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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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nic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24.01.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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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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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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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워터 시(2)

DUMMY

현수가 강제구와 같이 걷기 시작한 뒤부터 마차 위에 구축된 방벽 안에서 경계를 서던 석주형 역시 4성급 플레이어답게 헬독스들의 습격을 알아차렸다. 그런데 석주형의 옆에서 걸어가는 현수를 지켜보던 헬레나와 셀레나는 헬독스들의 습격을 알자마자 마차에서 뛰어내려 현수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자신들을 지켜보는 14조 조원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현수의 뒤에 버티고 섰다.


“야차대에서 가장 강한 자가 대장인데, 무슨 호위가 필요하다고 저리 설치는 건지. 쓰읍, 여기나 지키는데 힘을 좀 보태주지. 근데 헬독스가 왜 저리 많이 몰려오는 거야? 여기에 뭐 먹을 게 있다고.”


헬레나와 셀레나가 현수 옆으로 이동한 것을 보고 고개를 좌우로 젓던 석주형이 방벽 안쪽에 기대두었던 할버드를 움켜잡으며 하는 말에 그의 배려로 잠시 방벽에 기대서 쉬고 있던 염재희는 얼떨결에 석궁을 들고 일어났다가 끝없이 몰려오는 헬독스들을 보고 얼굴이 퍼렇게 죽었다.

그때 둘건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수다. 마수들이 온다.”


헬독스들의 습격을 알린 둘건은 ‘셩허르의 매’ 란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평지에선 거의 2km까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숫자까지도 셀 수 있었다. 이처럼 그녀가 보유한 셩허르의 매는 궁수에겐 가히 축복받은 스킬이었다. 이런 이유로 추적자란 스킬까지 갖고 있던 둘건은 그녀의 능력을 인정한 현수의 배려로 아차대의 안전을 책임지는 궁수조의 조장이 된 뒤,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마차 위에 구축된 방벽 안에서 경계를 섰다.

쉴 시간이 별로 없는 고된 여건이었지만 약탈자상단에서 야차대로 소속을 옮긴 뒤 둘건은 나름대로 행복한 시간을 보고 있었다. 언제나 자신을 욕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던 와타나베 하꼬와 같은 약탈자 무리에서 벗어나 따뜻한 정이 흐르는 가족 같은 그룹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을 약탈자 상단에 메여 힘들게 살다가 죽은 엄마가 도와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둘건은 자신에게 주어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둘건이었기에 평상시처럼 마차 위 방벽 안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그녀는 무너진 건물들 사이에서 헬독스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마수들의 습격을 외쳤고, 주변에 서있던 여궁수들이 연이어 앞뒤 마차들을 향해 마수들의 공격을 알렸던 것이다.

하지만 장궁에 화살을 걸던 둘건은 끝도 없이 늘어나는 헬독스들을 보고 경계를 서고 있던 궁수조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알자, 다급한 어조로 다시 소리쳤다.


“모두 개인 장비를 갖추고 위로 올라오세요. 마수들이 떼로 밀려옵니다. 어서요.”


한 박자 빠르게 위험에 대비한 둘건의 행동은 경계를 맡은 자로선 올바른 결정이었다.

둘건의 연속된 목소리에 마차 안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의 움직임은 빨라졌고 아이들을 돌보던 여인들의 움직임까지 분주해졌다. 여인들은 이어서 들리는 경계조의 말에 빠르게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개인 무장을 갖추고 마차 위로 올라갔다.

여기서 개인 무장이란 7연발 카트리지 석궁과 등 뒤에 맨 카트리지 4통, 현수의 의뢰로 대장장이들이 개조한 왼손 완갑에 숨겨진 수전 24발과 대도의 절반이 좀 넘는 길이의 중도 한 벌이 야차대에 속한 일반인들이 갖추는 개인 장비였다.

