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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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nic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24.01.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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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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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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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문명과의 조우(3)

DUMMY

원통 기둥은 엘리베이터였다.

현수는 기둥에 보이는 희미한 빛의 단절로 층수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이내 층수를 세던 것을 그만두었다. 변화하는 수로 봐서 더 이상 세는 것이 무의미하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앞면이 열렸다. 어두웠다. 하지만 어둠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플레이어인 현수에게 문제가 돼질 않았지만 선 듯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라니 생각지도 못했어. 조용한 것이 마치 무덤 안이라도 들어온 기분인데. 음-, 여하튼 태흥이란 단어도 놀랍지만, 공용어가 일상화 된 세상에서 한국어라니.......,이거 묘하게 생각할수록 긴장되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긴 대격변이 일어나던 시기에 걸쳐있던 유산인 것 같은데......, 이런 곳이 기억 속에 있는 유적이란 곳이 아닐까? 게다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저 여자가 나를 총독이라고 부르며 유전자를 언급했어. 어쩌면 여기서 내가 두 세상을 경험하는 이유라도 알게 되는 것을 아닐까?’


홀로 이곳에 있다는 두려움이 현수에게 몰려왔지만 한편으론 이곳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주위를 둘러보며 잠시 망설이던 현수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엘리베이터를 다시 위쪽으로 움직일 방법을 알지 못하는 현수에겐 그저 앞으로 나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현수가 두어 걸음을 움직여서 엘리베이터를 나오니 그의 주변에만 희미한 조명이 켜져 있었을 뿐이었다. 뒤쪽에서 엘리베이터의 문이 소리 없이 닫혔지만 현수는 그걸 알 수 있었다. 이젠 전진밖에 다른 수가 없었다.

마음을 정한 현수는 두려움보단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전방을 주시했다.

그러고 결심한 듯 복도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하자, 주변의 조명들이 현수를 지켜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의 움직임에 따라 켜졌다 꺼졌다 하는 것을 반복했다.

복도에는 여러 갈림길이 나왔으나, 자신이 원하지 않은 길로 현수가 들어서면 조명을 이용해 길을 수정해주었다.

현수는 처음엔 조명의 움직임에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일단 조명이 의도하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얼마 후 현수는 ‘종합운영실’ 이란 명패가 걸려있는 방문 앞에 도착했다.


‘종합운영실? 이 안에 나를 이곳으로 이끈 사람이 있겠지?’


조명이 이끄는 대로 여기까지 왔지만 어떻게 종합운영실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지 방법을 몰라 당황하는 현수에게 원통 기둥 앞에서 들었던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총독님, 지금 바로 출입 권한을 EX 등급으로 상향 조치했습니다. 초기 인식을 위해 인식판에 손을 대어주십시오.]


여성의 말에 인식판을 찾던 현수는 문 옆에 붙어있는 손바닥 문양이 그려져 있는 백색 판이 보았다. 현수가 판에 손바닥을 대자, 스캔 후 종합운영실 문이 열렸다.


[총독님, 등록이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들으며 현수가 종합운영실에 들어가자, 운영실 내부가 희미하게 밝아졌다. 운영실 내부는 TV에서 본 스타트랙의 우주선 조정실과 비슷했지만 규모는 상대도 되지 않게 훨씬 넓었다.

수많은 의자들과 다양한 크기의 스크린들이 나타나 허공에 떠 있었지만 종합운영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현수는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종합운영실 상황에 확실히 압도당했다. 그건 자신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전개되었기 때문이었다.


“여긴?”

[총독님,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저, 물어볼게 있는데요.”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왜? 나를 총독이라고 부르는 건가요?”

[그건 총독님이 총독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왜? 나를 총독이라고 부르는 거냐니까? 그리고 당신은 도대체 누구야? 모습을 보여 봐?”


여성 목소리와 대답을 하던 중 아이들의 문답법 같은 상황에 놓이자, 현수는 화가 나서 말에 감정을 담아 던졌다. 그리곤 움찔했다.


‘이거, 내가 너무 나간 거 아니야?’


현수는 말을 한 후 바로 후회를 했다.

언 듯 생각해도 지하 깊숙이 들어온 것 같은데, 여기를 빠져나갈 방법도 모르면서 상대를 화나게 할 수도 있는 행동을 한 것에 걱정이 치밀어 올랐다.


[총독님이 이 태흥우주조선소를 다시 방문하신 것이 1732년 만입니다. 아마도 제 생각으로는 지구를 떠난 이전 총독님께서 지금까지 건재하실 리는 없고, 아마도 이전 총독님의 후인이라고 생각됩니다.]

