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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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nic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24.01.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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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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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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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야차대와 개마대

DUMMY

처음 마셔보는 25도인 소주를 쉴 새 없이 들이키자, 두 집단 간에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지고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현수를 오랜 시간 헤어졌다 만난 한 씨 가문 사람들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현주야, 여긴 어떻게 온 거야? 혹시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고 온 거니?”

“응, 현수 오빠가 여기 있는 것을 알고 왔어. 우연히 일이 있어 목로호텔에 갔던 식솔이 오빠를 알아봤어, 비록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어릴 적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오빠를 보는 순간 바로 알아봤대. 그래서 그이가 우리에게 달려와 오빠가 목로호텔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마자 우리가 갔을 땐 이미 오빠가 그곳을 떠난 뒤였어.”

“그랬구나. 사실 우리와 목로호텔 사이에 불편한 문제가 있어서......”

“안면이 있던 호텔 종업원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었어. 하여간 우린 오빠가 이곳 신동면을 벗어나진 않았을 거란 것을 알고 흩어져 오빠를 찾기 시작했어. 그러던 중 우연히 떠돌이 노예상인들이 뭉쳐져서 누군가를 습격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고, 우린 그들이 노리는 대상이 오빠 일행일거란 것을 눈치 챘어. 그건 그들 대화 중에서 식솔이 본 기계공학마차를 보유한 이들을 습격할 거란 말이 언급됐기 때문이지. 그 다음은 오빠가 본 그대로 야.”

“너희들 덕분에 우리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어.”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돼. 여기 있는 분들을 봐도......, 다들 우리가 없었어도 그것들 정도로는 범접할 수 없을 무력을 갖추고 있던데.”

“하하하, 그렇긴 하지. 그런데 우리를 습격한 이들은 무었을 얻기 위해 그런 일을 벌였을까? 너는 그들이 우리를 습격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니까, 혹시 그들이 노리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니?”

“내 생각엔 그들이 오빠와 불편한 관계가 된 목로호텔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아. 원래 그 정도 규모의 호텔이면 질이 안 좋은 무리들과도 연결이 있거든, 게다가 그 호텔은 우리와 거래를 하는 노루상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노루상단의 주력 사업 중 하나가 노예 거래야. 내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호텔에서 끈 떨어진 오빠의 사람들을 상단에 노예로 넘기려고 했던 것 같은데, 사실 경험 많은 상인들은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거든.”


현수는 대충 짐작을 하곤 있었지만, 전 야차대 수장인 선우 대장의 오랜 거래처인 목로호텔의 음습한 뒷거래에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아직도 이 세상을 너무 띄엄띄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이젠 어느 정도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이 세상에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목로호텔, 노루상단, 떠돌이 노예상인들 어쩌면 이들이 모두 한통속일지도 몰라. 어찌할까? 청주도 가봐야 하는데. 음! 어쩔 수 없나? 그럼 우선 아침 일찍 청주로 떠나자. 그리고 가문의 사람들을 여기로 불러들여 헤븐으로 이동할 준비를 시켜야겠어.’


생각을 마친 현수는 컵에 든 소주를 한 모금 마신 뒤, 그런 것을 담담히 말하는 현주를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현주야, 노예 거래라니......, 그런 상단과 어떻게 연관이 된 거야?”


현수는 개마 시 수위 가문 중 하나였던 한 씨 가문의 혈족들이 노예 상단의 뒤나 닦아주고 있었다는 것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 그의 기분이 목소리를 어둡게 했다.


“그게 개마 시가 그리 되고, 도시로 들어간 오빠는 돌아오지 않고 협곡까지 철갑개미들이 출몰하기 시작하자. 우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어. 계속 오빠를 기다릴지 아니면 오빠가 말한 대로 남쪽으로 이동할지. 그때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노루상단을 만났어. 수많은 일반인들을 대리고 시작된 남쪽으로의 이동은 결코 녹녹한 것이 아니었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뒤. 그들의 도움으로 이곳에 정착할 수 있게 된 거야. 여기서 개마 시를 기리는 뜻에서 개마대를 창설했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중에 만났던 방 씨 가문의 방세진이 부대장을 맡았어, 물론 개마대 대장은 가장 플레이어가 많은 한 씨 가문의 대리인인 내가 맡았고.”


술이 올라 얼굴에 홍조가 피어오른 현주가 컵에 약간 남아있는 소주를 들이마셨다.

현수의 어두운 안색에 마음이 불편해졌지만 현주는 가문을 이끌어갈 수장이라면 당연한 추궁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일족을 살리기 위해 노루상단과 타협을 했지만, 요 몇 년 동안 노루상단의 일을 하면서 그녀의 마음도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자신에게 집착하는 노루상단의 장자에게 기가 질려하던 때라 현수의 등장은 그야말로 그녀에겐 구세주나 다를 바 없었다.

