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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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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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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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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35)

DUMMY

‘불광’의 VIP룸 안에서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인사부터 나누었다.


“반갑습니다. ‘불광’ 대표입니다.”

“반갑습니다. 이 비서관입니다.”

“오랜만입니다. 잘 계셨습니까?”

“정말 놀랐습니다. 대표님이 내가 아는 분이라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전 장 금주 대표님과 교류가, 계셨습니까?”

“제가 경영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때 장 사장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되셨군요.”

“이렇게 신분을 밝히시고 거래를 주선하시는 이유라도 있으신지?”

“대선 전에 처리해야 되는 사안이라서 그렇습니다.”

“조금 시한이 촉박하군요.”

“평상시라면 그렇겠지만 기술의 무게를 생각하면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닐 겁니다.”

“알겠습니다.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차 거래에서 제가 지명하는 자는 대표께서도 기억에서 지워주시길 바랍니다.”

“위험한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제가 충분한 보상을 제의하면서 직접 나서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세요.”

“...... 협박인가요?”

“그럴 리가요. 서로의 이익을 두고 작은 일 때문에 얼굴을 붉힐 수는 없잖습니까?”

“생각해 보겠습니다.”

“절대 대표에게 불이익은 없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권력의 중심에 있는 수석이 제시하는 달콤한 과실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관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헌터 본부 이층에서 함정을 놓고 어슬렁거리는 사냥꾼들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향후 움직임을 의논했다.


“감시하는 놈들이 몇 놈이야?”

“많아요, 셀 수 없을 만큼.”

“‘브로’, 어디서 온 놈인 것 같아?”

“국정은 아니야, 특군 중 하나인 것 같아.”

“미친놈인가? 공개 훈련도 아닌데 특군을 마구 뽑아 쓴다고?”

“뽑혀 온 애들은 훈련인 줄 알고 있을걸?”

“그렇지? 훈련이라고 특군 부대 하나를 통으로 뿌렸네.”

“우리가 접근하지 않으면 철수할까요?”

“이제 검찰에서 두 사람이 처벌이 확정되면 돌아가겠지.”

“그럼, 우리도 철수하는 건가?”

“아니, 그때부터 우리가 움직이는 거지.”

“누군지 알았어?”

“알았으면 소각하러 다녔겠지.”

“그럼, 어딜 움직인다고?”

“저 정도 스케일을 부릴 수 있다면 적어도 장 차관 이하는 아니야.”

“으음, 그렇겠지.”

“장 차관을 포함해서 국방이랑 국정이랑 몇 명이 다야, 그걸 우리가 조사해야겠지?”

“범위가 훨씬 줄었네?”

“그렇지? 쟤네들 철수할 때까지 쉬었다가 움직이자.”

“그러면 철수한다고?”

“감시해서 뭐 하게 쟤네들 아무것도 몰라.”


우리는 그동안 감시하느라 무너졌던 몸 상태를 복원하기 위해 나는 몸보신 메뉴를 골랐다.


“몸보신 좀 하고 대기하자.”

“뭘로요?”

“소고기?”

“아줌마가 준비해 놨을 거야.”

“어! 아까 본 것도 같은데.”

“난, 봤어요. 하얀색이었어요.”

“하얀 소고기?”

“푹 고아 만들걸.”

“하얀 소고기 전골?”

“‘브로’, 소고기는 포기해요, 백숙이잖아요.”

“‘아라’, 소고기도 변신할 수 있잖아.”

“‘브로’, 전복과 닭이 푹 고아지고 고급 버섯인 상황버섯과 삼이 들어가 잡내를 없애고 밤, 대추, 마늘까지 넣어 영양이 엄청 많아.”

“영양은 됐고 영 빼고 양은 많아?”

“전에 말했던 옥수수 삶은 솥 기억나?”

“아! 그때 백숙해 주기로 했잖아요.”

“그래, 닭이 열 마리가 넘게 들어가고도 남겠더라.”

“오호! 가볼까?”

“슬슬 가보자.”

“좋아요, 가요.”


감시하느라 무거워진 엉덩이를 겨우 일으켜서 일 층으로 내려갔다.


일 층에 내려와 거실에 도착하자 피곤에 절여진 배추 삼 남매는 하나같이 소파에 몸을 던지며 축 늘어졌다.


“고모, 아파요?”

“아니, 배가 고파서 그래.”

“엄마가 식당으로 오시래요. 고모, 삼촌들.”

“응, 벌써! 냄새가 별로 안 나는데?”

