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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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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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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48)

DUMMY

역시 소고기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고 적당히 익힌 소 육 편을 입에 넣으면 육즙 폭탄이 터지면서 고소함을 느낄 새도 없이 목으로 넘어 가 버린다.


허기졌던 우리의 배는 맛있었던 소로 대체하고 씩씩하게 최종 목적지로 향했다.


“그러니까 저기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고 잠은 사우나에서 챙기고 밥은 편의점에서 그 외에 차에서 생활하며 강원랜드를 이용했는데 어느 순간 차와 함께 사라졌다. 맞지?”

“맞아, 하지만 정선을 벗어나진 않았어.”

“주차장에서는 없어졌는데 도로의 씨씨티비에는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고 사라진 거지?”

“맞아요, 여기에서 나가는 길에 있는 씨씨티비 모두 나타나지 않았어요.”

“여기 주차장 씨씨티비에는 없어졌던 상황이 지워져 있고.”

“프로예요, 주차장 관리원도 모르게 움직였어요.”

“그러면 증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지?”

“없어, 정 국장이 못 찾았으면 우리도 찾기 힘들어.”

“그래? 그럼 우린 왜 왔을까?”

“그러게, 돌아갈까?”

“또 엉뚱한, 소리하면 가만히 안 있을 거예요!”

“그렇지? 우리가 기껏 그 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소득도 없이 복귀하는 건 아니지?”

“그럼, 그럼! 열심히 찾아보자.”


‘아라’의 거친 파이팅에 우리도 힘을 얻어 파이팅을 외쳤다.


“‘브로’, 너 여기 온 적 있냐?”

“아니, 넌?”

“나도 처음이다. 들어가 볼까?”

“난 별로 넌?”

“나도 별로 ‘아라’는?”

“전 두 번 왔어요, 안에도 들어가 봤고요.”

“오올! 경험자? 선배? 선생님?”

“흠흠, 나도 한때는 마카오 카지노의 전설로......”

“‘안동’, 너는 룰도 제대로 모르잖아.”

“아니거든, 내가 마카오에서 응!, 정말 응!......”

“‘안동’, 거짓말은 몸에 안 좋아요, 헛소리 하지 말고 증거를 찾을 방법이나, 생각해요.”

“진짠데?! 카지노의 전설을 다시 쓸 천재의 출연이라고 막......”

“소설 쓰지 말고 생각하라고.”

“...... 알았다, 이곳 주위에 건물 방범 씨씨티비 있으면 그날 십오일 녹화 파일 있는지 확인하고 십 일정도 지났으면 대부분 가지고 있을 거야, 발품 팔면서 최대한 모아와, 난 실종 이전 주차장 녹화 파일 검토해 볼게.”

“그래 이제야 우리 헌터 대장님께서 현장 지휘를 제대로 하시네.”

“제가 왼쪽 출입구 근처 건물 돌게요.”

“난 자동 오른쪽 출입구, 인가? 응?, 뭐냐?”


왼쪽은 건물이 서너 채가 전부로 훤하게 뚫려있는 자리였고 오른쪽은 건물이 수십 채가 넘는 수의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먼저 선택한 놈이 우선이라며? 호호호.”

“그래도 이건 아니지! 반씩 나누자.”

“안 들려! 안 들린다.”


귀를 막고 뛰어가는 ‘아라’를 멍청하게 바라보던 ‘브로’가 내게 눈길을 옮긴다.


“빨리 가서 파일 확보해서 검토해야겠다.”


나도 주차장 관리사무소로 황급히 몸을 움직였다.


영혼의 가출이 일어나고 있는 ‘브로’를 남겨두고 들어선 사무실엔 직원이 두 명이나 상주하고 있었다.

하기야 주차장이라고 일반 도시에 있는 건물 주차장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평수를 가늠하기 힘든 넓은 면적에 수백 대 아니 수천 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주차장 중에, 한 곳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저번에 씨씨티비 녹화 수사 때문에 왔었던 회사원입니다.”

“아네, 국정 맞죠?”

“하하, 그냥 회사원으로 불러 주십시오.”

“전에 수사는 끝난 것 아닌가요?”

“보강 수사가 남아서요, 십삼일부터 지워진 십오 일까지 녹화분을 여기에 복사 부탁드립니다.”