그때 두 사람의 심정을 알기라도 하는 듯 현철이가 슬쩍 말을 돌렸다.


“그런데 현우 형, 개마 시에선 어떻게 된 일이야? 우리가 무릉협곡에서 1주일을 기다렸는데......, 형은 도시에서 나오지도 않고 철갑개미들이 협곡에까지 출몰해서 그곳을 떠났지만 이동하는 중에도 현수 형이 찾아올 수 있게 흔적을 남겨두었어. 헌데, 형은 우리가 남긴 흔적을 보기는 한 거야? 그리고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한현철의 말에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던 장내가 조용해졌다.

개마 시 출신이나 야차대에 속해있는 사람들이나 지금 자신들을 이끌고 있는 리더의 사연에 관한 일이었다.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도 현수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의 시선엔 불안, 두려움, 슬픔, 궁금증 등등 다양한 감정들이 들어있었다.

현수는 현철의 말에 수년 전에 있었던 개마 시가 몰락하던 그날의 참혹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이 몸의 주인이 겪었던 처참했던 그날이.......


“그날 내가 다시 도시로 들어간 뒤......, 그곳에 아버지뿐만 아니라 모두가 있었지. 나는 그분들을......, 그렇게 되었어. 내가 그분들을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잘 안치시켰어. 울지 마. 현철아. 언젠가 우리가 다시 그곳을 공략할 힘을 얻으면 돌아가 봐야지.”

“흐흐흑.”

“훌쩍.”


현수의 말을 듣는 개마 시 출신들로 이루어진 개마대 사람들의 흐느끼는 울음소리에 야차대에 속한 사람들도 숙연해졌다. 특히 자신 역시 가족들을 모두 잃고 광야를 떠돌다가 야차대에 합류했기에 현수를 친형처럼 따르던 박천수의 울음소리가 유난히 컸다.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술자리는 이어졌다. 어느덧 하나둘 떨어져 나가고 아직도 제정신을 갖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몇이 안 되었다. 이리저리 엎어진 채 코고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현주야,”

“응, 왜? 현수 오빠?”


현수 옆에서 홀로 자작하듯 컵에 술을 따르던 한현주가 눈이 풀린 채 현수를 쳐다본다.


“지금 부대장으로 있다는 방세진이 여길 정리하고 우리를 따라 헤븐으로 갈까? 네 생각을 어때?”


현수의 말을 들은 한현주가 멈칫한다. 그녀 역시 마음에 걸려하던 것을 현수가 짚어온 것이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마도......, 방 부대장은 우릴 따라 헤븐으로 가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럼 갈라질 거야?”

“그자가 원한다면 그리 되겠지?”


현수는 한현주의 말을 듣자, 개마 시에서 자신들을 따라 도시를 탈출했던 방세진이 자기가 다시 도시로 들어간 그날 무릉협곡에서 방 씨 일족과 같이 떨어져 나가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도시로 들어가는 자신을 바라보던 그 자의 탐탁하지 않아했던 눈길까지......, 그런 자가 동생들과 엮여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지내왔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한편으로 동생들이 그 자의 덕을 본 면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 당시 방세진은 방 씨 가문에서 일을 돕고 있었으니 다른 이들을 상대하는 실무에서 무지했을 동생들보다 나았을 테니까.

술자리는 그 뒤에도 꽤 긴 시간까지 이어졌다.


호텔 옥상, 모닥불을 피워 놓고 경계를 서던 지형우는 아까 벌어졌던 치열했던 공방전이 떠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석궁을 두 손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비록 하루하루를 간신히 지탱하며 외성에 붙어있는 변두리 호텔에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신동면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형우는 일족을 건사하며 살아가는 자신을 능력 있는 사냥꾼이라 자부했었는데 습격자들에 대항하는 현우 일행이 보인 무력은 충격이었다.


‘살케인들로 보였는데......, 장궁을 그리 잘 다루다니 정말 대단했어. 쓰읍, 그녀들 중 한 사람만이라도 우리와 같이 한다면 일족의 굶주림은 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녀들은 그 젊은 대장님의 노예들일까? 그렇겠지.’


특히 호텔 옥상에서 뛰어내리며 연이어 장궁을 쏘던 두 살케 종족 미녀들의 모습은 활 쏘는 것을 좋아하는 지형우에게 각인이 되었다.




지형우는 자신의 낡은 석궁을 쓰다듬었다.

이 낡은 석궁은 작년에 죽은 아버지가 남긴 유품이었다. 그날 쫓던 사냥감에 도리어 사냥을 당한 아버지와 삼촌들의 뒤를 이어 일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됐다. 하지만 보호자를 잃은 무리가 살아가기에는 녹녹한 신동면이 아니었다.

