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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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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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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34)

DUMMY

거실에는 많은 서류들을 정리하고 있는 ‘아라’와 ‘브로’를 볼 수 있었다.


“이거 뭐냐?”

“정 국장이 파일을 보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정리 중이야.”

“요즘 시대에 무슨 페이퍼야?”

“파일 전송은 안 된대. 그래서 복사된 서류로 인계받았어.”

“그건 또 뭔 신박한 개 소리래?”

“이 차장 가고 나니까 더 위에서 지랄인가 봐.”

“원래 썩어서 냄새가 많은 동네니까 그렇긴 한데. 파일 전송까지 감시하는 건가?”

“군산 작전에서 잡음이 심한 것 같아.”

“붙어먹은 놈이 성질이 난 거네?”

“응, 한동안 조용히 지내재.”

“알아들었어, 근데 용케 자료는 건네주네?”

“거부할 수 없는 미끼를 제안했지.”

“잘했어! 지니어스 ‘브로’.”

“그래 어제 혼자서 좋은 술 먹으니까 좋아?”

“응, 나도 못 먹었어.”

“그 거짓말 믿는 사람 없을걸.”

“‘엠마’가 내 목을 탁하고 잡더니 이러는 거야.”


나는 잠시 목을 가다듬으며 뜸을 들였다.


“그래서요, 뭐라고 했어요?”

“빨리 말해봐 ‘안동’.”


궁금해하는 ‘아라’와 ‘브로’를 보니 더 놀려먹고 싶어졌다.

아니 궁금해 미치게 만들고 싶었다.


“이거 이십구 금인데 애들은 들으면 안 되는데?”

“그런 게 어딨어요? 빨리 말해 줘요.”

“말 안 하면 ‘엠마’ 부른다.”

“흠, 흠, 내 입에서 술 향이 나면 이틀은......”

“이틀은 뭔데?”

“이틀은 뭔데요?”

“요기까지. 자! 그래서 좀 나온 거 있어?”

“......”

“......”


입이 쭈욱 튀어나와 오리주둥이가 되어버린 오리 남매에게 물었다.


“나온 게 없냐고?”

“비서실에서는 연구원이 아닌 사무 요원일 가능성을 제기했고 감사실에서는 연구원 한 명과 사무실 한 명으로 특정해서 자료를 보내주더라.”

“정 국장이 보내온 자료에도 연구원 한 명과 사무실 한 명이 유력해요.”

“근데 이상하지?”

“뭐가요?”

“뭐가?”

“우리가 아니더라도 비서실이나 감사실도 특정할 수 있어. 그리고 국정도.”

“조사하면 나오는 거지 그게 이상해?”

“‘브로’, 네가 청룡에 원하는 정보가 있어, 어떻게 빼 올 거야?”

“내가 왜 빼 와?, 그냥 보면 되지 보안등급이 몇인데 내가.”

“아니~이! 만약에 네가 산업 스파이라면 어떻게 할 거냐고?”

“음, ... 잘~?”

“그렇지? 잘~ 해야지. 그런데 이렇게 허술하게? 그것도 기본적인 공개된 기술을 빼내려고?”

“그렇네, 조금 이상한 것도 같고.”

“이상하네요. 왜 그랬을까요?”

“그래 왜 그랬을까?”

“‘브로’, ‘아라’, 잘들어.”

“응, 말해.”

“말하세요.”


나는 ‘브로’와 ‘아라’의 눈을 번갈아 보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건 지금부터 알아내야겠지? 우. 리. 가.”

“......”

“......”


뻥진 모습으로 마네킹이 되어버린 둘을 남겨두고 주방으로 향했다.

간식이 좀 있으려나?

오늘은 입맛이 도는 게 눈에 보이는 대로 먹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동안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우리들은 지쳐 쓰러졌고 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힐러 주빈 양에 의해 구원을 받고 운명을 건 결전의 승부를 치르게 되었다.


“‘안동’, 그건 반칙이에요!”

“그래 ‘안동’, 그러면 안 되지.”

“왜~에? 주빈아, 이게 안 되는 이유가 있을까?”

“아뇨, 괜찮아요, ‘안동’ 삼촌 계속해요.”

“들었지? 손이 큰 게 죄야? 축복이지.”


동그랗게 둘러앉아 내 손을 바라보고 있는 ‘브로’와 ‘아라’ 그리고 주빈 이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이럴 수가 우리는 한 번도 못 해보고 지다니.”

“이건 무효예요, 다시 해요.”

“다시 하면 이길 수는 있고?”

“......”

“‘안동’ 삼촌 우리가 이겼어요.”

“그래 우리가 이겼어. 주빈아, 하하하.”


