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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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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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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24)

DUMMY

‘브로’ 이 색 나 없을 때 주빈 이한테 작업을 치다니 치사하게.


“‘안동’, 왔어?”

“‘브로’, 너 치사하게 주빈 이를 뇌물로 포섭하려고 했냐?”

“응, 그런데 잘 안 먹히더라, 요즘 애들 영악해.”

“네가 좀 덜떨어졌겠지.”

“응, 반사.”

“......”


확실히 말발이 장난이 아니다.

어디서 개인 교습이라도 받는 거 아닌가? 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정리는 다된 거야?”

“응, 박 원사하고 김 소령은 ‘아라’가 맡아야 할 거 같아.”

“왜? ‘소중이’라도 혼내 줘야, 되는 일이야?”

“이런 센스쟁이 맞아, 박 씨는 하사, 김 씨는 중위, 위주로 한둘이 아니야.”

“강제 추행?”

“응, 박 씨는 강간미수까지 혐의가 있는데 수사 과정에서 군사경찰대 준위가 엎었어, 박 씨 동기야.”

“군수 사령부 군사경찰단 단장이 누구지?”

“오 대령이라고 강성인데 이 사건이 올라가면 최소 열 명은 모가지다.”

“그것도 정리해서 단장한테 보내고 우리는 따로 혼내줄까?”

“안돼, 복잡해져, 오 대령은 믿을 수 있어, 지켜보고 아니다 싶으면 나중에 보고 처리하자.”

“오케이, 그럼 우리는 수뇌부만 잡으면 되겠네?”

“간단하긴 한데 시나리오가 중요하지.”

“‘아라’, 한 테 맡겨 볼까?”

“엥! 넌 망치......”

“왜? 내가 시나리오 짜면 안 돼요?”


주빈 이를 안고 퇴장한 줄 알았던 주연 배우 ‘아라’가 무대에 갑자기 난입해 ‘브로’의 입을 막아버렸다.


“망치 뭐? 하던 말은 해.”

“망치 못 봤어? 그냥 두드려 버릴까, 보다.”

“저도 생각을 해봤는데요, 먼저 잡아서 소각하는 건 쉽잖아요?”

“그렇지, 그래서?”

“괴물들 영역 다툼으로 만들려면 다른 곳에도 쑤셔야 하잖아요.”

“오! 생각 좀 했는데.”

“밀양에 남아 있는 거머리 보좌관을 엮어버리죠.”

“밀양은 시간 있을 때 갈려고 했는데 엮어버리면 좋지, 한데 체급이 맞지 않아.”

“그래, 군단장급이랑 보좌관은 체급이 너무 딸려.”

“그냥 보좌관이 아니잖아요, 미친 광신자.”

“괜찮을지도?”

“상세한 시나리오는 얼마나 걸리겠어?”

“내일은 확실히 브리핑, 할게요.”

“좋아, 내일 브리핑에서 일정까지 잡자. 어때?”

“좋아.”

“좋아요.”


간단한 밀담을 나누고 거실에 내려온 다음 행동은 뻔했다.

돼지 삼 남매가 동족 혐오를 실천하며 동족 폭식을 감행하고 또다시 ‘브로’가 개가 되겠다며 뼈를 탐하다 참지 못한 ‘아라’에게 응징을 당하는 평범한 시간을 가졌다.


쫄깃한 족발의 식감과 구수한 맛을 느끼면서 겨자소스가 너무 강했는지 코가 찡하며 눈에 물이 조금 고여버렸다.


가족과 동료와 사랑하는 사람까지 평범한 일상을 같이 보냈다.

행복했다.

부디 모든 악업은 이 몸에게 지워주시고 내 주위의 사람들을 지켜주시길......




다음날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헌터 본부에서 브리핑을 준비했다.


“족가네 족발 말고 오늘은 다른 거 먹자, 응?”

“난 육전 세트로 먹고 싶어요.”

“오! 지니어스 ‘아라’, 오라비 닮아가는구나.”

“뭐래? 언니는 빠져요.”

“뭐? ‘아라’, 넌 나를 성변환 시켜버렸어, 도저히 용서 못 해!.”

“오늘은 아줌마가 옥수수 삶아 주신 데.”

“와우! 내 최애 간식이 드디어 헌터 본부에 강림하시나이까?”

“옥수수가 언제 네 최애 간식이 됐냐?”

“오늘?”

