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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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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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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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DUMMY

파즈즈-

퇴마봉과 만곡도가 충돌하는 순간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보라 빛과 검은 빛이 뒤섞인 스파크. 그 스파크는 이내 사악한 악령의 형상이 되어 바로 옆을 때린 율하의 퇴마봉을 잡아먹을 듯 감싼다. 하지만 율하의 퇴마봉 역시 쉽게 거기에 잡아먹히지 않았다. 보통의 병기라면 모르겠지만 그의 퇴마봉은 마도의 힘으로 만들어 내었으며 또한 그 무엇보다 퇴마와 제령에 있어 강점을 지니는 만큼 악령의 힘에 쉽게 잡아먹히지는 않았다. 다만-


“유감이군.”


“크윽.”


까가가강.

분명 악령의 힘과 스파크를 뚫고 만곡도의 옆면을 강하게 때렸음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 튕겨나가듯 밀려나는 것은 율하와 퇴마봉. 그건 만곡도가 지닌 악령의 힘이 퇴마봉보다 강하기 때문일까? 아니, 그렇지 않았다. 다만 그 결과는 율하와 가이젠 주르 사이에 놓인 압도적인 무예실력으로 인한 것. 무예는 고사하고 신체능력마저 그에게 한참 미치지 못하는 율하가 제 아무리 무기와 속성의 이점을 살려 기습을 성공했다고는 해도 큰 성과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 그리고 그건 율하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


“가지.”


뒤로 밀려나면서도 균형만큼은 잃지 않도록 했던 율하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더 이상 계속 하겠느냐고 묻지 않는 상대. 그건 더 이상 사정을 보아주지 않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건 율하로서도 바라던 바.


“흡-”


휘두른다.

율하는 재차 땅을 박차고 적어도 현재의 가이젠 주르 보다는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자신 할 수 있는 속도를 바탕으로 하여 그의 뒤로 돌아가 그대로 퇴마봉을 휘둘렀다.


까앙-


하지만 당연하게도 가이젠 주르는 율하의 그런 공격을 만곡도의 날 부분을 등 뒤로 향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차단해 버린다. 아니, 단순히 차단하는 것을 넘어 그 자세에서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힘을 주어 그대로 퇴마봉째 율하를 베어버릴 기세로 만곡도를 크게 휘두르는 그.


서걱-

사악한 힘을 지닌 것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부셔버릴 것만 같았던 노란 기운의 퇴마봉이 그대로 절반으로 갈라져 버린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율하는 그 낌새를 느끼고 그대로 퇴마봉을 손에서 놓고 뒤로 몸을 던지듯 굴러 꼴사납기는 해도 살아남을 수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게 무력하고 쉽게 자신의 무기를 잃어버린 율하.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입술을 깨문 채 상대를 노려보았다.


“무기를 잃었군.”


“천만에.”


율하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는 무기를 잃은 것이 아니다.

방금 전 가이젠 주르가 벤 퇴마봉은 실체를 지니는 것이 아닌 마도력의 기운으로 만든 마도무구. 그렇기에 얼마든지 방금처럼 베어지거나 부셔진다고 해도 다시 만들어 내면 그만인 일이었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마도력을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기 자체를 잃어 버리는 것에 비하면 이건 손실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율하는 다시 한번 자신의 손에 퇴마봉을, 아까 보다 좀 더 길에 보이며 또한 붉어 보이는 막대를 만들어 손에 쥐고 자세를 잡아 보인다.


“과연, 마도사라는 건가.”


“아아.”


더 이상 긴 대화는 필요치 않다.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의미가 없으니까.

그렇기에 율하는 다시 한 번 상대를 향해 무모하게 달려들었다.

그래, 그건 무모하다. 무모함을 넘어 멍청해 뵈는 짓이다. 자신을 마도사라 소개했으며 신체능력과 무예실력 역시 가이젠 주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그가 굳이 육탄전을 시도하는 건 어린 아이가 격투기 선수를 격투로 이기겠다고 하는 짓이나 다름 없는 것. 하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귀찮군.”


“그렇게 느껴주면 고맙지.”


상대에게 틈을 줄 수는 없다.

지금까지 몇 번을 달려들었다가 몇 번을 꼴사납게 당했을까?

