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협박하는 얼굴천재 대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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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객
작품등록일 :
2024.08.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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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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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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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첫 촬영.(1)

DUMMY

조강현의 채널에 올라온 반 성우쇼 반 아기자랑의 영상은 업로드 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조각조각 클립이 되어 SNS에 올라왔다.


---

(영상) (영상)

(영상) (영상)

조숲왕 성우님들 노가리 현장에 엄청 귀여운 애기 있다ㄷㄷ다들 이거 보고 후회 없길...공익을 위해 작성됨.

---


-와 추억이다 어릴 때 이거 진짜 많이 봤는데...ㅠㅠ

-남들 다 추억이라 할 때 이 장르에 갇힌 나 혼자만 비명지름


고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거나 추억이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런 글들을 클릭했다. 향수에 잠기거나, 좋아하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게 아니어도 아이는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마법이 있으니까.


-저 아기 누구인가요?

-현빈 성우님네 아들입니다.


그런데 아기가...너무 예뻤다! 고양이 상에 귀여운 볼살,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오똑한 콧날, 커다란 눈이 천사라고 해도 인정이라며 넘어갈 수 있을 수준으로 말이다.


-????성우님 외모도 외몬데 아기 외모 무슨일이야

-아니 미친 애기 너무 이쁜데?

-나 지금 줄리엣을 처음 만난 로미오가 된 기분임


사람들은 크게 놀라, 사회적으로 '잘 생긴' 사람에 대한 기댓값을 드립과 함께 툭툭 던져댔다.

-엔터들 얘 무조건 잡아라

-안 긁은 복권도 아니고 그냥 1등당첨확인 후 수령까지 하셨어요

-지금 이 짤 심정됨(내 외모도 이 아이를 위한 신의 연습대라고 하면 만족합니다 댓글)


물론 개중엔 소위 '선을 넘는' 말을 해대는 이들도 있었고,


-얜 연예인 안 시키면 부모가 상ㅂ신인거임

-ㅋㅋㅋㅋ어릴 때 예쁜 애들이 나중에 커서 개못생겨지는데 얘 미래도 알 만 하다


그들에 대한 반박과 주의글은 몇 배로 올라왔다.


-현빈 성우님 인터뷰 보면 육아관 엄청 잘 잡혀계신데 이건 무슨 개소리냐ㅋㅋ(링크) 그리고 아내분도 대기업 다니신댔음 돈 많고 화목하니 뭘 시키든 너보단 잘 살 거야^^

-하여간 한국인들 외모정병 알아줘야 함

-말도 못 하는 애기한테 이런 말 하는 네 미래보다 애기 미래가 수십 배는 밝다

-미소년이 추남이 될 순 있어도 모든 미중년은 미청년 미소년이었음을 잊지 말자


그리고 이어 아기에 대한 외모지상주의는 옳은가 어쩌구 담론이 일어나던 익일 새벽, 사빈은 제페토119의 도움으로 이 모든 글들을 모니터링 할 수 있었다.


'...괜찮은걸.'

[그렇죠?]


담담하게 표현했지만, 사실 사빈은 엄청 놀랐다. 왜 이렇게 이른 시기에 찾아왔는지에 대한 답변을 상황으로 배우게 된 듯 했다.


'아이한테까지 이러는 게 제정신이냐, 관심 좀 끄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그런 말들 빼고는 모두 '배우'를 목표로 하는 자신에게 유리한 글이 오가고 있지 않나. 나쁜 말들도 결국 일종의 관심이다.


'사랑 받아먹고 사는 이들은 이유가 어찌 됐건 등장이 화려할수록 이득이니까.'


전생에서도 시인이나 철학가로 활동한 적이 있기에 알 수 있던 인생의 법칙 중 하나였다. 이미지야 언제든 바꿀 수 있지만, 이미지를 기억해 주는 이들은 다다익선이라는 것.


게다가 외모만 좋다고 다 뜰 수 있는 게 아니다, 라는 말이 없는 걸 보면 다들 자신이 얼굴만 가지고도 성공할 수 있는 수준이란 걸 느낀 것이리라, 사빈은 확신했다.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었을 거야.'


아마 자신의 나이가 조금만 더 많았다면 이런 식의 행운은 기대하지 못 했을거다. 아마 일터에 자식을 데려온 현빈이 욕이나 먹고 끝났겠지.


