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못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형향馨香
작품등록일 :
2012.09.25 10:10
최근연재일 :
2014.12.21 16:37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148,305
추천수 :
3,888
글자수 :
539,631

작성
12.09.07 13:58
조회
1,523
추천
34
글자
9쪽

붉은 못 42화 - 도과(倒戈)

DUMMY

아민은 자신의 거처인 영민당에 감금을 당하였다. 은세와 담소를 나누던 화원을 잇는 회랑 밑으로는 근위군들이 들어섰다.

아민이 그토록 원하던 높다란 계단 위, 붉은 비단에 황룡이 수 놓인 의자에 앉은 채로 아비는 목숨을 부지할 것이면 몇 가지의 작은 죄를 인정하고 이곳에서 멈추라 하였다. 조용히 궐을 나가 한량 놀음이나 하라는 뜻이었다. 아민은 탑전(榻前)에서 이를 악문 한 마디를 내뱉었다.

"멈추고 나면 대체 뭐가 남는다 말입니까."

그 순간을 떠올리니 다시 굳게 닫힌 눈과 악문 입이 그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었다.

'어찌하여 차자(次子)인가. 어찌하여 서자(庶子)인가.'

세상에 날 적부터 주어진 분노가 다시금 머리를 아프게 하였다. 지금껏 위로 오를 것이라는 굳은 의지와 야망 밑으로 잘 묻어 두었음에도 잠시간의 불안으로 다시 그것들이 비죽이 튀어나오기 시작하였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잠시 누르고 있자니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한참 고함을 지르며 주고받고 하더니 결국에야 문이 열리었다. 진영과 태준이 그 안으로 들어섰다. 출입을 금하라는 명이 있었을 것이나 밀어붙여 파고든 모양이었다. 진영이 들어서자마자 급히 목문(木門)을 걸어 잠갔다. 아무리 명이 있다 한들, 왕자 거처의 문을 부수고 안으로 밀고 들어오지는 못할 것이었다.

금수 놓인 포가 아닌 소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 내린 왕자의 모습에 울화가 치미는 듯 두 사람의 표정이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이제 이 영민당 안에 비단이라고는 침상 위의 포단(蒲團)뿐인가 싶어졌다. 이들의 무너진 표정을 보는 아민은 별말을 하지 않았다. 능숙히 속의 열을 감춘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은세는 어찌하고 있다더냐."

"당분간 나오시지 못할 듯합니다."

"그렇겠지."

진영이 무언가 주저하며 머뭇거리는 듯이 보였다.

"더 할 말이 있느냐."

"그것이..."

"말해 보아라."

"은세 소저의 아비 되는 자가 이르길 저하께서 소저를 고이 모셔가지 못할 것이거든 붕정사(鵬程寺)로 보내야 할지 모를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찮은 이의 가당찮은 말이라 전하기가 껄끄러웠던 진영이었다.

"그 졸부(拙夫) 아비는 내가 황위에 오르지 못하여도 녹봉(祿俸) 꽤나 받을 것이라 꿈꾸고 있었을진대 폐서인이 되면 그것도 없을 것이니 그리 내치겠다는 것인가. 내 사람이라 소문이 났을 테니 제대로 된 집에는 시집도 보내지 못할 것이겠지. 붕정(鵬程)이라는 고약한 이름의 절도 있더냐. 되지도 않을 으름장을 놓는군. 은세 마음길이 고될 것이 걱정이구나."

붕정(鵬程), 한 번 날면 구만리를 난다 하는 전설의 새의 이름이었으니 그만큼 가야 할 길이 멀고 멀다 하는 뜻이었다. 아민이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은세를 그리 멀리 보내버리겠다는 뜻이리라.

청황의 동량지재(棟梁之材)가 될 것이라 그리 침을 튀기며 아부를 해대더니 뒤로 도는 것도 참으로 빠른 혓바닥이었다. 위기가 보이자마자 발을 빼겠다는 심산이 바로 보여 비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젊어서는 무과에 급제하지 못하여 십 년이 넘도록 무과를 준비한다 놀러만 다니며 집안 재산을 다 말아먹고 나이 먹어서는 처가 덕에 입에 풀칠이나 하며 살아가던 자였다. 어찌 그런 졸부(拙夫)의 씨에서 은세 같은 여인이 난 것일까. 세상일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무사히만 있다면 어디를 가던 다시 데려오면 될 것이다. 몸 상하지 않으면 되었다."

어찌 되었건 지금은 안전히 있을 은세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를 다시 품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라도 아민은 당장 자신이 봉착한 문제를 풀어내야 했다.