하지만 그렇게 당하더라도 죽지만 않는다면 상관없는 일이다. 죽지 않고 시간을 벌 수 있다면 그는 이기는 것이다. 이미 십 수번은 나동그라지거나 넘어졌으며 도기인지, 도풍인지, 그게 아니면 여전히 저 도에 휘감겨 있는 사악한 기운에 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작게 그의 온몸에는 상처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미 옷은 찢어지거나 흐르는 피와 먼지투성로 더럽혀진지 오래. 그러나 이건 작은 손실이다. 그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면...모든 건 사소한 것이나 다름없다.


“...할 수 없는 건가?”


가이젠 주르 역시 그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부나방처럼 육탄전으로 달려들 뿐인 이 마도사가 한심해 보이고 금방이라도 처리 할 수 있을 것 처럼 느껴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거세게 공격을 하는 척 하면서도 실제로는 단 한 번의 반격으로 치명상을 입을 정도의 간격으로는 들어오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무시를 하기에는 제법 귀찮을 수 있는 그런 간격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시간을 끌어왔다. 아주 조금의 실수라도 있으면 단숨에 자신의 만곡도에 베일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아슬아슬한 간격을 유지하며 시간을 끄는 그 모습. 그리고 아마도 그것은...


“얼마 안 남았다고. 해골.”


율하는 가이젠 주르가 자신에게서 시선을 떼고 자신의 뒤쪽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홀로 허공에 떠서 파르르르 떨며 책장을 넘기고 꽤나 강한 기운을 뿜어내는 마도서를 바라보자 다시 한 번 그를 도발하며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게 했다. 그렇지만 그런 율하와 마도서를 한 번씩 번갈아 볼 뿐 그의 도발에 넘어간 것 처럼은 보이지 않는 가이젠 주르의 모습.


“그렇군. 얼마 남지 않았군.”


“...음?”


“좋다. 나약한 인간, 아니...마도사. 인정하지.”


“무엇을 인정한다는 거지?”


“너는 나약하고, 풋내기에 또한 애송이지만 타락한 나, 가이젠 주르가 아닌 강조로서의 이 몸에게 도전하기에 충분한 자임을 인정하마. 또한...”


“또한?”


“아니, 그건 마지막에 이야기하지. 누가 살아남건 말이지.”


가이젠 주르는 그렇게 말하며 만곡도를 든 손에 힘을 풀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지금까지는 그저 만곡도와 그것을 든 손에만 휘감겨 있던 보라 빛과 검은 빛이 같이 감도는 기류가 그의 온몸을 집어 삼켰다.


“무, 무슨?”


“믿어 보지. 네 녀석을.”


영문을 알 수 없는 그 한마디와 함께 온몸을 뒤덮은 그 기운을 완전히 폭발시키듯 날려버리는 가이젠 주르. 그리고 그렇게 재차 모습을 드러낸 가이젠 주르는 더 이상 거대할 뿐인 앙상한 해골의 모습이 아니었다.


“...하하.”


율하는 웃었다.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오랜만이군. 이 모습도.”


그의 앞에 모습을 나타낸 존재.

율하의 두 배 정도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근육질의 거인이 거기에 있었다.

황금색을 머금은 갈색의 머리칼이 길고 풍성하게 등허리까지 내려오고 있었으며 온몸에 잔뜩 부풀어 오른 근육에는 크고 작은 흉터들이 새겨져 있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가볍군. 그래, 이 느낌이야.”


부웅, 부웅.

해골의 형태일 때만 해도 버거운 것이 아닐까 해 보였더 만곡도가 그의 억센 손아귀 안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마 이것이 그의 진정한 모습. 과거 사라센 제국의 대전사였던 가이젠 주르의 원래 모습일 것이다.


율하는 식은 땀을 흘렸다.

제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라고 해도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상태에서는...무얼 하건 죽는다.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우위에 있는 속도를 바탕으로 하여 사각을 잡고 간격을 조절하여 상대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정도로 시간을 끌었지만 지금부터는 전혀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


간격?

이미 자신은 그의 간격 한참이나 안쪽에 들어와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진다.

저 모습이 된 가이젠 주르의 간격은 지금의 10배 이상.