사빈은 제페토119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모든 상황을 예측한 게 틀림 없는 그간의 문장들을. 지시를. 그리고 인정했다.


'대단한 놈이야.'


정체도, 제대로 된 목적도 아직까진 알 수 없으나 능력 하나만은 천재인 자신마저 뛰어넘었음을.


'이런 건 나도 해내기 어려워 했던 건데...아함, 그나저나 왜 이렇게 졸리담.'


끄응, 사빈은 약간의 질투심을 느끼다가 눈을 비볐다. 아기의 몸은 새벽에 깨어있기엔 너무나도 졸음이 많다니까.


[안녕히 주무세요, 사빈.]


결국 제페토의 인사를 뒤로하고 다시 잠에 들 수 밖에 없었다.


"어? 인별에 사빈이랑 당신 사진 있는데?"

"응? 그게 왜 있어? 선배님들이 올리셨나?"

"...피드 제목이 '현재 트위티에서 외모 레전드라고 논란 된 성우 부자'야."

"...대체 왜?"


사빈이 잠에서 깬 뒤, 오후에 이르러서는 인별의 추천 피드 최상단에 오르게 됐다는 사실도 잊지 말도록 하자.


'제페토야.'

[왜 부르시나요?]

'인별이란 건 대체 뭐냐?'

[그런 게 있습니다.]


왜 이 사실이 중요하냐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잘생긴 남자 아기 한 명의 존재를 알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어딘가의 직장인들, 학생들...혹은 예술가가.


***

-어어~현빈이! 사빈이랑 잘 지내고 있나?

"강현 형! 어쩐 일이세요?"


SNS에서 사빈의 외모 소동이 한바탕 지나가고 며칠 뒤, 조강현 성우로부터 전화 하나가 걸려왔다.


[사빈, 저 전화기 근처에 머무르시길 바랍니다.]

'응? 굳이 왜...아하.'


이 타이밍, 제페토 119의 저 말. 사빈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전화가 자신의 첫 배우 활동과 매우 강렬하게 연관될 것임을.


"아우!"


파바바바밧, 사빈은 열심히 기어 왼쪽 소파에서 오른쪽 소파로, 통화 중인 현빈의 무릎 위에 안착했다.


"사빈아, 잠깐, 지금 아빠 통화 중..."

-사빈이? 애 노는데 너무 말리는 것도 안 좋댄다~워낙 얌전한 애잖아.


현빈은 제지하려 했지만, 통화 상대자인 조강현이 사빈이를 워낙 예뻐라 했으니, 무리 없이 둘의 대화에 끼어드는 게 가능했다.


-현빈이, 올라온 영상 봤어? 내가 편집자한테 뽀나쓰 좀 얹어 줄 테니 사빈이 중심으로 몇 컷 뽑아 넣었달라 했다고~

"하하, 올라오자마자 봤죠. 사빈이 영상으로 보니까 더 잘생겼던데요."

-무슨 소리야! 실물이 훨 낫지.


이후 몇 분간은 상투적인 안부인사와 당장 할 필요 없는 업무 이야기가 몇 차례 오갔다.


-요새 일 힘든 건 없고? 뭐, 고민이라던가~아님 뭐 요즘 사람들 반응같은 거.

"저야 뭐 평범하죠. 인별 시작해 주면 안 되냐는 요청이 있어서 그거 고민중이에요."


워낙 맹탕인 현빈이야 이 상황을 '이 형이 사빈이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그 부모인 나까지 신경을 써 주시는구나.'정도의 생각만 했지만, 10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눈치로는 도가 튼 사빈의 감상은 달랐다.


'무슨 중요한 말을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인담.'


저건 다짜고짜 본론부터 꺼내기 좀 그러니 나오는 말들 아닌가. 사빈은 직감은 점점 확신이 되었다. '분명 나와 관련해 이야기 나눌 건수가 생긴 거다.'라고.


-어, 그리고 옆에 사빈이랑 영상통화 좀 바꿔줄 수 있을까?

"아, 잠시만요."


툭, 사빈이 화면 중앙의 버튼 하나를 클릭하자 수화기 아이콘이 떠 있던 화면은 곧바로 조강현의 얼굴과 그의 집 천장 조명으로 채워졌다.


-사빈아 안녕~아저씨, 기억 나?

"우아!(안 나겠냐!)"


사빈은 일부러 크게 반응했다. 자신에게 좋은 소식을 물어다 주러 온 것이 틀림 없는데 이 정도 서비스야 별 거 아니니까.


