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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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nic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24.01.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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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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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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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아포칼립스의 호텔(1)

DUMMY

불탄 아사이 저택 앞에서 먹먹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던 현수에게 찾아왔던 암전이 물러가자, 호텔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뜻밖에도 그들은 현수가 이곳에서 찾으려고 했던 상인들이었다.

형세를 보아하니, 야차대가 의뢰를 받아 양구로 떠나기 전에 지금은 시체가 되어 현수의 아공간에 들어있는 야차대 대장이 이곳에 오면 늘 묵어가던 17번 구역에 있는 목마호텔에 상인들을 남겨두고 양구 시로 떠났는데, 그들이 호텔에서 쫓겨나오고 있었다.

근데 왜? 그들이 호텔에서 쫓겨나는 거지? 하는 의문이 현수에게 들었다.

대장이 호텔 주인과 계약을 할 때 기간은 정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이 의뢰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상인들의 숙박을 의뢰했고 호텔 주인도 그 요청에 수락을 했다. 그 자리에 현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호텔 주인이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항상 대장인 말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끙. 벌써 여기까지 소문이 퍼진 건가? 그렇다면 헤븐에도 곧 소식이 전해지겠군.”


바로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린 현수의 눈매가 살짝 찌푸려졌다.

현수는 아마도 야차대가 양구 시에서 몰살했다는 소식이 이곳까지 전해졌을 거란 것을 바로 알았다. 보호받을 수 있는 뒷배가 사라진 상인들은 그야말로 살찐 양과 다름이 없었다. 벗겨먹을 수 있는 구석이 많으니깐......, 하지만 야차대가 이 호텔에 남겨두고 간 상인들은 소지한 물자들이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모든 물자는 현수의 아공간(룬) 안에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지한 물자가 별로 없는 상인들의 종착지는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정해져 있었다. 호텔이란 보호막이 사라진 상인들에게 곧 노예상인들이 접근할 것이다. 상황을 보아하니 어쩌면 고급자원인 이들에 관한 거래가 호텔주인과 노예상인들 사이에 이미 끝나있을지도 몰랐다.


“조금만 더 늦어졌어도 헤븐에 돌아갈 수도 없을 뻔했군.”


현수의 얼굴이 다시 부드러워졌다.

같이 상행을 나선 플레이어들이 대장을 포함해서 다 죽고 보호해야 할 상인들까지 다 잃고 난 뒤 헤븐으로 돌아간다면 아무리 자신에게 아차대 대장을 상징하는 인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도 자신에 대해 불리한 여론을 조성한 2조장의 요구로 어쩌면 1724자치구의 권리를 래드 스네이크에 넘겨야 할지도 몰랐다.

기계공학 마차 3차량이 호텔로 다가오자 그렇지 않아도 힘없이 밀려나던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거칠게 호텔에서 밀려났다. 쫓아내던 호텔 종사자들 중 일부는 이들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선두에서 상인들을 밀쳐내던 좌우로 가늘게 찢어진 눈을 가진 남자는 쌍욕를 해 대면서 상인들 앞에 서 있는 홍안의 소년을 밀쳤다.

그런데 호텔 종사자의 거친 행동에 밀려나는 홍안의 소년은 야차대 소속의 플레이어들이 갖추는 왼쪽 팔에 금속으로 만들어진 완갑과 견갑, 그리고 심장을 보호하는 호심경과 손가락이 보이는 건틀렛까지 동일한 모델로 착용하고 있었다. 소년은 야차대 소속의 플레이어였다. 그런데 플레이어를 대하는 호텔 측의 행동을 현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이내 그의 눈길에 언제 나타났는지 호텔 문 앞에 서서 이 소동을 지켜보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낄낄대며 손가락질하는 그들은 플레이어들이었다.

한편 변변한 저항도 못하고 힘없이 밀려나던 상인들 중에 한 사람이 속삭이듯이 옆 사람에게 말했다.