즉 이곳부터 거의 출구의 근처까지가 그의 간격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나마 조금 상황이 좋은 것은 이곳 던젼이 꽤나 구불구불한 형태의 동굴이기에 그 간격 안에 있다고 해도 장애물을 잘 이용한다면 시간을 벌 수 있기야 했지만 지금 율하와 가이젠 주르의 간격은 아무리 멀게 잡아도 5m 안쪽. 당연히 그 사이에는 그 어떤 장애물도 없었고 그가 이대로 만곡도를 휘두르면...자신은 죽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감은 나쁘지 않은가? 소년.”


가이젠 주르는 율하를 향해 더 이상 나약한 인간이라 부르지 않았다.

가볍게 고개를 돌리며 소년이라 부르며 한 걸음을 가깝게 다가설 뿐인 가이젠 주르.

주르르륵-

단지 그것만으로도 그의 등에 맺힌 식은땀이 그대로 폭포수처럼 흘러내린다.

다르다. 아니, 다르지 않다.

이게...진짜일 뿐이다.

처음 그가 강골 - 강조에게 느꼈던 위압감. 그 진정한 모습이 드러났을 뿐이다.


“그게 당신의 진짜 모습?”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 음. 잘 모르겠군. 소년.”


가이젠 주르는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손에서 부웅부웅 휘두르던 만곡도를 옆으로 휘둘렀다.


서걱-


마치 두부처럼 잘려나가는 통로의 벽면.

아니, 잘려나간 건 단지 벽면이 아니다.


우르르릉.


보다 깊은 벽의 안쪽에서 부터 울리기 시작하는 진동.

대체...이 남자는 무얼 벤 걸까?


“썩- 나쁘지는 않군.”


가이젠 주르는 씨익 웃어 보였다.


“지맥의 일부를 잘라버리는 게...나쁘지 않은 정도라고?”


“이 산에만 1만 5천954개 정도 되는 지맥 가운데 하나를 잘라 버리는 게 무얼 대수라고 그러는가. 소년.”


“하하.”


“그건 그렇고...소년. 날 이런 모습으로 만든 대가는 톡톡히 치러야 할 걸세.”


율하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곧바로 몸을 옆으로 날려 굴렸다.


서걱-


“큿-”


느껴지는 통증.

분명히 피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피해?”


어디가 어떻게 당한 걸까?


“마, 망할.”


통증과 함께 상실감이 찾아온 곳은 다름 아닌 발목.

저 멀리서 홀로 떨어져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그 일부를 본 율하는 절망했다.

분명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의도와 영압을 읽고 급히 몸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있었다. 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다리, 발목이라니 더는 아까 처럼 피할 수도 없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놀란 것은 가이젠 주르였다.


“전사도 아닌 마도사가...방금의 일격을 읽어냈다는 건가? 감이 좋은 것뿐인가? 아니면...”


그러나 지금 율하에게는 그의 칭찬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주술이 완성되려면 30초에서 4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이라면 가이젠 주르가 저 만곡도를 일곱 번도 더 넘게 휘두를 수 있는 시간일 터. 하다못해 발이라도 멀쩡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 아니다.


“......”


순간 절망에 물들었던 율하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무언가 희망이라도 찾은 걸까?

사실 그건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시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애초에 이 정도의 손실은 각오하지 않았던가?

거기에서 하나나 둘 정도를 더 잃는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생각보다는 통증이 덜한 자신의 발목에 얇은 마도의 장막을 씌워 출혈을 막은 율하는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한 손으로 등 뒤의 벽을 잡았다. 그런 율하를 향해 몸을 돌리고 다시 한 걸음을 다가오는 가이젠 주르.


“마지막 일격이 되겠군.”


“한 번으로 끝내주는 건가?”


“난 가이젠 주르. 사라센의 대전사다.”


“그렇군.”


긴 이야기는 필요 없다.

율하는 자신의 온몸에 영적인 기운을 끌어올렸다.

한 번. 단 한 번이다.

그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으니 그 한 번을 견뎌내기만 하면 자신에게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그가 자신의 자존심을 건 그 일격을 과연 견뎌 내거나 피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 까지 생각해 보면 도무지 자신은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포기 할 수는 없는 노릇.


