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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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nic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24.01.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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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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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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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갤럭시 컴퍼니(1)

DUMMY

이사벨 구잔이 아이언 콜로니에 도착했을 땐 아웃사이더들과 현수 일행과의 싸움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땅에 깔려있는 시체들의 수를 봐선 꽤 격렬하게 붙은 것 같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처음 이곳에 도착한 이사벨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참마도를 휘두르던 아웃사이더가 청년이 휘두른 대도에 참마도와 함께 육신이 잘려나가는 것이었다. 참마도와 인간의 육신을 함께 잘라버리다니 그건 눈의 보면서도 믿을 수없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곤 질풍처럼 몰아치는 청년의 대도에 칠팔 명의 아웃사이더들이 한꺼번에 쓸려나가는 장면이었다. 청년이 다루는 대도에는 거침이 없었고 믿을 수 없는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저 잔 대체 누구지? 어디서 저런 자가 나왔을 까?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기에 저런 환상적인 도법을 구사할 수가 있는 거지? 아니야. 저런 움직임은 스킬만으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동작들인데, 역시 저 잔 상단주 할아버지가 보낸 사람일까?


청년을 지켜보는 아름다운 이사벨의 눈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그녀가 본 장면은 도저히 스킬만으론 할 수 없는......, 그러니까 상당한 수련을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녀 역시 스킬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육체적인 수련에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큰 아가씨 저 자입니다. 저 자가 우리가 쫓고 있던 그 자가 틀림없습니다.”

“........”


토마스의 말을 들은 이사벨은 피가 묻은 대도를 휘둘러 피를 털어버리고 갈무리하는 청년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저 청년이 토마스의 말처럼 자신들이 쫓던 자가 맞는다면 그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저런 실력자가 상단주 할아버지가 보낸 자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이내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저 청년이 상단주 할아버지가 보냈다면 할아버지가 운송하던 물자를 손에 넣은 뒤 이런 곳에 있을 까닭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상단이 사고를 당한 그곳을 떠난 뒤 그들이 벌인 행적이 이사벨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할아버지가 운송하던 물자 중엔 귀한 것들이 여럿 있었다. 결단코 상단주 할아버지라면 할아버지에게서 탈취한 막대한 물자를 운송할 자들을 이중삼중으로 옭아맬 방책을 구축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의심이 많은 상단주 할버지의 수하들이라면 물건들을 탈취한 뒤 시간에 쫓기 듯 헤븐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너무 여유 있게 길을 가다가 광야인으로 보이는 여인들과 아이들이 포함된 사람들을 일행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것 역시 이사벨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웃사이더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그들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가 이사벨의 상식으론 이해가 되질 않았다. 물건을 탈취한 그들이 왜 이곳에서 아웃사이더들과 싸우고 있는 것일까? 생각할수록 이사벨의 혼란은 깊어져 갔다.

사실 이사벨은 사건이 벌어진 곳에서도 석연치 않은 것들이 여럿 있었다.

먼저 시체들 중에서 일부만을 태운 흔적이었다. 왜? 할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할아버지의 시신과 시체들을 선별해서 태운 것인지? 하는 의문과 스콜베어가 왜 그곳에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도대체 얼마나 강한 스콜베어이기에 그 놈에게 당한 시체로 확인된 권총을 소지한 4성급 플레이어가 둘이나 있는 호위단이 스콜베어에게 무너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흔적이 확보된 이들을 추적하기 전에 스콜베어를 먼저 만나봤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이사벨의 손에 스콜베어는 운명을 맞이했다. 그래서 흔적을 남긴 이들이 상단을 턴 자들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을 쫓는 내내 이사벨의 생각은 혼란을 더해갔다.


“큰 아가씨, 어떻게 하지요?”


그때 이사벨의 눈에 뭐가 빠지게 도망가고 있는 아웃사이더들이 보였다. 박해진 무리였다.


“그건 저들에게 물어보죠.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저들이 할아버지의 실종과 무슨 관계라도 있는지.”

“예, 큰 아가씨.”


콜로니를 응시하는 이사벨 옆에 있던 토마스와 호른의 신형이 사라졌다.

한편 아웃사이더들의 위협이 사라지자 현수는 서둘러 콜로니를 떠났다.