“저 마차의 문장이 꼭 우리 야차대의 문장인 것 같은데. 별일이네, 아무리 야차대가 양구 시에서 절단이 났다 해도, 아직까지는 헤븐에 거점을 두고 있는데 벌써부터 저리 용병대의 문장을 도용해서야 될 말인가?”

“그래? 그 문장이 어디 있어? 정말 그러네. 우리 야차대의 문장이네. 저런 죽일 놈들 아직 우리가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데 문장을 도둑질해 가다니......, 근데 저 치는 현수 아이가? 현수, 맞지. 그놈아가 맞잖아? 근데 왜? 현수가 저 마차에 타고 있는 거지? 설마 우리 야차대가 풍문에서처럼 양구에서 절단 난 것이 아닌가 봐?”

“그런 것 같지? 현수야. 나 좀 봐. 나 이영수다. 영수 아저씨다. 현수야.”

“현수? 저 마차에 현수가 타고 있어?”

“현수야.”

“현수 형.”


반가움에 목이 터져라 현수를 부르는 사람들 중엔 플레이어로 보이는 홍안의 소년도 끼어있었다. 소년은 야차대 대장이 이곳에 남은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남겨두었던 박천수였다.

박천수는 현수와 비슷한 시기에 야차대에 들어온 소년으로 야차대가 상인들을 보호하고 외부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관리자로 이곳에 남겨둔 플레이어였다. 다만 그는 4성급 플레이어였지만 생산직이었다. 그런 이유로 자이언트 엔트를 상대해야 할 양구 시에 그를 야차대 대장이 데리고 가질 않고 이곳에 남겨두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박천수(4성 레벨 - 45)

고유 : 무기제작.

스킬 : 올라운드 솔저.


장궁, 석궁, 도, 검, 창, 방패 등등 다양한 병장기를 제작하는데 특화된 능력을 갖고 있는 박천수는 이들 병기를 개량하기 위해 그의 스킬처럼 대부분 병기를 다룰 줄 알았다.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야차대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지만 현수의 기억 속에 있는 이전의 현수는 그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기에 박천수가 제법 쓸 만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현수 역시 박천수에게 사냥을 통해 얻은 마석 같은 것을 제공하는 등 상당한 도움을 주었기에 고아인 둘 사이에 의형제 비슷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마차에서 현수가 뛰어내리자, 야차대 상인들을 밀어내던 호텔 종업원들 중에서 뱀눈을 가진 자가 현수에게 다가왔다. 그는 지금까지 쫓아내던 사람들이 호텔 앞에 정차한 마차들의 일행과 아는 사이인 것을 알자, 최상급 물자로 목록을 올리고 있는 기계공학 마차들을 쓱 훑어보더니 아깝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그 표정을 지웠다. 그 역시 호텔 문 앞에 서 있는 플레이어들을 의식하는 것 같았다.


“조송합니다만, 저의 호텔은 이미 모든 방이 다 찾습니다. 다음 기회에 이용해 주십시오.”

“방이 다 차다니, 그게 무슨 말인지? 영수 아저씨,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아저씨들이 호텔에서 쫓겨나신 겁니까? 천수, 너는 뭐 하느냐고?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한 거야?”


현수의 눈이 뱀눈의 종업원에게서 상인들 속에 서서 자신을 쳐다보는 이영수에게 향했다. 현수의 실력을 잘 아는 이영수에게 홀연히 나타난 현수는 마치 신이 그에게 던져준 복음과 같았다.


“그게 그러니까. 이유는.......”

“미안해. 형. 영수 아저씨도 어쩔 수 없었어. 그게 그러니까, 며칠 전에 신동면에 소문이 돌았어. 야차대가 양구 시에서 몰살을 당했다고. 우리들은 그 소문의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호텔에서 나가라고 하면서......,”

“그래? 이봐 지금 당장 여기 주인을 만나야겠는데, 이리로 불러주게.”


뱀눈의 사내는 서로 말은 안 해봤지만 현수를 알고 있었기에 능력 있는 플레이어인 그를 어찌 상대해야 할 지 몰랐다.

