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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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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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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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DUMMY

생각보다 훨씬 깊고 어두운 동굴.

대체 얼마를 그렇게 끌려 들어갔을까?

만약 정상적으로 통과했다고 꽤나 고생했을 것이 분명한 길고 복잡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통로를 끌려 다닌 율하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포기하는 심경으로 저항조차 하지 않은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령술사 홀스마이뉴.

그는 대체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단지 마도시대의 생존자로서...그 [과거]를 아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좀 더 자세한 것을 아는 걸까. 그리고 대체 어째서 미궁의 보스인 그와 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의 창은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콜린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쓸데 없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네.”


“생각은 자유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런 꼴이 되어서도 입은 살았군. 하긴- 과거에도 그대는 그랬지. 물론 지금의 그대와 그 때의 그대는 입장도, 지닌 바의 힘도 완전히 다르기는 하지만 말이야. 어쨌건 그래도 그 본질은 다르지 않군.”


“과거의...나?”


율하는 또 다시 자신도 모르는 과거의 자신을 언급하는 그 말에 기분 나쁜 듯 눈썹을 꿈틀한다. 왤까? 왜 자꾸 자신도 모르던 자신을 이들은 언급하는 걸까. 그건 대체 지금의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아니, 정말 그런 게 존재는 하는 걸까? 물론 이들은 그렇다고 믿고 있는 모양이었다.

전에 대면했던 수라도 그러하고, 홀스마이뉴도 그러하다.

적어도 과거 마도시대와 연관이 있는 자들은 어째서인지 자꾸 과거의 자신을 언급하며 자신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눈치였다. 대체 그것은 무엇일까. 하나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계속하여 피어나는 의문과 문제. 그 근원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 과거의 그대. 물론 그대는 말하겠지. 모르는 일이라고. 그리고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글쎄. 과연 단순하게 기억이 없다고 하여 한 일이 하지 않은 일이 되지는 않지.”


“그게 나라는 보장 또한 어디에도 없잖아?”


“그렇군. 실체에 관한 문제인가? 그거라면 또 이야기가 조금 달라 질 수는 있겠지.”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감히 말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그 당시의 그대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고 말이지.”


“무슨...뜻이지?”


“흔히들 안배라고 말하는 게지.”


“당신이 그 안배를 잇는 다는 건가?”


“설마. 내가 그 우스꽝스러운 일에 동참했을까.”


“그렇다면 대체 어째서 당신은 그걸 알고 있는 거지? 그리고 왜 그걸 굳이 내게 말하는 거야?”


“그렇군. 그대는 지금의 나를 잘 모르겠군.”


홀스마이뉴는 그렇게 말하며 통로의 중간지점에 멈추어 서고는 여전히 꼴사나운 자세로 땅에 질질 끌려오는 율하를 바라보았다. 마치 사람이 아닌 단순한 사물을 바라보는 것 같은 차가운 시선.


“지금의 당신? 사라센의 대마도사였고, 또한 지금은 사령술사인 홀스마이뉴. 아냐?”


“그건 나의 단편적인 부분. 하긴, 어차피 곧 알게 될 테니 성급할 이유는 없겠지.”


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다시 몸을 돌려 걸음을 재촉한다.

그렇게 제법 길게 이어진 통로를 걸어 그 끝자락에 도착한 홀스마이뉴.

쿵-


“크읏.”


그는 그렇게 자신의 연구실 한 가운데에 있는 이상한 원형의 제대 위에 율하를 집어 던지듯 내동댕이치고는 그 제대의 바로 앞쪽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자신의 지팡이로 땅을 짚었다.


“대체...날 어떻게 하려는 거지?”


“율하!!”


“콜...린?”


율하는 그 모습 그대로 홀스마이뉴를 노려보며 대체 자신을 어떻게 할 건지를 묻는다. 하지만 그 순간 그런 그의 위에서 그를 부르는 익숙한 소리. 율하가 고개를 올려보니 거기에는 이상한 검은 금속으로 만들어 진 새장 같은 안에 갇혀 자신을 부르는 콜린이 있었다. 분명 수호령, 즉 영혼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그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듯 창살을 잡고 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 그런 그녀를 보자 율하의 표정이 좀 더 크게 일그러진다.


