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천재 걸그룹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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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맛
작품등록일 :
2024.08.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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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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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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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의 손, 혹은 마이너스의 손 (1)

DUMMY

회귀 전 죽기 직전에 뒤집어 쓴 명함 덕분에, 저장된 연예기획사 타임라인 중 하나가 처음으로 활성화되었다.


[목표 ‘걸그룹 프로듀서’에 관련된 주요 인물 ‘정원’을 빼앗길 뻔한 음모를 막아냈습니다. 비활성 상태였던 ‘칼리 앤 로투스’ 연예기획사 타임라인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칼리 앤 로투스’와 관련된 인물이 근처에 있습니다. 명함을 교환할 시, ‘칼리 앤 로투스’ 하위 타임라인으로 해당 인물의 타임라인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연예기획사 타임라인도 열리기 시작했다! 회귀 전에는 피를 흘렸지만, 지금은 행복의 눈물이 흐르려고 하네.’


강은성은 피를 흘려서 얻은 이 기회를 놓치기가 아까웠다.


‘칼리 앤 로투스 하위 타임라인인 인물 타임라인을 얻을 수 있다 이거지. 그렇다면, 그 사람을 만나러 가 볼까? 아직 근처에 있다니까.’


그렇게 강은성은, 정원을 빼내려 한 프로듀서 구연화, ‘로투스’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난생처음은 아니고, 회귀 뒤에 처음으로 만난 거였다.


‘뭐야, 로투스였어? 본명인 구연화로만 이야기를 들어서 그 사람이 이 사람일 줄 몰랐네.’


강은성은 회귀 전에도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엄청나게 유능한 보이그룹 프로듀서였지. 그녀의 천방지축 장난꾸러기 소년과 같은 페르소나를 보이그룹 컨셉으로 삼았더니 아주 대성공을 했다는 인터뷰도 봤는데.’


강은성은 의아해졌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지금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 사람, 걸그룹은 손대는 족족 망했는데···.’


그렇게 강은성이 구연화를 빤히 바라보자, 구연화도 강은성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고는, 강은성을 가리키며 놀란 듯 소리쳤다.


“어? 어어? 그대는?”


강은성은 순간 흠칫했다.


‘뭐지? 나를 알고 있나? 설마, 우리 회사에 산업스파이가 있어서 내 정보를 다 퍼트렸나?’


물론 산업스파이 비스무리한 짓을 하는 인간이 있었다. 김피터라고, 걸그룹 데뷔조 비주얼 센터를 빼돌리려 한 아주 못된 놈이다.


‘김피터 말고도 산업스파이가 또 있다고? 그러면 진짜 일 난 건데.’


강은성이 주의 깊게 구연화를 관찰하자, 구연화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강은성에게로 다가와 말했다.


“아아아아니 이럴 수가. 이런 엄청난 우연이 있을 수가. 이런 원석을 마주치게 되다니! 아니, 원석도 아니고 보석이네. 이것도 인연인데, 명함 받아 가십쇼! 신생 기획사지만 아무것도 없는 곳은 아니고, 대형 기획사에서 성과 많이 내신 이사님께서 독립해서 차린 곳임다!”


강은성은 구연화의 얼빠진 말을 듣고 안심했다.


‘다행이네, 산업스파이가 아니었어. 그냥 내가 잘생겨서 찔러 보려던 거구나.’


구연화가 가까이 다가와서 명함을 내밀었다. 멀리서 봤을 때 느껴지는 톰보이 이미지와 달리 이목구비가 꽤나 미인이라 살짝 당황했다.


‘뭐지? 내 기억이 잘못됐나? 회귀 전에 기억하던 모습보다 훨씬 예쁜데?’


물론 예쁘든 말든 상관없다. 구연화는 아이돌 지망생도 아니고 강은성의 담당 아이돌도 아니므로 알 바 아니다.


“하하, 명함은 괜찮습니다.”


“에이, 그러지 말고 받아 주십쇼!”


“하하. 로투스 프로듀서님이시죠? 저 또한 아이돌 지망생이 아닌 프로듀서라, 연예인 캐스팅은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어라? 나를 알고 계시다니, 이거 진짜 인연이네. 에헤이, 얼굴이 너무 아깝고, 아직 나이도 어려 보이는구만, 저희 회사에서 아이돌 찍먹해 볼 생각 없으신감요?”