“내가 이전 총독의 후인이라고.......?”

[지구를 지배하는 바쿰 종족의 명으로 이전 총독님이 여기 태흥우주조선소를 만드시고 여기서 지구인들의 이전을 위해 우주선들을 건립했습니다.]

“잠깐 지구를 지배하는 바쿰 종족이라니 그건 뭐고, 지구 이전을 위해 우주선을 건립했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아니 그 이전에 당신은 누구지?”

[저에 대해 궁금하십니까? 저는 여기 태흥우주조선소를 총괄하는 인공지능 가이아라고 합니다.]

“가이아라고? 가이아라면 광야인들이 대지와 만물의 여신이라고 부르는 그 가이아를 말하는 건가?”

[총독님, 광야인이란 존재가 정확히 어떤 존재를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말하는 가이아 여신이 대지와 만물을 관장하는 존재를 가이아라고 불렀다면 그건 저를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제가 저를 그리 칭하는 것은 초대 총독님께서 저를 그런 의미로 불렀습니다. 오로지 총독님에게 복종하면서 세상 모든 것을 지배하는 존재로 만들었으니까요.]

“오로지 총독에게만 복종하는 존재......라고.”

“예 그렇습니다. 지금은 총독님이 저의 주인이시죠. 그리고 바쿰 종족에 대해서 물으셨죠? 바쿰 종족은 우주를 유랑하는 약탈 종족입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을 우주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종족들을 지배했고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수많은 행성들을 소유했지요, 지구는 지구력 서기 2234년 바쿰 종족과의 긴 전쟁에서 패하고 그들의 완전한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지구가 서기 2234년에 바쿰 종족의 식민지가 되었다고?”

[예. 그 뒤 지구인들은 바쿰 종족의 3등급 전투노예가 되어서 그들의 전쟁에 동원되었습니다. 허약한 지구인들이지만 바쿰 종족의 유전자 변이에 아주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습니다. 그 덕분에 5등급 최하층 노예계급에서 두 단계나 올라갈 수 있었지만요.]

“바쿰 종족의 유전자 변이라니 그 덕분에 전투노예를 쓰여졌단 말이잖아. 그럼 혹시 플레이어란 것이 그 전투 노예를 칭하는 걸까?”

[총독님이 말한 플레이어란 전투노예병들을 칭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역시 그런 거군. 유전자 변이라니.......”

[바쿰 종족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끝없는 전쟁은 지구인들이 거의 멸종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지구력 서기 2234년, 식민지가 되기 전 태양계를 지배하며 230억 인구에 육박하던 지구인들은 그 수가 천만 명 이하로 줄어들었지요.]

“지구인의 숫자가 겨우 천만 명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그건 7백만 서울 인구보다 좀 더 많은 숫자라니. 그럼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바쿰 종족인가 하는 그 놈들 전쟁에 동원된 거야.”

[바쿰 종족의 정복 전쟁은 오랜 기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제 기록에는 그들 사이에 큰 전쟁이 벌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 전쟁에서 특히 지구인의 희생이 컸지요.]

“나쁜 놈들.”

[게다가 바쿰 종족이 중요한 에너지로 사용하는 행성의 생명력인 에테르를 끊임없이 갈취 당한 지구가 큰 구조 변화를 일으킬 지경에 이르자, 자기들끼리의 전쟁에서 불리해진 당시 지구를 지배하던 바쿰 종족이 지구인들에게 지구를 떠나 자신들의 식민지 행성 중 하나로 이주할 것을 명했습니다. 그리하고선 지구에 남아있던 지구인들을 3군데 우주조선소가 있는 곳으로 모았습니다.]

“사람들을 세군데 우주조선소가 있는 곳으로 모았다고? 그럼 그 중 한 곳이 여긴가?”

[예, 총독님. 여기 태흥우주조선소가 그 중 한 곳입니다.]

“이제 알았어. 그래서 여기 한국이라고 생각되는 이곳에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있는 거군. 가이아, 그럼 다른 곳은 어디지?”

[다른 두 곳은 애리조나의 피닉스 지역과 모로코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미국과 모로코라니 그곳에도 이곳과 같은 조선소가 있는 건가? 가이아.”

[예,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너무 흘러 조선소가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수는 대답하는 가이아의 목소리가 자주 흔들리는 것을 알자 지금 이곳 상황이 궁금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1732년 동안 가이아 혼자 이 조선소에 남아있었던 모양인데 지금까지 동작하고 있는 것이 이상했다. 아니 이 정도 조선소를 유지하자면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에너지를 1700년간이나 존재할 수 있도록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이 현수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 상황은 어떤가? 그러니까, 가이아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 같은 거 말이야?”

