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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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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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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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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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르체니의 특수 임무

DUMMY

소련군은 오토가 탄약고와 유류 창고를 폭파한 사건에 이를 갈고 있었다. 정치 장교가 외쳤다.


"전사자, 실종자 전원 명단 만들고 검문소에서 군사 수첩을 철저히 확인한다!!!"


모스크바 북쪽에 사령부 인근에서는 특히 검문 절차가 강화되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병사들이 여전히 신분증과 군사 수첩이 없었기에 불필요한 검문 절차로 시간을 낭비해야했다. NKVD는 브리야트인 병사에게 물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경제 이론이 무엇인가?"


브리야트인 병사는 러시아어를 몰랐기 때문에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었다. NKVD가 수근거렸다.


"파시스트도 아닌데 그냥 보내줄까?"


"절대 그냥 보내면 안되네!! 이봐! 혹시 브리아트어 아는 친구 있나?"


다른 검문소에서도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아르메니아어 아는 친구!!"


"키르키스어 아는 녀석 있냐!!!"


NKVD는 정치 장교의 신분증을 확인하고는, 엄청나게 긴 전사자, 실종자 명단을 넘기며 확인했다. 정치 장교가 말했다.


"빨리 통과해야하는데..."


"통과!!"


그리고 이 시각, 소련 공병들은 모스크바 강 다리에 폭약을 설치하고 있었다. 류드밀라, 크세니야, 안나는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11월에 모스크바 강은 완전히 얼어붙지는 않고 커다랗게 갈라진 얼음 조각들이 둥둥 떠다닌다. 모스크바 강의 폭은 그다지 넓지 않아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손을 흔드는게 보일 정도였다.


안나가 류드밀라에게 말했다.


"저 반대편에 파시스트가 있으면 여기서 한 방에 맞출 수 있을까?"


류드밀라가 스코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못하겠지만 죽음의 숙녀나 자이체프 정도면 가능할지도?"


모스크바 강에서는 보트들이 둥둥 떠다니면서 탄약, 식량 등 물자들을 남쪽으로 이송해주고 있었다. 류드밀라 일행은 모스크바강 이남 쪽에 있는 부대들이 제발 잘 버텨주기를 바랬다.


이 시각 굼 백화점 인근에 임시 지휘소에서 정치 장교 안토노프가 블라슈크를 불러서 지도를 보여주며 말했다.


"파시스트들이 모스크바 다리에 설치된 기폭 장치를 제거하기 위하여 특수 부대를 보낼 것 이라는 정보가 입수되었네."


블라슈크가 안토노프가 내민 서류를 읽어보았다. 소련군은 독일군 사령부의 무전 내용을 모조리 감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감청 내용에 따르면, 독일군은 특수 부대 두 팀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안토노프가 말했다.


"놈들은 하겐 팀, 지크프리트 두 팀으로 나뉘어서 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네."


'하겐, 지크프리트는 무슨...'


블라슈크가 서류를 읽어보니, 하겐 팀은 모스크바강 이남 쪽에 사령부를 사보타주하고, 지크프리트 팀은 모스크바 강 다리에 설치된 폭약의 기폭 장치를 제거할 것 이었다. 이 다리는 붉은 광장과 연결되어 있었다.


안토노프가 말을 이었다.


"지크프리트 팀이 다리에 기폭 장치를 제거하고 하겐 팀과 함께 강을 건너 크렘린 궁과 붉은 광장에 폭약을 설치하여 사부타주할 계획이네."


블라슈크가 말했다.


"현재 붉은 광장 인근에 모든 건물 옥상에 가장 우수한 저격수들을 배치해두었습니다."


안토노프가 말했다.


"반드시 파시스트 놈들의 특수 부대를 섬멸해야 하네!"


안토노프는 슈코르체니의 사진을 내밀었다.


"이 자가 이번 특수 작전을 지휘할걸세. 가능하면 포로로 잡되, 포로로 잡지 못하면 무조건 사살한다."