집중. 집중한다.

분명 자신은 마도사다.

그렇기에 전사로서의 경험이나 의도를 분명히 읽을 수는 없다.

하물며 근육의 움직임과 칼날의 궤적을 잃고 피하거나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전에도 어떻게든 그의 칼날을 최소한의 손실로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으아아!!”


느껴졌다.

아무런 준비태세도 보이지 않았으며 그의 팔이, 그 근육의 떨림이, 그의 의도가 보이지도 않았지만 그는 곧 바로 그의 공격이 이어질 것임을 그의 주변에서 파르르 떨리며 색이 변하는 영적인 흐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느끼자마자 곧장 앞으로, 가이젠 주르가 있는 방향을 향해 전력으로 몸을 던졌다.


“!!!”


그런 율하의 돌방행동에 당황하는 것은 가이젠 주르.

그렇지만 이미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신속하게 휘두른 만곡도를 멈출 수는 없는 노릇.


서걱-


무언가가 베인다.

하지만 그건 그가 원하던 대로는 아니었다.


“크헛.”


고통과 함께 피를 토해내는 율하.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고통스러운 것을 보면 또 한 군데가 잘려나가거나 상처를 입은 건 분명했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그는 달려가던 속도 그대로 체격으로는 상대도 되지 않는 가이젠 주르의 허리를 붙잡고 그대로 부딪히듯 밀어 붙였다.


“그런 다고 넘어질 것 같은가!! 소년.”


그건 가이젠 주르의 말대로였다.

제 아무리 달려오던 속도 그대로 그의 허리를 붙잡아 뒤로 밀어 넘어뜨리려고 해도 체격과 힘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인지 단 한 걸음을 뒤로 밀려났을 뿐 거의 미동도 하지 않은 가이젠 주르.


“필요...없어.”


주르르 입가에서 피를 흘리면서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 눈을 번뜩이는 율하.

마치 통나무를 붙잡고 미는 듯한 느낌이었지만...정말로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큿? 뭐, 뭐야-”


푸욱-

가이젠 주르는 다시 만곡도를 회수하여 휘두르려던 찰나 등허리에서 느껴지는 따끔한 느낌에 멈칫 하며 비명 아닌 비명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 송곳 같은 것에 찔린 느낌. 하지만 그건 송곳 따위가 아니었다.


“말했잖아. 난...마도사라고.”


어느 샌가 가이젠 주르의 허리를 붙잡은 율하의 한손에서 빛나는 노란색의 짧은 단검.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것 말고도 언제 꽂아 넣은 것인지 가이젠 주르의 허리에는 이니 두 개의 노란 단검이 박혀 있었으며 그 지점을 중심으로 하여 그의 육체는 시커멓게 죽어 괴사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악!!”


몸이 불에 타는 느낌이라고 해도 이 보다는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알고 있다. 그는 이 느낌을 알고 있다. 이건 바로 살아, 뼈가, 신경이, 근육이 썩어 들어가는 느낌. 되살아난 홀스마이뉴에 의해 불사자로 되살려졌을 때 이미 한 번 겪은 그 격통이었다.


“크앗?”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 힘이 난 것인지 그는 율하가 자신의 다른 부위에도 그 노란 단검을 찔러 넣기 전에 멀리 밀쳐 내었고 율하는 그 힘에 어린아이처럼 튕겨져 나가 바위벽에 다시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그래도 좋다. 발목이 잘린 다리를 허벅지 부위에서 다시 한 번 잘리며 잃었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이 원하던 것을 이루었다.


“네, 네놈이!!”


“대전사의 꼴이 말이 아닌데?”


고통 때문인가, 지금까지는 호의도 약간 감돌았던 그의 얼굴이 증오로 일그러진다. 그런 가이젠 주르의 증오를 온몸으로 받으며 시선을 돌리지 않는 율하. 그는 오히려 자신의 입술을 살짝 비틀어 올리며 다시 한 번 그를 도발한다.


“다음에는...피할 틈도 주지 않는다.”


“그 몸으로?”


“크읏.”


율하의 말대로였다.