"곧 추국이 열릴 것이다."

아비가 살해당하였으면 몸을 감추어 숨이나 쉴 것이지 작은 계집 하나가 물고 늘어져 일을 벌이고 있었다.

왕자의 명을 받은 자가 자신의 아비를 살해하였다 하며 벽보를 붙이고 고발상소를 올리고 있었다. 아진 태자의 사람들이 승기를 잡으려 몰려들어 그간 덮어지던 문제들까지 모다 꺼내 덤벼드니 폐서 시키라는 상소가 빗발치고 있었다.

"혼자 이리 일을 벌일 수 있을 리 없음이고 형님의 외숙(外)인 재상이 그 소녀의 뒤를 봐주고 있을 것이지. 그 소녀, 대사농(大)의 여식을 죽이거라. 절대로 증언할 수 없게 해야 한다. 기세를 꺾어야 해."

"대사농(大)의 여식이 죽는다 하여 쉬이 덮어지겠습니까."

"전곡(錢穀)과 금백(金帛)을 관리하던 자가 아니더냐. 재정을 맡은 자이니 문제를 만들면 만들어질 것이다. 있어야 할 것들이 빈다 하여라. 장부를 만들어 대사농(大)의 문고(文庫)방에 꽂아두고 그 집의 창고를 가득 채워 넣거라. 내 탐관을 처단코자 사람을 보낸 것이라 말할 것이니 함부로 한 것이 문제가 된다 할 것이나 저쪽에도 죄가 있다면 참작이 될 것이다. 그러니 여죄를 들추겠다 뜯어 물기 전에 증좌니 뭐니 선봉에서 들고 일어설 그 아이가 일단 없어져야 일이 쉬울 것이다. 목소리 내는 자의 머리가 잘리면 기세에 편승하려 눈치나 보던 것들은 재빨리 숨어들어 갈 것이다."

아민은 주저앉아 머리를 쉬게 하지는 않은 듯했는지 빠르게 계획들을 이어 말했다.

"저희가 자리를 비우면 저하의 옆이 비시질 않습니까. 비사를 보내시지 않을 생각이십니까."

"한 번 살려 준 이를 다시 죽일 성미가 아니 되질 않더냐. 권안이 없는 이상 늬들이 가주어야 할 성싶다. 비사는 당분간 궐에 얼굴을 내비쳐서는 아니 될 것이다."

"재상이 그 소녀를 숨기었다 하면 추국이 열리는 날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추국 날에는 궁으로 올 것이니 그 앞을 기다려야 할 것이군요. 그나저나, 비사가 왜 그 아이를 살려둔 것일까요. 지금껏 거스르는 일이 없질 않았습니까. 아까운 이인 것은 사실이나 저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그 속을 전연 짐작을 못 하겠습니다."

진영이 결국 비사에 대한 불만을 꺼내었다. 태준 역시 탐탁지가 않은 모냥이었다.

"비사를 계속 이리 두어도 되겠습니까."

"그 치도 사람이니 일 한 번쯤 그르칠 수도 있을 것이지. 지금껏 잘해 왔으니 너무 나무라지 말거라."

태준이 그간 말하지 않으려 했던 속내를 꺼내었다.

"비사는... 신념이 없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도 열망도 없습니다. 애초에 그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습니다."

태준에게 있어서 가고자 하는 뚜렷한 길이 없는 자와 일을 도모하는 것은 흔들리는 나룻배와의 연계 같다 간주하였다.

"여즉 그것을 모르더냐. 그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상실이다. 그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칼을 쥐는 것이지. 과거야 입을 닫아 아는 것이 없으나 힘을 가지고도 저리 홀로 나돌던 것을 보아 하면 가족이 모두 처참히 죽었을 게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애틋함을 느낀 몸뚱어리가 식는 것을 견딜 수가 없어 하니, 비사는 내가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지. 이 내가, 그리고 늬들이 그 아이의 사람이지 않더냐."

"하오나. 그런 정에 의하여 움직이는 것이면 결국에야 돌아서는 날도 오지 않겠습니까. 의지로 머무는 자가 아니면 쉬이 사라질 것입니다."

"한 번 손에 쥔 것을 놓지 못하는 아이다. 그런 이에게 잃는 것보다 큰 것이 무엇이 있겠더냐."

그의 눈은 여전히 여유가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시금 살아날 길이 보였는지 머리를 아프게 하던 화가 다시 깊숙이 내려간 듯하였다.