“좋은 표정이군.”


“대체...”


“아아, 그렇게 핏대 세울 건 없다. 나는 그대에게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바라는 것이 없다고?”


“그래. 정확히는 그대가 무얼하건 상관 없을 뿐이다. 단지, 그대라는 존재가 세상에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다면...”


“아아. 물론 그렇다고 지금 당장은 풀어 줄 수 없다네. 자네가 무얼 하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건 그건 중요하지 않지만 나는 그렇지 않으니까.”


홀스마이뉴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쿵-

한 번 더 강하게 바닥을 지팡이로 내려치는 그.

그와 함께 그의 바로 옆에는 불길한 붉은 빛을 띄는 한 권의 고서가 날아와 펼쳐진다. 아마 그것은 그의 마도서일 터.


“......”


“보이나? 하긴, 그대도...이런 모습이 되면서도 마도의 길을 다시 택한 이상 알고 있겠지. 그래. 이건 나의 마도서. [붉은 달]이라는 이름을 지닌 녀석이라네.”


“......”


“호오, 이제는 입을 열지 않겠다는 건가? 뭐, 그것도 좋겠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지?”


“그건 좋은 질문이군. 하지만 그 이전에 한 가지 말해주지. 아아. 아까 전에도 말한 것 같기는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지금의 그대가 무엇을 하건 상관이 없네. 과거를 기억해도, 기억하지 못해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지, 어떤 꿈을 꾸고 있는 지 하등 상관이 없네. 단지 그대는 우리가 살았던 그 세계를 그렇게 망쳐 놓았다는 것 하나만 알고 있으면 된다네.”


“과거의 책임이라도 지라는 거야?”


“그런 거창한 것. 바라지도 않네. 진실을 안다고 해도 그대가 그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진실?”


“그러하네. 진실. 그대는 이미 알고 있지 않나? 이 세상이 얼마나 위태로운 세상인지. 얼마나 흐릿한 세상인지, 얼마나...겉만 번드르르한 세상인지 말이야. 그래, [가상세계]라고 하던가?”


“...그걸, 어떻게?”


“말하지 않았나. 나는 마도시대의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 그 시대의 마지막을 본 생존자라면 누구라도 알게 되는 일이지.”


“그 시대의 생존자라고? 하지만 당신은-”


“그래. 죽었지. 하지만 그렇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네. 그대가 마련한 [말세]의 무대의 주연도, 조연도, 관객도 될 수 없었기에...그렇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네.”


“......”


“아직도 모르겠나? 우리의 세상, 우리의 시대였던 [마도시대]를 완전히 끝내버린 구원의 징벌자. 그것이 그대였다는 걸.”


“...그러니까 난 모른다고.”


“하긴, 그 당시 그대는 세상과 함께 자기 자신을 완전히 파괴했으니 그리 쉽게 회복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겠지. 아니, 이상한 일은 이미 그 당시에 완전히 끝이 났을 세상이 다시 한 번 작동하여 처음부터 다시 반복되는 것이겠지만.”


“설마...당신은.”


“이해력은 빠른 편이군. 그래. 그대가 무엇을 하건, 그대가 정말 무엇이건 우리의 관심사는 그게 아니네. 우리는 그저 그대가 플레이어라는 것. 그리고 이 가상세상의 시스템에 가장 가깝게 접해 있는 존재라는 것. 그것이 중요할 뿐이라네.”


삐삐-삐이-


순간 율하의 귓가에서, 아니 그 주변에서 경고음처럼 울리기 시작하는 이상한 소리들.

그리고 그와 함께 그를 둘러싼 일정한 공간이 붉어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가를 반복하며 껌뻑거리기 시작한다. 이것은 홀스마이뉴의 마도술? 아니, 그렇지 않았다. 이것은...


“이건.”


“역시, 아직은 그저 아주 잠시의 단절만이 가능할 뿐인가? 하긴...우리의 연구 역시 아직은 완전하지 않으니까.”


“대체 너는 무엇을...”