이 정도까지 일반인들에게 좋은 무기들이 주어진 것은 아이언 콜로니에서 아웃사이드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인들이 많은 야차대의 인적 구조를 감안해서 현수는 석주형을 비롯한 대장장이들의 도움을 받아 힘이 약한 여자들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석궁이나 수전 같은 무기들을 공급해서 일반인 대원들 각자의 생존율을 높인 것이다.

현수가 한 이 생각은 적중해서 야차대 소속의 일반인들은 아웃사이더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여러 차례 다양한 구성원으로 팀을 이뤄 실전을 경험하게 한 것이 주요해서 이젠 원만한 하급 마수 정도는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했다.

선두 마차에는 장로 석주형과 아름이가, 가운데 마차에는 궁수조의 조장 둘건과 부조장 마이클이 그리고 마지막 마차에는 보급조의 조장 석재동과 재준 형제가 각기 배속된 사람들이 이끌고 헬독스의 습격에 방어를 굳혔다.

이런 야차대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박한성이 이끄는 14조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수의 헬독스를 보며 공포에 질렸다. 박한성 조장 역시 물밀듯이 몰려오는 헬독스들을 보고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헬독스들의 수가 100마리를 훌쩍 넘어보였기 때문이다. 비록 하급으로 분류되는 마수지만 저처럼 헬독스들이 큰 무리를 이루었다면 대항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망했다. 헬독스가 저 정도 숫자라면 지금 우리 조 전력으론 필패인데. 저 놈들의 속도라면 조원들을 다 데리고 달아날 수도 없고, 나 혼자라면 어찌 해볼 수는 있겠지만, 그럼....... 휴, 어쩔 수 없나. 제기랄, 복도 없지. 이번 래드 구역 수색은 어찌 나오기 싫더라니,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저 놈들을 만났으니 내 목숨이 오늘 여기서 지는구나. 근데, 집단을 이루는 마수들과는 달리 보통은 무리를 이루어도 십여 마리를 넘지 않던 헬독스들이 어떻게 경비대의 눈을 피해 저 정도까지 숫자를 불릴 수 있었을까? 혹시 풍문에 들리던 상단들의 실종 사건들이 저 놈들과 관련이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박한성의 뇌리를 스쳐갔지만 그는 이내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정도의 숫자가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헬독스들보다도 훨씬 덩치가 큰 저 우두머리의 역할이 컸었을 것이다. 그만큼 저 놈이 강하고 영리하단 말이니, 웬만한 상단이나 경비대의 단일 조로는 저 정도 숫자의 마수들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박한성은 이곳이 자신이 뼈를 묻을 장소란 것을 알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자신들이 상대할 수 있는 헬독스 무리는 최대 십여 마리를 넘지 못할 텐데, 지금 보이는 헬독스들의 숫자는 어느새 100마리가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끊이지 않고 무너진 건물들 사이에서 연이어 뛰쳐나오고 있었다.


“........”


그때 자신도 모르게 박한성의 시선이 강제구 옆에 있는 현수를 거쳐 자신들을 따라오고 있던 마차들을 향했다. 죽 늘어선 마차들 위에 만들어진 방벽 뒤엔 석궁을 든 여자들 이외에도 아까는 보지 못했던 남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고 보니 언제 나타났는지 현수의 옆에 장궁을 들고 로브를 입은 여자 둘이 있었다. 눈썰미가 있는 박한성은 그녀들이 셀카 종족의 노예들인 것을 바로 알아볼 수가 있었다. 게다가 자신의 이목에 걸리지 않고 현수의 곁에 나타났다면 그녀들은 능력 있는 플레이어가 틀림이 없었다.

살케 종족인 플레이어 여자 노예들이라니, 박한성은 생각했던 것보다 현수가 더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용병 주제에 저토록 아름답고 능력 있는 노예들을 가진 존재라면......, 제구 형님의 말대로 저 청년의 능력이 그리 좋다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여기서 죽는 것은 정말 싫은데.’


