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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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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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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47)

DUMMY

“전 끝은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

“청룡 신소재 인사과장이 없어졌으니까요.”

“그렇지? 청룡의 직원이 사라졌는데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하면 안 되겠지?”

“‘안동’, 그래도 우리일 이랑 맞는지는 생각해 봐야지.”

“그렇지? 우리가 괴물 잡는 헌터 지 실종자 찾는 탐정은 아니지?”

“실종된 게 괴물소행일 가능성이, 많잖아요.”

“그렇지? 괴물이 아니면 도박중독자의 빚을 갚아주고 써먹다가 매장하지는 않겠지?”

“본인이 잠수, 탄 거면?”

“그렇지? 본인이 돈도 다 받고 빚도 갚았는데 그냥 잠수, 탈 수도 있지?”

“그만, ‘안동’, 지금 ‘그렇지?’ 놀이 하는 거예요?”

“그렇지?”

“......”


매섭게 쏘아보는 ‘아라’의 눈이 너무 초롱초롱한 게 이번 일에 대한 열정이 보인다.

이건 우리가 끝을 보는 게 맞는 거 같다.


“‘브로’, 우리가 당연히 하는 게 맞지?”

“그래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 그지?”

“...... 하아! 좋아요, 극동은 제가 감찰실 통해서 보고서 올려서 마무리 지을게요.”

“‘브로’, 안과장이 어디서 미끼를 물었을까?”

“당연히 도박과 관련 되어 있겠지?”

“거의 주말마다 정선으로 달려간 정황이 뚜렷하네.”


나와 ‘브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눈으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침묵을 지켰다.


‘이 한겨울에 강원도로 가야 하나? 물론 여기도 춥지만, 강원도는 아니지!’

‘그곳에 간다고 뭘 알 수가 있나?’

‘그렇지? 그곳에 간다고 뭘 알 수가 있을까?’

‘여기서 사라진 위치를 먼저 찾는 거야.’

‘그렇지? 실종자를 찾는 게 먼저지.’


대충 눈으로 협의를 끝내고 담담히 말을 이었다.


“‘아라’, 우리는 안과장이 사라진 곳이 어딘지 알아보고 그곳이 파악되면 함께 움직이자.”

“‘안동’, 저기 있잖아요.”


‘아라’가 디스플레이 한쪽에 깨알같은 글씨로 이루어진 문장을 가리키며 똘망한 눈을 깜빡인다.


십이월 십오일 강원도 정선 사북읍 사북리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됨.

첨부 자료. 동영상파일 별도 전송.


이거 우리 청국장이 일을 너무 잘했네.

동영상을 봐야 정확한 판단이 서겠지만 정선행은 거의 확실한 거 같다.


“‘브로’, 우리 패딩 롱 숏 구분 말고 좋은 걸로 서너 개 사자.”

“핫팩 좋은 거 있나 알아볼게.”

“전 보고서 작성 끝나면 방한 장비 확인해 볼게요.”

“아냐, 우리가 준비할 테니까 ‘아라’는 보고서만 신경 써.”


첨부된 동영상파일은 쳐다도 보지 않고 추운 곳에서, 지낼 시간을 대비하는 게 우선이었다.

피할 수 없다면 대비라도 잘해야 한다.


‘아라’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을 때 ‘브로’와 난 첨부된 동영상을 확인했다.


제발 없는 확률이라도 기적을 바라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청하였지만 역시나 나와 ‘브로’의 바램은 허물어지고 정선행은 확정되었다.


“‘브로’,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즐기고 내일은 본가에서 ‘엠마’ 시중 들어야 해, 내일모레 출발하는 걸로 하자.”

“흐흐흐, 알았다. 나도 바쁘거든 모레 보자.”

“이번에는 양다리 걸리지 말고 잘해라.”

“뭐래? 양다리 아니거든!”

“‘아라’는 주빈 이하고 잘 놀고 모레 보자.”

“네, 메리 크리스마스 사모님께 안부 전해주세요.”

“그래, 나, 간다.”


이층에서 내려와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아줌마와 아저씨와 강제 나들이하고 돌아온 주빈 이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고 본가로 향했다.


