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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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nic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24.01.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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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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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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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과거 문명과의 조우(2)

DUMMY

섬은 인면수 서식지로 둘러싸여 있는 탓에 다른 마수들을 발견할 수는 없었지만, 이동 중에 붉은 나무 아래에서 자생하고 있는 불망초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다양한 마수들을 제어할 수도 있는 기물이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에 지나지 않았다.


‘특이한 섬이네. 작은 이 섬엔 식물 이외엔 마수나 동물들은 없는 걸까? 하긴 섬을 둘러싼 호수에 마수들이 들끓으니 이 작은 섬에서 살아갈 수도 없었겠지. 어! 저게 뭐야? 돌산에 붙은 것이 성 같이 보이는데.’


현수는 혹시 위험 요소가 없나 기감을 퍼트리며 대략 120m 정도 숲 안으로 들어가자 나지막한 돌산을 끼고 축성된 석성이 나타났다. 이런 살아가기 열악한 곳에 성이라니 현수는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아직 형태를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는 석성은 오래전에 축성이 되었는지 진녹색 담쟁이덩굴이 성벽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아마도 이 덩굴들이 없었더라면 오래전에 성벽이 무너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간 세월이 느껴졌다.


“이런 곳에 누가 살았을까?”

“대장이 보기에도 그래? 도대체 마수들에 둘러싸인 이 섬엔 어떤 정신 나간 작자들이 살았을까? 성벽을 보니 사람들의 손길이 끊긴 지 오래된 것 같은데, 보면서도 믿을 수 없네. 이런 곳에 사람이 살았을 거라니.”


의문에 잠긴 현수의 옆에선 호수를 지날 때 퍼렇게 질려있던 이영수가 섬에 당도하자 청주로 서둘러가던 일도 잊은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사실 잊은 것이 아니라 이영수는 기진해서 계속 호수를 건너갈 자신이 없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인도한 지름길이었기에 현수가 이 섬에 관심을 보이자 조금이나마 기력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것에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말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게요. 이런 궁벽한 곳에서 누가 살았을까요?”


그들이 성벽을 끼고 걷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치형으로 돌을 쌓아 만든 성문이 나타났다.


“저 곳이 성문인 것 같은데......, 대장 이 성문 틀 삭은 것 좀 봐. 사람 손 타지 않은지 오래된 것 같은데. 이거 흡사 유령이라도 떠돌아다닐 것 같은데. 우리 꼭 이 성 안으로 들어가야 할까?”

"하하하, 아저씨도 참."


이미 다 썩어 과거 나무문이 달려있었을 거란 흔적만 남아있는 성문을 지나 현수가 석성 안으로 들어가자, 이영수는 썩 내키진 않았지만 헬레나와 셀레나가 현수를 따라 성 안으로 들어간 상황이 되자, 혼자 성 밖에 남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단 생각에 그 역시 일행들의 뒤를 따라 성 안으로 들어갔다.

반월형 돌산을 이용해서 축성된 타원형 석성은 대략 긴 폭이 90m 정도 되어 보이는데, 돌산을 이용해서 지어진 석조 건물을 제외하고는 돌이나 목재 혹은 흙으로 지어진 건물들은 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어 현수는 사람들이 이곳을 떠난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석조 건물은 과거 이 석성의 주인이 거주했던 저택으로 보이는데, 1층에 십여 칸의 방과 텅 비워있는 창고 그리고 주방으로 보이는 공간에 우물이 있었다. 석성 안에는 이 우물 말고도 우물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사용할 수 없게 돌과 흙으로 메워져 있었다.


‘이런 곳에 우물이 있다니......, 마실 순 있는 걸까?’


우물 옆에 작은 철제 두레박이 있었다.

헌데 신기한 것이 두레박에 녹이 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성 안에서 본 몇 개의 철제품들이 녹이 슬지 않았다는 것을 현수는 기억했다.


‘이 두레박은 어떤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졌을까? 녹이 슬지 않는 철이라니......, 철의 소재로 어떤 것을 사용했을까? 무슨 이유로 이런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서 살았을까? 어떤 연유로 이곳을 떠난 걸까? 아니면 호수를 둘러싼 마수들 때문에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 죽은 걸까?’


현수에게 의문이 끝이지 않고 떠올랐다.