“아! 벌써 냄새가 올라와요, 우와 구수한 옥수수 냄새.”


구수한 냄새가 집안 전체를 감싸고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통통한 옥수수가 아름다운 색깔로 치장한 토종 옥수수임을 증명하며 우리의 눈앞에서 수북이 쌓여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와! 많이도 삶았다. 찜통에 들어가지도 않을 거 같은데.”

“이번에 대형 솥을 주방 뒤에 설치 했어. 다음엔 백숙 해서 먹을 거야.”

“정말! 백숙, 백숙! 날 잡을까?”

“오늘은 너의 최애 간식이나, 먹으렴.”

“나? 아닌데 백숙이 최애 간식인데.”

“지조 없는 거는 어딜 가나 표시가 난다니까요.”

“뭬야? 난 처음부터 백숙이 체질이야.”

“알았어, 다음엔 내가 직접 최고의 백숙을 해 줄게.”

“정말이지?”

“그래, 약속할게.”

“알았어, 옥수수 너무 맛있겠다.”

“잠깐! 식혀서 먹어 지금 너무 뜨겁다.”


우리는 손에 옥수수를 부여잡고 한 시간을 노동으로 정해진 양을 해치웠다.


“윽! ‘안동’, 너무 많이 먹었나 봐.”

“쏴! ‘아라’, 드디어 충격적인 위력을 볼 수 있겠다.”

“엥? 정말 체험할 수 있는 거예요?”

“미안, 화장실 가야겠다. 급똥이야.”

“가기 전에 한방이라도 터트리고 가라고!”


나의 절규를 무시하고 ‘브로’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아라’가 기대하던 폭탄 투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브로’가 다녀온 화장실을 방문한 ‘아라’는 십 분 동안 기절에 가까운 녹다운을 당하여 브리핑을 잠시 연기 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 체험이 아니라 간접 체험이었지만 ‘아라’는 단번에 최고 등급의 위험으로 똥 방귀의 등급을 책정했다.


“아! 정말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어요.”

“그게 최대치는, 아닐걸?”

“정말요? ‘안동’, 대단해요, 이걸 견뎌내다니.”

“웬만한 화생방은 기별도 안 와.”

“군에서 화생방훈련은 애들 장난이었군요.”

“이리 알아주는 사람이 생겨서 정말 기쁘다.”


‘브로’의 진면목을 간접이라도 알게 된 ‘아라’가 또 다른 친근감을 일으킨다.


충분히 휴식과 수분을 섭취한 ‘아라’의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작전 범위는 두 군데이지만 소각지를 포함해서 최소의 이동을 목표로 동선을 확인했으며 일차 타격 지점인 밀양 삼문동에서 이차 타격 지점인 대전 자운동까지 그리고 마지막 군산 소각지까지 동선의 핵심입니다.”

“괴물 숫자가 많은데 수송에 지장이 없겠어?”

“최대 오에서 육 명으로 잡고 밴에 여유가 있습니다.”

“다음, 밀양 삼문동에서 최소 세 명 최대 네 명으로 고인이 되신 박 씨의 보좌관 두 명과 광신자 두 명이 목표입니다만 보좌관 한 명이 정확한 행적이 불명입니다.”

“밀양에서 최소 하루 아니면 이틀은 보내야겠네?”

“네, 하루 반나절이 최소 주둔 시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로’, 이번에 받은 무기와 드론을 많이 챙기고 새로 도입한 오 킬로 전방위 열 감지 드론도 실험해 보자.”

“오케이, 그렇게 준비할게.”

“다음, 대전, 자운동입니다. 여기서는 최소 이틀에서 사흘을 보내고 안되면 나흘째 군 감찰 신분으로 들어가서 빼내 올 예정입니다. 목표 인원은 두 명으로 참모 중령 배 씨 와 사령관 중장 강 씨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들어가야 할 경우가 있으면 신분증을 제대로 챙겨 그건 ‘브로’가 청국장을 떠서 확보해 줘.”

“알았어, 정 국장 지원이 필요한 건 거의 다 준비 되어있다.”

“다음, 군산에 있는 안가에 조작된 입찰 서류와 접점이 될 수 있는 증거를 심어두고 상황 배치하고 복귀하는 걸로 의뢰 완수합니다.”

“증거는 다 확보되어 있을 거고 타이밍은 감찰국도 대기 하고 있을 테니 됐네.”

“일정은 최소 일주일은 고스란히 다 잡아야겠지?”