본가에 도착해서 현관을 통과하며 평소와는 다르게 조용히 아줌마께 인사하며 정보를 캐냈다.


‘충성, 아줌마 내부 인사이동이 있었나요?’ 내 물음에 웃음을 지으시곤 속삭이며 주방으로 돌아가신다.


“도련님, 이층에 가셔서 아기씨 모시고 내려오세요. 어르신도 모두 계세요.”

“네,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엄마 복댕이 왔어요!”


나는 당당히 소리쳐 인사를 하고는 이층으로 바로 올라가 ‘엠마’에게도 인사했다.


“마이러브 ‘엠마’ 다녀왔어요!”

“‘안동’, 옷 주고 빨리 씻어요. 식사하러 가야죠.”

“알았어요, 고마워요.”


‘엠마’는 나를 안아 주며 옷을 빼앗아 들고 화장실로 입실을 명령했다.


씻고 ‘엠마’와 함께 일 층으로 내려와 모두가 모인 식탁에 앉아 오랜만에 모두 모인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평범한 메뉴에 특별메뉴가 섞인 저녁상엔 노랗고 붉은 대하 튀김이 고소한 기름 냄새를 풍기며 특별메뉴가 자신임을 뽐내고 있다.


옆에 앉아 있는 ‘엠마’에게 대하 튀김 하나를 건네며 시중을 들고 나도 대하 튀김을 한입에 넣어 맛을 음미했다.


대하는 새우 중에 큰 몸집을 자랑하는데 손질할 때 머리 부분의 뿔과 수염을 제거하면 머리는 고소한 맛을 품은 일등 재료이다.


바삭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선사하는 머리 부분 그리고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에 고소함을 담은 몸통 부분을 몇 번 씹어 입안에서 저어주면 기름의 느끼함은 없어지고 고소함만이 남아 혀를 즐겁게 해준다.


식사가 끝난 후 나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남발하며 가족들과 아줌마께 헌터 선배인 예수의 축복을 빌어주고 ‘엠마’와 이층에서 크리스마스이브의 로맨스를 로맨스 영화로 완결지었다.

그 과정에서 로맨스 영화 두 편이 막상막하의 인기도를 기록하며 우리의 선택 장애를 일으켰지만, 내일을 기약하며 한 편의 영화를 선택할 수 있었다.


다음날은 ‘엠마’와 백화점에서 호텔로 호텔에서 백화점으로 추운 날씨를 고려해 실내 위주로 데이트 코스를 유지하며 함께 보냈다.

물론 호텔은 한호 호텔로 인생 맛집인 이곳 레스토랑에서 점심과 저녁을 모두 해결했다.


집에 도착한 우리는 이층에서 어제 선택 장애를 일으킨 로맨스 영화인 두 번째 선택되어 보지 못한 영화를 오늘 거실에서 사이좋게 앉아 보면서 함께한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기념했다.


“‘엠마’, 내일부터 출장인데 되도록 연말에는 함께 할 수 있게 서두를게요.”

“‘안동’, 무리하지 말아요, 일은 올해 안되면 내년에 하면 되죠,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해야죠. 그죠?”


음, 연말에 같이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소리를 우아하게 하면서 나를 응원하고 위로한다.


“당연하죠,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연말 연초는 ‘엠마’와 함께 있을 겁니다.”

“저도 ‘안동’과 함께 하지 않는 것은 생각하기 힘드네요.”


아예 쐐기를 박아버리는 ‘엠마’의 선언에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날이 예상보다 더 추운 것이다.

실내인데도 내복을 겹으로 껴입길 잘했다.


다음날,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장을 선언하며 집을 나섰다.


미리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밴을 집 앞에 대기하고 있던 ‘브로’와 ‘아라’까지 집으로 들어와 가족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는 정선으로 향해 나아갔다.

연말에 돌아오지 못하면 ‘엠마’에게 죽는다.

이것만은 명심해야 한다.


정선까지의 이동 거리는 상당히 멀다.

강원도 남동부에는 고속도로가 거의 없고 국도로 가야 한다.

목적지인 사북읍 사북리까지 시간상으로는 세 시간 정도 걸린다.


면적이 가장 넓은 도시는 안동시이고 경북에서 전국 십 위권에 다섯 개의 도시가 있다.