물 아래 낀 이끼나 눈에 보이지 사람 속을 어찌 아느냐며 그리도 나이 든 누군가가 말해왔거늘, 아민은 비사의 어린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듯하였다.




죄를 묻기로 한 날이 밝았다. 이 아침을 긴장 속에서 기다리던 이들이 수두룩할 것이었다. 재상(宰相)은 진영과 태준을 비롯하여 아민의 호위 무관들까지 모두 잡아들어야 한다 주청을 올렸으나 명이 내려질 때 즈음엔 이미 그들은 궐을 빠져나간 뒤였다.

밖으로 나온 이들은 궐로 가는 세 군데의 길목을 모두 지켜서고 있었다. 새벽 찬이슬이 옷깃을 적시고 있었다.

"하륜성에도 자객이 들었다 하던데 바선 종주(宗主)께서 사람을 보내주어 다행이로군요."

비탈길 풀숲 사이로 몸을 수그린 진영이 말을 꺼냈다.

"황비가 이참에 칼을 제대로 뽑아들긴 하였구나. 그러나 종주께옵선 의를 아는 분이시니 말을 뱉은 이상 끝까지 함께 하실 게다."

종주는 돈으로 사주(使嗾)한 강호인들로 죽어나간 아민 측 진영의 빈자리를 메워주었다. 태준이 자신들 옆으로 함께 몸을 숨긴 흑두건을 한 자들을 보며 말을 잇더니 자신도 천을 당겨 얼굴을 가리었다.

태준은 이 자리에 없는 비사보다도 돈으로 묶인 자들이 더 든든하다 여겨졌다.


"연기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아무래도 근처의 다른 길로 들어섰는지 짜놓은 대로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몸을 감추었던 자들이 일제히 높이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사람의 형상을 한 까마귀 떼가 하늘을 지나는 듯하였다.


작가의말

도과(倒戈)의 장에서는 붉은 못의 시작 부분에 나와 있었던 청금성에서의 일화가 일단락됩니다. 결말로 시작하였으니 끝을 알고 계실 것이나 즐거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편에 비사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함정..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장판타지 말고 다른 말은 없을까 고민중입니다. 의견 있으신 분~ 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 작성자
    Lv.45 아스라인
    작성일
    12.09.07 14:48
    No. 1

    잘 봤습니다.

    성장보다는 재시작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 저도 비슷한 형식으로 하나 쓰고 있어서.

    처참하고 애뜻한 과거를 지닌 주인공이 새로운 삶을 재시작하는 거라고나할까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2.09.07 15:01
    No. 2

    굳이 성장이란 단어를 넣을 필요가 있나요. ㅎㅎ 비사는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깔끔하게 형향의 장편 판타지 라고 쓰시고 밑에 적당한 소개문구를 넣는게 낫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사이다켄
    작성일
    12.09.07 15:15
    No. 3

    정주행 완료. 글이 무척 맘에 드네요 ^^.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ragonLo..
    작성일
    12.09.07 22:27
    No. 4

    확실히 지금까지의 비사는 정치 쪽과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죠...
    비사에게 어서 가족같은 존재가 생겨서 의지가 되어주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네라엘
    작성일
    12.09.07 23:50
    No. 5

    결국 저도 새글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버렸군요 ㅠㅠ
    잘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9.08 01:58
    No. 6

    아스라인님//재시작 판타지...라고 하면 ㅎ 어쩐지 재혼해서 새인생 사는 느낌도 좀 ㅎㅎ 제가 티비를 너무 본 것일까요. ㅋㅋㅋ 읽어주시고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드님// 우움 뭔가 표현을 넣고 싶었다는 욕심이.. ㅎㅎ 적당한 말이 없으면 빼는게 깔끔할지도 모르겠군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이다켄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 ㅠ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DragonLord님// 조금 그런 경향이 있지요? 아무래도 정치나 통치 이런 쪽은 뜻이 있어야 가능할 동네로 여겨집니다. 멀고도 험난한 길이..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네라엘님// 헙 다 읽어주셨군요! 감사드립니다. 귀찮으실텐데도 이러저러 흔적과 관심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저도 가끔 생각하지만 연재는 몰아보는 재미가 ㅎㅎ 그래도 같이 달려가는 재미도 있을거에요! 라고 ...외쳐는 봅니다. ㅎ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문구는 일단 좋은 것이 더 생각날 때까지 보류를... ㅠㅠ 의견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kazema
    작성일
    12.09.08 12:28
    No. 7