장궁을 손에 들고 몰려오는 헬독스에 집중하는 헬레나와 셀레나를 쳐다보며 하는 생각이 박한성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박한성 주변으로 14조원들이 모여들었다. 그들 역시 이 자리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자 빠른 선택을 했다. 하지만 짐꾼들뿐만 아니라 은신 스킬을 가진 박철구와 3비검 스킬을 가진 오현아는 여기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다만 과거에 헤븐에서 용병으로 살았던 강제구만이 장도를 꺼내들고 다가오는 헬독스를 노려보는 현수의 눈치를 살펴보고 있었다.

사실 강제구는 오래전이지만 현수가 싸우는 것을 봤다.

현수가 야차대에 들어가기 전, 그러니깐 현수가 야차대 전임 대장의 눈에 든 그 싸움에서 현수를 처음 봤고 그에게서 목숨을 구원받기도 했다. 지금도 뇌리에 생생한 리자드맨 부족과의 처절했던 싸움을......., 하지만 폭풍처럼 몰려오는 헬독스 무리에 강제구 역시 겁에 질리긴 마찬가지였다.


“현수야, 어떡하지?”

“........”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강제구의 목소리에 현수는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를 본 강제구는 신기하게도 공포가 사라졌다. 과거 리자드맨들을 도륙하던 현수의 잔혹한 솜씨가 생각나자 오히려 장도를 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강제구의 우려와는 달리 현수는 몰려오는 헬독스 무리를 보고도 그다지 위협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4성급 레벨 432에 올라선 이후 늘어난 마력과 여기까지 오기 전에 상대했던 마수들 덕분에 현수는 하위 마수들 중 최상급에 속하는 헬독스 따위는 비록 많은 수의 무리를 이루었다지만 두려움의 대상이 되진 못했다.

현수는 한층 늘어난 기감만으로도 마차 위의 움직임이 다 느껴졌다.


“석 장로님.”


현수는 마차 위에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석주형을 불렀다. 그는 현수가 무슨 뜻으로 자신을 부르는지 알고 있었다.


“대장, 준비는 다 끝났어.”

“시작하죠.”

“알았어. 대장, 자 다들 대장님 말을 들었지. 둘건, 때가 되면 시작은 당신이 해요.”

“예, 장로님.”


여기까지 오기 전에 수차례에 걸쳐 무리를 이룬 마수들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아차대 식구들의 대처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일사불란했다. 이미 경계를 맡았던 이들의 고함에 마차 안에서 쉬고 있던 궁수조들은 말할 것도 없이 어린아이들을 제외한 모든 호위조와 보급조들까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개인 무장를 갖추고 마차 위로 올라왔던 것이다.

둘건은 석궁의 위력을 최대치로 보기 위해 헬독스들을 최대한 사정거리 안으로 끌어들였다. 마차 위에 구축된 방벽 안에 각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생각 외로 많은 숫자의 헬독스 무리에 당황들을 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둘건의 명령을 기다렸다. 70보, 60보, 50보 거리를 좁히며 헬독스들이 몰려들어오자 숨을 죽이고 헬독스들을 지켜보던 둘건은 수중의 장궁을 쏘며 공격 명령을 내렸다.


“다들 지금이에요.”

“마수들을 죽여라.”

“죽여라.”


둘건의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사람들의 고함과 함께 그야말로 비가 쏟아지듯 야차대의 신병기인 7연발 카트리지 석궁을 벗어난 화살들이 연이어 헬독스들에게 날아갔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거기다 둘건과 헬레나, 셀레나, 잔느 등이 쏘는 장궁은 궁수조가 쏘는 석궁의 화살들과는 다르게 헬독스들에겐 치명적인 일격필살이었다. 달려오던 헬독스들이 장궁에서 날아가는 긴 화살에 꿰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크-엉-.”

“켓-.”