블라슈크는 지휘소 밖으로 나와서 저격수들에게 슈코르체니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포로로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다리를 쏘게. 도주 가능성이 보이면 즉시 사살한다. 신장은 193cm, 체중은 100kg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맞추기는 쉽겠네요."


블라슈크는 안나에게 쌍안경을 빌려서 모스크바 강 다리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특수부대라도 저 다리의 기폭 장치를 제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 이었다.


'파시스트 새끼들 오기만 해봐라...'


그리고 이 시각, 모스크바 북동쪽에 있는 표도르는 파벨, 글리에르, 드미트리와 함께 T-34를 정비하고 있었다. 파벨이 말했다.


"제 생각에는 말입니다! 파시스트 놈들은 모스크바 남서쪽만 점령하고 협상을 하려는 계획인 것 같습니다! 악!!"


표도르가 파벨의 대가리를 쳤다.


"절대 놈들이 모스크바강 이남을 점령하게 둬서는 안되네!"


"알고 있습니다! 다만 놈들의 계획이 그런 것 같습니다."


"놈들도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겠지."


드미트리가 말했다.


"오토 파이퍼 새끼는 지금 뭘 할까요? 조만간 포로로 잡히겠죠? 악! 왜 찔러!!"


글리에르가 드미트리의 허리를 쿡 찔렀다.


'오토 파이퍼 이야기를 왜 꺼내!!'


'이크!!'


안 그래도 표도르는 오토 파이퍼에 대해 이를 갈고 있었다. 표도르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오토 파이퍼의 티거는 내가 반드시 잡는다..."


드미트리가 눈치없이 지껄였다.


"하지만 오토 파이퍼 부대는 이미 포위된 상태니까 조만간 포로로 잡히지 않을까요? 악!!"


표도르가 말했다.


"놈은 절대로 순순히 포로로 잡힐 놈이 아니다."


표도르는 자신의 T-34/85를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빨리 놈하고 다시 겨루고 싶군...'


그리고 이 때, 소련군 공병들은 길목을 막고 있는 티거에 엄청난 양의 폭약을 설치하고 있었다. 공병들이 말했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한 공병은 티거에 쓰여진 숫자를 읽고 말했다.


"오토 파이퍼가 쓰던 티거 번호가 몇 번이더라?"


"모르겠는데?"


그 소련군 공병은 폭약을 설치하다가 티거의 부품을 몇개 빼냈다.


"너도 기념으로 몇개 챙기라고!"


공병들은 폭약과 퓨즈, 케이블선을 설치하고 이를 점검했다. 이 케이블 선은 엄청나게 길게 연결되어 있었다. 공병들은 케이블선을 따라 걸어가며 인근 민가를 살폈다.


"사람들 다 대피한거 맞지?"


"그렇네."


잠시 뒤, 장교가 명령을 내렸다.


"폭파해!!"


한 공병은 귀를 막고는 발로 점화 장치를 눌러서 작동시켰다. 그리고


쿠과광!!! 콰과광!!! 쿠구궁!!! 콰과과광!!!!!


지진이라도 난 것 처럼 지표면이 거세게 요동을 쳤다. 인근 건물들의 기둥이 흔들렸고, 압력에 의해 유리창들은 박살이 났다. 건물 내부에 모든 물건들이 반대쪽 벽으로 날아가듯 휩쓸려갔다. 수 많은 눈가루가 휘날리면서 사방이 뿌옇게 되었다.


엄청난 연기 속에서 티거의 포탑이 인근 건물보다 훨씬 높은 곳으로 솟구쳤다. 그리고 나타샤의 다락방은 이 폭발로부터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바닥에 귀를 대고 자고 있던 나타샤는 자신의 고막을 울리는 폭발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으아아아아!!!!'


쿠과과광!! 콰과광!!!


"꺄아악!!!!"