    추천글을 보고서 왔는데 과연 추천을 받을만한 글이구나 하는게 딱 느껴지네요. 덕분에 선작 하나 추가 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12.09.11 22:48
    No. 8

    돈으로 매수한 자들의 배신이 기다리려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9.11 22:54
    No. 9

    kazema님//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흑흑

    계룡산님// ㅠ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붉은 못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붉은 못 40화 - 도과(倒戈) +10 12.09.04 1,985 47 16쪽
39 붉은 못 39화 - 도과(倒戈) +9 12.08.27 1,822 80 11쪽
38 붉은 못 38화 - 흑백논리(黑白論理) +12 12.08.25 1,854 53 13쪽
37 붉은 못 37화 - 흑백논리(黑白論理) +13 12.08.08 1,827 35 12쪽
36 붉은 못 36화 - 결련(結連) +2 12.08.08 1,899 56 10쪽
35 붉은 못 35화 - 결련(結連) +13 12.08.06 1,768 51 13쪽
34 붉은 못 34화 - 결련(結連) +6 12.07.31 1,974 64 17쪽
33 붉은 못 33화 - 결련(結連) +14 12.07.30 2,231 47 13쪽
32 붉은 못 32화 - 지주사(蜘蛛絲) +13 12.07.28 1,981 66 10쪽
31 붉은 못 31화 - 지주사(蜘蛛絲) +12 12.07.27 1,812 43 10쪽
30 붉은 못 30화 - 지주사(蜘蛛絲) +8 12.07.26 1,706 43 7쪽
29 붉은 못 29화 - 지주사(蜘蛛絲) +10 12.07.25 1,739 37 9쪽
28 붉은 못 28화 - 동행(同行) +12 12.07.24 1,835 39 8쪽
27 붉은 못 27화 - 동행(同行) +14 12.07.23 1,738 43 9쪽
26 붉은 못 26화 - 동행(同行) +11 12.07.21 1,832 47 9쪽
25 붉은 못 25화 - 동행(同行) +10 12.07.20 1,876 45 14쪽
24 붉은 못 24화 - 사람의 손 +9 12.07.19 1,641 56 11쪽
23 붉은 못 23화 - 사람의 손 +16 12.07.18 1,963 46 8쪽
22 붉은 못 22화 - 사람의 손 +12 12.07.17 1,819 44 8쪽
21 붉은 못 21화 - 사람의 손 +12 12.07.16 1,952 50 11쪽
20 붉은 못 20화 - 령회(領會) +12 12.07.14 1,967 43 20쪽
19 붉은 못 19화 - 령회(領會) +12 12.07.13 1,902 38 9쪽
18 붉은 못 18화 - 령회(領會) +15 12.07.12 1,961 47 9쪽
17 붉은 못 17화 - 이면(裏面) +18 12.07.11 2,064 46 11쪽
16 붉은 못 16화 - 이면(裏面) +13 12.07.10 2,122 46 17쪽
15 붉은 못 15화 - 이면(裏面) +11 12.07.05 2,696 92 8쪽
14 붉은 못 14화 - 이면(裏面) +13 12.07.03 2,014 37 10쪽
13 붉은 못 13화 - 낯선 감각 +10 12.06.30 2,352 56 14쪽
12 붉은 못 12화 - 낯선 감각 +11 12.06.27 2,681 53 12쪽
11 붉은 못 11화 - 낯선 감각 +11 12.06.24 2,149 35 12쪽
10 붉은 못 10화 - 낯선 감각 +9 12.06.22 2,368 36 10쪽
9 붉은 못 09화 - 동형(同形)의 하늘 +9 12.06.20 2,312 42 7쪽
8 붉은 못 08화 - 동형(同形)의 하늘 +15 12.06.17 2,478 54 17쪽
7 붉은 못 07화 - 동형(同形)의 하늘 +11 12.06.16 2,313 35 13쪽
6 붉은 못 06화 - 동형(同形)의 하늘 +8 12.06.14 2,640 46 9쪽
5 붉은 못 05화 - 죽은 태아(胎兒) +10 12.06.14 2,998 68 12쪽
4 붉은 못 04화 - 죽은 태아(胎兒) +14 12.06.13 2,917 46 8쪽
3 붉은 못 03화 - 죽은 태아(胎兒) +11 12.06.12 3,270 48 12쪽
2 붉은 못 02화 - 죽은 태아(胎兒) +17 12.06.10 5,691 85 26쪽
1 붉은 못 01화 - 이향(異鄕) +22 12.06.10 10,106 6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