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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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nic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24.01.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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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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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호텔(2)

DUMMY

신동면을 끼고 흐르는 강도 있고, 남면과는 다르게 가까이 도시의 중심부인 거대한 호수와 댐이 있어서인지 저녁 공기가 습기를 품고 있었다.

현수는 목로호텔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열악한 수준이라 썩 내키진 않았지만 의외로 야차대 식구들 중에서 허접한 호텔에 투정을 부리는 사람은 없었다. 하긴 야차대 식구들의 구성이 광야인이거나 콜로니의 생존자들이 대부분이니 그저 하룻밤 편히 등을 대고 잘 수만 있으면 만족하는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거주민들과 거리감을 느끼게 했던 남면에서와는 달리 신동면의 외성과 붙어있다고 하지만 호텔이란 곳에 머문다는 것이 광야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과 여인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그런데 텅 비워져 있다는 여주인의 말과는 다르게 드문드문 이지만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끄러운 소리에 숙박하고 있던 사람들이 몰려 나와 지켜봤다. 그들은 대부분 아주 어리거나 노약자들이었는데 식량 사정이 썩 안 좋은지 다들 마르고 초라해 보였다.

한편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호텔 안으로 들어오자 호텔 여주인은 본인이 생각해도 열악한 수준의 호텔이었는지 사람들의 리더로 보이는 현수의 눈치를 심하게 봤다. 강제구와 호탕하게 웃고 떠들던 그녀가 잔뜩 위축이 된 것을 보자 불편한 생각이 든 현수는 숙박비에 관한 교섭을 아정과 이지연에게 맡기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아-하, 이거 참. 이런 곳도 호텔이라 할 수 있을까? 난민촌이라도 이곳보다 낫겠네. 이런 곳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이 있기나 할까? 음, 아니 있었지. 초라해 보였지만....... 그들이라면 이곳에 들어와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어. 아무리 열악해도 어느 정도까진 외부의 위협에서 보호해 줄 테니까.”


이런 곳을 호텔이라고 추천한 강제구에게 불편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가 나쁜 생각으로 이런 제의를 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현수는 야차대 식구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애써 억눌렀다.

그건 현수가 목로호텔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봤던 거리의 사람들이 떠올렸던 것이다. 무너져 내린 건물들 사이로 보였던 초라한 행색의 사람들......, 생기를 잃은 공허한 눈빛의 노인들이나 곁에 다가갈 수도 없을 정도로 악취를 풍기는 여인들과 탁한 눈빛의 깡마른 아이들까지 이 성내에서 유령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각나자 현수는 눈앞의 열악한 호텔이 하룻밤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소중한 장소로 여겨졌다.

신동면 외성의 성벽이 현수 일행이 숙박하려고 하는 호텔을 관통해서 지나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호텔이 성벽과 연결되어 있었기에 이곳은 경계병들이 거주시키기 위한 거점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이런 생명을 담보로 하는 악조건을 가지고 있으니 중년여자가 일족들과 함께 여기를 점거하고 호텔이란 명목으로 운영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문득 강제구는 호텔 여주인과 어떤 인연일까? 하는 생각이 현수의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현수가 생각해도 보통 여인은 아닌 것 같았다.


“자, 마지막 마차도 부딪히지 않게......, 조심조심 해서, 그래 그렇게 잘했어요. 수고했어요.”


현수가 호텔 밖으로 나와 보니, 둘건의 지시로 호텔에 이어져 있는 성벽 안쪽에 3차량의 마차들을 정사각형를 만들며 차례로 붙여 정차시키고 있었다. 아마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많이 접한 둘건이 주변의 상황을 인지하고 자체 방어를 위해 이런 지시를 내린 것 같았다.

둘건과 궁수조 사람들이 주변을 살피는 동안 이제는 능숙하게 운전하는 전기옥과 여인들이 마차들에서 내렸다.


“기옥 씨, 호텔로 들어가서 좀 쉬어요. 우린 아무래도 뒷정리를 해야 하니까?”

“미안해요. 둘건 조장님. 아이들이 걱정돼서 들어가 볼게요. 어머, 대장님 나오셨어요?”

“수고했어요. 기옥 씨 들어가서 좀 쉬어요.”

“예, 대장님.”


전기옥과 마차를 운행했던 여인들이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지켜보는 현수에게 둘건이 다가왔다. 둘건은 합류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아이언 콜로니에서 아웃사이더와 결전을 치르면서 야차대 사람이 다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젠 야차대 내에서 현수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대장님, 나오셨어요.”

“둘건 조장님, 수고 많았어요.”

“아니에요. 대장님. 제 일인 걸요.”