“하하. 저는 진지하게 프로듀서 일에 임하고 있어서, 업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에이, 이게 인생에 막 흔하게 오는 기회가 아니에요~ 저희 대표님이 영화 쪽에 끈이 있어서 아는 정보인데, 곧 투자 많이 받은 기대작 뮤지컬 영화 하나 프리프로덕션이 시작하걸랑요?”


구연화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리던 강은성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귀를 쫑긋 세웠다.


‘뮤지컬 영화면 노래 되고 춤 되고 연기 되는 배우를 뽑을 거야. 그거, 딱 우리 설희잖아?’


그렇게 구연화의 말에 쫑긋 귀를 세우고 귀를 기울여 보니, 구연화가 씨익 웃었다.


“오호라! 그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겠군요? 제 말을 들어보실랑가요?”


구연화의 말에 강은성은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야기, 괜찮으시다면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오호, 오호. 딱 보입니다 보여요. 본인이 키우는 아이돌이나 연습생을 꽂아 넣으려는 의도겠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니라고는 하지 못하겠습니다.”


구연화는 강은성의 솔직함이 마음에 든 듯했다.


“솔직하시군요. 그럼, 알려 드리지요! 이 황금의 열쇠를!”


황금의 열쇠라니 황당할 법도 했지만, 강은성은 진지하게 구연화의 말을 경청했다.


“기대되시죠잉?”


“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오호라. 황금의 열쇠! 그 이름은?”


구연화가 양손을 번쩍 들었다.


“송민준 감독님의 차기작이라는 말씀~!”


강은성은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


‘송민준 감독의 뮤지컬 영화라면 그거잖아. 쫄딱 망한 거!’


회귀자라서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아쉽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송민준 감독님과 연락할 방도가 없어서 포기해야 할 듯합니다.”


강은성은 시계가 구연화의 타임라인을 열어줄 때까지 이야기를 하며 버티기로 했다.


[업데이트 중입니다.]


‘정체가 궁금한 시계라니까. 업데이트 기능까지 있고 말이야.’


강은성이 발을 빼는 듯한 모습에, 구연화가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팍 식은 얼굴이신데? 흐음, 아하! 그거 때문이구나. 그대는 걸그룹을 맡고 있는 모양이군요. 영화는 남자 배역이라는 걸 용케 알아차리셨군요!”


“하하,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그때, 시계가 알림을 울렸다.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습니다.]


[활성화된 타임라인 ‘칼리 앤 로투스’의 관련 인물 ‘구연화’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구연화’의 타임라인이 저장되었습니다.]


[현재 대화 중인 주제에 관한 정보가 있습니다.]


[업데이트 기념으로, 무료로 정보를 풀어 드립니다.]


시계가 영상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영상을 끝까지 감상한 강은성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니까, 오프 더 레코드로 밝힌, 영화가 실패한 원인이 두 가지라고.’


첫 번째는, 송민준 감독이 그맘때쯤에 실연당한 것.


두 번째는, 실연을 당한 충격으로 시나리오를 마구 손본 것.


두 가지 원인 때문에, 송민준 감독 커리어 사상 최악의 망작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라고 했지만, 원인은 같아. 실연!’


하지만 강은성은 더 이상의 관심이 가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 애들은 걸그룹이라 상관없는데 뭐. 남자 가수 지망생을 아는 것도 아니고···. 잠깐.’


강은성이 아는 남자 솔로 댄스 가수 지망생이 한 명 있었다. 한성준. 회귀 전에는 강은성의 담당 배우였고, 회귀 후에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마주쳤고, 연락처까지 교환한 사이다.


‘아니야, 걔는 내 담당이 아니니까. 나는 걔의 인생을 책임져 줄 수 없어.’


지금은 그의 담당이 아니다. 하지만, 회귀 전에는 그의 담당이었다.


‘···살짝 알아볼까?’


강은성의 바뀐 표정을 본 구연화가 씨익, 소년 같은 미소를 지었다.


“심경의 변화가 있으셨나 보죠? 혹시 정보 교환하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굳이 구연화에게 정보를 얻을 필요는 없었다. 회귀 전 기억을 되새기면 되니까.