“이번에 군산 공업단지 조성 얘기가 나오고 있어 그와 관련 출장으로 빼면 되겠지?”

“공장 부지 와 투자 정도면 일주일 이상은 뺄 수 있겠다.”

“출발은 내일 출장 일정을 비서실에 전달하고 오후에 내려가는 게 좋겠지?”

“실질적인 감시는 퇴근 후가 될 테니까, 괜찮은데?”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아라’, 수고 많았다. 일 층에 내려가서 옥수수 하나 더 먹어라.”

“네, 알겠어요.”

“가자! ‘아라’, 내가 에스코트 해 줄게.”

“됐거든요. 주빈이랑 옥수수 뜯으러 갑니다. 따로 오세요.”


브리핑이 아주 간단하고 상세하게 빨리 끝나고 ‘후 간식’ 타임이 도래했다.


일 층 거실에 모인 헌터 삼 남매의 앞에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옥수수가 우리를 유혹하고 있었다.


“아줌마 옥수수 껍질 벗기느라 고생하셨겠다.”

“그러게, 양이 한 가마는 되었겠는데?!”

“엄마랑 아빠랑 계속했어요.”

“그랬어요? 우리 주빈 이도 도왔어요?”

“아니, 난 힘이 없어서 안 했어요.”

“그랬구나, 주빈 이도 많이 먹고 힘을 기르자, 알았지?”

“넹, 맛있어요.”

“식으면 딱딱하고 맛없으니까 빨리 먹자.”

“그래 정성으로 해 주셨는데, 맛있게 먹어야지.”

“네, 먹어요,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옥수수를 두 손으로 잡고 코를 갖다 대고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윗니 아랫니 할 것 없이 알갱이를 분리, 시키며 입 안으로 쏟아붓는다.


달콤 짭짤한 입맛에 뽀작뽀작 터지는 듯한 식감과 고소 담백한 맛은 질리지 않고 폭풍 흡입을 조장하고 있다.



다음날 우리는 사무실에서 나와 지하 주차장에서 출정식을, 가지고 밴에 올랐다.


“‘아라’, 준비 다 했어?”

“네? 어제, 같이 준비했잖아요.”

“‘안동’, ‘아라’가 준비 안 했는데?”

“음, 그럼, 너라도 지금 준비해야겠다.”

“알았어, 금방 갔다 올게.”


‘브로’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안동’, 내가 뭘 빠트렸어요?”

“‘아라’, 우리는 항상 가만히 있질 못해, 특히 좁은 공간 안에서는 더.”

“가만히 있지를, 못 한다고요?”

“응, 입이 가만히 있으면 외계어가 튀어나와.”

“엥!, 진작에 간식 준비하라고 했으면 됐잖아요.”

“기본 중에, 기본을 입 아프게 말해야, 돼?”

“‘안동’이랑 ‘브로’의 요망한 입을 바꿀 생각은 없어요?”

“별로 불편하지 않아서 생각 안 해봤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불편하단 생각은 안 해봤어요?”

“응, 해 봤는데, 말이 없어서 괜찮았어.”

“제가 지금 말하고 있잖아요.”

“응, 고마워, 다음에 ‘브로’하고 심각하게 의논해서 내년 이맘때쯤에 답장 보낼게.”

“네, 고맙네요,”


‘아! 까먹고 있었는데 저 인간들 정상이 아니지. 얼마 동안 같이 지냈다고 정상인인 줄 착각 해버렸네.’ ‘아라’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는 마음속으로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결심을 굳힌 모습을 보인다.



잠시 후 ‘브로’가 카페테리아를 쓸어버렸는지 커다란 검정 봉투 여러 개를 들고 해맑게 웃으며 달려온다.

정말 순수하고 예쁜 저 모습을 보면 아찔한 똥 방귀가 생각난다.

무지막지한 언밸런스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안동’, 많이 사 왔어. 휴게소까지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잘했어, ‘브로’, ‘아라’, 이제 출발할까?”

“네, 출발하겠습니다.”


중요한걸, 빠트렸지만 재빠른 ‘브로’의 대처로 우리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제일 타격지점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안동’과 ‘브로’의 입에 간식이 머물고 외계어 방출을 막은 상태에서 ‘아라’는 수월하게 밴을 움직여 전진해 나갈 즈음에 밀양 삼문동 왕 거머리 지역구 사무실에서는 노성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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