그래도 안전한 중앙지역에서 살던 지형우 일족은 아버지와 삼촌들이 힘들게 구한 집을 빼앗기다시피 내놓고 이 외성에 붙어있는 호텔로 밀려나게 되었다. 이런 처지가 되었지만 지형우은 항시 일족을 지켰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마수 사냥을 나갔다가 아버지와 삼촌들을 잃고 돌아온 다음날 플레이어인 어린 동생들을 노리고 집에 들이닥친 노예상인들에 맞서 싸워 그들을 몰아냈지만, 그날 이후 가장이 된 지형우는 일족의 안전을 보장받고 그동안 이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집을 내주던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지형우는 그들에게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요구에 고마움을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지만, 당시 일족이 흩어지지 않고 안전을 보장받은 것만큼 지형우에게 큰 기쁨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나와 사촌들과 사냥을 다니지만 경험이 별로 없는 그들에게 잡혀줄 사냥감은 없었다. 그나마 만만한 사냥터였던 강가를 리자드맨들에게 빼앗긴 지금 일족을 건사하며 살아갈 길이 막막해진 지형우에게 현수 일행의 무력은 한순간에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아-.”

“웬 한 숨?”


고개를 돌린 지형우는 언제 올라왔는지 자신을 바라보는 현수를 발견하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현수의 손엔 술 한 병과 약간의 주전부리가 들려있었다. 형우의 눈이 자신도 모르게 음식을 들고 있는 현수의 손에 꽂혔다.


지형우(5성, 레벨-9)

고유 : 사냥꾼.

스킬 :


현수의 눈에 너무도 내용이 간략한 지형우의 상태창이 보였다.

아무래도 어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한 탓에 지형우의 레벨은 거의 바닥을 기고 있었지만. 그래도 고유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선 플레이어 가문 출신이 분명했다. 이런 외각지대에서 지형우를 발견한 것은 현수로서는 가희 똥밭에서 보석을 캐낸 것 같았다.


‘이런 곳에서 5성급 잠재력을 가진 사냥꾼을 발견하다니. 운이 좋아. 아까 보니 생활이 곤궁한 것 같던데. 딸린 식구들도 많고. 책임감이 많은 플레이어라. 포섭할까?’


현수는 꺼져가는 모닥불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그리고 근처에 떨어져 있던 나무부스러기들을 불 속으로 던져 넣자 불꽃이 타올랐다. 그 불빛에 깡마른 지형우의 모습이 드러났다. 현우는 아까 옥상회의를 하는데 달리 피할 데가 없었던 형우가 자연스럽게 무리 안으로 흡수되는 것을 지켜봤다. 그것도 재주였다.


“밤새 경계를 서는 것 같은데, 뭐라도 먹었니?”

“아까 누나가 가져다 줘서 요기를 했습니다. 대장님, 덕분에 오늘 일족들이 굶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뭐 한 끼 식사가지고 그리 인사까지....... 이봐, 네 이름은 뭐지?”

“제 이름 요? 지형우라고 합니다.”

“지형우라. 내가 형우라고 불러도 되겠지?”

“예? 물론이죠. 대장님, 그런데 무슨 일로 여길?”

“자 형우야, 이리 와서 좀 앉아 봐. 그런대 술은 좀 먹을 줄 아니?”

“예, 아버지에게 배웠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겨울에 사냥을 하자면 화주가 필요해서.......”

“화주. 그렇지 화주가 필요해서 술을 배웠구나. 크윽-. 한 모금 할래?”

“크-윽-.”


현수가 소주병을 건네자 형우가 소주를 목울대를 끄덕이며 마셔댔다. 순식간에 남아있던 술을 다 마셨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밤은 어제와는 달리 기온이 뚝 떨어진 것 같았는데, 형우는 술이 들어가자 자신도 모르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셨다. 하지만 술을 다 마신 것을 알자 형우는 빈 술병을 들고 당황한 모양이었다. 현수의 눈치를 보는데 그게 또 다른 즐거움을 현수에게 가져다주었다.


‘하! 그 놈 술고래네.’


현수는 그런 지형우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여기 사람들은 다들 술에 친한 것 같았다. 하긴 이제 곧 영하 100도 아래로 내려가는 혹독한 겨울이 시작되면 아무리 플레이어라도 화주가 없으면 지상에서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화주를 마시는 플레이어라면 25도 소주 정도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었다.


“너, 나 따라가지 않을래?”

“예? 그게 무슨 말인지.......”

“형우야, 너 우리 한 씨 가문에 들어오라는 말이야. 네가 데리고 오는 사람들 모두 포용해 줄 테니까. 생각 있어?”