연금술사 이전에 철을 다루는 대장장이였기에 철에 대한 정보는 제법 알고 있던 현수에겐 여기 상황이 상당히 기이하고 느껴졌다. 그건 마치 두레박과 같은 철제품들을 떠올린 순간 자신이 다른 시간대에 들어온 것 같은 이질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처럼 자신이 지금 들고 있는 두레박의 철성분은 이제까지 알고 있던 철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현수는 두레박을 우물에 던져 넣어 물을 길렀다.

그리곤 잠시 망설이다가 두레박에 있는 물을 마시자 의외로 청량한 기분이 들었다. 현수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물을 보고 이곳 토양에 어떤 특별한 물질이 있어 독기를 정화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물맛이 기막히게 좋은데,’


현수가 2층으로 올라가자 헬레나와 셀레나, 이영수도 그의 뒤를 따라 올라갔다.

2층은 서너 칸의 방이 있었고, 남는 공간은 허리 높이까지 석벽을 쌓아 외부의 공격에 대항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잠시 석벽에 서서 호수를 지켜보던 현수는 왼쪽에 있는 계단을 따라 돌산 위로 올라갔다.

돌산 정상을 평평하게 깎고 축성을 했는데, 돌산 위에서 내려다보니 섬 전체와 인면수들의 서식지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탁 트인 이곳에 있어보니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비롯해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었다.


‘두 세계를 교차하며 살아가는 나에겐 어쩌면 이런 곳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곳이 아닐까? 그렇더라도 절간보다도 더 조용한 이런 곳에서 머물 생각은 없어. 암, 이런 답답한 곳에서 내가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아니 오히려 마수들로 둘러싸인 이런 곳이라면 안가론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래 그렇기도 하겠어. 마수들을 이용해 찾아오는 불청객들을 상대할 수도 있고.......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내게 안가가 필요할 일이 있을까?’


문득 현수는 이 섬을 안가로 사용해도 쓸 만할 거란 생각이 들자, 이곳에서 살던 사람들 역시 외부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인면수들을 방패로 이용한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의 범위를 넓히자, 현수는 이 섬이 조금은 특별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여기선 호수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네. 이곳이라면 우리를 따라 오는 자들을 발견할 수 있겠지. 그들은 우리가 이 섬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할 테니까? 헬레나에게 이곳에서 우리가 들어온 방향을 주시하라고 해야겠어. 아무래도 계속 추격자들을 달고 다닐 수도 없고, 이쯤에서 추격자들을 처리하고 가야겠지.’


생각을 정리하고 헬레나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는 순간 현수는 기이한 기분이 들었다. 그건 한순간이지만 무언가 자신의 뇌를 침입해 내면을 송두리째 훑어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신을 털리다니, 만일 그런 일이 정말 자신에게 일어났다면 그건 불쾌하기도 했고 찝찝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의문이 들기도 했다.


‘뭐지? 이 느낌은......, 내가 퍼트리는 기감에 묘한 것이 얽혀 들었네. 희미하지만 끈질기게 내 기감을 자극하고 있어. 마치......, 이건 마치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잖아? 그래 맞아. 이건 나를 부르는 느낌이야? 노래로 유혹한다는 세이렌도 아니고 누가 파동으로 나를 부르는 걸까? 아저씨나 헬레나 등은 이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데.’


자신들이 들어온 호수 방향을 살피고 있는 헬레나와 셀레나를 비롯해서 눈을 감고 석벽에 기대어 소진된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이영식도 파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기감과 얽혀있는 파동을 무시하자니 묘하게 현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런데다가 가벼운 흥분마저 느껴졌다. 그러자 현수는 자신을 이끄는 파동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물론 그건 위험천만한 생각이었지만 현수는 무엇이 이토록 자신을 유혹하는지 그 끝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헬레나, 우리가 들어온 방향에서 혹시 다른 이들이 나타나면 어떤 자들인지 주시하도록 해. 굳이 우리를 들어낼 필요는 없고, 그들이 나타나면 나에게 알려줘. 아니 그냥 여기서 조용히 관망만 해. 아저씨를 잘 보호하고.”

“네, 주인님.”

“대장, 어디 가려고 하는 거야?”

“예, 좀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어서. 바로 돌아오겠습니다.”

“바로 돌아온다고? 이곳에 우리만 남겨둔 채.”

“예. 헬레나와 셀레나가 있으니 위험은 없을 겁니다. 그럼.”


현수의 말에서 자신들을 따라오고 있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이영수는 현수가 자신들만 남겨두고 어딜 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하자, 그를 잘 다독거린 현수가 파동이 부르는 대로 돌산의 축성에서 아래로 내려온 간 곳은 뜻밖에도 석조 건물 인근에 있는 지금은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우물이었다.