“냄새는 밖에서 나겠지.”

“식당으로 고고!.”

“주빈아, 고모랑 가자.”

“넹, 고모.”


식당에 들어서자, 구수한 백숙 냄새가 코를 찌르다 못해 마비시키고 있다.

아줌마가 커다란 그릇에 소쿠리 안에 있는 닭을 한 마리씩 건져내어 담고는 식탁에 놓고 있다.


“잘 익어서 부드러워요, 드세요, 사장님, 실장님, 팀장님.”

“네, 잘 먹겠습니다.”

“주빈아, 삼촌이랑 먹을까?”

“아빠하고 밖에서 먹을 거예요.”


‘브로’가 주빈 이에게 합석을 제의했지만, 밖에서 솥을 지키고 있는 아저씨의 존재에 묻혀버렸다.


“오오! ‘아라’, 보여 자동 탈골 기술을?”

“‘브로’, 그건 기술이 아니라 현상이라고 하는 겁니다.”

“부드럽다, 퍽퍽살 가슴살도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안동’, 그렇게 씹지도 않고 흡입하니까 모르는 거예요.”

“‘아라’, 시비 그만 걸고 너도 먹어.”

“맛있지? 양도 많으니까 많이 먹어.”


밖에서 전복을 가득 가져온 아줌마가 우리들 앞에 놓고 밖으로 돌아가면서 전의를 돋우고 간다.


“전복도 잘 익었어요, 많이 드세요. 많아요.”

“네, 아줌마도 많이 드세요.”

“‘안동’, 반칙하지 말고 정상적으로 먹어, 응!”

“난 정상적이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다른 사람이랑 맞춰 먹으라고요.”

“알았어, 생각해 볼게.”

“그게 생각해 볼 일이야?”

“‘안동’, 여기 이거는 남겨요.”

“알았어, 내가 돼지야 그것까지 먹게?”


부드럽고 고소한 육질을 면치기, 하듯 후루룩 쳐올리며 흡입하면 쫄깃쫄깃하면서 고소함이 입안 가득, 넘쳐흐르고 부들부들 징그러운 껍질은 조금의 퍽퍽함을 상쇄시키며 부드럽게 목 넘김이 이루어진다.


전복하나를 통으로 입에 쏙 넣어 우물우물 부드럽게 서걱서걱 씹히는 식감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풍미를 터트린다.


“‘안동’, 손바닥보다 큰 전복을 한입에 넣는 건 아니잖아요.”

“이건 안 먹는다니까.”

“하나가 아니고 여기에 있는 거 말한 거잖아요.”

“아! 그런 거야? 알았어, 난 또 이거 하나 좋아하는 줄 알았지.”


‘아라’는 정해놓은 주위의 전복을 챙기며 종알종알 거렸다.

눈을 부라리며 나를 경계하던 ‘브로’는 음식을 입에 가득 집어넣어 볼이 불룩한 채 전복을 챙기고 있다.


“아줌마, 전복 더 가져다주세요.”

“예, 사장님.”


잠시 후 아줌마가 전복이 수북이 쌓여 있는 쟁반을 가지고 입장하고 ‘아라’와 ‘브로’는 눈을 똥그랗게 크게 뜨고는 나를 쳐다보고 다시 전복이 쌓여 있는 쟁반을 쳐다본다.


“흐흐흐, 너희 배가 터져도 다 못 먹을 양이 대기 중이다.”

“음, 갑자기 전의를 상실해 버렸다.”

“왠지, 입맛이 떨어져 버렸어요.”

“흐흐흐, 그럼, 그만 먹고 일어나도 안 잡는다.”

“그럴 수는 없지. 끝까지 가보자.”

“그래요, 저도 끝까지 갈 겁니다.”

“잘 생각했어. 많이 먹고 몸보신해야지.”


그날 토종닭 열 마리와 전복 특대 크기의 수십 마리가 우리 헌터 본부 식구에 의해서 클리어 되었다.



며칠이 지나자, 대기업의 오너 일족을 중심으로 몇 가지 소문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소문은 수소 융합장치의 기술이 암거래에 나왔다는 것.

중요 기술은 물론 설계도까지 포함한다는 것.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차 거래는 원하는 자들에게 기본 기술을 배포하고 이차 거래는 그 중 제일 좋은 조건을 제시한 자와 거래하겠다는 것.


“‘안동’, 기술 팔았어?”

“응, 팔았어, 몰랐어?”

“언제? 누구한테? 왜?”

“뭔 소리야, 청룡에 팔고 집하고 돈 받았잖아.”

