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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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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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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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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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DUMMY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2010년 7월 24일 토요일 저녁 8시 20분 경.


“잘 먹었습니다.”


평소 여느 때와 같은 혼자만의 저녁. 비록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중얼거리는 인삿말. 그리고 그는 테이블에서 간단하게 해결한 저녁의 흔적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 먹었어?”


“응.”


그리고 그런 율하의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한쪽 구석에서 책을 보고 있던 콜린이 부웅 떠올라 율하의 어깨 위에 살짝 내려앉는다.


“그렇구나. 그럼 이제 뭐 할 거야?”


눈을 반짝이며 율하를 바라보는 콜린. 율하는 그런 콜린의 말에 잠시 멈추어 서서 생각을 하다가 일단 싱크대에 설거지거리를 내려놓는다.


“오늘은 별 다른 약속은 없어.”


“응. 그럴 거라 생각했어. 만약 약속이 있었으면 율하가 혼자 이렇게 밥을 먹지는 않을 테니까.”


“어쩔 수 없잖아. 오늘은 요우네 식구도 외식이라고 했고.”


“같이 가자고 한 걸 거부한 거 아니야?”


“그랬지. 약속은 없지만 해야 할 일은 있거든.”


“해야 할 일?”


콜린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응.”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한 다음 싱크대에 내려놓은 설거지거리 위로 수도꼭지를 틀어 밥그릇과 수저를 물에 충분히 적셔 불린다. 그 다음 수세미를 들고 세제를 두 번 정도 펌핑하여 이물질을 닦아내는 손길은 숙련된 자취생의 그것. 사실 익숙하기는 했다. 이곳 가상 세계에 오기 전, 적어도 그가 [현실세계]라 인지하고 있는 세계에서도 자주 했던 일이었으니까.


“뭔데 뭔데?”


“이제 슬슬 정리할 때가 되었거든.”


율하는 설거지를 간단하게 마친 다음 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닦아낸 다음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있던 게이져를 꺼내어 든다. 처음부터 지급받았지만 실질적으로 들고 다닌 적은 거의 없는 기구. 하지만 이건 어떤 의미에서 자신을 유지시켜 주는 기계. 만약 이게 없었다면 지금의 세상이 가상세계라는 것도 아마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터.


“상태창.”


율하는 잠시 그 기계를 작동시켜 여러 가지를 만지작거린 다음 상태창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의 앞에서 마치 증강현실처럼 떠오르는 무수한 푸른 창의 홀로그램들.


“아. 오늘이 그 날?”


콜린은 그것을 보고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은 율하의 비밀 아닌 비밀. 율하가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 다른 세상의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징표. 그리고 그녀는 율하가 근 이주 정도 전부터 그것을 조작하여 평소에 특별한 일이 있으면 거의 자동적으로 튀어 나오는 창들이 튀어나오지 않게 조정해 놓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대처가 힘들고 또한 현실에 몰입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평소에는 끄고 지내며 대신에 중요한 알람이 있을 때 마다 게이져에서 진동으로 신호를 주고 또한 그 알람이 일정 숫자가 쌓이게 되었을 때는 화면에 자동적으로 표시가 되는 옵션을 설정해두었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낸 그녀. 그리고 아마 지금은...


“으윽...역시 너무 많이 쌓였어.”


“히엑?”


율하가 그 명령어를 말하자마자 순식간에 그들을 둘러싼 공간에 푸른 스크린이 수십 개가 겹쳐져 펼쳐진다. 그건 율하가 이번 주 동안에 보지 않고 쌓아두기만 한 메세지들.


“내가 이번 주 동안에 이렇게 많은 일을 했나?”


“그건 율하가 더 잘 알지 않아?”


“아하하...그러네.”


스크린들에게 파묻히기 전에 율하에게 꼭 붙으며 그를 한 번 가볍게 바라보는 콜린. 그녀의 말대로였다. 이번 주, 아니 지금까지 일이 없던 적이 거의 없다 할 수 있는 한 주, 아니, 한 달을 보낸 율하. 그 짧은 시간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물론 준 전시상황이라 할 수 있었으니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기는 했지만...


