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요원의 더블라이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공모전참가작 새글

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2: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7,242
추천수 :
90
글자수 :
490,910

작성
24.08.22 12:00
조회
25
추천
1
글자
11쪽

개막(31)

DUMMY

한우 불고기 투뿔이라는 이름답게 빨간 살코기 위를 하얀 마블링이 예쁜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이 음식이 버섯전골로 착각할 정도로 양송이, 표고, 느타리, 팽이버섯까지 다양한 버섯과 숙주나물, 파 등의 채소가 가득했다.


잠시 기다리니 뽀골뽀골 끓는 소리조차 맛있다.


불고기를 크게 잘라 한점 입으로 넣었다.

질기지 않은 부드러운 쫄깃쫄깃 식감이 즐겁다.

육향이 입안을 맴돌다 빠져나가고 고소 담백한 맛이 혀를 적신다.


버섯을 크게 한 젓가락 입에 욱여넣고 쫄깃 사각 여러 식감을 즐기며 육향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육수를 한 숟가락 떠먹으니 짭짤달짝 감칠맛이 풍미를 이룬다.


다음으로 왕 갈비찜이 나왔다.

말 그대로 왕갈비인 줄 알았는데 그냥 갈비가 양념에 절여져 고소한 향을 뿜어내며 식객의 손길을 기다린다.


갈비가 나타나자 ‘브로’가 또다시 개가 되겠다며 욕심을 부린다.


“왈, 왈왈, 갈비는 나의, 것이니 썩 물렀거라.”

“개가 개소리를 하네?”

“그럼, 똥갠가요?”

“왈~ 왈~ 왈왈!”


개소리 내랴, 입으로 갈비 뜯으랴 바쁜 ‘브로’가 안스러워, 하는 꼴을 두고 봤다.

하지만 개 잡는 꽃돼지가 난입해 가위와 집게로 요상 하게 휘두르더니 갈비와 갈빗살을 분해 해 버렸다.


“음 하 하 하! 이것이 예술이다. 집게 가위 손이라고 불러주세요.”

“내 갈비를 난도질, 하다니 미워! 꽃돼지.”

“먹기 쉽게 잘했네, ‘브로’, 힘들게 짖지 말고 먹어.”


분해되어 먹기 좋은 크기의 갈비를 한입에 넣어 맛을 음미했다.

식감이 없을 정도의 부드러움의 극치 ‘사라락사라락’ 그리고 쫄깃 서너 번 고소한 육 향과 맛이 양념의 매콤달콤 과 서로 튕겨주며 풍미를 살려낸다.


이제 마지막 식사 메뉴인 갈비탕이 입장했다.

굵직한 갈빗대가 담긴 그릇에 파를 송송 썰어 올려놓았는데 먼저 국물을 먹어 보았다.

은근한 육 향과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 입을 텁텁게 하는 감칠맛까지 더해서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요물의 맛이었다.


역시 갈비찜과 같이 고기도 ‘스륵쩍적’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혀가 반겨주었다.


“‘아라’, 갈비가 너무 부드럽다, 그지?”

“‘브로’, 맛있네요, 많이 먹어요,”

“고마워! ‘아라’도 많이 먹어.”

“응?, 왜 이렇게 훈훈하지?”

“고기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

“고마워! ‘아라’.”


이제는 아예 눈물을 쏟아 낼듯한 얼굴을 하고 감격에 잠겨 있는 ‘브로’와 잔인한 빌런의 썩소를, 짓고 있는 ‘아라’, 이 둘의 결말은 ......

다음 주에 공개됩니다.


배를 채우고 식당을 나선 우리는 가던 길을 계속 이어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탑정호로 향했다.


잠시 후 우리가 방문한 곳은 탑정호다.

충청남도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로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코스가 조성되어 있고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가 저수지 한가운데로 가로지르고 있다.


“‘아라’, 물이 맑아, 너도 저 물처럼 맑았으면 좋겠다.”

“‘브로’, 절대 이곳에서 방귀 뀌면 안 돼요.”

“......”


‘브로’가 점점 ‘아라’의 거침없는 말발굽 공격에 전의를 상실하고 의기소침해지기 시작했다.


의기양양한 빌런과 의기소침한 방귀쟁이와 나는 산책로를 걸으며 물 맑은 호수의 풍경을 감상했다.


“출렁다리 길긴 길다, 그지?”

“국내 최장 거리 육백 미터 정도였나?”

“여기는 아직도 공기가 맑고 좋네요.”

“오늘은 대륙발 똥 공기가 안 넘어와서 그렇겠지.”

“이젠 좋은 공기도 대륙 영향을 받아야 하나?”

“얼마 안 남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없어질 거야.”

“뭐가요? 대륙?”

“아포칼립스 세상이 도래, 할거거든.”

“네, 네, 혹시나 했네요.”


미래 희망을 얘기하며, 처음인가? 세 명이 산책로를 여유롭게 거닐고 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방문할 곳은 연산면 천호리에 있는 개태사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계룡시와 가까이 있어서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가 볼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국도를 타고 삼사십 분을 이동했을 때 천호리에 진입하고 개태사를 향해 나아갔다.