이처럼 달려오던 헬독스들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화살에 맞아 무더기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1열이 무너지고 2열이 쓸려나갔다. 방벽의 벽에 촘촘히 걸어놓은 카트리지를 교환한 궁수들이 재차 석궁을 쏘기 시작하자. 너무 많은 동족들이 죽어나간다고 생각했는지 하늘을 향해 크게 울부짖은 우두머리 헬독스가 자신보다 덩치는 좀 작지만 흉흉한 기세를 드러내는 헬독스들과 함께 늘어선 마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것을 본 현수가 대도를 들고 접근하는 헬독스들을 향해 달려 나가자, 마차 위에 만들어진 방벽 뒤에 있던 석주형이 전용병기가 된 할버드를 들고 재동, 재준 등과 함께 마차에서 뛰어내려 현수의 뒤를 쫓았다. 그들 뒤를 창을 든 이정기와 대도를 든 아름이가 뒤를 이었다. 그러자 둘건과 함께 마차 위 방벽 안에 있던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기세를 올렸다.

끊임없이 날아오는 화살 세례에 속도를 잃고 죽어나는 헬독스 무리의 중앙을 돌파하며 휘두른 현수의 대도에 한두 마리씩은 꼭 헬독스가 죽어나갔다. 현수가 지나간 자리를 석주형과 야차대 식구들이 벌어진 헬독스들의 틈을 더 넓히며 앞으로 나갔다. 거칠 것이 없이 움직이는 석 씨 삼부자의 할버드나 이정기의 창, 아름의 대도는 마음껏 헬독스 무리의 피를 빨아들였다.

헬독스의 무리를 관통한 현수는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우두머리 헬독스와 마주쳤다. 그런데 우두머리의 속도가 한순간 느려지는 것 같더니 뒤에서 따라오던 헬독스들이 현수를 덮쳤다. 가증스럽게도 순간적인 착시를 일으키는 이중 공격을 시도한 것이다. 역시 보통 녀석이 아니었다.


“서걱-.”


현수의 대도에 헬독스들의 머리가 허공에 떠오를 때 그의 시야를 가린 헬독스의 몸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보라 사이를 뚫고 우두머리 헬독스가 강철같이 단단한 이빨을 들이대며 현수의 머리를 노렸다. 하지만 우두머리의 강철 이빨이 물은 것은 현수의 대도였다. 마력이 담긴 현수의 대도는 우두머리의 입을 찢으며 그 놈의 머리를 두 쪽으로 조각내었다. 풍기던 기세에 비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우두머리의 죽음이었지만 이건 어쩌면 예정되어 있던 일인지도 몰랐다. 레벨 432인 현수를 감당하기엔 헬독스란 존재가 큰 격차가 났기 때문이었다.

현수가 우두머리와 그 녀석을 추종하던 무리들을 처리하는 동안, 석주형과 야차대 식구들은 마차를 공격하던 헬독스들을 모두 처리했다. 그 모습들을 넋이 나간 얼굴로 14조 사람들이 지켜봤다. 특히 죽음을 생각했던 박한성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대학살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제구 형님?”

“........”

“이거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군요. 조금 전 형님의 충고가 없었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그러게나, 오래전에 현수가 리자드맨과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성장한 것 같은데.”


싸움이 끝나자 마차에서 보급조에 속한 사람들이 내려 헬독스에게서 얻을 수 있는 부산물들을 챙겼다. 이들을 지키기 위해 남은 이정기를 제외한 사람들이 마차로 돌아오자, 잠시 머뭇거리던 박한성이 현수에게 다가갔다.


“고맙소. 덕분에 목숨을 건지 것 같군요. 아까 서로 통성명은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난 17경비대 소속 14조 조장인 박한성이오.”

“아차대 신임 대장인 한현수입니다.”

“신임 대장이었소? 이거 거듭 죄송합니다. 몰라봤습니다.”

“별 말씀을.......”


현수와 박한성이 새로이 인사를 하자, 석주형을 비롯한 야차대 식구들도 14조 조원들과 서로 인사하며 교류를 텄다.