“그래서, 이거 정리가 오늘 할 일?”


“미루면 답이 안 나오잖아?”


“하긴, 그러네. 하지만 우웅...이건 재미없는데 말야.”


그렇게 말한 다음 콜린은 율하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스크린을 피해 아예 그의 머리 위에 올라가 뾰롱한 표정으로 그의 작업을 구경한다.


“재미없으면 책이라도 보고 있으면 되지 않아?”


“그건 그렇지만...”


“알겠어. 그러면 이 작업 끝나고 잠깐 걸을까?”


“괜찮아?”


“응. 어차피 오늘도 바빠서 삼각산의 기운을 잘 못 봤으니까 그것도 조금 볼 겸, 그리고 거리도 순찰 할 겸.”


“그렇게 말하니까 율하가 무슨 경찰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네.”


“그런 건 아니지만. 게다가 덕범 할아버지께서 아프신 이후로 다른 어르신 만으로는 약간 위태로운 면도 있고. 거기에 사자의 군대라도 잘못 만나면 힘들어 질테지.”


“성실하네. 율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지. 그리고 놀아봐야 경험치도 안 쌓이고.”


“우와, 정말 게임 같은 발언.”


“콜린의 앞에서는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도 되니까 말야.”


“에헤헤, 그 말은 내가 율하에게 특별하다는 이야기?”


“아아. 특별하고 말고.”


“에헤.”


율하의 그 말에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는지 목소리가 밝아지고 기분 좋은 영기를 흘리는 콜린. 그녀는 그대로 율하의 머리위에서 엎드려 좌우로 뒹굴 거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무언가 중대한 사실을 깨달은 표정으로 그대로 고개만을 빼꼼 아래로 내밀어 율하를 내려다보았다.


“생각해 보니 율하가 그 말을 나 한테만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응? 아니, 그건.”


“솔직히 답해봐. 음...그러면 요우는 어때? 요우도 율하에게 특별해?”


“그, 그건. 그러니까...”


“그럼, 이나나 그 소군이라는 군주, 다른 사람들은?”


“그, 그건...”


“흐응. 뭐야. 난 또...흥, 속을 뻔 했잖아.”


“으으윽.”


물리적으로는 통하지 않아도 머리 위에서 손으로 쿡쿡 찌르면 찌르르한 느낌이 느껴지는 율하는 콜린의 그런 공격에 약간의 괴로움을 호소한다.


“정말로 어쩔 수 없네. 율하는. 예전부터 영웅은 호색이라더니, 전부 사실이었어.”


“잠깐, 내가 특별히 영웅인 것도 아니지만, 호색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치만 지금, 딱 지금만 봐도 그런 걸? 율하의 주변에 대체 몇 명의 사람들, 특히 여인들이 있는 거야? 율하의 말로는 아직 이 [가상세계]에 진입한 지 채 1년도 안되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지.”



“그거야 뭐. 흠흠.”


율하는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 지 고개를 살짝 돌린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거기에도 시스템창이 흐릿한 푸른빛을 뽐내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실제로는 어때?”


“뭐, 뭐가?”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현재 율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율하의 진짜 이상형은 누구?”


“이상형이라.”


콜린의 그 말에 율하는 잠시 작업을 멈춘다.

물론 작업이라고 해 봐야 중요해 보이는 메세지들은 일단 보관을 눌러 두고 나머지 것들을 읽음 표시로 돌려 삭제하는 작업뿐이었지만 그래도 눈을 살짝 감고 곰곰이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율하를 꽤나 진지하게 바라보는 콜린.


“사실 잘 모르겠어.”


하지만 율하의 그 한숨과 함께 튀어나온 답은 정말로 재미없는 것이었다.


“뭐야, 다 마음에 안든다는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사실 그냥 좀 그래.”


“피, 누굴 좋아하느냐 그런 걸 물어보는 게 아니라 그냥 이상형인데도?”


“그래서 하는 말이야. 사실, 음, 콜린이라면 이제는 알겠지만 난 원래 이 세계의 출신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거잖아. 거기에서 그런 일로 그리 좋은 기억이 없었거든. 단 한 번도.”