“나를 자극하는 파동이 왜? 이 우물의 돌담에서 나오는 거지?”


현수는 우물 둘레를 한 바퀴 돌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음, 우물 주변에 달리 출입문으로 짐작할만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저 아래로 들어가려면 나더러 우물이라도 부수고 막힌 흙과 잡석들을 파내야한단 말이야? 도대체 이 파동은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지?’


잠시 우물을 쳐다보던 현수는 우물에 다가갔다.

우물은 지상에서 1m 정도 높이로 둥글게 돌담으로 이루고 있었는데 현수가 다가간 이유는 우물을 이루고 있는 돌조각들 중에 성분이 다른 돌조각들이 끼어있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파동은 이질적인 돌조각들을 통해서 흘러나왔다.


“일반 돌들 틈에 끼어있는 철광석이 모두 7개가 다인가 본 데,”


잠시 후 그 우물의 돌담을 이루고 있는 돌조각들을 체크하던 현수는 성질이 다른 7개의 돌조각들을 찾아냈다. 돌의 성분이 다른 거지 외양으로 봐서 구별이 가질 않았다. 돌조각 아니 7개의 철광석은 북두칠성의 국자를 세워 놓은 모양으로 우물의 돌담에 박혀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이걸 눌러야 하나?”


현수는 북두칠성을 두별부터 눌러봤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자 이번에 반대로 눌러보았다. 그래도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현수가 북두칠성 모양의 돌조각을 눌러봤지만 조각들은 뒤로 밀려나지도 않았다.


“어떤 순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르는 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나보고 어떡하란 거지? 파동아, 해답을 좀 줘 봐.”


혼자 중얼거리며 현수는 계속해서 이리저리 순서를 바꿔가며 돌조각들을 눌러봤지만 우물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거 그냥 누르는 게 아닌가 봐? 아니면 우연히 철광석 조각이 북두칠성 모양으로 박혀 있었던 걸까? 아니 우연이라고 하기엔 이 돌조각을 통해서만 파동이 흘러나오니 이 조각들이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파동에 해답이 있는 것이 아닌가?”


현수는 머리가 아픈지 고개를 들다가 돌산의 축성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이영수와 셀레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기운이라도 차렸는지 이영수가 현수를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현수 역시 그들에게 손을 흔들다가 무언가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면 혹시......, 그래 북두칠성이 있다면 혹시 북극성과 카시오페아 자리도 있는 게 아닐까? 그래 그럴 수도 있겠어. 북극성이 있다면 이쪽 방향에 있겠지.’


생각했던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자, 난해한 표정으로 우물을 바라보던 현수는 ‘설마 그것 때문에.’ 하는 생각이 들자 바로 시행에 옮겼다.

현수는 북두칠성의 두별이 있는 쪽을 따라가자 그의 생각대로 북극성으로 생각되는 철광석이 하나 박혀있었다. 하지만 카시오페아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우물엔 북두칠성과 븍극성만이 있었다. 만약 현수가 고개를 들어 이영수 등이 있는 돌산을 쳐다보지 않았다면 우물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수는 이제 찾아낸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어떡해야 하나 하는 고민에 쌓였다. 이미 철광석들을 눌러봤지만 누르는 건 정답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현수는 그 조각들을 거리를 좀 띄운 채, 마력을 손끝으로 분출하며 허공을 격하듯이 철광석들을 누르기 시작했다. 북극성에서 시작한 그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마력은 북두칠성의 꼬리까지 이어졌다.


“우-웅.”


아주 미세한 기계음이 들리더니 우물이 위로 치솟았다.

우물의 돌담 아래에 붙어있는 무려 2m가 넘는 원통 철 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원통 기둥을 본 현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원통 기둥에 ‘태흥 우주 조선소’ 란 한글로 된 글자가 양각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흥 우주 조선소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왜? 여기서 이런 게 튀어나온 거지? 게다가 한글이라니, 그것도 태흥 우주 연구소......, 설마 이 태흥 우주 조선소가 내가 아는 그 태흥의 미래의 계열사라도 되는 것은 아니겠지.”


현수는 뜻밖에 나타난 '태흥 우주 조선소' 란 글자에 혼란스러워졌다. 마치 모든 사고가 뒤엉켜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스타트랙이란 SF TV프로를 즐겨 시청했던 현수에겐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미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도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기에 현수는 빠르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장, 무슨 일이야?”


돌산의 축성에서 이영수가 소리쳤다. 아마도 현수를 주시하고 있다가 홀연히 치솟은 우물을 보고 놀라 현수를 부른 것 같았다.


