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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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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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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22)

DUMMY

꽃돼지 환생 환영회를 앞두고 우리가 받아야 할 대가를, 상정하고 장비는 물론 무기까지 협찬받아 이번에 단단히 한몫 챙길 생각이다.


“‘브로’, 필요한 장비는 따로 빼놓고 무기부터 리스트 작성해서 보내야, 돼! 시간이 무기가 오래 걸려.”

“알고 있어, 무기는 지금 신형으로 쫙 뽑아서 대기 중이야.”

“정말 우리 요청을 들어줄까요?”

“지금 우리는 슈퍼 갑이야, 이럴 때 국정에 갑질 한번 해보는 거야, 삥도 뜯고.”

“의뢰비는 정말 백억을 부를 거야?”

“응, 당연하지, 그래도 많이 봐준 거지, 일 년 예산에 팔 하나만 날아갈 건데.”

“전 언제 침투해야, 돼요?”

“어딜 침투해? 바로 치고 들어가야 하는데.”

“예? 수사하고 정보를 얻어야......”

“우린 수사목적이 아니야 군단장급 괴수를 처리하는 헌터라고.”

“그래서 우리가 아니면 안 되는 거고.”


이번에 조금 위험은 하겠지만 간단하다.

죽일 괴물 골라서 쇼핑하듯 하나씩 담다가 괴수가 걸리면 바로 처리하고 다른 괴물들에게 덮어 씌어 줘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군단장급, 본국에 열을 간신히 넘기는 숫자의 고위 장성이 임명되어, 있는 자리다.


뽑아도 뽑아도 다시 살아나는 잡초나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언데드 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군수 비리 사건.

최대 수천억이 넘는 금액을 소화할 수 있는 보스급 몬스터부터 수십만 원의 잔챙이까지 사라지지 않는 몬스터 군락지, 중에 하나다.


“‘안동’, 연관된 기업은 어떻게 처리할까?”

“등급을 나누어야겠지.”

“입찰에 참여하고 입찰 된 기업도 전부 중소기업이에요.”

“머리를 쓴다고 전부 중소기업을 상대로 하는 중소 입찰만 조작하고 빼먹었어. 머리가 비상한 놈이 핸들을 잡고 있어.”

“근데 큰 건 하나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빼먹었어. 결국 군인만 피해를 본 건가?”

“결국은 국가가 큰 피해를, 입은 거죠.”

“우리는 괴물만 사냥하고 나머지는 의뢰자가 처리해 줄 거야.”


우리가 정보를 취합한 결과 입찰 담당자 준위와 소령이 실무를 보면서 조작했고,

그 위에 참모가 직통으로 군수 사령관으로 연결이 된 것 같았다.


먼저 준위와 소령을 잡아야 하는데 이런 송사리를 잡으면 대가리가 꼬리를 자른다.

참모에서 끈이 떨어지면 안 된다.

우리는 군단장급인 군수 사령관의 목을, 따야 한다.

그게 청국장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일 테니까.


“‘아라’, 먼저 관련된 업체 정보를 취합하고 우리가 작업할 때 함께 자료를 넘길 수 있도록 준비해 줘.”

“알았어요.”

“‘브로’, 준위와 소령을 군 재판 아니면 우리가 소각해야 할 괴물인지 확인 해주고.”

“오케이, 주위까지 모두 훑어서 확인할게.”

“자! 이제 각자 맡은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의논을 해보자고.”


나는 꽃돼지 남매의 업무를 할당해 주고 생각에 잠겼다.

소를 먹으러 어딜 가야 할까?

장고를, 해야 할 것 같다.




며칠 뒤 나는 출근하고 바로 회장실을 방문했다.

비서실에 들어서서 비서분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네려는데 어라! 내 눈을 보는 비서분이 하나도 없다.


너무 바쁜 모양이다.

이래서 비서실에 인재가 모일 수가 있을까?

회장님께 건의해서 일을 좀 줄여야겠다.


바쁜 비서분들을 지나쳐 회장실의 문을 두드리고 답을 듣기 전에 들어섰다.


“안녕하십니까? 엔진 대표이사 김훈 인사드립니다.”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었다.

응, 이게 뭐야? 내가 방을 잘못 들어왔나?


“내가 정상적으로 인사 하랬지.”

“누구신지?”

“......”


답이 없는 상대를 보다가 깜짝 놀라며 다시 물었다.


“할아버지, 환동 하셨어요?”

“할아버지, 환동 아니고 잠시 화장실에 가셨다.”

“아하! 그럼, 댁은 뉘신지?”

