘잘했다, 시계야.’


그렇게 입사한 후 첫 월말 평가에서 모든 분야의 1위를 거머쥔 다이애나는, 당당하게 데뷔조에 입성했다.


“축하해, 다이애나! 은성 오빠가 진짜 안목이 있긴 한가 봐.”


“그러게 말이야. 나도 입사하기 전까지는 몰랐어. 은성 님은 나의 은인이야.”


“너의 은인? 아니지. 우리의 은인이지.”


강은성은 짝짜꿍이 맞는 유마린과 다이애나를 보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마린이 다이애나를 거부했다는 걸 떠올리고 피식 웃었다.


‘마린이 녀석도 참. 이렇게 좋아할 거면서.’


***


데뷔조가 5인으로 확정된 이후,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선유리 팀장이 강은성을 보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은성 씨, 좋은 소식 알려 줄까?”


“네, 부탁드립니다.”


“우리 팀원, 늘어난다? 더 이상 단둘이 개고생할 필요가 없어.”


“정말입니까? 그거 정말 잘 되었습니다!”


“그래, 은성 씨의 부하 직원이 생기는 거지.”


강은성은 약간 얼떨떨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벌써 부하 직원이 생기다니!


“부하 직원 말씀이십니까?”


“그래. 은성 씨 하는 일만 보면 아무도 인턴이라고 상상 못 할 걸? 아직 한 달을 못 채워서 인턴인 거지, 내 마음속에서는 이미 승진했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 좋은 상사인 선유리 팀장님을 만난 덕분입니다.”


“후후, 좋은 부하 직원을 만나서 나도 요즘 살맛 나.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굴러왔는지 말이야.”


강은성은 마음속으로 회귀 전에도, 회귀 후에도 같이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늘따라 은성 씨 눈빛이 촉촉하네.”


“추억이 떠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선유리가 예고한 대로, 머지않아 강은성은 부하 직원을 맞이했다.


그리고, 첫인상은···.


“으하하하, 달랑 두 명밖에 없는 팀이라뇨! 이거 뭐, 제대로 돌아가긴 합니까? 크흐흐. 급하게 부서 이동시킨 이유가 있었구만~”


순간 강은성은 혹시 이 자식이 1팀에서 보낸 프락치는 아닐지 의심했다.


‘아니야. 프락치가 저렇게 허술할 리가 없어. 저건 그냥 폭탄이다···.’


강은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일단 저희 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래그래, 좋아요~ 뭐, 그쪽은 이름이 뭐죠?”


강은성은 빡치려는 마음을 겨우겨우 다잡았다.


“하하하. 그쪽이라뇨. 제가 엄연한 입사 선배인데요. 예의를 지켜 주시지요.”


“에헤이~ 같은 신입끼리 군기 잡지 마십시다잉?”


강은성은 저놈은 프락치 아니면 1팀에서 일부러 보낸 폭탄일 거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도, 단 둘뿐인 팀인데,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하니까.’


그날, 선유리 팀장은 신입이 들어온 기념으로 회식 자리를 만들었다.


“크하하, 팀장님이 이렇~게 새끈한 미녀일 줄은 몰랐습니다. 저 정희수, 완전히 땡잡았습니다. 캬하하하!”


하는 짓과 이름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희수는, 선유리 팀장의 표정이 굳어지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


보다 못한 강은성이 정희수를 제지했다.


“희수 씨. 실례입니다.”


“크하하, 너무 아리따우셔서.”


“···더 이상 못 봐주겠네.”


강은성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정희수! 상사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 신입사원 주제에 상사한테 미녀니, 아리따우니 뭐니. 네가 화장품 회사 직원이냐? 그만 좀 해!”


강은성이 소리를 지르자, 정희수가 그제야 분위기를 눈치챈 듯 조용해졌다.


“후, 희수 씨. 밥이나 드시죠.”


“네···.”


세 명이 밥을 다 먹자, 유난히 말이 없던 회식이 종료되었다.


***


다음 날, 정희수는 기가 죽어 출근했다.


“안녕하십니까. 강은성 선배님.”


“희수 씨, 먼저 출근해 있었네요.”


강은성이 부드럽게 인사하자, 정희수는 기가 좀 살아난 모양인 듯 활기차게 인사했다.


“어제는 선배님을 보좌하고자 하는 마음에 의욕이 넘쳐 실수했습니다. 저 정희수, 오늘부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쁘게 봐주십시오!”


강은성은 여전히 정희수가 1팀 프락치(혹은 폭탄)일 가능성을 놓지 않았지만, 어제와 비교해서 태도가 좋아졌기 때문에 너그럽게 대해주기로 했다.