-넌 날이 갈수록 잘생겨지네. 아저씨는 그새 흰머리 두 개는 더 생겼는데~


강현은 헤벌쭉한 표정으로 화면 너머의 손을 흔들다가, 이내 목을 큼,큼 가다듬고 그 위의 어른에게 시선을 옮겼다.


-현빈아.


목소리가 사뭇 진지하다.


'드디어 본론인가!'


오래도 기다리게 한다, 사빈은 이리저리 흔들던 제 두 팔을 가만히 무릎 위에 놓고 정좌 자세를 취했다.


-너 혹시 배준욱 감독 아냐?

"배준욱 감독님이요? 당연히 알죠!"


배준욱, 모르면 간첩도 아니고 지구인이 아닌 수준의 유명인인 그는 대한민국 영화계의 대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작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 수상하셨잖아요?"


대학생과 운동권이 동의이음어였던 시절 사회학과를 나온 배 감독은 컬트적이고 싼마이한 감성으로, 그러나 미학적인 영상을 통해 문명 전반의 무언가를 꼬집는다 하여 외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도 그저께인가 봤었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었기에 영화 한 편을 봤던 건 아니지만, 제페토119가 엘리자베스 테일러만 보지 말고 흐름이라도 파악해 보라며 화면에 띄워줬던 리뷰 영상 중 하나였다.


[마음에 드셨나요?]

'뭐, 대충은.'


해당 리뷰 채널의 다른 영상들은 너튜버의 모두까기 성향이 과할 정도로 두드러졌는데, 욕을 먹을 게 무서웠는지 배준욱의 영화들을 리뷰한 건 오로지 호평 일색인 게 인상깊었었다.


-그래, 잘 알고 있구나?

"근데 배준욱 감독님은 왜요?"


그런 배 감독이기에, 이어지는 조강현의 말에 현빈은 마시던 아메리카노에 사레가 들릴 수 밖에 없었다.


-나랑 동문인데, 배준욱이가 사빈이 좀 자기 영화에 출연시키면 안 되겠냔다.

"풉, 어디, 어디를요?"


다만 이어지는 말에 더 놀랐다. 현빈이 아닌 사빈마저도.


-근데 장르가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야.

"...예?"


선우사빈의 데뷔 임팩트는 끝도없이 화려해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호러/미스터리/스릴러 중 미스터리 장르를 가장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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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상상도 못한 나비효과.(1) NEW 10시간 전 7 0 10쪽
25 새로운 변화.(4) 24.09.17 9 0 11쪽
24 새로운 변화.(3) 24.09.16 14 0 8쪽
23 새로운 변화.(2) 24.09.14 25 1 11쪽
22 새로운 변화.(1) 24.09.13 30 1 10쪽
21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2) 24.09.12 32 1 9쪽
20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1) 24.09.11 36 1 12쪽
19 맹신은 금물. 24.09.10 42 1 12쪽
18 이상한 아이.(2) 24.09.09 62 1 11쪽
17 이상한 아이.(1) 24.09.08 74 2 11쪽
16 합격했다. 24.09.07 75 3 11쪽
15 나 말고 다른 놈 합격이 더 중요해!(2) 24.09.06 82 3 11쪽
14 나 말고 다른 놈 합격이 더 중요해!(1) 24.09.05 96 3 10쪽
13 차기작을 찾자!(2) 24.09.03 105 3 12쪽
12 차기작을 찾자!(1) 24.09.02 113 3 10쪽
11 배우 선우사빈의 탄생.(2) 24.09.01 122 4 10쪽
10 배우 선우사빈의 탄생.(1) 24.08.31 130 3 11쪽
9 첫 촬영.(4) 24.08.30 137 5 10쪽
8 첫 촬영.(3) 24.08.29 147 5 10쪽
7 첫 촬영.(2) 24.08.28 165 5 10쪽
» 첫 촬영.(1) 24.08.27 195 6 9쪽
5 외모 만렙 아기의 등장.(2) 24.08.26 212 6 12쪽
4 외모 만렙 아기의 등장.(1) 24.08.25 242 6 11쪽
3 부부와 아들과 ???.(2) 24.08.25 260 5 11쪽
2 부부와 아들과 ???.(1) +1 24.08.25 303 8 9쪽
1 프롤로그. 결혼과 탄생 24.08.25 336 1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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