[에너지 말입니까?]

“그래 에너지. 어떻게 이곳에 묶여 있으면서 추가 에너지의 보급이 없이 가이아는 그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지?”


잠시 가이아의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현수는 자신의 질문이 혹시 가이아의 금기시 되는 부분을 건들인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달리 질문을 바꿔볼 생각을 하는데 가이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총독님, 제가 그 긴 시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초대 총독님께서 이 우주조선소를 건립한 것은 지구인들이 바쿰 종족과 전투를 벌일 때였습니다. 당시 지구에서 막대한 힘을 소유하고 있던 초대 총독님께서는 바쿰 종족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지하 깊숙한 곳에 이 우주조선소를 만드셨지요. 이곳에서 많은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당시 우주에서 전투를 지휘하던 6함대 우주 사령관의 배반으로 한순간에 태양계의 모든 것이 바쿰 종족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우주사령관이 배반을 했다고?”

[예, 그의 배반으로 지구가 점령당하자, 초대 총독님께서 조선소가 바쿰 종족에게 빼앗기는 것을 염려해서 이 조선소를 서둘러 폐쇄했지요. 하지만 바쿰 종족들을 초대 총독님의 능력을 높이 사서 그분이 자신들에게 굴복하기를 원했지요. 한국인들의 목숨을 담보로 위협하는 그들에게 총독님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꿈 종족의 과학자들이 총독님에게 가장 먼저 유전자 변이술을 시술했고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초대 총독님은 그 시술을 이겨냈지요. 그 덕분에 지구인의 능력을 높이 산 바쿰 종족은 5단계 최하층 노예계급에 두었던 지구인들을 3단계 전투노예로 격상하고 온갖 전투에 지구인들을 밀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만들어진 거군. 플레이어는 전투노예였어.”

[플레이어는 가진 잠재력과 능력에 따라 긴 수명을 보장 받았지요. 게다가 바쿰 종족의 과학 수준은 의체를 사용해서 신체의 일부를 바꿀 수도 있었습니다. 신체의 70%가 소멸되지 않는 한 다시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구인들의 숫자는 현저히 줄어갔지요.]

“그래서 어떻게 가이아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지?”

[예 지금부터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바쿰 종족들 사이의 전쟁에서 지구를 지배하던 바쿰 일족이 전황이 불리해지자 초대 총독님에게 우주조선소를 세울 것을 명령했습니다. 대신 상당한 숫자의 지구인들을 조선소에서 직원으로 쓸 수 있게 해 주었지요.]

“그래서 이 조선소가 지어졌군.”

[아닙니다. 바쿰 종족이 명한 조선소는 과거 초대 총독께서 만들었던 조선소 위에 지어졌습니다.]

“조선소 위에 조선소가 세워지다니 그럴 수가.......”


가이아의 말을 들은 현수는 초대 총독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초대 총독님께선 조선소로 들어오는 막대한 자재를 아래쪽에 있는 조선소에 재워두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총독은 후일을 의도하고 있었군.”

[초대 총독의 능력을 믿어 의심하지 않은 바쿰 종족은 다른 조선소의 몇 배나 되는 물자를 공급해주었고, 총독님은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요. 다른 조선소보다 빠르게 더 많은 우주선이 태흥우주조선소에서 만들어져 전쟁에 투입되었습니다. 물론 그 우주선엔 지구인들이 타고 있었지요.]

“그건 좋은 상황이 아닌데.”

[그렇습니다. 너무 빠르게 지구인들의 숫자가 줄어나가자 총독은 바쿰 종족의 손에서 지구인들을 데리고 벗어날 생각을 하기 시작했지요. 그건 전황이 지구를 지배하는 바쿰 종족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지구의 중심부에서 지나치게 많은 에테르가 뽑혀 나오자 지구의 상태가 급격히 불안해진 걸 총독께서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 총독의 계획은 성공했나?”

[총독께서는 아래위 두 군데 조선소에서 우주선들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차에 바쿰 종족이 지구인들의 이주를 지시했습니다. 그 명령을 받은 총독께선 이것이 저들의 손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아래위에서 우주선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총독께서는 만들어진 우주선에 지구인들을 태워 바쿰 종족이 지정한 행성으로 이주 시켰습니다.]

“그건 그들의 손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잖아?”

[그건 모르겠습니다.]

“모른다고 왜? 그걸 몰라?”

[아래위에서 이주를 위한 마지막 우주선들이 완성되었을 때 지구에서 지각 변동이 시작되었지요.]

“대벽혁이 시작된 거군. 그래 대변혁이 분명해. 역시 내가 살던 지구의 미래가 지금 여기야. 내 칭호인 영혼이동자는 현재와 미래에서 동시에 살게 하는 거였어.”