“누구를 좋아해본 적도 없어?”


“아니. 있어. 하지만...죽었어.”


“......”


“물론 그것 때문에 트라우마라던가 이런 게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외모 변화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 본 적이 없어. 그래서인지 남들이 다 좋아하던 연예인에 빠져 본 적 한 번 없었고.”


“그럼 2D계열?”


“글쎄? 그랬던가? 솔직한 건 어느 순간부터 삶 자체에 대한 의욕이 거의 없었어.”


“그랬구나.”


콜린은 처음의 기세나 불만은 오간데 없이 조용하게 율하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처음이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율하가 직접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말이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수호령이라고, 그러니까 숨기는 것 없이 이야기하라고 할 때는 숨기고 이야기 하지 않으려 했던 여러 이야기들. 그걸 지금 와서 조금씩 이야기를 하려 한다는 것은 이제야 자신에게 마음을 조금 더 연다는 의미일까? 그게 아니라면...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게 어느 순간인지도 사실은 몰라. 어쨌거나 갑자기 깨어보니까 여기였어. 그게 바로 올해 봄 3월경의 일이고. 그래서 사실...지금 나는 꽤나 혼란스러워. 나름대로 정리를 한다고 하고, 원칙을 세워 움직인다고 생각을 했는데도 잘 지켜지지도 않고.”


“그거야 누구라도 그럴 거라 생각해. 하지만 역시 율하가 평소 그 또래보다 더 어른스럽게 보였던 건 그런 배경이 있었구나.”


“사실 처음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냥 그래. 왜냐하면 그 때의 기억이나 감정, 경험이 도움은 되지만 그래도 그 보다는 현재 내 능력 lv에 더 크게 영향을 받거든.”


“그렇다고는 해도 말이지. 그런데 그러면 율하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는 몇 살?”


“내 기억으로는 서른둘. 군인이었고, 행정 쪽에서 근 10년 가까이 근무했어. 그래서 지금도 그쪽 일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거고.”


“그렇구나.”


“하여간 이 정도면 답이 되었을까?”


“응?”


“콜린이 특별하다는 거.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만, 콜린은 콜린 나름대로 내게 특별한 존재라고.”


“흐응,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넘어가겠다?”


“만족하지 못한다면 할 수 없지만.”


“그런 건 아니야. 하지만...”


“응?”


“...아냐. 그냥 아직 율하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만 생각할게.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줄까?”


“뭔데?”


“난 전부여도 괜찮아.”


“...??!!”


순간 멍해있던 율하는 그녀가 약간 농밀하게 속삭이는 그 말뜻을 알아차리고 순간 흠칫한다.


“후후후?”


“무, 무슨 소리를 지금 하는 건지.”


“왜, 어때서. 어차피 율하에게 이곳은 가상. 그러니까 어떤 제한도 없잖아.”


“끄응.”


“아하하. 농담이야. 그러니까 그렇게 얼굴 붉힐 필요 없어. 하지만 이럴 때 보면 의외라니까. 막상 여자애들하고 이야기를 해 갈 때는 천하의 바람둥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능숙하더니 이렇게 말로 하면 숙맥처럼 굴고 말이지.”


“이런 거에 익숙한 건 아니니까.”


“익숙하지 않아서 이 정도라면 익숙하게 되면 어떻게 되련 지.”


“끄으으으응.”


“뭐, 그래도 율하의 수호령은 내 차지지만.”


콜린은 그렇게 말하며 실컷 율하를 놀렸는지 다시 율하의 머리 위로 올라가 뒹굴 거리며 율하의 작업을 지켜본다. 메세지를 보고 읽고 삭제하거나 분리 보관하는 작업을 대략 30여분 정도 진행하자 주변의 창들이 이제는 희미해질 정도로 사라져 간다.


“다 했어?”


“거의. 하지만 이제 가장 중요한 게 남았지.”


“아. 경험치, 다 모였다고 했지?”


“응. 모처럼의 레벨업이니까.”


율하는 그렇게 말하며 다른 창들을 닫고 이번에는 자신의 상태창을 불러낸다.