현수와 대화를 하면서도 걱정스런 기색으로 둘건은 호텔과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래도 열악한 호텔 주변 상황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그런 모습에 현수는 애써 에둘러 말을 꺼냈다.


“둘건 조장님, 그런데 마차를 이렇게 정차하는 것은 돌건 조장님의 생각인가요?”

“예, 아무래도 호텔 위치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라서 방어에 중점을 두었어요. 이상한가요?

“이상하긴요. 잘하고 있구먼요. 좋은 곳에서 잘 수도 있었는데, 이거 성벽 안이라곤 하지만 호텔 상황이 이래서야 어디 마음 놓고 잘 수나 있겠어요? 이렇게 돼서 모두에게 미안하고 그렇죠. 제구 형님이 소개하지만 안았어도 다른 곳으로 갈 텐데.......”

“대장님, 하지만 이 정도 장소라면 이 세상에서 안전한 곳이 아닐까요. 저만 그렇게 생각할까요? 대장님, 저는 대장님을 만난 덕분에 너무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시간들이 행복하기도 하구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


둘건의 말에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아니 이상하긴요. 괜히 둘건 조장님을 피곤하게 해서 내가 불편해서 그렇죠.”

“피곤하긴요 대장님.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아니에요. 내가 그냥 마차들을 아공간에 넣으면 다들 편한데, 이곳에선 타인의 눈도 있으니......, 그리고 둘건 조장님, 내 생각이지만 저 호텔보단 마차에서 잘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마차에도 따로 경비를 세우는 것이 좋겠지요?”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런 사람들이......,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잘 끝났다곤 하지만 목로호텔에서 있었던 일도 마음에 걸리고요. 둘건 조장님이 오늘밤 외부 경계를 맡아주겠어요? 이런 경계는 호위조나 보급조 보다는 아무래도 전투 인원이 많고 믿을 수 있는 궁수조가 맡는 것이 좋겠는데.......”

“저희가 경계를 서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대장님, 혹시 목로호텔이 저희가 이곳으로 옮겼다고 어떤 문제라도 일으킬 것 같은가요? 아! 그렇군요. 대장님이 고민하시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호텔과 노예상인들이라면 충분히 서로 연결될 수 있겠네요. 어쩐지 예전에 많이 접해 본 상황 같네요.”


노예상단에 있었던 둘건은 현수가 말하는 의미를 바로 인지했다.

씁쓸한 얼굴의 그녀도 왠지 조금 전 목로호텔에서 있었던 상황이 어색하고 이질적이었던 것이 자신이 과거 몸담았던 노예상단에서 가끔 있었던 일이었기에 현수의 우려에 바로 동의를 한 것이다.

약탈이 생활화된 약육강식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각자 생존을 위해 필요한 물자를 강탈하는 약탈자들이 어디에나 있었기에 성벽 안이라고 해도 경계는 필수였다. 게다가 확실하진 않지만 노예상인들과 연계될 수도 있는 호텔과 마찰이 있을 뻔하기도 했다. 고급 물자인 기계공학 마차들이 3차량이나 있고 여인들과 아이들이 많은 먹잇감에 성벽 안이라 해도 충분히 약탈자들의 습격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둘건에게 들었다.


“대장님, 듣고 보니 그렇군요. 마차와 호텔 주변에 궁수들을 보초로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호텔에 묵는 동안 궁수조들은 마차에 머물겠습니다. 그러는 편이 표 안 나게 움직이기에도 좋을 것 같군요. 대장님, 제가 마이클과 함께 마차와 호텔의 외각 경비를 책임지겠으니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부탁할게요. 잔느도 보내드릴게요.”

“잔느까지요. 그럼 너무 고맙지요.”

“고맙긴요.”


둘건은 땅의 의지란 일정한 범위 안에서 안전지대를 구축할 수 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는 잔느까지 오게 되면 어떻게 방어막을 구축할지를 마이클과 상의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

얼추 자리들을 잡자, 갖고 있는 식량으로 저녁 식사를 끝내고 늦은 저녁이었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마땅히 없어서 식사를 마치는 대로 각자 호텔 옥상으로 모이기로 했다.

식사를 먼저 마친 현수는 같이 어울려 식사를 마친 이아름, 박찬수 등과 자신들이 갖고 있는 음식으로 채식을 하는 헬레나와 셀레나를 데리고 호텔 옥상으로 올라왔다.

다만 살케 종족인 마이클은 궁수조에 들어간 이후 둘건과 함께 짝을 이뤄 다녔는데 이번 마차의 경계도 그녀와 함께 했다. 둘건이 옥상 회의에 참가를 하기 때문에 부조장인 마이클이 현수가 보내준 잔느와 같이 궁수들을 이끌고 야간 경계조를 꾸렸다.