개태사는 고려시대 최대의 개국 사찰로 그 의미가 높은 유적 중 하나이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신검을 쫓아 개태사가 자리한 황산에서 신검의 항복을 받아내고 하늘의 도움을 받아 후백제를 제압하게 되었다며 황산을 하늘의 보호를 받은 산이라 하여 천호산이라 개칭하고 그곳에 만세 태평의 시대를 연다는 뜻으로 세운 사찰이다.


“‘안동’, 천호산이 옛날 황산이야?”

“황산은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은데요.”

“맞아, 백제의 계백장군이 오천 결사대를 이끌고 지금의 연산면 일대 옛 황산벌에서 김유신 장군과 한판 뜬 곳이지.”

“여기가 거기구나, 역사적인 장소였네.”

“개태사가 원래 위치와는 조금 달라 북쪽에 개태사지가 남아 있어.”

“왜? 옮겼지?”

“옮겼겠어요? 털렸겠지.”

“‘아라’, 말이 맞아 고려 때 왜구들에게 수탈당하고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에 폐허가 되었지.”

“그래도 유물이 많이 남았네요.”

“가치가 조금 떨어지니까 남았겠지.”

“실제로 남아 있는 유적들은 가치를 인정받은 게 없어.”

“그럼, 볼 게 없잖아요.”

“하지만 고려 초에 유행한 거대불상의 시발점이 된 중요한 불상이 이곳 극락 대보 전에 모셔진 삼존 불 입상이야.”

“역사적으로는 중요한 곳이네.”

“‘브로’, 네가 좋아하는 엄청 큰솥 보러 갈까?”

“솥이 커봐야 얼마나 크겠어?”


우리는 대웅보전을 지나 우측 삼성각 옆으로 걸어가니 철확이 눈에 들어왔다.


“우와! 진짜 크다! 근데 많이 망가졌네, 오래되어서 그런가?”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본인이 무기 제작에 필요한 철을 수집하려고 부쉈다는 이야기도 있어.”

“그래도, 그 오랜 세월 수많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존재 하고, 있는 게 중요하겠지?”

“그래, 결국 시련을 견뎌내면 또 다른 세상이 올 테니까.”

“이제 갈까요?”

“어진 전에 있는 왕건의 어진과 왕건 입상 머리 부분 사진은 보고 가자.”

“그렇지? 역사적인 인물은 보고 가야지.”


우리는 어진 전에서 왕건의 어진과 입상 머리 부분의 사진 그리고 관우의 영정, 단군왕검의 진영을 둘러보고 개태사를, 나섰다.


“전 논산에 이런 역사적인 동네가 있는지 몰랐어요.”

“나도 황산이 논산에 있었다는 게 놀라워.”

“이 지역 사람 외에는 잘 모르겠지. 나도 밤새워 공부하고 아는 척 좀 해봤다.”

“저녁 메뉴는 뭐로 할 거예요?”

“‘아라’가 정해, 점심은 ‘브로’가 좋아하는 고기를 먹었으니까.”

“삼계탕 먹고 싶어요.”

“좋아! 삼계탕 먹으러 가자.”


저녁 메뉴가 정해지고 식당으로 향했다.


“‘아라’, 어디로 가야 해?”

“내가 어떻게 알아요, 검색해 봐요.”

“알고 가자고 한 게 아니네?”

“알아야 먹어요? 찾아가면 되지.”

“군산 가는 길에 하나 있다, 그리로 가자.”


군산 가는 길에 유명한 삼계탕집이 있었다.


우리는 한 시간여 이동하여 식당에 도착했다.

대표메뉴가 와이번 삼계탕으로 전복과 낙지가 들어있는 특대 사이즈의 삼계탕으로 우리의 취향을 저격하는 음식이었다.


우리는 와이번 삼계탕과 전복구이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와이번 삼계탕 세 그릇이 우리 앞에 놓였는데 비주얼이 참 예술이다.

빨갛게 물든 낙지가 조그만 약계를 껴안고 있고 그 옆에 전복 세 마리가 호위하며 지키고 있다.


가위로 낙지와 전복을 서걱서걱 맛있게 썰어 놓고 작은 국자로 약계를 눌러 짓이겨 분해, 시켰다.

아무런 저항 없이 풀어지는 뼈와 살들이 푹 고여서 부드러워진 것을 증명했다.


닭 뼈를 정성을, 다해 하나하나 추출하고 날개와 다리에 붙은 살들을 주둥이 발골 작업을 통해 정리하고는 흡입 준비를 마쳤다.


부드럽다. 처음 입으로 들어온 닭살과 전복들의 식감이다.

낙지는 쫄깃하지만 질기지 않은 식감과 씹을수록 담백한 맛이 조금은 느끼한 국물을 상쇄시킨다.

짭쪼름한 맛과 기름진 육 향의 국물을 하나도 빠짐없이 먹어 치우고 전복구이를 탐했다.


전복구이는 생전복회와는 전혀 다른 식감으로 부드럽고 사근사근 씹히는 식감에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탕 그릇에 얼굴을 파묻고 열심히 먹고 있는 ‘브로’와 ‘아라’가 내 입에서 사라지는 전복을 보고는 포효를 감추지 않았다.