“아저씨, 저는 괜찮습니다. 그곳에 계십시오.”

“아니 그래도.......”

“아닙니다. 제가 헬레나에게 지시한 사항이 있으니 우선 그것에 집중해 주십시오.”

“알았어. 대장. 여기는 걱정하지 말고 위험하면 빨리 피하게나.”

“예, 걱정하지 마세요.”


이영수와 셀레나 뿐만 아니라 호수를 살피던 헬레나까지 나타나 현수를 주시하고 있었지만 현수의 말을 듣자 헬레나는 이내 사라졌다.

현수는 이영수와 셀레나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을 알았지만 더 이상 그들에게 말을 하지 않고 원통 철 기둥에 가까이 다가가 살펴봤다. 원형 철 기둥에는 ‘태흥 우주 조선소’ 란 글자 아래 유리처럼 생간 판이 있었는데 그 판에 손바닥 모양의 그림이 있었다.

현수는 손바닥 그림이 있는 판을 보자 즉시 그 손바닥 위에 손을 갖다 대었다. 이런 장면을 스타트랙에서 본 것 같았기에 큰 거부감이 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귀하는 등록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물러나십시오. 귀하는 등록되지 않은......, 등록이......, 귀하와 등록이 된 일치한 유전자가 있습니다. 유전자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1%, 2%, 3%, 4%, 5%, 6%, 7%........ 99%,......, 100%.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총독님.]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원통 기둥이 좌우로 열리며 문이 만들어졌다.


“나를 총독이라고 부르다니, 나와 일치한 유전자가 있다는 말은 적어도 총독이란 사람이 나와 혈연으로 맺어져 있다는 말인데......, 어떻게 나와 총독이란 사람이 이어질 수 있는 걸까?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하네. 그런데 저 여자 말은 한국어가 아닌가? 어떻게 한국말을 하는 거지? 도대체 이곳은 정체가 뭘까?”


원통 기둥에서 들려오는 뜻밖의 목소리에 현수는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아니 혼란스러웠다.

현수는 지금까지 이 세상에선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용어란 말을 이용해서 대화를 주고받았기에 원통 기둥에서 흘러나온 한국어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곳에 자신과 어떤 큰 비밀이......, 아니 인연이 이곳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몰랐다.

현수는 드디어 이곳에서 늘 자신이 궁금해 했던 어째서 두 세계를 오고 가며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수가 원통 철 기둥 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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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과거 문명과의 조우(3) 24.09.01 6 0 17쪽
» 과거 문명과의 조우(2) 24.06.01 11 0 16쪽
39 과거 문명과의 조우(1) 24.05.26 11 0 17쪽
38 야차대와 개마대 24.05.25 12 0 17쪽
37 조선인 거리(2) 24.05.18 13 0 15쪽
36 조선인 거리(1) 24.05.12 14 0 16쪽
35 라클란 자치령(2) 24.05.11 16 0 18쪽
34 라클란 자치령(1) 24.05.06 15 0 16쪽
33 아포칼립스의 호텔(2) 24.05.05 18 0 17쪽
32 아포칼립스의 호텔(1) 24.05.04 17 0 17쪽
31 강화인간(2) 24.05.01 18 0 17쪽
30 강화인간(1) 24.04.28 17 0 17쪽
29 블루 워터 시(4) 24.04.27 15 0 19쪽
28 블루 워터 시(3) 24.04.20 18 0 16쪽
27 블루 워터 시(2) 24.04.17 15 0 17쪽
26 블루 워터 시(1) 24.04.13 16 0 16쪽
25 추악한 진실 24.04.10 18 0 18쪽
24 야쿠자 야노스케 24.04.07 18 0 18쪽
23 갤럭시 컴퍼니(3) 24.04.06 18 0 15쪽
22 갤럭시 컴퍼니(2) 24.03.31 19 0 16쪽
21 갤럭시 컴퍼니(1) 24.03.30 22 0 16쪽
20 신 야차대(2) 24.03.23 21 0 15쪽
19 신 야차대(1) 24.03.23 22 0 15쪽
18 이 세상 플레이어 홍영 24.03.16 22 0 15쪽
17 오철웅 플레이어가 되다. 24.03.09 24 0 21쪽
16 현수에게 닥친 비극(2) 24.03.03 22 0 17쪽
15 현수에게 닥친 비극(1) 24.03.02 29 0 16쪽
14 아이언 콜로니(5) 24.02.25 26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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