그래서 행정구역 도로서는 경북이 제일 넓다.

그다음이 강원도가 면적이 넓다.

이 넓은 강원도 땅을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가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는가?


정선군은 강원도 내륙 남동부 쪽에 있는 도시로 예전 광산이 전부였던 탄광촌이었다.

강원도의 도민이 부족해서 행정구역이 시가 아닌 군이 대부분인데 면적은 안동시보다 넓은 곳이 두 곳이나 된다.


그중에 안동시보다 약간 모자라지만 강원도 넘버 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 정선군이고 면적이 무려 1,219.77제곱킬로미터를 가진 곳이다.

서울의 약 두 배가 넘는 면적이다.


면적이 넓은 만큼 지니고 있는 매력도 많이 가지고 있는 곳임은 분명하다.

우리나라 삼대 아리랑에 정선 아리랑이 있는 것도 그 이유가 아닐지 싶다.


아무튼 갈 길이 험하고 멀다는 설명이 지저분하게 널렸는데 빨리 해결하고 복귀해야 하는 마음이 머리를 어지럽힌 결과라 하겠다.


우리는 먼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인터체인지에서 내려 강원도 서남부 쪽으로 진입한 뒤 국도를 타고 정선을 향해 가야 한다.


가는 중에 당연히 휴게소 간식타임은 놓치지 않고 충분히 즐겼고 그 덕분에 무려 네 시간을 도로 위에서 지내게 되었다.


“‘아라’, 아직 멀었어?”

“‘안동’, 아직 정선에도 진입 못 했어요.”

“아! 온몸에 쥐가 득실득실해.”

“급하면 고양이 소리라도 낼까요?”

“빨리 가자고!”

“그게 마음대로 돼요? 국도라서 앞을 가로막는 똥차가 한둘도 아닌데?”

“‘브로’, 간식 남았어?”

“아니, 다 먹었어.”

“저장해 놓은 거라도 내놔라. 나 힘들어.”

“안돼!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창고를 개방할 순 없어.”

“그래? 그럼 내가 털어먹으면 되지?”

“알아(창고가 어디에 있는지)?”

“응, 알아(밴 안에는 있겠지).”

“알았어. 뭐 먹을 거야?”

“아무거나 양 많은 걸로 두 개만 줘.”

“오케이, 내 허락 없이는 털기 없기다?”

“그럼, 주인 몰래 창고를 터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약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지만 내게는 이로운 방향으로 전개가 되어서 무시하고 딜을 받아 들였다.


다행히 몸이 굳어서 돌이 되기 전에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기쁨의 달리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배가 등에 붙어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허기를 느끼면서 반 좀비 상태로 식당을 찾아 나섰다.


“식당은 많네? 찾아다닐 필요는 없겠는데?”

“그러게, ‘브로’가 좋아하는 소가 여기저기 다 있네.”

“그러게요, 소고깃집이 많네요.”

“‘안동’, 빨리 가자, 저 집이 제일 가깝다.”


‘브로’는 제일 가까운 소고기 식당으로 달려갔다.

배를 움켜잡고 죽을상을 하더니 소고기 식당을 보자 슈퍼맨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충분한 양을 시키고 자리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브로’, 소고기는 너무 많이 먹었는데 저녁은 다른 거 먹어요.”

“당연하지! 점심 저녁을 소고기로 먹으면 소가 욕해.”

“그렇죠? 저녁은 ......”

“저녁은 돼지갈비가 좋겠지, ‘안동’?”

“난 ‘아라’가 정하는 걸로 할게.”

“‘아라’, 돼지갈비 먹은 지 오래됐잖아, 그지?”

“알았어요. 그 대신 내일은 제가 정합니다, 알았죠?”

“응, 알았어.”


‘아라’야 ‘브로’가 먹는 거로 하는 약속은 안 하는 거나 똑같아.

눈으로 ‘아라’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텔레파시로도 끊임없이 내용을 전달했지만 ‘아라’는 잠시 후 등장할 소고기의 환상에 군침만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늦은 점심을 소고기 파티로 정선군 사북읍에 진출한 우리를 자축하고 또 행운의 여신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뱃속을, 채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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