[이름 : 이율하

호칭 : ‘영왕의 시험을 통과한 자 - 하급’

나이 : 17세, 직업 : 고등학생, 신분 : 고리의 요원/국민.

등급 : 신체 – Lv. 12 / 지능 – Lv. 13 / 사회 – Lv. 11 / 정신 – Lv. 14 / ??? (종합등급 Lv. 50)


특수 능력 : 영감(혼령의 친구), 마도능력(마도의 복원자)

특수 관계 : 콜린 더글라스(영혼의 은인), 사명환(대선배 및 후견인), 안이나임(친구이상), 소군(친애의 상관)


기술 : 영감, 마도자세, 영기활성화, 물체 휘두르기, 관찰.(소유한 기술의 개수가 5개를 넘어, 소유자가 지닌 상위 Lv 5개의 기술만 표시되며 자세한 것은 기술창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지식 : 마도지식, 일반상식, 사후세계, 사회상식, 세계구조 (소유한 지식의 개수가 5개를 넘어, 소유자의 상위 Lv 5개의 지식만 표시되며 자세한 것은 지식 창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상태 변화 : 평안(태세변환시 상태이상악화의 확률이 80% 줄어듭니다.), 영적민감(영감을 평소보다 날카롭게 끌어올린 상태이기에 영감에 의해 알아 낼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평소보다 한 단계 더 높아질 확률이 15% 증가합니다. 대신 피로가 평소보다 150% 빠르게 누적됩니다.), 마도준비자세(마도력을 끌어올려 대응준비 자세를 갖춘 상태입니다. 평소보다 마도력의 운용 속도가 20% 늘어나며 특별한 부가효과가 부여될 확률이 10% 증가합니다.)]



[신체 – 현재 Lv. 12

수준 : 당신의 신체 수준은 일반인들 보다는 분명히 뛰어나 보이네요. 꽤나 쓸 만하게 성장한 당신의 능력은 이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부럽게 느껴질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인들이 보기라는 거, 잊으면 안 돼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조건 목표 – 하나 이상의 운동, 혹은 전투 기술을 Lv.20으로 만들거나 기술 진화를 성공하세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경험 조건 – 560000point]


[지능 – 현재 Lv. 13

수준 : 당신의 지능 수준은 일반인들보다 상당히 뛰어난 수준입니다. 평범한 다른 사람들을 알아듣지 못할 고등의 지식을 금방 받아들이고 쉽게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는 당신의 머리는 뭇 사람의 부러움을 사기 충분합니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 일반적인 수준에서 볼 때에서나 그렇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조건 목표 – 하나 이상의 병급 이상의 지식, 혹은 기술을 습득하여 Lv. 5로 만들거나 진화된 기술을 Lv. 5 이상으로 만드세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경험 조건 – 1008000point]


[사회 – 현재 Lv. 11

수준 : 일반인들이 가지지 못하는 아주 특별한 관계를 당신은 형성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당신은 주목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어요. 조금 더 힘내도록 해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조건 목표 – 하나 이상의 대인관계 기술을 Lv.18로 만들고 돌발임무를 5개 이상 해결하십시오.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경험 조건 – 480000point]


[정신 – 현재 Lv. 14

수준 : 당신의 정신 수준은 일반인들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며 동시에 유동적입니다. 보통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쉽게 격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며 자신의 정신세계가 한 번 무너지더라도 짧은 시간 내에 회복이 가능합니다. 이제는 슬슬 아실 때가 되셨을겁니다. 완전히 흔들리지 않는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그게 설사 세상이라고 해도 말이죠.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조건 목표 – ???

다음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경험 조건 – 1627000point]


“지난번에는 정신 하나 올렸지?”


“응.”


이나는 이제는 꽤나 여러 번 본 율하의 상태 창을 바라본다. 확실히 lv14에 이르자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목표가 물음표로 나온다. 이건 아마도 아직 율하가 이 세상에서 풀어야 할 해금 단계가 다 풀리지 않았기 때문일터. 영왕이 말했던 것 처럼 아직 이 세상에서 율하가 쌓아올린 건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그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리라.


“그래서 오늘은?”