온전했을 때라면 모르지만 등허리부터 시작하여 도를 휘두를 부위의 근육이 뭉개지듯 썩어 들어가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이런 움직임이라면 그가 원하는 속도와 방향으로 도를 휘두르기 힘들다. 게다가...


“10초 남았다고. 대전사 아저씨.”


“우오오오!!”


온몸의 힘을 쥐어짜며 이번에는 반대로 가이젠 주르가 근육질의 몸을 정면으로 날리며 율하에게 부딪쳐 들어갔다. 그래, 아무리 도를 제대로 다루기 힘들어졌다고 해도 이런 힘, 이런 체격, 이런 속도로 부딪히면 다리를 잃은 저 마도사 따위는 어렵지 않게 죽일 수 있다. 번들거리는 그의 얼굴. 처음 보였던 호쾌함은 어디로 사라지고 악의와 사악함에 물들어 처참하게 일그러진 악귀의 표정이 그대로 율하를 향한다.


“후우.”


그렇지만 그 일격은 율하에게 닿지 않았다.


“안 돼!!”


터엉-

가이젠 주르의 숄더태클이 율하에게 적중되기 전 그 사이에 울리는 콜린의 목소리.

그와 함께 초반 그의 철퇴와 만곡도로 부터 율하를 지켜주었던 나한패와 철제나한이 다시 한 번 그 사이에 끼어들어 가이젠 주르를 튕겨낸다.


“아, 미안. 10초가 아니라 5초였네.”


“크아아아악!!”


이미 이성을 잃은 것인지 온몸에서 부터 풍겨 나오는 거대한 사악한 기운에 온몸이 잠식되고 마치 악귀와도 같은 모습이 된 가이젠 주르는 그대로 짐승의 울부짖음을 토해낸다.


“율하!! 괜찮아?”


“아아. 그보다도 주술은?”


“완성되었다. 주인. 어떻게 할 생각인가?”


콜린과 함께 율하의 옆으로 나타난 아지단.


“해야지. 원하던 끝을 내 주는 수밖에.”


율하는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가이젠 주르의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된 사악한 흑전사를 바라본다. 아마 그가 경계했던 것이 저것이리라. 사령술사 홀스마이뉴에 의해 불사자, 즉 언데드 전사로 되살아난 그가 해골의 모습으로 남아 있으며 자신의 힘을 되찾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최대한 유지했던 이성이 죽어버리고 온전히 홀스마이뉴만을 위한 흑전사로 재탄생된 모습.


“가이젠 주르. 아니...강골 - 강조.”


율하는 그의 이름을 짧게 부르고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아지단.”


“[라보테토 - 타슘]”


아지단의 영창과 함께 공간에 아로새겨지는 균열.

그 균열을 통해 꽤나 밝은 빛이 새어나오고 그 빛은 이내 허공에서 혼자 펄럭거리듯 떠 도는 율하의 마도서 사령의 책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리고 손을 뻗어 재차 그것을 자신의 쪽으로 당겨 손에 쥔 율하. 그는 나지막하게 지금까지 설계한 그 마도주술의 영창을 완성하여 내뱉는다.


[마도서 사령의 책 아지단 제 81장 - 특급 변환차력 파사의 가시군주(Vlad Ţepeş) - 관살사령(貫殺死靈)]


처음 강조가 내 보낸 해골 병사들을 꿰뚫어 죽였던 꿰뚫기형의 완성형 주술.

영창의 완성과 함께 그들을 둘러싼 일정한 공간은 거대한 마력에 잠식되었고 이내 그들을 둘러싼 모든 [대지]에는 거대한 꼬챙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끼이이이익-


다른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지만 율하가 지닌 영적인 청각에 잡히는 끔찍한 영체들의 울부짖음이 그 대지를 뒤덮었고 이내 그 공간은 과거 루마니아의 군주이자 동시에 마도사로 군림했던 가시군주 블라드 체페슈가 자신의 적을 꼬치로 꿰어 죽였던 그 풍광을 그대로 나타내었다. 꼬챙이 하나에 꿰뚫려 체내의 모든 피가 빠져나올 때 까지 쉽게 죽을 수도 없는 잔혹한 형벌을 수백, 수천의 적을 향해 실행했던 잔혹한 군주의 행적을 그대로 마도 주술로 옮겨 놓은 풍광. 하지만 그 주술의 진가는 단지 그 끔찍함에 있지 않았다.