현수는 일이 이렇게 된 상황에서 굳이 이 호텔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지만 박천수와 이영수를 비롯한 상인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분함을 느꼈다. 그러자 현수는 이대로 덮고 가기에는 자신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기에 앞으로의 관계를 위해서도 호텔 주인을 만나고 싶었다.


“이봐 주인을 만나서 뭐 어떻게 하겠다고......, 이미 이 호텔은 우리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고 물러간다면 눈 감아 주지.”


그러자 지금까지 호텔 문 앞에 서서 지켜만 보던 플레이어들 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 보이는 중년인이 말했다. 그는 검고 두터운 마수 가죽 옷에 허리에는 폭이 좁은 검을 차고 있었는데, 용병들의 기본 장비인 완갑과 심장을 보호하는 호심경 대신 양 팔뚝에 마수 가죽으로 만든 토시를 차고 있었다. 풍기는 기운이나 차림새로 봐선 용병이라기보다는 도시에 명성께나 있는 가문이나 혹은 거대 상단에 귀속된 자로 보였다.


오지훈(3성, 레벨-304)

고유 : 환영검.

스킬 : 유엽비도.


고가의 기계공학 마차들이 3차량이나 호텔 앞에 멈추는 것을 지켜보던 오지훈은 호텔에서 쫓겨나가던 상인들 중에서 마차에 있는 누군가를 알아보는 것 같았지만 크게 마음 쓰지는 않았다. 그건 최근에 레벨이 300대에 올라서면서 늘어난 마력 수치가 그에게 큰 자부심을 준 것이다. 다만 주인가문의 장녀가 첫 출행이었기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피할 생각이었다.


‘3성에 레벨이 304이라,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고레벨이네. 상당히 여유가 있고 노련해 보이는데, 저 나이 정도라면 나름대로 자기만의 검을 완숙하게 쓸 줄 알겠지. 까다롭겠어. 환영검이라....... 상태창대로 라면 환영이라도 일으키는 검일까? 게다가 유엽비도라니, 저 가죽토시 속에 유엽비도 몇 개쯤은 감춰두고 있겠지?’


하지만 현수는 오지훈을 병풍처럼 둘러싼 플레이어들이 1,2성에 저레벨 플레이어인 것을 알자 마음의 부담을 낮출 수 있었다. 게다가 오지훈 등이 나서자 마차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석주형이 마차에서 뛰어내려서 현수의 옆으로 다가와 섰다. 석주형이 옆에 다가와 서자 현수는 든든함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석주형이 비록 생산직인 대장장이 출신이지만 레벨은 저 오지훈이란 자와 비슷한 경지였다.

한편 석주형이 마차 위에서 지켜보니, 현수가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가 수적인 면에서 살짝 밀린다는 생각이 들자 한걸음에 방벽을 넘어 현수 옆에 선 것이다. 비록 대장장이 출신으로 콜로니에서 쇠나 만지고 있었다지만 그래도 한 곳의 수장이었기에 돌아가는 상황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레벨 305의 석주형이 현수의 옆에 서자 오지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물색 모르게 나선 현수를 조용히 타일러 볼낼 생각이었던 오지훈은 현수 옆에 확실히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경지인 석주형이 다가와 서자 움찔했다. 그는 대장장이 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가진 석주형을 보자 호적수란 생각까지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지훈은 이내 긴장으로 몸이 굳어졌다.

그건 석주형의 뒤를 이어 헬레나, 셀레나, 이아름, 석재동, 석재준, 이정기, 강제구, 오현아 등이 따라붙었고 어느새 박천수까지 현수 옆에 와 있었다. 그리고 마차 위에는 둘건, 잔느, 이지연, 만삭인 오현선까지 나와 전기동, 마이클 등과 함께 수십여 명의 여인들과 7연발 카트리지 석궁을 들고 일제히 오지훈 등을 겨누었다.