“내가 아니네. [우리]네. 그리고 그 우리는 그대의 생각보다 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지.”


“...[원주민]?”


율하는 그 순간 떠올렸다.

자신이 인왕의 눈을 접해 첫 번째 해금을 하며 들었던 그 위험요소. 지금의 세계의 기반이 되었던 원 세계에서 살아남은 원주민이라는 말을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게이져의 말에 의하면 메인플레이어인 자신을 적대할 것이라고 했다.


“한 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기도 했지.”


“......”


“하지만 그건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라네.”


“크읏?”


“곧 시스템이 다시 그대를 인지하게 되겠지. 지금 아마 시스템은 상당히 혼란스러워 할 거네. 왜냐하면 메인플레이어인 그대가 그것들의 인지에서 벗어나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 처럼 보일 테니까.”


“그게...너희들의 목적인가?”


“아니, 그건 과정일 뿐이다.”


“과정?”


“우리가 아무리 커다란 힘을 가져봐야 시스템을 이길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그 시스템이란 결국 세상 그 자체. 세상을 이해하지 않고서야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기에 우선 우리는 그것과 싸우기에 앞서 그것을 이해하고자 할 뿐이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 내가 있을 뿐이라는 건가?”


“그렇지. 과거의 그대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그건 우리에게 있어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네. 단지 우리는 그대를 통해 보고 싶을 뿐이네. 시스템의 관리자를. 이 세상의 다른 자들이 감히 [신]이라 부르는 그것을 말이네.”


“......”


“그렇기에 나는, 적어도 나는 그대를 해할 생각은 없네. 오히려 지금은 그대를 조금은 도와줄 생각이라네.”


“나를 도와준다고?”


“그렇다네. 왜냐하면 지금의 그대는 너무나 약하네. 내가 보았던 과거의 그대와 비교를 하면 감히 그 발끝의 때의 미토콘드리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네. 그리고 그래서야 제법 위험해진, 그리고 앞으로 더 위험해질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는가? 그대가 그렇게 죽어서야...우리에게도 낭패라네.”


“나를 시험관 속의 쥐처럼 만들겠다는 건가?”


“그대가 그런 자신의 처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건, 그건 우리가 알 바가 아니지. 아 - 그리고 한 가지 더. 지금 우리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저 거짓 사신은 내 작품이 아니라네. 믿어 줄 지는 모르겠지만.”


“거짓 사신?”


“그래. 아직은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지. 왜인줄 아나?”


“왜지?”


“현세에서 아직 사신족은 온전히 부활하지 않았네. 적어도 그건 한 때 사령술에 심취했던 내가 보장할 수 있네. 하지만 그건 지금의 시점에서 아직이라네.”


“지금의 시점에서 아직? 설마.”


“인간 족이, 그 외의 아인 종들이, 그리고 그대들이 괴물이라 부르는 각 일족들이 하나씩 세상에 나타난 것 과 같이 그 일족 또한 지금 부활을 도모하고 있을 뿐이네. 그리고 그 부활의 술법에는 상당한 정보가, 그대들의 말로는 혼령들의 희생이 뒤따르겠지.”


“......”


“그렇게 볼 것 없다니까? 그건 나와는 관련 없는 일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자세하게 아는 이유는?”


“자세히 아는 건 아니라네. 그저 상식과도 같은 정도지. 적어도 우리에게는 말이야.”


홀스마이뉴의 그 말에는 상당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마도세계가 멸망하고 정지했던 세상. 그 세상이 재가동하면서 다른 모든 것들이 부활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그것을 지켜보았다는 이야기였다. 거기에 그들이 개입을 하였건, 하지 않았건, 그건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단지 그들은 그렇게 그것들을 지켜보면서 세상을 구성하는 [시스템]을 관찰하고 이해하려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당신들은...대체 무얼 하려는 거지?”


“알 것 있나? 과거와 아무 관련이 없는 그대가? 그대는 그저 지금의 삶을 누리면 된다네. 지금처럼 말이지. 아, 가끔씩 지금처럼 우리에게 납치당해서 이런저런 실험을 당할 수도 있기는 하네. 만약 그게 싫다면 대항할 힘을 길러도 좋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지.”