“컥- 커어어억-”


주술로 만들어 진 풍광을 넘어 실제로 이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 마도의 꼬챙이에 꿰뚫린다. 하지만 거기에 꿰뚫리는 것은 실체를 지닌 것이 아닌 사악한 사령들. 단지 하나로 감당 할 수 없는 것인지 세 개의 꼬챙이에 동시에 찔려 허공에 들려진 흑전사 강조 - 강골을 비롯하여 그에게서 파생되어 공간을 침식하던 사악한 사령과 악령들이 그 꼬챙이에 꿰뚫려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른다. 그리고 과거 전승에서 그러했던 것 처럼 체내의 피 대신 거기에 깃든 [사기(邪氣)]가 전부 빠져나갈 때 까지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그것들.


“......”


율하는 한손으로 벽을 집은 채 그 광경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엷어져 가는 검은 기운들.

흑전사로 화했던 가이젠 주르의 온몸을 덮었던 사악한 기운과 홀스마이뉴의 주술은 그렇게 가시군주의 꼬챙이 위에서 천천히, 확실하게 흘러나와 사라져 가고 있었다. 물론 그와 함께 가이젠 주르 또한 다시 한 번 죽어가고 있기는 했지만 어느 정소 그 사악한 조정에서 풀려난 것인지 그는 분명히 율하를 바라보고 눈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고맙다고. 더는 그의 사악함에, 그의 주술과 조종에 얽매여 있지 않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이다.


“율하...”


“원하는 대로... 된 건가?”


“응?”


“그는 날 믿는다고 했어. 나라면 자신을 확실하게 죽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


“잘은 모르겠어.”


율하는 약간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사라센의 대전사 가이젠 주르. 그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홀스마이뉴의 주술에 의해 사악한 짓을 저지르는 것을 싫어했고 그의 명을 따르기를 싫어했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기에 처음에 자신을 상당히 봐 주었으며 알게 모르게 도망갈 것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진심으로 상대를 해 주었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그렇게나 싫어하던 흑전사화를 감내하면서까지 홀스마이뉴의 주술로 자신의 육체와 기술을 전성기에 근접하게 복원했고 꽤나 진지하게 상대를 해 주었으며 결국에는 저렇게 비참하게 죽어가면서도 자신에게 고맙다고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정말로 믿었을까?

이렇게나 약해 보이는 자신이 이성을 잃고 날뛰는 자신을 억제하고 나아가 진정으로 소멸을 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는 그저 헛된 희생을 한 것뿐일 텐데 대체 자신의 어디를 믿고 그런 무모한 선택을 한 걸까?


“중요한 건 율하가 살아남았다는 거 아냐?”


“그건 그래. 이모양이 되었다고는 해도.”

.

조용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가라앉는 가시군주의 주술들. 마치 그 날, 그 장소의 풍광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만 같았던 환각이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남은 가이젠 주르였던 거대한 해골과 그 해골을 떠받치던 거대한 꼬챙이 세개만이 흐릿하게 남아 있을 뿐 그 장소의 사이함을 전부 정화한 다음 사리지는 그 풍광 사이로 율하는 잃어 버린 한 다리를 바라보며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아마 괜찮지는 않을 거야.”


“그, 그러면.”


“하지만 말 그대로 세이브 포인트를 찾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


“하지만 그건 단지 세이브 포인트이지 율하의 몸이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다는 보장은 없잖아. 만약 세이브 포인트를 찾아 저장하고 율하가 말한대로 다시 죽음을 경험한 다음 세이브 포인트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이모습 이대로 아냐?”


“아. 그건 그렇겠네.”


“....바보?”


“그, 그건 아니지만.”


“그럼 율하도 뭔가 생각이 있었겠지?”


“생각이라...적어도 그 이후 영왕님께 상위 영감 기술을 배우게 된다면 가능할 것도 같아. 뭐, 정 못하면 콜린이 하나 만들어 주면 되는 거고.”


“내, 내가?”


“응. 왜냐하면 콜린은 인왕의 주인이잖아? 우리의 가정에 의하면 인왕은...”


“아, 그렇겠네. 하지만 나는...”