다들 격렬한 싸움 뒤 잠시 쉬었으면 했지만 콜로니 안에서 시체를 태운 냄새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이때 콜로니 밖에 널려있는 시체들의 악취까지 맡기에는 현수의 비위가 강하지 못했다.

현수는 아공간(룬)에서 정비한 3대의 기계공학적 마차를 꺼낸 뒤 우여곡절이 많았던 콜로니를 벗어났다. 하지만 현수 일행을 태운 마차들을 본 이사벨의 눈이 불타올랐다. 그 마차들 중에 약간 외관이 개조 되었지만 이사벨의 눈에 익숙한 마차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들이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던 이사벨은 외관이 개조 된 마차에 각인된 까마귀 문양을 확인하자 바로 박해진 무리와 대처하는 토마스와 호른을 따라잡았다.

사지에서 겨우 벗어나자마자 자신들을 따라붙은 사내들로 긴장한 표정이 역역한 박해진 뒤로 아웃사이더들이 모여 있었다. 박해진은 도망치는 자신들을 제지한 남자들 보단 나중에 나타난 여자에 신경이 쓰였다. 풍기는 아우라는 결코 가벼운 신분의 여잔 아니었다. 이 여잔 자신이 생각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강자로 보였다.


‘아! 제길 어찌 이번 일은 마음에 들지 않더니만 결국 이렇게 끝나나.’


박해진은 수중의 단검들을 꽉 쥐었지만 힘이 날 까닭이 없었다. 아귀를 단칼에 두 동강 낸 괴물을 피해 도망쳐왔는데 또 다른 괴물을 만난 느낌이었다.

이사벨은 박해진 무리를 둘러보았다.

얼굴을 가린 가죽 사이로 드러난 눈에 자신을 공포와 절망의 시선으로 쳐다보는 아웃사이더들은 대부분이 여자와 아이들이었다. 그 자리에서 실금을 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은연중에 자신에게서 흘러나오는 살기를 느낀 것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자신이 지금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숨기려면 저들을 처리하고 가는 것이 맞지만, 사라진 할아버지의 물자들을 추격하고 있을지도 모를 상단주 할아버지의 이목을 벗어나기 위해 저들을 죽이고 가는 것 또한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런 마음이 든 이유가 아무리 저들이 아웃사이더라지만 대부분이 여자와 아이들이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자신의 이런 심약한 마음을 할아버지는 항상 경고했었지만 이사벨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저들을 향해 손을 쓸 순 없었다.


“토마스, 호른 가자.”

“예?”

“그들이 콜로니를 떠났어. 마차, 그것들이 타고 있는 마차에서 까마귀 문양을 확인했어. 그건 우리 상단의 마차야, 그것으로 봐선 그들은 분명 할아버지의 실종과 관계가 있는 자들일 거야. 더 늦기 전에 그들의 뒤를 쫓아가야지.”

“하지만.......”

“알겠습니다. 큰 아가씨.”


토마스와 호른은 이사벨에게 저들의 처리에 대해 물어보려 했지만 이사벨이 달려가기 시작하자 서로 마주 본 두 남자는 아웃사이더들을 처리하는 것에 미련을 버린 듯 이사벨의 뒤를 따랐다.

이사벨과 사내들이 사라지자, 호구에서 벗어나자마자 다시 호구에 들어섰던 박해진의 얼굴에 겨우 화색이 돌았다. 맹수 앞에선 초식동물의 심정이었던 박해진은 이사벨이 자신들의 처리에 망설였던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아마도 자신들 무리의 대다수가 여자와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서 살해되었을 거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를 보면 자신의 운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포식자로 보였던 그녀의 말을 빌리면 그동안 갈망해오던 쓸 만한 보금자리까지 생길 것 같지 않은가.......


“언니, 저것들은 뭘까요?”

“글쎄, 다만 한 가지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생길 것 같아.”

“예?”

“지금 저 년이 하는 말을 들었지 그들이 콜로니를 떠났대잖아. 그럼 지금 콜로니가 비었다는 건데. 빈집털이 한 번 제대로 해보자.”

“와. 일이 그렇게 되나요.”

“역시 언니는 운이 좋아요.”

“자, 다들 우리의 보금자리가 될 콜로니로 가볼까?”