카트리지 석궁의 성능을 모르는 오지훈 등은 마차 위에 있는 사람들을 무시했지만 눈앞에 있는 상대측 플레이어들의 숫자를 보면서 무척이나 곤란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러설 수는 없었기에 오지훈은 저들과 부딪혀볼 생각을 했지만 그의 뒤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건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명하선의 목소리였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있던 명하선은 호텔 밖 상황이 곤란하게 되었다는 여비서의 말을 듣자마자 호텔 주인을 대동하고 호텔 밖으로 나왔던 것이다. 그 상황이 무척이나 절묘해서 첨예하게 부딪히던 장내의 상황이 살짝 엇박자가 나며 무뎌졌다.


‘사람들의 구성을 보면 저런 고급 마차들을 그것도 3차량이나 몰고 다닐 자들은 아닌 것 같은데, 음, 저 앞에 있는 잘 생긴 사내가 저들의 수장인가?’


명하선은 한 번에 장내의 상황을 파악했다.

그건 지금 상황에서 저들과 부딪힌다는 것은 별로 자신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다고 이곳에서 방을 뺄 생각도 없었다. 명하선은 자신을 따라 나온 호텔 주인을 바라봤다. 그에게 이 상황을 처리하란 암시였던 것이다.

호텔 주인은 그런 명하선의 무언의 지시를 알고서는 속으론 무척이나 불편했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구경꾼들이 더 모여들기 전에 어떡하든 사태를 수습할 필요는 있었다.


“오랜만이네. 양구 시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서 들었는데 용케 생명은 보존한 것 같네만. 그래, 선우 대장님은 어디 있는가?”

“대장님은 양구 시에서 그만.......”

“그런가? 불행한 일이 벌어졌구먼. 그런데 같이 있는 분들은 낯이 익지 않은데 누구신가?”


노련한 호텔 주인은 적절히 위로의 말을 던지면서 현수의 주변을 파악하려했지만 현수 역시 그것을 알고 자신이 알고 싶었던 본론으로 바로 치고 들어갔다.


“이렇게 주인을 보려고 한 것은 저희가 양구 시로 가기 전에 서로 맺은 계약이 있지 않나요?”

“계약? 있지. 그런데 그 계약을 이행하기엔 이곳까지 들린 소문이 문제가 되었네.”

“소문이요?”

“그래. 소문. 양구 시에 있던 모든 이들이 죽었다는 소문. 그 소문을 듣고 난 뒤, 난 계속 저들을 호텔에 묵게 할 순 없었네.”

“하지만 계약이.”

“그 계약을 맺은 당사자도 죽은 마당에 무슨 계약을 운운하는가?”

“........”


현수는 호텔 주인을 바라봤다.


‘저런 자를 신의가 있는 자라고 믿고 이곳에 올 때마다 이 호텔에 묵었다니 대장님도 참 사람을 보는 안목이 없군.’


“알겠습니다. 그럼 대장님과 한 계약은 파기가 된 것으로 알겠습니다. 자 다들 이동합시다. 새로운 호텔을 알아봐야 하는데 곧 해가 질 것 같군요. 시간이 없어요. 어서들 움직이세요. 다들 궁금한 것이 있으실 테지만, 지금은 오늘 묵을 곳을 빨리 수배해야 합니다.”

“대장, 내가 아는 호텔이 있는데 그리로 갈 텐가?”

“호, 제구 아저씨가 아는 호텔이 신동면에 있습니까?”

“내가 아는 누님이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물론 여기보단 시설은 열악하지만 그래도 믿고 의지할 수는 있지.”

“그래요? 그럼 그리로 갑시다. 다들 마차에 오르세요. 영수 아저씨, 다들 마차에 나뉘어 태우세요. 천수, 너는 날 따라오고.”

“예, 형님.”