“엥? 그럼, 소문에 떠도는 기술은 다른 건가?”

“다른 게 어딨어요, 이차 함정이고만.”

“맞나? 뻔한 함정인데, 걸려들까?”

“멍청하면 걸려들 수도 있겠지요.”

“청룡에서 알면 확인은 할 거라는 생각이지.”

“확인차 온 놈을 잡겠다?”

“아마?”

“그렇게 간단할까요?”

“놈들은 우리가 기술 자체를 가지고 있는 걸 몰라 그냥 연구소에 넘겨준 맹인으로 생각한다고.”

“그렇지, 우리가 기술을 잡고, 있는 걸 모르지.”

“우리가 기술을 몰랐으면 간단했을까?”

“‘브로’처럼 사회성이 부족하면 당할 수도 있겠네요.”

“내가아아? 처음이야, 그런 소리는, 내 별명이 사회성이야! 왜 이래!.”


흥분한 ‘브로’를 무시하고 ‘아라’는 바로 질문을 이었다.


“그러면 우린 어떻게 반응해야, 될까요?”

“자! 우리는 답을 알고 있어, 그런데 답을 책정하는 놈은 다른 답을 원할 거야.”

“무시하고 여행이나 갈까?”

“좋아요, 제주도 가요.”

“제주도 좋~지이!. 내 신혼여행이 제주도야! 선발대로 갈까?”

“아! 미안해요, 강화도로 가요 같은 해외에 있는데 어때요?”

“넌 해외에 못 가봤니? 툭하면 해외 타령이야?”

“못 가봤어요. 왜?”

“어! 진짜야? 미안! 바보 아니면 한번은 외국 작전에 보내주는데 아무튼 미안해~에!”

“...... 응징이 있을 겁니다.”

“...... 내가 해외에 나간 적이 있었던가?”


‘엠마’와 내가 결혼을 마치고 가게 될 신혼여행지는 제주도다.

최장 거리인 세계 일주부터 유럽 일주, 대륙 간 일주, 아일랜드 일주까지 많은 선택지를 받았지만 ‘엠마’와 난 제주도를 선택했다.


비행기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웠고 이동하며 돌아다니는 시간이 아까워서 가깝고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선택한 것은 당연하고 현명한 일이었다.


살짝 빗겨 나온 것 같은데 아무튼 무시하고 여행을 가자는 것이 헌터 본부의 전 헌터 삼 분의 이가 주장하고 있다.

허나, 역으로 미끼를 던져 괴물 수괴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거다.


“우리는 움직이지도 무시하지도 않고 지켜본다.”

“음, 그렇지? 변수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그렇네요, 돌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전체적인 돌발 움직임만 체크하며 기다리자.”

“알았어요.”

“그래도 심심한데?”


주빈 이와 우리 심심한 세 남매는 거실의 한 모퉁이에 둘러앉았다.


“공깃돌이 좋지 않아?”

“그건 앞으로 영원히 할 일 없을 거야.”

“주빈아, 공깃돌 놀이가 좋았지?”

“넹, 공깃돌 놀이 좋아요.”

“주빈아, 공깃돌 놀이는 ‘안동’ 삼촌 없을 때만 하는 거야.”

“넹, 알았어요.”

“자! 은행은 ‘아라’가 겸업하고 먼저 파산하는 사람이 셔틀 하는 거야!”

“응, 빨리해.”

“드디어 ‘안동’을 셔틀 보내겠네.”

“꿈도 크다! 내가아?, 셔틀을?, 그럴 일은 없을걸”

“‘안동’ 삼촌은 셔틀버스 못 타봤어요?”

“응, 삼촌은 셔틀버스 타면 멀미해서 안 타. 아니 못 타.”


셔틀 뽑기 보드게임에 임하는 심심 세 남매의 눈에는 불이 일어나고 무려 한 시간이 지난 다음 셔틀이 뽑혔다.


“이럴 수가! 이럴 리가! 어떻게 머리 나쁜 일(‘아라’), 이(‘안동’)가 매번 나를 이길 수가 있지?”


눈으로 콕 집어서 머리 나쁜 일에 ‘아라’가 당첨되었다.

머리 나쁜 이에 나를 보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해서 무시했다.


“왜? 세상이 억까, 하는 것 같아?”

“실력이 안 되면 그냥 수긍하세요.”

“어떻게 이런 일이 끊임없이 생기는 거지?”

“행운의 여신에게 버림받았나 보지.”

“난 버린 적 없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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