소련군 공병들은 티거가 제대로 폭파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달려갔다. 여기저기 벽돌이 우수수 떨어져있고 그야말로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이 정도면 됐겠지?"


그리고 공병들 앞에는 포탑이 날아간채로 여전히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티거가 있었다.


"시발..."


정치 장교가 이 광경을 보고 말했다.


"그냥 길을 새로 만드는게 빠르겠군..."


나타샤는 다락방에서 귀를 기울이고는 벌벌 떨고 있었다.


'뭐...뭐지? 중포탄인가? 그러면 한 발만 떨어질리 없는데...독일군이 온건가?'


나타샤는 남아있는 통조림과 식량을 모두 잡낭에 넣어두고는 다락방 창문으로 주위를 살펴보았다.


'아직 독일군은 안 온 것 같은데?'


나타샤는 눈을 감고는 사방에 소리에 귀기울여보았다. 계속해서 먼 곳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총마다 미세하게 소리가 달랐고, 나타샤는 이를 구분할 수 있었다. 츠킁츠킁츠킁하며 금속성 소음이 나는 기관총 소리, 타타타 타타타타처럼 약간 단단하게 들리는 기관단총 소리, 수류탄 소리, 박격포 소리, 야포 등이 뒤 섞였다.


피웅! 피웅!


드르르르르르


따다다다당 따다다다당


뜨드드드드등


탕! 탕! 탕!


제각기 높낮이가 다른 총소리가 뒤섞였다.


츠르르르르르르릉


이건 연사 속도가 엄청난 독일군의 기관총 소리


드르르르르르르르륵


분명 부사수가 옆에서 탄띠를 잡아주고 있고, 주변에는 기관총 탄피가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을 것 이다.


따따따딱!!


이건 독일군의 MP40 기관단총 소리


타앙!!


깊숙하고 굵게 퍼지는 이건 Kar98 소리다. 기관단총이 '따따따딱'하는 소리와 Kar98이 깊게 '타앙!' 하는 소리는 주로 같이 들린다. 이는 기관단총을 들고 있는 보병이 소총을 들고 있는 보병과 같이 다니기 때문이다. 공기를 깊이 울리는 이 Kar98의 주인이 명사수일 경우에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탕! 탕! 탕! 탕! 탕! 탕! 탕!


이건 2cm Flak 소리다. 8.8cm Flak는 탄이 다 떨어진건지 안 들린지 오래되었지만 독일군에게 2cm Flak 탄은 남아있던 모양이다.


투으으으응~ 콰앙!!!


이건 독일군의 판처 파우스트 소리였다. 소리로 보아하니 한 대 격파당한 것이 분명했다.


'독일군에게 판처 파우스트 탄이 남아있었어?'


며칠 전부터 독일군의 판처 파우스트 소리는 들리지 않았기에, 나타샤는 포위된 독일군이 판처 파우스트 로켓탄이 다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나타샤는 귀를 기울였다.


탕! 탕! 탕! 탕!


소리로 미루어보건데, 아직 나타샤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반경 100m 내에서는 교전이 벌어지지 않고 있었다. 나타샤는 주머니 속에 있는 삐라를 꺼내보았다.


'항복하면 난 안 쏘겠지?'


예전부터 항복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독일군이 온다면 두려울 것 같았다. 나타샤는 거울을 보며 생각했다.


'아무리 독일군이라고 해도 나같이 귀여운 소녀한테 총을 쏘지는 못할거야!'


입대한 이후 나타샤는 언제나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고 먹을 것도 제일 먼저 받고는 했던 것 이다. 나타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다시 눈을 붙였다.


한편, 한스 파이퍼는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일본은 현재 북사할린에서 나오는 석유가 있기는 했으나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만약 미국이 일본에 석유 금수 조치를 내리면 태평양 전쟁이 벌어질 것이 뻔했다.