“네, 그건 쉬운 일인데 허락이 있어야 우리도......”

“필요하다면 공문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러시다면 먼저 복사부터 해드리겠습니다, 나중에 문제가 되면 공문 보내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건넨 USB를 기기에 삽입하고 날짜와 시간으로 검색된 파일을 복사하고 내게 돌려 주기까지 오 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문제없도록 사용하겠습니다.”

“예, 수고 하십시오.”


깔끔하게 파일을 받아낸 나는 밴으로 이동해 여유롭게 파일을 천천히 돌려보기 시작했다.


“똥 방귀, 꽃돼지 잘 들리나?”

“고릴라, 똥 방귀 잘 들리나?”

“고릴라, 꽃돼지 안 들리지?”

“삐졌냐, ‘브로’? 천천히 해.”

“‘브로’, 아까 농담이었죠, 빨리하고 도울게요.”

“응, 나 벌써 네 군데나 파일 받아냈다?”


단순한 놈 벌써 네 군데나 파일을 접수했다고 자랑을, 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라’가 밴의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라’가 말은 안 하고 입에 검지를 대고서는 손짓과 몸짓으로 팬터마임을 시전하고 있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준 뒤 영상을 계속 보며 검토를, 했고 ‘아라’도 노트북 하나를 차지하고 파일을 열어보며 영상을 고르고 재생하고 있다.


‘아라’는 통신기를 통해 ‘브로’가 우리의 밴에서 여유 있는 상황을 알려 주기 싫어서 생전 처음 무대에 올라 혼신의 연기를 펼친 마임배우로 빙의되어 의사소통을 이루어냈다.


‘안동, 내가 밴으로 온 거 알리지 말아요, 그리고 내가 아직도 거리에 있는 걸로 해요.’


엉망인 연기였지만 보는 관객이 천재인데 어찌 해석이, 불가능할까?

나는 무언의 동의로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다.


보너스 타임 통신으로 페이크도 한층 업시켰다.


“‘아라’, 아직 멀었어?”

“기다리라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브로’, 진척은 되고, 있는 거지?”

“응, 나 파일 여섯 개 확보했어.”

“파이팅! 나도 검토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

“헤헤, 그러면 내가 빨리 파일 확보해서 가져가면 더 빠를 수도 있겠는걸.”


우리 ‘브로’가 활력이 솟는지 헤프게 웃으며 파일 확보를 자신한다.


나는 순간 ‘아라’와 눈이 마주쳤고 ‘씨익’ 웃는 표정의 악마를 보았다.


너무 아름다운 악마여서 섬뜩한 느낌은 없었지만 불쌍해지는 ‘브로’의 신세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오랫동안 영상을 지켜보다 보니 눈에 물이, 차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브로’가 파일 확보를 위해 돌아다닌 지 한 시간이 넘어서고 두 시간이 다 되어갈 때 밴의 문을 열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들어섰다.


“‘안동’, 다 확보했어.”

“수고 했다, 좀 쉬어 영상 확인은 나눠서 하자.”

“어? ‘아라’, 와 있었네?”

“저도 방금 왔어요. 대단해요! 난 한 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파일을 확보했는데.”

“‘아라’도 수고했어. 같이 쉬었다가 영상 확인하자.”


지금껏 쉬고 있던 ‘아라’에게 혼자서 거리를 헤맨 ‘브로’가 다독이는 장면은 눈물이 그렁그렁 그려 앞을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아무튼 ‘브로’의 기분이 좋은 관계로 나와 ‘아라’는 진실의 입을 다물고 호응했다.


내가 확보한 자료는 꾸준히 차에서 왔다 갔다 하며 분주히 움직이는 안과장의 부지런한 도박중독자의 행동 패턴만 보여주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영상에 ‘건질 게 없겠다.’ 싶은 생각이 뇌리를 지배할 때, 즈음 영상에 안과장을 관찰하는 남자들을 발견했다.


“용의자 발견! ‘브로’, ‘아라’, 이놈들 위주로 영상 돌려서 정보 취합하자.”


‘아라’와 ‘브로’가 내가 보여준 영상을 유심히 관찰하고서 다시 자기들이 확보한 영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안동’, 찾았어.”

“저도 찾았어요.”