내 손에 든 공깃돌을 돌려받고 기뻐하는 주빈 이와 분함을 눈에 품고서 노려보는 자칭 공깃돌 천재 소녀 ‘아라’ 그리고 부들부들 떨면서 화를 분출하는 공깃돌 천재 소년 ‘브로’가 손 한번 대지 못한 공깃돌과 나를 바라본다.


“‘안동’ 삼촌 뭐 먹을 거예요?”

“아이스크림? 좋아?”

“넹, 좋아요.”

“‘브로’, ‘아라’, 누가 갈 건지 빨리 정하고 나는 초코 바닐라 한 바구니 하고 애플 바닐라 한 바구니 하고 바나나 바닐라 한 바구니. 주빈 이는?”

“저는 초코 바닐라 하고 애플 바닐라 하고 바나나 바닐라로 할게요.”

“음, ‘아라’, 잘 갔다 와! 주빈 이는 내가 잘 보고 있을게.”

“‘브로’, 좋은 말할 때 가위바위보로 결정해요.”

“나도 그게 좋다고 생각했어, 진짜야.”


공깃돌 천재 남매는 게임 중에는 만져보지 못한 공깃돌을 소중히 손에 품고서 가위바위보를 외치고 잠시 후 공깃돌 천재 소녀는 눈물을 허공에 날리며 뛰쳐나갔다.


“와후~우! 간 만에 이겼네.”

“그러네, 셔틀 전용인 줄 알았는데 이길 때도 있네.”

“왜 이러셔?, 나도 할 땐 한다니까?”


그렇게 우리는 힐러 주빈 양과 아이스크림 간담회를 가지고 이후 또다시 머리를 맞대고 사건을 재구성했다.


“자! 내가 기술이 탐이나, 그래서 가지고 싶어.”

“그래서 두 명을 이용해 기본 기술은 빼냈어.”

“엉성한 일 처리로 인해 빨리 발각되고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라요.”

“그러면 내가 얻는 게 있나? 손해만 봤는데?”

“혹시 바보 아닐까?”

“머리 아픈데 그냥 기술 유출한 놈을 잡아서 족쳐보면 뭔가 나와도 나오겠죠.”

“음, 놈을 잡아서 족친다?”

“놈을 잡는다?”

“왜요? 싫어요?”


‘아라’의 말에 문득 ‘놈을 잡아서’라는 말이 거슬린다.

우리가 왜 잡아야 할까?

우리는 괴물 사냥꾼 헌터로서 지금까지 괴물을 사냥해 왔다.

그것을 아는 놈이 있다.

괴물이 사냥꾼을 사냥하고 싶어서 미끼를 던져 놓았다?.

머리 나쁜 ‘아라’는 영문을 몰라 반문하고 있지만 ‘브로’는 눈치를 채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감사실 통해서 두 사람 신변, 확보하고 조사한 뒤 수사기관에 넘기라고 해.”

“알았어.”

“아니 우리가 안하고요?”

“응, 우리가 해야지. ‘아라’는 지금부터 두 놈의 주위를 계속 탐지하고 ‘브로’도 모니터 확실히 해주고.”

“오케이, 이 새끼들이 우리를 잡으려고 미끼를 확실히 뿌렸네.”

“미끼? 어! 우리 잡으려고?”

“그래, 빨리 움직여! 눈이 빠지라 우리가 움직이길 기다리는 놈들이 있을 테니까.”

“이거 보통 놈이 아니야 정말 조심 해야 해.”

“알았어요, 조심할게요.”


이유를 파고들어 알아냈지만, 원인이 된 놈을 잡아야 한다.

보통 놈은 아닐 것이다.

괴물 주제에 사냥꾼을 사냥하려 한 놈이다.

얼마나 대단한 놈일지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걱정도 된다.

‘아라’와 ‘브로’가 노출되어 화를 입는다면 내가 온전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분노에 미친 살인마가 될지도.


“통신기는 앞으로 본부를 벗어나면 이십사 시간 착용한다. 방탄 방검 슈터도 마찬가지 알았지?”

“‘안동’, 너나 잘 지켜 넌 조끼까지 확실히 입고 다녀 알았어?”

“너희도 예외는 아냐, 정말 위험 할 수 있으니까 확실히 장비는 풀로 장착하자.”

“알았어요. 저는 먼저 나가 볼게요.”

“‘브로’가 확실히 백업 붙어.”

“알았어. ‘아라’는 내가 지킬게.”

“뭐래? 누가 누굴 지킨다고.”


현실 남매의 투닥거림을 뒤로하고 나는 누가 미끼로서 적합할까? 장고에 접어들었다.


미끼로 적합한 조건.