해자처럼 청소가 되어있는 경계선 밖 어둠 속에서 성벽을 응시하는 번득이는 눈동자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눈동자들의 주인들은 경계선을 넘지 않고 하나씩 늘어나는 화톳불을 지켜봤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성벽과 연계된 호텔 옥상에는 화톳불 하나가 주변을 밝히고 있었고 마침 소년이 기다란 장작 하나를 타오르는 화톳불에 던져 넣었다. 하지만 장작에 여유가 없는지 화톳불의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아하! 그 놈의 떠돌이 리자드맨들 때문에 이젠 강가에도 가질 못하고, 그곳에서 물고기를 잡지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오늘은 풀과 열매로 숙박비를 대신했지만 매일 그럴 수도 없고......, 우리들도 무언가는 먹어야할 텐데 앞으로가 걱정이네. 누나들이 거기 가는 것은 정말 싫은데.”


옥상에 14,5세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이 한숨을 쉬며 어둠을 지켜보고 있다가 뒤에서 들린 인기척에 놀라 움찔했다가 현수를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소년이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을 거느린 현수는 그야말로 범접하기 어려운 꿈의 대상이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궁핍해 보이는 소년의 손에는 낡은 석궁이 들려있었다. 생활의 곤궁함을 느낄 정도로 낡아 보이는 소년의 허리띠에는 허리칼이 찔러져 있었고, 허리띠에 매달려있는 화살통에는 조잡하게 만들었지만 7발의 화살이 들어있었는데, 이런 빈약한 무기를 가지고 야간 경계를 서는 소년은 그다지 두려움을 보이지 않았지만 허기와 피곤한 기색을 감추진 못했다.

아까 잠시 현수가 듣기론 장기 투숙객인 소년이 형제자매들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냥을 갖다왔다고 하던데 식용이 가능한 풀들과 약간의 열매들을 제외하곤 그다지 소득이 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현수가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호텔 주인인 중년여인에게 얼마 안 되는 수확물의 일부를 넘기는 것을 보고 알았다.

수확물을 넘기면서 이들은 얼마 전까진 강에서 물고기나 가재 등을 잡을 수 있었는데 떠돌이 리자드맨들이 자리를 잡아 접근을 못하고 있다고 투덜대는 것을 들었던 것이다. 수학물이 적은 대신에 오늘 밤 옥상 경비를 자신들이 서겠다는 말을 했고, 중년여인의 그들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사실 모른척했지만 현수는 옥상에 올라오면서 소년이 하는 넋두리도 다 들었다.

현수는 가장의 무게에 짓눌린 소년의 넋두리에 마음이 아팠지만 이런 이들은 이 세상에 지천에 깔려있었다. 하나하나 마음을 쓰다가는 이 세상에서 호구만 잡히고 결국엔 일반인이 많은 야차대를 이끌고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현수도 잘 알고 있었다.

한편 이들 소년의 형제들이 말한 리자드맨은 도마뱀들이 오랜 기간 마력을 받아들이며 진화를 해서 이젠 직립보행을 하는 종족인데, 자신들만의 언어체계를 갖추고 스스로 제작한 석기로 무장을 한데다가 2M가 넘는 키에 강한 힘을 가진 전사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어서 플레이어가 아닌 일반인들이 상대하기엔 벅찬 놈들이었다. 하지만 떠돌이라 해서 이들을 경시하게 되면 종족 보존을 위한 생산 능력이 뛰어난 이들에게 신동면 인근의 강가를 빼앗기게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종족이 늘어나면 그들이 신동면을 노릴 수도 있었다.


“어우우우-.”


현수가 이아름, 박찬수, 헬레나 등을 데리고 옥상 한쪽에 걸터앉자, 멀리서 다이어 울프의 하울링 소리가 들려왔다.

현수는 언제 들어도 밤에 울부짖는 늑대의 울음소리는 섬뜩했다. 살짝 진저리를 친 현수는 신동면의 첫날밤인 오늘밤엔 어쩐지 그동안 자신들을 주시하던 눈길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의 주시가 느껴지지 않자 현수는 후련함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존재가 사라진 것에 대해 신경이 더 쓰였다.

어느새 구름에 가려졌는지 달도 사라져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워졌고 성벽을 따라 요충지가 되는 지점엔 주간 경계를 서던 사람들과 교대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일렁이는 불빛에 어지러이 보였다.