보급조에 속한 이들과 함께 헬독스들의 부산물을 수거하고 돌아온 이정기가 현수에게 부산물이 담긴 가죽주머니 몇 개를 건네주었다. 아마도 마석들이 들어있을 것이다. 널려있는 헬독스들의 사체를 보니 그 외에는 취한 것이 없어보였다. 만약 식량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면 마수들의 고기 역시 마석 다음으로 확보해야 할 자원에 들어가겠지만 야차대의 식량 사정은 풍부했다.

마력이 담긴 고기를 자주 먹으면 마귀가 되지만 이런 고기를 정화하는 플레이어도 있어 그들과 거래를 할 수도 있었다. 물론 거래를 트자면 상당한 양의 고기를 넘겨주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정화 스킬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떠돌이 광야인들에게 그런 은혜를 베풀진 않았다. 그들은 소속된 단체의 이익을 위해서만 정화 스킬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묵직하네.’


가죽주머니를 아공간에 넣던 현수의 눈에 헬독스들의 사체에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였다.

몰려든 이들은 대부분이 아웃사이더들이었는데, 그런데 헬독스의 부산물을 노리는 아웃사이더들 사이에 뜻밖에도 광야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서로 다른 두 집단이 그래도 공존하는 것을 보니 아웃사이더들은 마력에 침식된 마귀들인 같았다. 아웃사이더들이 병귀였다면 아마도 저기서 정신없이 고기를 발라내고 있는 광야인들은 그들의 식량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광야인들 중에 현수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이 있었다.

현수가 다가간 곳은 어린 아이들이 여럿 있는 한 가족들로 보였는데 만삭에 이른 여자가 죽은 헬독스에 붙어 깨끗하게 살을 발라내고 있었다. 아이들까지 매달려 마수의 고기를 발라내고 있을 것을 보자 현수의 마음이 짠해졌다.


‘저거 그냥 먹으면 안 되는데.’


잠시 그들을 지켜보던 현수는 그들에게 다가가자 헬레나와 셀레나가 현수의 뒤를 바로 따라붙었다. 헌데 가까이 다가간 현수는 멍하니 그들을 쳐다봤다. 뜻밖에도 그들은 평범한 광야인들이 아니고 가족 모두가 플레이어들이었다. 그것도 특별한 스킬을 가진....... 이런 자들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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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과거 문명과의 조우(1) 24.05.26 11 0 17쪽
38 야차대와 개마대 24.05.25 12 0 17쪽
37 조선인 거리(2) 24.05.18 13 0 15쪽
36 조선인 거리(1) 24.05.12 14 0 16쪽
35 라클란 자치령(2) 24.05.11 16 0 18쪽
34 라클란 자치령(1) 24.05.06 15 0 16쪽
33 아포칼립스의 호텔(2) 24.05.05 18 0 17쪽
32 아포칼립스의 호텔(1) 24.05.04 17 0 17쪽
31 강화인간(2) 24.05.01 18 0 17쪽
30 강화인간(1) 24.04.28 17 0 17쪽
29 블루 워터 시(4) 24.04.27 14 0 19쪽
28 블루 워터 시(3) 24.04.20 17 0 16쪽
» 블루 워터 시(2) 24.04.17 15 0 17쪽
26 블루 워터 시(1) 24.04.13 15 0 16쪽
25 추악한 진실 24.04.10 17 0 18쪽
24 야쿠자 야노스케 24.04.07 17 0 18쪽
23 갤럭시 컴퍼니(3) 24.04.06 17 0 15쪽
22 갤럭시 컴퍼니(2) 24.03.31 19 0 16쪽
21 갤럭시 컴퍼니(1) 24.03.30 22 0 16쪽
20 신 야차대(2) 24.03.23 21 0 15쪽
19 신 야차대(1) 24.03.23 22 0 15쪽
18 이 세상 플레이어 홍영 24.03.16 22 0 15쪽
17 오철웅 플레이어가 되다. 24.03.09 23 0 21쪽
16 현수에게 닥친 비극(2) 24.03.03 22 0 17쪽
15 현수에게 닥친 비극(1) 24.03.02 29 0 16쪽
14 아이언 콜로니(5) 24.02.25 26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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