“나도 믿으니까. 콜린을. 문제는 지금 당장이기는 하지만 이것도...뭐, 어떻게든 되겠지.”


“관련하여 보강할 수 있는 마도술을 공용 마도망에서 검색해 보는 건 어떤가. 주인.”


“응. 그렇게 해 줘. 아지단.”


율하는 일단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한다.

아직 완전히 쓰러지지 않기는 했지만 강조를 쓰러뜨리게 되면 약간의 보상이 들어올 것이다. 물론 그 보상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운신의 폭이 지금보다는 넓어질 것이 분명한 터. 그렇기에 율하는 거의 마지막 영적 호흡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이젠을 향해 퇴마봉을 만들어 그것을 지팡이 삼아 절뚝절뚝 걸어갔다.


“고마워. 가이젠 주르. 당신의 희생, 헛되이 하지 않을 게.”


가이젠이 자신에게 그러했던 것 처럼 그에게 마지막 인사와 경의를 남기는 율하.

그리고...


[System : 알림 -던젼 ‘사령의 절규가 담긴 탈출구’의 수문장 ‘강골(鋼骨) - 강조’를 쓰러뜨렸습니다.]


[알림 : 던젼의 첫 번째 수문장을 쓰러뜨림으로 인해 그의 기억 일부를 손에 넣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게이져를 참조해 주십시오.]


[System : 당신은 첫 번째 수문장 ‘강골(鋼骨) - 강조’의 진심을 이끌어 냄에 따라 관련된 비밀 임무를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알림 : 비밀임무 - 엘리제를 위하여

개요 -> 당신은 이 던젼의 진짜 보스의 정체를 알아내었으며 그의 과거 일부를 이미 다른 정보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와 함께 그가 과거에 되살려낸 부하인 수문장들이 그저 충직하기만 한 그의 부하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의 과거는 무엇일까요. 대체 무엇이 순수하고 성실했던 대마도사를 타락시켰던 것일까요? 당신은 그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목표사항 -> 해당 던젼의 수문장들의 신뢰를 얻어낼 것 1/6

던젼의 보스 ‘되살아난 사령술사 - 홀스마이뉴’의 비밀을 밝혀낼 것.

제한사항 -> ???]


[System : ...]


그의 곁을 스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무수한 시스템창들.

율하는 그것을 마치 가이젠 주르의 마지막 인사인 양 받으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꽤나 오랜 시간 그렇게.


작가의말

하스스톤 베타키가 되서 해 보는데 재미는 있지만 이거...무과금은 서럽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23 환상회랑
    작성일
    13.10.20 16:16
    No. 1

    그래서 저는 카드게임을 안합니다. 하스스톤 얘기가 많지만 애써 외면중이네요.
    그나저나 발목이 날아갔는데 저거 다시 붙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BrokenSo..
    작성일
    13.10.20 17:28
    No. 2

    여..여섯명...;; 다섯명은 또 언제 다.... 끝판 도착하면 머리만 달랑 남아있는건 아니겠지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10.20 17:29
    No. 3

    임시로 붙인다거나 하겠죠. 이 던전에서의 고생 시작했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큐르
    작성일
    13.10.20 17:40
    No. 4

    콜린이 머리만 들고 같이 돌아다니는 상황이 나오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머리만 둥실둥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3.10.21 00:43
    No. 5

    이야기가 초반보다 좀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진행상의 문제라기보단 주인공의 심리적묘사 및 생각을 표현하는부분이 ..그리고 여주들?과의 감정선에관한부분도 너무세밀하게 표현되는부분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만월이
    작성일
    13.10.21 16:59
    No. 6

    6명은 좀 많은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경
    작성일
    13.10.22 10:05
    No. 7
  • 작성자
    Lv.99 몽화
    작성일
    13.10.27 23:54
    No. 8

    건필하세요.
    들어올 때도 정식루트로 들어온게 아닌데 설마 다 만나진 않겠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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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1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0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3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3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3 36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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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4 51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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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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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1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0 44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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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6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6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4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6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3 48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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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3 4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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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7 51 19쪽
»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59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7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1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3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0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1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7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6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6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1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2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1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4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6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2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1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3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1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6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1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4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4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2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59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19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6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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