석주형을 시작으로 플레이어들과 가정을 가진 가장들이 하나둘 옥상으로 올라와 현수 주위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석주형의 뒤를 이어 석재동, 석재준, 이지연, 이정기, 강제구, 오현아, 천장호, 전기동, 염재숙, 둘건과 석궁 소녀 박하선이 궁수조의 여인들과 참여했고 마지막으로 이영수를 비롯한 상인 몇 명이 다가와 현수 주변에 앉았다. 그 바람에 경계를 서던 소년도 본의 아니게 일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현수는 어느덧 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곁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기도 했지만 또 다른 많은 이들이 두 세상에서 자신과 같이 하고 있었다. 대고모부까지 잃고 먹먹하게 비어져 있던 현수의 마음이 단단하게 메워지며 눈빛 또한 밝아졌다. 이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이들과 함께 보다나은 삶을 진행해 나갈 마음이 다져진 것이다.

현수는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그동안 양구에서부터 있었던 일을 말해주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현수야, 아니 이젠 현수 대장님이지. 다들 선우 대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현수를 야차대 대장님으로 모셔야겠지? 이런 현수 대장님에 대해 나부터 말투를 고쳐야겠네. 미안하게 됐습니다. 현수 대장님.”

“영수 아저씨, 그렇게까지 할 것은 없어요. 다들 그냥 기존의 관계로 하던 대로 순리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좋아요. 영수 아저씨도 저에게 존댓말을 할 필요는 없어요. 다들 그렇게 부탁드립니다.”

“알았어. 현수 대장. 대장이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을 하는 건지. 크움, 먼저 우리가 할 일은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금, 꿀 그리고 여기서 구한 육류와 유제품들로 청주 시에서 생산하는 곡물과 교환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해.”


이영수의 말을 석주형이 받았다.


“내가 늦게 야차대에 들어와서 잘 모르지만 현수 대장의 아공간에 식량이 풍부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청주 시에 가서 식량을 교환할 정도로 우리의 식량 사정이 나쁜 건가?”

“현수 대장, 식량 사정이 풍부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 우리에게 식량 사정이 좋았을 때가 있었어?”

“딱 지금 무어라 말은 할 수 없지만, 저에게 충분한 식량을 구할 방법이 있습니다.”

“이거 고무적인 말이군. 하지만 현수 대장 우리에게 식량에 대한 고민이 없어지더라도 우리의 물건들을 청주 시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도 생각해 봐야지. 그들은 무슨 죈가? 앞으로라도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거래를 하려면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하네. 내 생각엔 앞으로 우리의 식량 사정이 좋아져도 올해만큼은 청주 시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네.”

“음, 하지만 제 걱정은 다른데 있습니다. 지금쯤 헤븐에 양구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소문이 퍼졌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헤븐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좋지 못한 결과를 맞이할지도 몰라요.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이번 청주 시 상행은 저와 상담을 위한 영수 아저씨, 그리고 셀레나와 헬레나로 하겠습니다.”

“아니 그건.......”

“그리고 청주 시로 갈 인원을 제외하고는 내일 아침 일찍 석 장로님이 이끌고 헤븐으로 출발하세요. 저희가 일을 마친 뒤 여러분을 따라 붙겠습니다. 석 장로님, 이번 헤븐으로의 출행을 맡아주시겠습니까?”

“현수 대장, 믿고 맡겨주시게.”

“예, 석 장로님. 그런 내일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로 합시다.”


그때 마차들이 있는 방향에서 마이클의 목소리가 들렸다.


“습격이다.”

“적이 공격해왔다.”

“다들 나와 봐. 적이야.”


다들 옥상에서 내려다보니 마차가 있는 곳이랑 호텔 정문 앞에 횃불을 든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고, 마차에서 뛰쳐나온 여궁수들이나 호텔에서 나온 사람들이 적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다행이 마이클이 저들의 침입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큰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자, 다들 내려가 봅시다. 우리를 습격한 자들이 누군지.”

“예, 대장님.”

“내려가지. 현수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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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조선인 거리(1) 24.05.12 13 0 16쪽
35 라클란 자치령(2) 24.05.11 15 0 18쪽
34 라클란 자치령(1) 24.05.06 15 0 16쪽
» 아포칼립스의 호텔(2) 24.05.05 18 0 17쪽
32 아포칼립스의 호텔(1) 24.05.04 16 0 17쪽
31 강화인간(2) 24.05.01 18 0 17쪽
30 강화인간(1) 24.04.28 16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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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갤럭시 컴퍼니(2) 24.03.31 19 0 16쪽
21 갤럭시 컴퍼니(1) 24.03.30 22 0 16쪽
20 신 야차대(2) 24.03.23 21 0 15쪽
19 신 야차대(1) 24.03.23 22 0 15쪽
18 이 세상 플레이어 홍영 24.03.16 21 0 15쪽
17 오철웅 플레이어가 되다. 24.03.09 23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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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현수에게 닥친 비극(1) 24.03.02 29 0 16쪽
14 아이언 콜로니(5) 24.02.25 25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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