용의자가 특정되고서 ‘브로’와 ‘아라’가 관련된 영상들을 찾아내는 것은 금방이었고 우리가 원하던 정보도 빨리 뽑아낼 수 있었다.


“야! 이놈들 머리 좀 썼는데?”

“그러게요, 견인차로 바로 폐차장으로 직행할 거란 생각은 안 해 봤겠죠.”

“‘안동’, 이놈들 훈련 받은 놈들은 아닌 것 같지?”

“너무 자연스러워요, 여기 토착민인 줄 알겠어요.”

“응, 군은 아니고 선출인 것, 같은데 폼이 달라.”

“조폭이라고요?”

“아니 조폭 아냐.”

“군도 아니고 조폭도 아니면 뭐지?”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안과장은 몰라도 차는 폐차장에서 처리된 것 같고 놈들의 동선은 계속 추적하면 나올 거고 여기 있을 이유는 없지?”

“그래도 모르잖아, 여기가 놈들의 아지트 일지.”

“그래요, 놈들의 위치는 여기서 확인하고 가죠?”

“그래? 그렇다면 동선부터 확인하자.”


안과장은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모르지만, 안과장의 차는 놈들이 주차장에서 거리로 몰고 나와 견인차에 달고 폐차장으로 바로 보내 버렸다.


우리는 놈들이 타고 있는 차를 확인했고 그 차가 움직인 동선을 확인하면 최종 목적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브로’가 펼쳐 놓은 화면에 번호를 선택하고 놈들의 차가 움직인 경로를 쫓기 시작했다.


“‘브로’, 간식 사 올까?”

“‘안동’, 넌 모니터 볼 때마다 그러고 싶냐?”

“난 현장 체질이라니까!”

“‘안동’, 다 찾았으니 조금만 하면 되잖아요.”

“‘아라’, 나 눈 아파!”

“알았어, 가서 간식이나 사와.”

“그래, 알았어! 맛있는 걸로 많이 사 올게.”


나는 밴을 나와 주위에 있는 가게에서 간식이 될 메뉴가 있는지 찾아 천천히 걸어서 움직였다.


버거가 좋을까? 샌드위치로 할까?

제과점에서 빵을 종류별로 담아 볼까?

여러 가지 간식 메뉴를 생각하며 즐거운 선택 장애에 빠져 있는 사이 상가에 다다랐을 때 내 옆을 지나간 검은색 고급 세단이 전방 십 미터에 정차하더니 사내 셋이 내렸다.


한 명은 명품을 온몸에 치렁치렁 매달고 있는 졸부로 보이고 나머지 둘은 그를 경호하는 경호원으로 보인다.


나는 그들을 보자마자 등을 돌리고 밴으로 복귀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


아는 사람이냐고? 그럴 리가?

용의자와 연관 된 사람이냐고? 모른다.


밴에 도착한 나는 문을 열고 들어서며 ‘브로’와 ‘아라’에게 물었다.


“어디야(최종 목적지)?”

“아직 이곳에 있어.”

“정확히는 읍에 있어요.”


그렇지 이곳에 있는 것이 맞다.


“정선군 주위에 경호 관련 훈련소나 체육관 있는지 알아봐.”

“경호원?”

“알았어요.”

“군도 아니고 조폭도 아닌 경호원이었군.”

“이 지역 출신이 거나 최소한 이곳에서 일 년은 생활했을 거야.”

“그래서 이곳에서 움직이면서 위화감 자체가 없었네요.”

“그 정도 되면 이곳 폐차장을 이용할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이었네.”


선출이면서 폼이 다른 건 요즘 경호 관련 학과나 훈련소가 꽤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거칠고 자유로운 선출과 닮았지만 다른 약간 정형화 되어있는 폼은 경호에 맞게 만든 프로그램에 의해서일 거다.


“여기 있어요, 정선읍에서 평창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경호 훈련소가 있어요.”

“소속은?”

“경호회사가 아니에요.”

“그렇지? 딱 봐도 양아치 양성소던데 그지?”

“성호 그룹 보안팀 연수시설로 사용하고 있어요.”

“엥? 성호? 재계 서열 오 위의 그 성호?”

“네, 성호 맞아요.”

“...... 양아치 양성소가 성호 보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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