주인이 사라진 콜로니는 박해진이 이끄는 아웃사이더가 차지했다. 그들은 시체들 속에서 쓸 만한 무기들을 모아들이고 콜로니 입구에 있던 방책을 보강했다. 하나둘 생사의 싸움을 피해 겨우 달아났던 아웃사이더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이내 죽음의 악취가 감돌던 콜로니도 서서히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한편 콜로니를 벗어나 해븐이 있는 동쪽을 향해 달리던 현수 일행들이 탄 마차들은 최고 속도로 달려 해가 중천에 떠오를 무렵 작은 저수지가 있는 평원에 마차들을 세웠다. 삼각형 모양의 대형으로 마차들을 세운 뒤 경계를 위해 마차 위로 헬레나와 셀레나가 올라갔다.

콜로니에 있을 때 대장장이들의 도움으로 개조한 마차는 성인 허리 정도보다 조금 높게 테두리에 철판을 댄 판자를 이용해서 마차 위쪽 사방에 착탈식이 가능한 장벽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마차의 천장에 문을 달아 아래위로 이동이 용이하게 만들었는데, 이것은 여자 석궁수들이 많은 일행들이 외부의 공격에 적절히 대적하기 위한 것과 아이들이 마차 안에서 잘 수 있도록 약간의 개조를 거쳐 내부도 꾸몄는데 이것은 캠핑카에서 힌트를 얻은 현수의 조언으로 만들어졌다.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환하게 밝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다들 배낭을 하나씩 매고 있었다. 이전의 경험을 되살려 현수는 아공간(룬)에 보관하고 있던 가죽들을 여자들에게 내주어 다양한 크기의 각자 입을 옷들과 생존 배낭들을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그 배낭 안에는 개인 소지품과 3일치 식량이 들어있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배낭에서 자신이 먹을 식량들을 꺼냈다. 어떤 이는 조금 많게 어떤 이는 조금 적게 그렇게 각자 먹을 양 만큼을 꺼내 아정에게 가져다주자, 아정과 여자들이 여러 개의 철통에 그것들을 넣어 끓였다. 몇몇 여자들이 노지에 핀 식용이 가능한 풀들을 뽑아 철통 속에 집어넣었다. 그중에 좋은 향기가 나는 풀들도 섞여 들어갔는지 철통에서 끓고 있는 음식에서 좋은 냄새가 퍼져나갔다.

세옥과 세정을 비롯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자유와 같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지금의 작은 행복에 만족하고 즐거워하고들 있었다. 여긴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아포칼립스 즉 대격변 이후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분 좋은 미소를 띠고 이들을 바라보던 현수에게 암전이 다가왔다.


눈앞이 밝아지자 현수는 환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아사이 화장과 히로이가 보였다.

사전에 오철웅에게서 아사이 회장 가문에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휠체어를 탄 아사이 회장과 붕대로 얼굴의 상당 부분을 가린 히로이의 모습에 현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까지 다쳤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에 현수의 얼굴에 그대로 그 표정이 나타났다. 그것을 알아본 아사이 회장이 쓴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이만하기 천만다행이구나. 현수, 네가 이제라도 깨어났으니 돌아가신 형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조상님들이 도운 게지. 암, 분명히 저 세상에서 형님이 어린 너를 다시 한 번 잘 살아보라고 이 세상으로 돌려보낸 거야.”

“대고모부, 죄송합니다. 사......, 아니 오 실장님에게서 대고모부님 집안에서 일어난 불행한 일에 대해 말은 들었지만 대고모부와 히로이가 이 정도까지 다쳤는지는 몰랐습니다. 깨어난 즉시 여기로 왔었어야 했는데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늦긴......, 오 실장도 여기 사정은 잘 모르는데. 이제라도 현수 네가 왔으니 됐지.”

“대고모부.”

“현수 형,”

“히로이 네 얼굴이.......”

“그래도 여러 차례 성형수술이 잘되어서 이젠 꽤 과거의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요. 그나저나 현수 형이 이리 건강을 되찾았으니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 고맙다. 히로이.

“자.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다들 안으로 들어가자 꾸나. 현수야, 네게 할 이야기도 많고.”

“예, 대고모부.”

“형, 들어가요.”