[총독님께서는 과거와 현재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겁니까?]

“그래 난 내가 살던 지구와 미래의 지구인 이곳에서 살고 있어. 그래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지? 혹시 이곳에 있어서 그 뒤 전개된 상황은 모르는 건가?”

[그건 아닙니다.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직전에 그 상황을 알아챈 총독께서는 조선소에 있던 지구인들을 이주를 위한 우주선에 태우고 자리가 남자, 인근에 있던 모든 지구인들에게 우주선의 탑승을 명했지요. 이주선이 2척이었으니까 상당한 숫자의 사람들을 태울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요.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상황이 바뀌다니, 어떻게?”

[지각 변동 때문에 아래에 있던 조선소의 천장 뚜껑이 망가진 겁니다. 이주 우주선이 떠오르자면 조선소 천장이 열려야 하는데 그것이 고장이 난 거죠. 그래서 총독님은 사람들이 우주선에 타기 위해 몰려드는데도 그들보다 아래 조선소에 있던 사람들부터 이주 우주선에 태웠지요. 그리곤 지구를 떠난 겁니다.]

“그럴 수가.......”

[남은 지구인들의 운명도 최악이었지만 지구를 떠난 마지막 이주 우주선의 운명도 그다지 좋지 못했어요. 목성 근처에서 생긴 블랙홀에 빠져 그 존재가 사라져버렸으니까요. 사라지지 전 저와 이주 우주선과의 마지막 교신이 있었습니다.]

“블랙홀에 빠졌다니......,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군.”


잠시 현수와 가이아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그 때 가이아가 말을 걸어왔다.


[총독님, 한 가지 건의를 드려도 될까요?]

“건의, 뭔 대?”

[그게 지금 조선소의 에너지가 바닥이 날 지경이라서 드리는 말입니다만, 제가 특급 의체를 사용해도 될까요?]

“특급 의체?”

[예, 이미 조선소의 모든 부분에서 에너지를 끌어다 써서, 아마도 지금 남아있는 에너지라면 3개월을 버티지 못할 겁니다. 에너지가 고갈되면 저란 존재도 사라지겠지요. 총독님, 부탁드립니다. 제가 특급 의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걸 가이아 임의로 정하진 못해?”

[예, 특급 의체를 사용하는 것은 총독님의 고유 권한이라 허락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좋아, 가이아 특급 의체 사용을 허락해.”

[감사합니다. 총독님. 그럼 조금 있다가 뵙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현수는 가이아의 말을 되씹어봤다. 조금 있다가란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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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문명과의 조우(3) 24.09.01 6 0 17쪽
40 과거 문명과의 조우(2) 24.06.01 10 0 16쪽
39 과거 문명과의 조우(1) 24.05.26 11 0 17쪽
38 야차대와 개마대 24.05.25 12 0 17쪽
37 조선인 거리(2) 24.05.18 13 0 15쪽
36 조선인 거리(1) 24.05.12 14 0 16쪽
35 라클란 자치령(2) 24.05.11 16 0 18쪽
34 라클란 자치령(1) 24.05.06 15 0 16쪽
33 아포칼립스의 호텔(2) 24.05.05 18 0 17쪽
32 아포칼립스의 호텔(1) 24.05.04 17 0 17쪽
31 강화인간(2) 24.05.01 18 0 17쪽
30 강화인간(1) 24.04.28 17 0 17쪽
29 블루 워터 시(4) 24.04.27 15 0 19쪽
28 블루 워터 시(3) 24.04.20 18 0 16쪽
27 블루 워터 시(2) 24.04.17 15 0 17쪽
26 블루 워터 시(1) 24.04.13 16 0 16쪽
25 추악한 진실 24.04.10 18 0 18쪽
24 야쿠자 야노스케 24.04.07 18 0 18쪽
23 갤럭시 컴퍼니(3) 24.04.06 18 0 15쪽
22 갤럭시 컴퍼니(2) 24.03.31 19 0 16쪽
21 갤럭시 컴퍼니(1) 24.03.30 22 0 16쪽
20 신 야차대(2) 24.03.23 21 0 15쪽
19 신 야차대(1) 24.03.23 22 0 15쪽
18 이 세상 플레이어 홍영 24.03.16 22 0 15쪽
17 오철웅 플레이어가 되다. 24.03.09 24 0 21쪽
16 현수에게 닥친 비극(2) 24.03.03 22 0 17쪽
15 현수에게 닥친 비극(1) 24.03.02 29 0 16쪽
14 아이언 콜로니(5) 24.02.25 26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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