한스는 일본 육해군의 대립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일본 관동군이 소련의 극동을 공격했던 것 또한 관동군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다. 한스는 일본 해군이 미국 태평양 함대의 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제발 모스크바 점령하기 전까지 쓸데없는 짓거리는 하지 마라...'


한스는 모스크바의 지도를 보면서 자와 연필을 이용하여 부대 이동을 표시했다. 현재 모스크바 이남의 1/3을 점령한 상황이었지만 한스는 모스크바강 이남쪽을 더 점령하기 위하여 소모전을 펼치지 말라고 명령문을 작성했다. 한스는 자신의 명령문을 보고 씨익 웃었다.


그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게."


소련군으로 위장한 슈코르체니와 하이에가 들어왔다. 한스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슈코르체니에게 걸어갔다. 슈코르체니는 한스보다 머리 한 개는 더 컸다. 한스가 말했다.


"이번 작전에 독일 제국의 미래가 달려있네."


작가의말

다른 작품 쓰면서 3~4달 정도 휴재하다가 돌아오겠습니다.


https://novel.munpia.com/323103


휴재 기간 동안 '나의 전쟁 이야기' 문피아에서 연재됩니다.


이 작품은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여러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단편 이야기를 담을 예벙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1

  •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06.22 13:12
    No. 61

    휴재 기간 동안 새 작품 연재 합니다.

    https://novel.munpia.com/323103

    '나의 전쟁 이야기' 문피아에서 연재됩니다.

    이 작품은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여러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단편 이야기를 담을 예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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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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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 외전)나는 조선인 관동군이다 +77 22.06.22 187 4 12쪽
» 슈코르체니의 특수 임무 +61 22.06.21 155 4 11쪽
702 한국계 미국인 병사 +34 22.06.20 215 4 18쪽
701 가죽 가방 +106 22.06.19 169 4 13쪽
700 수색 +56 22.06.18 155 3 11쪽
699 휴전 협정 +68 22.06.17 178 4 11쪽
698 총알 +101 22.06.14 200 3 12쪽
697 로켓탄 노획 작전 +45 22.06.13 154 4 13쪽
696 바주카 노획 +26 22.06.12 139 4 12쪽
695 알몸 구보 +97 22.06.11 192 3 14쪽
694 외전) 아나스타샤의 정체 +33 22.06.10 155 3 12쪽
693 30년 전쟁 외전 + 적백내전 이후 이야기 +80 22.06.09 166 3 15쪽
692 나타샤의 일기 + 30년 전쟁 외전 +27 22.06.08 136 3 15쪽
691 한스의 계략 +74 22.06.07 198 5 14쪽
690 네 줄기 빛 +30 22.06.06 143 5 13쪽
689 스탈린 허수아비 +18 22.06.05 134 4 11쪽
688 노래 가사 +33 22.06.04 140 4 13쪽
687 2부 리메이크판 진루트편 맛보기 +55 22.06.03 220 3 20쪽
686 외전 인도차이나4 + 본편 피의 숙청 +56 22.06.02 152 5 13쪽
685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외전 인도 차이나 전쟁 3 +46 22.06.01 170 4 14쪽
684 작전명 발할라 +46 22.05.31 162 5 13쪽
683 폐급 이등병의 2차대전 생존기 +48 22.05.30 171 4 13쪽
682 은신처 +22 22.05.29 163 5 15쪽
681 동계 전투 준비 +122 22.05.28 200 4 15쪽
680 황제 즉위식 +30 22.05.27 218 3 14쪽
679 톰슨 기관단총 +111 22.05.26 175 3 15쪽
678 모스크바 지하철 +79 22.05.25 188 4 14쪽
677 오토, 스테판, 바실리, 데니스의 특수 임무 +137 22.05.24 198 4 15쪽
676 전차 긴빠이 +40 22.05.23 151 4 13쪽
675 모스크바 T-34 대소동 +40 22.05.22 15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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