홀스마이뉴는 거기까지 말을 하고는 이제는 거의 점멸등처럼 1초에 한 번씩 껌뻑이는 세상의 경계를 바라보며 그대로 자신의 앞에 가느다란 마도의 침을 만들어 보인 다음 그것으로

그대로 율하의 몸에 찔러 넣었다가 뺀다.


“읏.”


“흠...이것만으로는 알 수 없나?”


침 끝에 묻어 나오는 율하의 피.

그것을 잠시 바라보던 홀스마이뉴는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무, 무슨?”


“플레이어인 그대의 육체는 현재의 우리에게 있어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손쉬운 요소라는 건 당연하지 않나? 일단은 피검사부터 시작하는 것 뿐인데 무언가 잘못된 거라도 있나?”


“나, 나는 동의한 적 없어!!”


“우리도 그런 적 없네. 그리고 그것을 구해야 할 이유도 모르겠군.”


“뭐?”


“그렇지 않나? 엄밀히 이곳은 나의 연구실. 그곳을 침입해 들어온 건 그대라네. 그리고 나아가 그대는 내 첫 번째 수문장을 죽였네. 그런 자네가 나에게 잡히 것 뿐이니...내 마음대로 아닌가? 그대를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이런 짓을 하는 것도 말이지.”


“큿.”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재차 율하의 귀에 그 침을 꽂아넣었다가 빼는 홀스마이뉴.


“율하!!”


“흠...역시. 아직은 시간이 부족하군.”


“크으읏.”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곧 시스템이 그대를 찾아낼 것이니 말이지.”


그 침으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찾지는 못했는지 그리 좋아 보이는 표정은 아닌 홀스마이뉴. 하지만 이내 그는 더 이상 여기에서는 실험을 강행하기 힘들다는 듯 자신의 마도서를 집어넣었고 그대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후드를 눌러쓰고 로브로 자신의 온몸을 꽁꽁 감았다.


“뭐, 뭣?”


“나를 찾아내어 복수를 하고 싶다면 해도 좋겠지. 사실 내가 그대에 한 거라고는 피를 뽑고 조금 거칠게 다룬 것 밖에 없기는 하지만 말이야.”


“......”


“아아. 그렇게 보지 말라고. 뭐, 살다보면 다시 부딪힐 날이 있기는 할 거네. 특히 그대가 이곳 대한제국에 계속 적을 두고 있는 이상은 말이지.”


“그건 무슨 뜻이지?”


“잘 알아서 해석해 보게. 우리는 생각보다 널리 퍼져 있다네.”


단지 그 말을 남기고 마치 거짓말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홀스마이뉴.

그리고 그와 함께 그를 둘러싸고 껌뻑거리기만 했던 세상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System : 오류 - DGGGVD324235#%#GWEgf...]


그와 함께 알 수 없는 문자가 나열되는 시스템 창이 수십 개가 주르륵 떠오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은 시스템 오류의 문자들. 그와 함께 일순간 그를 둘러싼 세상 자체가 마치 처음 그가 세상에 나타났을 때와 비슷하게 회백색으로 물들어 그 빛을 잃어간다. 뭘까,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걸까. 홀스마이뉴는 대체 무얼 하고 사라졌으며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무얼까.


“......”


정지된 세상 속에서 자신 혼자만 움직인다는 것을 깨달은 율하.

그 세상에서 그 외에 달리 움직이는 것은 없다. 심지어는 콜린조차도, 자신의 일부이자 시스템을 인식할 수 있는 콜린조차 다른 여타의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정지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씁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역시, 만만하지 않네요.”


“어?”


정지하지 않았다.

다른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회백색으로 물들어 자신의 빛을 잃어 버린 콜린이었지만 그녀는 분명히 움직였다. 하지만 그녀는...그가 알고 있던 콜린이 아니었다.


“읏차.”


지금까지 그녀를 가두어 두고 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재질의 새장을 스스로 빠져나와 율하의 앞에 서는 그녀. 낯설다. 하지만 낯설지 않다. 왜냐하면 그녀는...