“하하하, 오늘은 우리 팀에서 맡을 데뷔조 아이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프로필 보면서 애들 이름이랑 포지션부터 익혀두세요.”


“넵!”


정희수가 열심히 프로필을 보는 동안, 강은성은 미리 연습실에 가서 데뷔조 아이들에게 언질을 줘두었다.


“새로운 프로듀서님이 오실 건데, 그분이 불쾌한 발언 하면 속으로만 담아두지 말고, 바로 나나 선유리 프로듀서님께 꼭 말하고.”


“네, 오빠!”


그렇게 아이들에게 미리 언질을 해 둔 뒤, 다시 사무실에 가서 정희수를 데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정희수는 강은성이 깜짝 놀랄 만큼 변신해 있었다.


‘뭐야, 이 젠틀한 남자는?’


깔끔한 수트와 헤어스타일에 뿔테 안경까지 낀 그는 얼핏 보면 모범생 같아 보이기도 했다.


‘저 안경은 또 어디서 가져온 거야?’


데뷔조 아이들도 정희수가 젠틀하게 대하자 마음을 놓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미란 님.”


그 말에, 유마린이 고개를 갸웃했다.


“혹시, 저 부르신 건가요?”


“네, 오미란 님.”


‘바뀌었잖아!’


강은성이 정희수에게 그거 아니라는 눈빛을 쏘았지만, 정희수는 이참에 이미지 변신을 하려는 건지, 눈을 말똥말똥 뜨고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네가 연예인이냐, 이미지 관리하냐!’


하지만 정희수는 뭐가 잘못되었다는지 모르겠다는 듯, 다른 데뷔조 아이들에게도 인사했다.


“이정원 님, 디아나 님, 양홍희 님, 이하루 님, 안녕하십니까.”


그나마 이하루의 이름만 맞췄다.


‘하루 이름이라도 맞춰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참.’


강은성은 이 겉모습만 멀쩡한 고문관 부하 직원을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나마 허우대는 멀쩡하니까 대외용으로 써먹을 수 있겠어.’


강은성도 허우대가 멀쩡한 걸 넘어 웬만한 미남 배우를 후려칠 정도였지만, 지나치게 잘생긴 나머지 어그로가 잘 끌렸다.


‘매니저 뽑기 전까지는 이 녀석을 매니저로 써야겠다. 물론 애들 이름부터 외우게 한 다음에.’


강은성은 정희수를 매니저로 쓸 수 있을까 기대하며 질문했다.


“정희수 씨, 운전 면허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핫하하!”


대답을 들은 뒤 ‘정희수 매니저’ 계획은 바로 폐기했다.


그리고 정희수는 이하루의 이름만큼은 외운 이유가 있었다.


“발레 콩쿠르 그랑프리 이하루 님의 실물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다 옛날 일인걸요오~”


“은퇴 인터뷰에서 비록 발레계를 떠나긴 하지만 춤추는 걸 멈추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아이돌을 준비하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발레단 월급보다 아이돌 데뷔조 품위유지비가 더 많아요오~”


“그런 슬픈 사연이!”


“전 발레만 좋아하는 게 아니고 다른 춤도 좋아해서 안 슬퍼요오~”


강은성은 잠시 환상 세계에 들어가서 정희수 덕분에 알게 된 이하루의 이야기를 적고 나왔다.


‘그나저나 환상 세계란 거, 참 편하네. 힘들 때 안에 가서 쉬고 있어도 현실 속 시간은 흘러가지 않으니까 말이야.’


[강은성에 대한 호감도가 최상인 인물은 꿈속 상태가 아닌 실제 상태로도 환상 세계에 초대할 수 있으니 기대해 주시길.]


‘이건 뭐 미연시도 아니고···.’


[현재 호감도가 최상인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뭐?’


애들을 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벌써 호감도가 최상인 아이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강은성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누가 호감도가 최상일지 두근거렸다.


‘혹시 마린이일까?’


[호감도가 최상인 인물은 바로, 신입사원 정희수입니다!]


강은성은 마시던 물을 뿜었다.


‘이런 제기랄, 남자 놈 호감도는 필요 없다고!’


***


‘이 자식은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호감도가 최상이야. 이상한 놈 같으니라고.’


그러면서도 환상 세계에 초대하지는 않았다.


‘1팀 프락치일지도 모르는 인간한테 내 특급 비밀을 깔 수는 없지.’


[실물 상태 대신 꿈 상태로 초대해서 떠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건 괜찮겠다. 이 자식이 프락치인지, 폭탄인지 좀 알아봐야겠어.’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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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계가 명함을 삼킴 24.08.18 117 4 12쪽
2 이번 생은 걸그룹 프로듀서 24.08.17 151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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