“지능을 올릴지, 아니면 신체를 올릴지 생각중이야.”


“사회는? 지금은 그 lv이 제일 낮지 않아?”


“그건 그런데...지금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아서.”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lv.1부터 꾸준하게 등급을 올려보아서 알지만 하나하나의 등급이 올라갈 때 마다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기능이나 능력이 추가되고 그것들은 서로 비슷한 수준에서 연동이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그렇기에 사회등급을 추가하면 지금의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여러 이점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래?”


“응. 아마도 이번이 삼각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할 마지막 lv업이 될 테니까. 그리고 정말로 큰 변화나 경험이 없다면 이후에 이어질 만상회와의 조우도 그렇고.”


“아아, 그렇겠구나. 그러면 신체?”


“그 편이 살아남기에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지능을 찍어 새로운 능력을 배우거나 지식을 올려서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고. 으음. 고민이네.”


“결국은 선택이네.”


“선택이지.”


율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안에 있나?”


“!!!”


순간 밖에서 들려오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

그에 율하는 급히 놀라 고개를 돌린다.


“그리 놀랄 건 없지 않나?”


그와 함께 창문을 통해, 물론 창은 닫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장애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쓰윽 하니 안으로 고개를 들이미는 사람은 다름 아닌 영왕 유천. 그는 율하가 상태창을 열고 있는 것을 보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영왕님?”


“그간 조금 돌아다니느라 말이다.”


“돌아다니셨다고요? 어디를요?”


“어디긴, 이 세계지.”


“이 세계요? 하지만...”


율하는 분명 그제도 그를 보았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고개를 기울인다. 하지만 그런 율하를 향해 가볍게 비웃어 보이는 영왕 유천.


“너는 대체 이 몸을 뭘로 보는 게냐. 이런 작은 행성복원체 따위, 하루면 충분한 것. 하지만 내 흥미를 끄는 게 있어서 조금 돌아다니느라 늦은 것뿐이지.”


“그렇습니까?”


“원래 내가 담당했던 영계의 통로만 해도 너희들의 세계 정도는 백 개 넘게 채울 수 있다. 단순 공간상으로는 말이지.”


“......”


“여튼, 그런 이야기는 뒤로 하고, 너 이제 슬슬 갈 준비를 하는 모양이지?”


“그렇습니다.”


“전직은 완벽하게 했나?”


“전해 듣기로는 내일 정도면 영언의 독본이 해독이 될 것 같다 했습니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아도 일기를 해독할 정도는 될 것 같고, 그리 되면 전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 다행이다. 나는 또 전직도 하지 않고 무모한 짓을 하려는 줄 알았지.”


“그렇게 무모하지 않습니다.”


“그래. 무모하다. 지금의 너라면 세이브포인트를 찾기도 전에 죽는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반복하게 되겠지.”


“그, 그정도입니까?”


“적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리고 이건 완전히 제어되는 게임도 아니고.”


“......”


“아무튼 다행이군. 그럼 내일이라고 했나?”


“그렇습니다.”


“그럼 같이 보아주기로 하지. 아무래도 그것까지 보아야 확신이 설 것 같단 말이지. 아, 참. 참고로 마도사가 되면 지능이 더 중요할 거야. 지금 딴 거 찍지 말고 올 지능 찍어라. 최소 20까지는 말이다.”


“아, 알겠습니다.”


율하는 방관하는 듯 자신에게 조언을 남기는 영왕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의 말을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적어도 지금은 따라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아니, 내일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수호령, 네게도 할 말이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네, 네. 영왕님.”


“좋아. 그럼 내일 보자고. 아, 그 말 하러 왔으니까 조용히 하던 거 하고.”


율하와 콜린은 그 말만을 남기고 사라지는 영왕의 뒤를 멍하니 바라본다.


“올 지능?”


그가 남긴 거의 유일의 힌트를 되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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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머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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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8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5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7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3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1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9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5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7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8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6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5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4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3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5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40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90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8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61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5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9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3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5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3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8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8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8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4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4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7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8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3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9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7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3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3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5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5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4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6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4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81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50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8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4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1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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