“게이져?”


“기억하고 있네.”


콜린의 말투를 하고 있었지만 분명 그녀는 게이져였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그녀가...


“혼란스러운 표정이네.”


“혼란스럽지 않을 리 없잖아.”


“하긴. 그렇겠구나. 원래라면...아직은 [내]가 나타날 때가 아니니까.”


“......”


“사실 나는 적어도 율하가 4차 해금까지 한 상태에서 나타나기로 되어 있었어. 나 뿐 아니라, 또 다른 나의 분신들 역시.”


“게이져의 분신들.”


“그래. 하지만 [그들]이 시스템을 헝클어 놓는 바람에 이렇게 보게 되었네.”


“게이져. 너는 누구야?”


“나? 나는 게이져. 네가 알고 있는 그대로.”


“......”


“하지만 분명 지금의 너는 나를 모를 거야. 왜냐하면 지금의 너는 겨우 1차 해금을 했을 뿐이니까. 응. 그럴 거야.”


“.......”


“하지만 그건 그다지 중요한 게 아냐. 내가 누구인지는 말이야. 중요한 건...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이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리고 왜 그래야 하는데?”


“네가 그렇게 하고 싶어 했으니까.”


콜린의 모습을 빌린 게이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그녀가 평소 그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콧등을 양손으로 잡는다.


“...나는...”


“미안해.”


“뭐가?”


“지금으로서는 그런 말 밖에 해 줄 수 없어. 하지만 한 가지는 알아주었으면 해.”


“무얼?”


“나는, 우리는 율하를 해하고자 하는 게 아냐. 율하에게 잘못된 일을 하고자 하는 게 아냐. 단지 그것만큼은 믿어주었으면 좋겠어.”


“......”


율하는 입을 굳게 다물고 콜린을, 아니 게이져를 바라보았다.

사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그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 지 혼란스러웠다.

그저 스토리 상의 보스몹이자 자신의 길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겼던 홀스마이뉴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원주민이며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율하를 앞으로 이용하겠으며 그것을 막을 테면 막아보라고 말한 채 자신의 피를 훔쳐 사라졌다. 그리고 그렇게 오류가 발생하고 정지 된 세상 속에서 콜린의 몸을 빌린 게이져가 나와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 말을 하고 있으니 대체 어떤 반응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그로서는 혼란스러울 다름이었다. 하지만...


“나는...누구를 믿어야 하는 거지?”


“누구를 믿어도 좋아. 그리고 누구도 믿지 않아도 괜찮아.”


“누구를 믿어도 된다고? 그리고 누구도 믿지 않아도 된다고? 그 말은 너 조차도 믿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응. 어차피 나는 율하에게 어떤 강요를 할 생각은 없으니까.”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나를 너무 한 쪽 방향으로 몰아 인도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율하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침착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의혹을 피력했다.


“맞아. 우리를 총괄하는 보다 큰 [나]는 율하를 그렇게 인도하고 있기는 해. 하지만 그건 내 의도가 아냐. 율하의 의도지.”


“나의...의도? 설마 너도 과거의 나를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과거, 현재, 미래. 그런 흐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시간이란 적어도 여기에서 선형구조가 아니거든.”


“잠깐. 뭐라고?”


“미안. 지금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 그리고 다시 한 번 미안. 왜냐하면 이번 인도는 우리의 실수였어. 사령술사 홀스마이뉴가 원주민으로 살아남았을 거라는 건 우리도 모르고 있던 거여서 말이야.”


“너희도 모르는 게 있어?”


“응. 많아. 그것도 아주.”


“......”


“시간이 지나면 율하도 알게 될 거야. 우리의 세계, 가상세계라 불리는 이 세계의 진면목을. 그 세계를 둘러싼 여러 세력들의 암투를. 그리고 그 가운데는 율하가 있었음을 말이야.”


“...그 시간이란 건 대체 언제지?”


“곧. 율하가 자격을 갖추게 되면 될 수록 그 시간은 가속할 거야.”


“모르겠어.”