강은성은 회사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좋은 정보를 떠올리게 해 준 구연화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기로 했다.


“제가 봤을 때, 로투스 프로듀서님은 보이그룹을 프로듀싱하면 잘하실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잠시만, 그대! 명함 가져가시라니깐~”


“하하, 번호는 알고 있습니다. 명함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비록 회귀 전에 받은 명함이라, 5년 뒤의 번호이긴 하지만.


“오잉? 우리 대표님이 벌써 뿌리고 다니셨남?”


갸웃거리는 구연화에게 인사를 하고, 회사 건물로 복귀해서 화장실에 들어갔다.


주변에 누가 있나 확인한 뒤, 문자 한 통을 남겼다.


- 성준 씨, 뮤지컬 영화 관심 있어요?


***


강은성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 2팀이 로열의 견제 때문에 위태위태한 상황인데, 자신의 담당도 아닌 한성준을 도와주는 게 맞나 하고 말이다.


‘시계가 준 정보에 따르면, 우리 애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감독이 실연당하기 전, 그러니까 수정 전의 대본에는 원래 여자 캐릭터가 있었다. 실연을 대체 어떤 식으로 당했는지는 몰라도, 여자가 무섭다며 여성 배역을 몽땅 빼 버렸다고 한다.


‘감독이 실연당하는 걸 막으면, 우리 애들이 출연할 수 있을 건덕지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물론, 크게 기대하는 건 아니다. 지금도 남자 배역부터 구하는 것을 봐서, 비중이 큰 건 역시 남자 배역인 것 같았다.


‘하지만, 데뷔 전에 대중들 눈도장을 찍어 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


강은성은 아역 배우 경력이 있는 양설희를 그 영화에 출연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썩히기엔 아까운 연기력이기도 하고, 또 우리 설희가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니까.’


일단, 송민준 감독에게 접근하는 법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시계! 듣고 있어? 아이나 E&M 명함을 활성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합니다.]


강은성은 조만간 아이나 E&M에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사무실에 돌아온 강은성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아이나 E&M에 방문할 건덕지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을 채 마치기도 전에, 한성준에게서 문자 답장이 왔다.


- 저를 만나주실 수 있겠습니까?


강은성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 계약에 관해 상담을 해도 될지 여쭙고 싶습니다.


뒷줄을 보고, 당황한 마음이 다시 평온해졌다.


‘남자한테 고백받은 줄 알고 식겁했네.’


강은성은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었다.


‘남자를 만나는 건 일할 때뿐이지.’


강은성의 주변에는 왠지 모르게 성별이 여성인 친구만 바글바글해서, 남자를 만날 일은 일할 때 말고는 없었다.


‘여자인 친구가 많았기 때문에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던 걸까.’


강은성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마침, 선유리 팀장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나 잠깐 수면실 가서 낮잠 1시간 자고 올게. 은성 씨랑 희수 씨도 쉬고 있어~”


“다녀오십시오.”


강은성은 마침 휴식 시간도 생겼겠다, 한성준에게 지금 만나는 건 어떠냐고 문자를 보냈다.


- 제가 가겠습니다!


의욕적인 한성준의 답장을 보고, 강은성은 살짝 부담스러워졌다.


‘회귀 전에 같이 일해본 사이이긴 하지만, 왠지 조금 부담스러우니까 적당히 정보만 주고 끊어야지.’


그러나, 강은성은 자신의 결심을 지키지 못했다.


한성준이 예상보다 쓸모(?)있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성준이 데리고 아이나 E&M에 외근 갈 수 있겠는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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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최고의 육성 계획 (1) 24.08.22 62 2 11쪽
6 데뷔조를 지켜라 (3) 24.08.21 71 3 12쪽
5 데뷔조를 지켜라 (2) 24.08.20 76 4 12쪽
4 데뷔조를 지켜라 (1) 24.08.19 87 3 13쪽
3 시계가 명함을 삼킴 24.08.18 117 4 12쪽
2 이번 생은 걸그룹 프로듀서 24.08.17 151 5 14쪽
1 배우 매니저, 회귀하다 +1 24.08.16 22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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