뛰어난 체력과 전투기술을 가진 자.

적정한 결정력과 전술을 통달한 자.

마침 딱 조건에 맞는 사람이 떠올랐다.




‘불광’의 젊은 사장은 좋은 아니 아주 좋은 거래를 제안받았다.


‘불광’ 지배인 사무실에 새로 지배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황 씨는 최근 들어온 제안을 젊은 사장에게 보고하고 있다.


“사장님, 이번에 들어온 제안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뭐가 의심스러운가요?”

“일차 거래 후에 이차 거래하는 방식을 원하는데 거래 상대를 소문으로 찾길 원합니다.”

“소문? 어떤 소문을 원하는 거죠.”

“일차 거래 내용에 관한 소문을 내고 이차 거래는 지정 인물에게 제안하는 겁니다.”

“번거롭게 왜 그래야 하는지 물어봤나요?”

“예, 물어봤습니다, 답은 하는데 진정성이 떨어집니다.”

“뭐라든가요?”

“보다, 많은 이익과 안전보장을 위해서라 더 군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군요.”

“하지만 거래 성사 시에 상당한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그래요? 그럼, 진행 시키세요.”

“근데 사장님과 독대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신분이 밝혀지는 걸 감수하면서 만남을 원하는 건 따로 용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확실한 건 만나봐야 누군지 알겠지요?”

“예, 하지만 접근, 루트를 본다면 드래곤 마운틴 수석으로 추정됩니다.”

“알겠습니다. 약속 잡아보세요.”

“예, 알겠습니다.”


‘불광’을 인수한 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가고 이젠 많은 정보를 보유한 재계의 중심을 노릴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은 신분을 숨긴 채 기다리고 있다.

음에서 이루어지는 정보 거래를 양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끝나면 정보 브로커가 아니라 정보 거래상으로 영향력으로 치면 대기업의 대표와도 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드래곤 마운틴의 집무실이 몰려있는 사무동의 한 사무실에서 ‘불광’의 젊은 사장에게 독대를 신청한 이가 보고를 하고 있다.


“수석님, 불광사장과 독대를 신청하고 거래에 관한 것도 전달했습니다.”

“지 비서, 미끼는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는가요?”

“감사실에서 조사받고 수사기관에 넘겨져 지금은 검찰로 넘어가 있습니다.”

“주위에서 지켜보는 놈도 없었다고?”

“예, 주위 모든 방위를 감시했지만, 감시나 접근하는 자는 없었습니다.”

“분명 청룡연구소와 관련이 있어! 감시 소홀하지 말고 집중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미끼를 물지 않는다면 ‘불광’에서 잡아야 하는군.”

“이중으로 함정을 만들어 놓으면 걸리게 될 겁니다.”

“상대가 함정을 피할 수 있을까?”

“청룡과 관계가 있다면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놈은 꼭 잡아야 해 늙은이들이 몸을 사리고 있어. 당장 대선은 한 달도 안 남았는데.”

“대선 전에는 성과를 내겠습니다.”

“너무 늦어! 최대한 빨리 잡아서 늙은이들의 협조를 얻어 내야 한다고.”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꾼을 잡고 싶은 놈이 있고 또 그 잡고 싶은 놈을 잡고 싶은 놈이 있다.

누가 잡고 잡히고 먹고 먹힐 것인가?.

누가 진정한 낚시꾼인지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며칠 후 ‘불광’ VIP룸에서 ‘불광’의 젊은 사장과 드래곤 마운틴 수석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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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개막(43) 24.09.09 16 1 11쪽
92 개막(42) 24.09.06 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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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개막(40) 24.09.04 25 1 11쪽
89 개막(39) 24.09.03 22 0 11쪽
88 개막(38) 24.09.02 18 0 11쪽
87 개막(37) 24.08.30 25 0 11쪽
86 개막(36) 24.08.29 22 0 11쪽
85 개막(35) 24.08.28 22 0 11쪽
» 개막(34) 24.08.27 22 0 11쪽
83 개막(33) 24.08.26 28 0 11쪽
82 개막(32) 24.08.23 25 0 11쪽
81 개막(31) 24.08.22 25 1 11쪽
80 개막(30) 24.08.21 28 1 11쪽
79 개막(29) 24.08.20 27 1 11쪽
78 개막(28) 24.08.19 25 1 11쪽
77 개막(27) 24.08.16 32 1 11쪽
76 개막(26) 24.08.15 28 1 11쪽
75 개막(25) 24.08.14 29 1 11쪽
74 개막(24) 24.08.13 29 1 11쪽
73 개막(23) 24.08.12 32 2 11쪽
72 개막(22) 24.08.09 3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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