“응. 그런 율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조언 하나. 시간은 흐르는 듯 하지만...아직 흐르지 않고 있어. 그것이 우리가 재가동 시킨 지금의 가상세계의 핵심. 아직은 원주민도, 상위세계의 관리자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지만 그 핵심을 알게 되는 순간 이 세계의 진짜 시간은 다시 흐르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뭐가 달라지는 데?”


“달라지는 건 없어. 단지 결정이 될 뿐이지. 살아남는지, 폐기되는지.”


“......”


“그러니까 부탁할게. 율하. 이 세상이 가야 할 진짜 방향, 내가 만들어 낸 이 멈추어 버린 가상 세계의 진짜 진실과 진짜 끝을 찾아 줘. 그건 오직 너만이 가능한 거야. 응, 이제 곧 디버깅이 끝날 시간이네. 그 시간이 끝나면 나는 다시 돌아갈 거야. 네가 정식으로 다시 나를, 아니 우리를 찾아 줄 때 까지. 그러니까 그 때 까지 부디...무사해야 해.”


“게이져. 잠깐만.”


“......”


“게이져? 게이져!!”


율하는 그녀의 이름을 불러본다.

하지만 이미 그 자리에서 사라진 듯 회색빛의 콜린만이 자신의 콧등을 잡고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 멈추어서 아무런 대답도 없이 있을 뿐이었다.


뭘까?

대체 이들은 자신에게 무얼 바라는 걸까?

원주민들, 게이져, 그리고 영왕. 이들은 자신이 대체 이 세상에서 무얼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걸까? 그리고 콜린은...


[System : 재가동. 일시적인 오류로 인해 정지했던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율하의 눈앞에 다시 나타나는 시스템의 창.

그리고 또 다른 시스템의 창에서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 그 숫자가 0을 가리키는 순간 다시 자신의 빛을 되찾는 세상.


“에?”


그리고 그와 함께 멍한 듯 눈을 껌뻑이며 대체 뭐가 어떻게 되었는 지 모르겠다는 듯 멍한 소리를 흘리는 콜린. 율하는 그런 콜린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괜찮은 거야?”


“유, 율하?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리고 나는...”


“괜찮아. 응. 다 괜찮을 거야.”


그는 그렇게 그녀를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는 다른 손으로 그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웅...그냥 이런 식으로 넘기는 거야?”


“글쎄...”


“하긴. 율하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겠지만. 에헤헤. 하지만 그는 어디로 간 거야? 그리고 나는...”


“설명을 해 줄게. 일단은 정리부터 하고.”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여러 가지로 꼬여 버린 듯 변한 자신의 상황, 그리고 널부러진 시스템 창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간단하군. 죽어라 이율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10.26 18:41
    No. 1

    저장할 수 있는 곳이나 알려주고 가야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태풍탁신
    작성일
    13.10.26 19:21
    No. 2

    세이브존이나 기연을 기대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고냥남작
    작성일
    13.10.26 21:28
    No. 3

    에잇 에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10.26 22:36
    No. 4

    율하 : 아, 세이브 포인트 어디있는지 알려줘야 할거 아냐?
    콜린 : 우에에..우웅..에에..우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10.26 22:48
    No. 5

    이 글 전 작품이 뭔지 몰라도 확실한건,
    율하는 참가 했다가 전혀 방법이 없다는 걸 안 이후
    반 미친 상태에서(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없지만)파괴하면서
    자신도 봉인 이라던지 같이 하면서 초기화 상태로 간 모양이군요.
    그 봉인이 풀리면야 되겠지만, 그건 어려울거고.
    콜린은 조각들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군요.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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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쿼터소울
    작성일
    13.10.27 13:28
    No. 6

    ......라우시엔도부활(?)후죽은적은없었는데.....어떤의미로많이굴리네요...하아...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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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쿼터소울
    작성일
    13.10.27 13:28
    No. 7

    ......라우시엔도부활(?)후죽은적은없었는데.....어떤의미로많이굴리네요...하아...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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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3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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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4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6 58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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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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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1 6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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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6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6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2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1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4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6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2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1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3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1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6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1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4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5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2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7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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