“저의 일족 모두를 받아줄 수 있다고요?”

“그래.”


형우는 현수의 말이 갖는 의미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진지한 현수의 태도를 보고는 그가 진심으로 자신에게 말한 것을 알았다.


‘네가 저분들과 같이 지낼 수 있다고? 그것도 일족 모두와 같이......, 왜? 나에게 이런 권유를 하는 걸까?’


형우는 아버지와 삼촌들이 죽은 뒤 가족같이 지내던 이웃들에게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받고 중앙지역에서 살던 집을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들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을 알던 이웃들이었기에 배신감도 컸지만 플레이어인 자신과 형제들을 노리는 노예상인들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그들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 다음 이곳까지 흘러와 여인과 어린이들만 남은 일족들을 건사하며 형우는 오늘까지 힘들게 살아왔었다. 살기 위해서 일족이 아닌 자들에겐 곁을 내주지 않던 형우지만 현수의 권유는 그야말로 그로 하여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한 말이었다. 이성과 본능이 한 순간에 허물어졌다.


“고맙습니다. 대장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시켜만 주십시오.”


형우는 현수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형우야, 일어나. 이러지 않아도 돼. 넌 아니 네 일족 모두 이젠 우리 한 씨 가문의 일원이다.”

“예, 감사합니다. 대장님.”


어둠이 물러가고 아침 해가 떠올랐다. 이젠 확실히 기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제단의 영역 안이 아닌 한 일반인은 지상에서 살 수 없는 극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현수는 직접 겪어보진 않았지만, 그의 기억 속에는 그 지독한 겨울이 있었다. 인세의 지옥. 여러 사건들로 일정이 너무 늦어졌다. 이젠 더 늦기 전에 헤븐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현수와 형우 뒤에 현주와 현철, 석주형, 헬레나, 셀레나, 잔느, 아름이, 둘건, 그리고 이영수가 올라와 있었다.


“서둘러야 갰어요. 여기 있는 형우는 이제 우리 사람입니다. 형우의 일족들도 이번에 같이 헤븐으로 갑니다. 아름이가 좀 챙겨줘.”

“알았어. 대장 오빠.”

“석 장로님은 혹시 외부의 적이 습격할지 모르니까, 둘건 양과 함께 경계를 소홀하지 않도록 하고요. 각 마차에 무구와 식량들을 가득 채워놨어요. 장로님이 적절히 안배하세요. 현주와 현철은 가문의 사람들을 이리로 데려와. 아무래도 노루 상단이 마음에 걸려. 조심해서 은밀히. 그러니깐 장로님, 개마대에도 충분한 장비를 지급해 주세요. 갑옷과 석궁, 완갑 등등 장비 일체를 챙겨주세요. 한순간의 방심이 후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데 얼마나 걸릴까?”

“오고 가는데 4일, 그곳에서 하루나 이틀 잡으면 넉넉잡고 7일이면 돌아옵니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많아서 돌아오면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세요. 그럼 이곳을 부탁합니다. 영수 아저씨, 출발하죠. 헬레나, 셀레나 가자.”

“예, 주인님.”

“예, 주인님.”


현수가 이영수의 팔을 잡고 외성 성벽에서 아래로 뛰어내리자 그 뒤를 따라 헬레나와 셀레나도 뛰어내렸다. 그녀들이 땅에 닿자, 이미 현수와 이영수의 모습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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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과거 문명과의 조우(1) 24.05.26 12 0 17쪽
» 야차대와 개마대 24.05.25 13 0 17쪽
37 조선인 거리(2) 24.05.18 13 0 15쪽
36 조선인 거리(1) 24.05.12 14 0 16쪽
35 라클란 자치령(2) 24.05.11 16 0 18쪽
34 라클란 자치령(1) 24.05.06 16 0 16쪽
33 아포칼립스의 호텔(2) 24.05.05 18 0 17쪽
32 아포칼립스의 호텔(1) 24.05.04 17 0 17쪽
31 강화인간(2) 24.05.01 19 0 17쪽
30 강화인간(1) 24.04.28 17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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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갤럭시 컴퍼니(2) 24.03.31 20 0 16쪽
21 갤럭시 컴퍼니(1) 24.03.30 23 0 16쪽
20 신 야차대(2) 24.03.23 22 0 15쪽
19 신 야차대(1) 24.03.23 23 0 15쪽
18 이 세상 플레이어 홍영 24.03.16 22 0 15쪽
17 오철웅 플레이어가 되다. 24.03.09 24 0 21쪽
16 현수에게 닥친 비극(2) 24.03.03 22 0 17쪽
15 현수에게 닥친 비극(1) 24.03.02 30 0 16쪽
14 아이언 콜로니(5) 24.02.25 26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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