“기다려! ‘안동’, 네 이웃의 전복을 탐하지 말라.”

“‘안동’, 멈춰요!”

“음음, 음음, 마이다! 마이어, 머거바! 마이다!”


나는 ‘브로’와 ‘아라’의 몫인 전복 하나씩을 내밀며 푸근한 웃음 지으며 말했다.

내 배려에 감격했는지 감흥에 젖어 얼마 동안 말도 없이 식사도 멈춘 채 뜨거운 눈빛으로 나를 본다.

난 보답으로 윙크를 쏘아주며 다시 전복을 내밀었다.


“먹어봐! 너무 맛있어.”

“그 많던 전복을 다 먹고 하나를 준다고?”

“너무해요, 어떻게 그걸 다 먹어요?”

“사장님!, 전복구이 하나 더 주세요.”


나는 전복구이를 다시 주문했다.

식탐에 눈이 멀어버린 꽃돼지 남매의 눈에서 힘이 풀리며 내가 내민 전복을 가져가 입에 넣고 있다.


“음, 부드럽고 고소해, 맛있어요.”

“구이는 고소하고 담백하면서 간이 잘되어 짜지 않고 딱 좋아, 맛있어.”

“탕에 있는 거랑은 또, 틀리지?”

“그렇네요, 별미에요.”


다시 찾아온 전복구이를 우리는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안동’, 그만 먹어, 응!”

“그만 먹어요, 정말!”


여전히 식탐이 넘치는 꽃돼지 남매의 잔소리는 내가 전복을 하나씩 정복할 때마다 울려 퍼진다.


즐거운 여행을 마무리하고 군산에 돌아온 우리는 피곤한 육체를 이끌고 각자 숙소로 사라졌다.


다음날 일찍 일어난 나는 호텔 조식을 충분히 즐기고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잊지 않고 품위를 지켰다.

사우나에 들러 멋을 부리고 깔끔한 슈트로 몸을 치장하고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호텔을 체크아웃했다.


“김 팀장, 시장님과의 약속 시간이 얼마나 남았죠?”

“지금 가시면 여유가 있습니다.”

“김 팀장은 우리가 볼일 보고 올 동안 중요한 업무를 해주세요.”

“네, 사장님.”


얼마쯤 가다 ‘아라’를 도로에 던져놓고 우리는 약속된 시간에 시청에 당도할 수 있었다.


시청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두 시간 정도였지만 사업설명회?, 투자에 대한 브리핑에 체감 시간은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시장과의 면담은 삼십 분 만에 끝났다.

쓸데없는 공치사와 맘에도 없는 호의와 투자 공수표를 날리고 끝을 맺었다.


시청을 나서며 폰으로 ‘아라’에게 연락했다.


“‘아라’, 임무는 완수했어?”

- 네, 지금 오실 겁니까?

“바로 갈게 기다려.”

- 알겠습니다.


‘브로’의 얼굴에 웃음이 머물며 가만두면 공중 부양까지 할 셈이다.


“‘안동’, 리모컨이 있으니까 좋아하는 간식도 웨이팅 없이 해결이다. 그지?”

“‘브로’, 자주 쓰면 걸리니까 중요한 임무에 써야 해 알았지?”

“당연하지, 흐흐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프리랜서요원의 더블라이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1 24.05.09 70 0 -
98 개막(48) NEW 21시간 전 6 0 11쪽
97 개막(47) 24.09.13 11 0 11쪽
96 개막(46) +2 24.09.12 15 1 11쪽
95 개막(45) 24.09.11 14 1 11쪽
94 개막(44) 24.09.10 16 1 11쪽
93 개막(43) 24.09.09 16 1 11쪽
92 개막(42) 24.09.06 21 0 11쪽
91 개막(41) 24.09.05 20 1 11쪽
90 개막(40) 24.09.04 26 1 11쪽
89 개막(39) 24.09.03 22 0 11쪽
88 개막(38) 24.09.02 19 0 11쪽
87 개막(37) 24.08.30 25 0 11쪽
86 개막(36) 24.08.29 23 0 11쪽
85 개막(35) 24.08.28 23 0 11쪽
84 개막(34) 24.08.27 22 0 11쪽
83 개막(33) 24.08.26 29 0 11쪽
82 개막(32) 24.08.23 26 0 11쪽
» 개막(31) 24.08.22 26 1 11쪽
80 개막(30) 24.08.21 28 1 11쪽
79 개막(29) 24.08.20 28 1 11쪽
78 개막(28) 24.08.19 26 1 11쪽
77 개막(27) 24.08.16 33 1 11쪽
76 개막(26) 24.08.15 29 1 11쪽
75 개막(25) 24.08.14 30 1 11쪽
74 개막(24) 24.08.13 30 1 11쪽
73 개막(23) 24.08.12 32 2 11쪽
72 개막(22) 24.08.09 32 1 11쪽
71 개막(21) 24.08.08 34 1 11쪽
70 개막(20) 24.08.07 40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