잠시 시끄럽게 현수 일행이 마차들에 올라타고 떠나자, 그 뒤 모습을 보고 호텔 주인이 입을 다셨다. 적지 않은 사람들 수를 헤아리고 너무 빨리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후회를 했다. 그런데 더 후회할 일이 벌어졌다. 그건 호텔에 숙박하기로 한 명하선이 호텔을 옮기기로 한 일이었다. 이의를 제기했지만 오지훈의 위압에 굴복하고 명하선 일행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그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한편 강제구의 안내로 찾아간 호텔은 성벽에 붙어있는 무너진 낡은 건물을 수리해서 사용하는 곳으로 기존에 있었던 호텔보다는 격이 많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외부의 침입에 대해서도 자체 경비를 서야만 할 정도였다.

호텔을 보고 다들 할 말을 잃자, 강제구는 미안한 어조로 말했다.


“호텔은 이래도 여기 주인은 신의가 있어. 요즘 사람답지 않게 잔정도 있고 화통하기까지 하지.”

“그래요? 음. 그럼 한 번 들어가 봅시다.”

“좋았어.”

현수의 결정에 강제구는 신이 나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1층 프런트에서 멍한 얼굴로 앉아있던 중년여성이 들어오는 강제구를 보고 반색을 한다.


“제구 동생, 오랜만이네. 묵고 갈려고?”

“누님, 오랜만이오. 내가 오늘 손님들을 와창 모시고 왔어. 헌데 여기서 그 손님들을 모두 받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그렇지 않아도 호텔이 텅 비어 파리만 날리고 있는데......, 뭐. 그런 걱정은 할 필요는 없어. 그런데 몇 명이나.......”


이 둘의 수작을 한심한 얼굴로 쳐다보는 현수의 뒤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자 주인여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제구 동생, 대박이네. 내가 살아서 네 덕을 다 보다니. 동생도 알다시피 숙박 비용은 뭐든 돈이 되는 것으로 치르면 돼. 마석이나 가죽 아니면 식량도 좋고. 뭐든 교환할 수 있는 것이면 다 돼. 그리고 알지 여긴 숙박만 제공될 뿐이야 먹는 것은 알아서 해야 돼.”

“허 참.”


주인여자의 말에 기가 찬 현수는 강제구를 쳐다보자 쑥스러운지 그가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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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과거 문명과의 조우(1) 24.05.26 11 0 17쪽
38 야차대와 개마대 24.05.25 12 0 17쪽
37 조선인 거리(2) 24.05.18 13 0 15쪽
36 조선인 거리(1) 24.05.12 14 0 16쪽
35 라클란 자치령(2) 24.05.11 16 0 18쪽
34 라클란 자치령(1) 24.05.06 15 0 16쪽
33 아포칼립스의 호텔(2) 24.05.05 18 0 17쪽
» 아포칼립스의 호텔(1) 24.05.04 17 0 17쪽
31 강화인간(2) 24.05.01 18 0 17쪽
30 강화인간(1) 24.04.28 17 0 17쪽
29 블루 워터 시(4) 24.04.27 14 0 19쪽
28 블루 워터 시(3) 24.04.20 17 0 16쪽
27 블루 워터 시(2) 24.04.17 14 0 17쪽
26 블루 워터 시(1) 24.04.13 15 0 16쪽
25 추악한 진실 24.04.10 17 0 18쪽
24 야쿠자 야노스케 24.04.07 17 0 18쪽
23 갤럭시 컴퍼니(3) 24.04.06 17 0 15쪽
22 갤럭시 컴퍼니(2) 24.03.31 19 0 16쪽
21 갤럭시 컴퍼니(1) 24.03.30 22 0 16쪽
20 신 야차대(2) 24.03.23 21 0 15쪽
19 신 야차대(1) 24.03.23 22 0 15쪽
18 이 세상 플레이어 홍영 24.03.16 22 0 15쪽
17 오철웅 플레이어가 되다. 24.03.09 23 0 21쪽
16 현수에게 닥친 비극(2) 24.03.03 21 0 17쪽
15 현수에게 닥친 비극(1) 24.03.02 29 0 16쪽
14 아이언 콜로니(5) 24.02.25 25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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