현수는 검은 정장에 눈이 날카로운 남자가 미는 휠체어를 탄 아사이 회장의 뒤를 따라 고택 안으로 들어갔다.

창호지로 덮인 일본식 수많은 미닫이문과 미로처럼 이루어진 복도를 걷다 보면 보이는 정원들에는 대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동백나무 등등 많은 나무과 어울린 양치식물들과 음양을 나타내는 가라앉은 팔강정이 있는 연못들 그리고 수많은 석등과 석탑들이 보였다. 자연이 이상적으로 축소된 풍경은 아름다웠다.

구불구불 미로의 복도를 걷다 보면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다르게 단단해 보이는 정장 차림의 사내들과 기모노를 입은 아름다운 여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플레이어인 현수의 눈에 뜻밖에도 그들 중에 하찌스까 사유리처럼 상태창을 갖고 있는 여인들이 있었다. 잠재력이나 레벨은 보잘 것 없었지만 하찌스까 양처럼 시노비 특유의 고유스킬을 가진 여자들이 두 명이나 있었다. 저들도 풍림사영에 속한 사람들일까? 하는 의문이 현수에게 들자 갑자기 이곳이 낯설어졌다.

지금까지 자신이 알던 일본 10대 재벌 안에 있는 동부그룹을 끌고 나가는 아사이 가문이 갑자기 복마전처럼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에 적응을 못한다는 말이 아니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저 쪽 세상에 가서 하찌스까 사유리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 현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들이 도착한 곳은 열린 미닫이문들 사이로 햇살이 들어찬 다다미가 깔린 넓은 방이었다.

점심 식사 시간이 좀 지났지만 그 방에는 넓은 원형 식탁 위에 진수성찬이라고 할 정도로 형형색색의 수많은 음식들이 제각기 스스로를 뽐내며 놓여있었다. 가족들과 여러 차례 대고모부의 집을 방문했지만 이 정도까지 성찬으로 자신들을 맞이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원형 식탁에는 현수와 아사이 회장 조손만이 앉았다.

식사 수발은 하찌스까 사유리를 비롯한 상태창을 갖고 있는 미모의 여인들이 도움을 주었지만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현수야, 늦었지만 식사를 한 후에 너와 이야기할 것이 있구나.”

“저와 말입니까?”

“그래, 네가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것이다. 그것을 의논하기 전에 우선 먹자 꾸나. 히로이, 너도.”

“예, 대고모부.”

“예, 할아버지.”


대고모부 집에 처음 온 것도 아니었지만 현수는 이런 답답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자신을 처음 봤을 때 반가워하던 표정은 이미 사라지고 담담한 표정으로 식사를 하고 있는 대고모부도 그러했지만 묵묵히 식사만을 하고 있는 한 살 어린 히로이의 표정도 붕대에 가려져 있어 알 수 없었지만 언제나 자신을 잘 따르던 과거의 모습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자신을 대하는 게 어색해 보였다.


‘하긴 3년 만에 보는 거니, 나도 그런데 히로이도 어색할 수도 있겠지. 근데 대고모부는 할 말이 무얼까?’


현수의 생각처럼 이 식사 자리가 불편한지 현관에서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회피하는 히로이에게 따뜻한 시선과 미소를 계속 지어주었다. 식사 시간 내내 그런 상황이었지만 아사이 회장은 별다른 말을 하진 않았다.

식사가 끝난 뒤 현수는 아사이 회장과 함께 서재로 갔는데, 의외로 그 자리에 히로이의 참석이 배제되었다. 그러자 현수는 도대체 손자까지 배재한 채로 대고모부가 할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현수야, 너 돌아가신 형님에게서 갤럭시 컴퍼니란 말은 들어본 적이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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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블루 워터 시(1) 24.04.13 16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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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야쿠자 야노스케 24.04.07 18 0 18쪽
23 갤럭시 컴퍼니(3) 24.04.06 18 0 15쪽
22 갤럭시 컴퍼니(2) 24.03.31 2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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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신 야차대(1) 24.03.23 23 0 15쪽
18 이 세상 플레이어 홍영 24.03.16 22 0 15쪽
17 오철웅 플레이어가 되다. 24.03.09 24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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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현수에게 닥친 비극(1) 24.03.02 29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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