“......”


다시 답이 없던 상대가 나를 향해 움직였다.

갑자기 공격을 감행하는 아버지를 피해 소파를 돌면서 칭찬을 날려 진정하기를 바랐다.


“어디서 오신 멋진 청년인지 모르지만, 정체는 밝혀 주시죠?”

“그런다고 내가 봐줄 것 같아?”

“네, 봐주세요. 아바마마.”


소파를 중심에 두고 강강술래 놀이를 잘생긴 부자가 열심히 시현하고 있는데 사무실의 주인이 등장했다.


“남의 사무실에서 뭐 하는 게냐?”

“회장님, 이 녀석 버릇은 고쳐야겠습니다.”

“네가? 어떻게? 그럼, 예전에 좀 그러지 그랬니.”

“아버님, 왜 그러세요? 저 좀 도와주세요.”

“내가 삼십 년 전에 그랬지. 너도 네, 같은 자식 낳아보고 속 썩어 보라고.”

“옛날얘기는 반칙 아닙니까?”

“넌 예전부터 반칙이었다. 고소하구나.”


할아버지의 말씀에 전의 상실한 삼십 년 전의 망나니 아들은 천천히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묵념에 잠겼다.


음, 내가 너무 심했나?

그래도 아버지는 내가 지켜야지, 아버지 옆에 앉아 등을 토닥여 드렸다.


으아악!


“이거 반칙이잖아요?”

“넌 너 자체가 반칙이야, 이놈아!”


나는 아버지의 무식한 포옹 공격에 반격을 포기하고 얼굴을 가슴에 묻고 심판인, 할아버지께 눈으로 맹렬히 어필해 봤지만, 압사를 겨우 모면한 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회장님, 국정에서 청룡 바이오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려 왔습니다.”

“알겠지. 이런 일이 크게 부풀어지고 너도나도 먹을 게 있는지 기웃거리니까.”

“기술이 유출된 건 아니죠?”

“기술이 어디 있니? 전부 기본적인 줄기세포 조합으로 이루어진 실험일 뿐인데.”

“그럼, 공개해 버리죠?”

“그게 가능했으면 벌써 했겠지.”

“왜요? 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넌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난 내 손주가 돌연변이로 오해받는 걸 용납 못 한다.”

“나도 내 아들이 그런 취급 받는 걸 방치할 수 없다.”

“전 그냥 감각이 무딜 뿐입니다. 요즘은 진짜 아픈 것처럼 느낌도 들고요.”

“일반인이나 다른 욕심 있는 자들은 어떻게든 문제를, 삼든지 우리의 목적과 다른 실험을 강행하려 들지도 모른다.”

“아예 파기 해 버리면 되잖아요.”

“그게 안 되니까 막고만 있는 거 아니겠니?”

“왜요?”

“네 척수에서 뽑아낸 세포를 배양해 만든 줄기세포와 불멸의 헬라 세포를 같이 배양해서 보관하다가 여러 실험 중에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변이 줄기세포가 되었다.”

“그게 파기하면 안 되는 이유가 되나요?”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존하고 분열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안정된 상위 세포로 추정한다.”

“응, 대단히 야무지고 똑똑한 건 알겠는데, 그게 파기가 안 될 이유가 될까요?”

“너를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위험성을 알 수 없어서 보관만 하다가 기밀이 새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단다.”

“전 괜찮아요, 불편함 없이 오히려 더 잘 이용한 걸요. 파기하세요.”

“음, ...... 이걸 말할 수밖에 없나?”

“아버님, 제가 말하겠습니다.”

“응! 다른 이유가 있는 거예요?”

“넌, 이대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쿠 구 구 궁


‘머릿속에서 내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였다.’


“근데 전 검사한 적이 없는데 잘못 알고 계신 건 아닌가요?”

“사실 네 무감각한 증상은 네 말대로 그다지 크게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생명공학이 발전하고 그것이 다수의 자손을 원하는 우리에게 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럴 수가 내가 아니라 자손이 우선이었다니......”

“그래서 네가 알게 모르게 많은 검사를 했었다.”

“인간 모르모트가 나였다니 인권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염색체가 불완전하고 숫자도 적었다. 그래서 염색체가 많은 헬라 세포와 배합한 거다.”

“그래서 염색체가 완전해졌나요?”

“그래, 그런데 변이 되어서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모른다.”

“동물 실험은 할 수 있었잖아요.”

“...... 모두 죽었다. 네 세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동물이 없었다.”


내 평생 삼십 년 동안 놀라운 일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놀라기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내가 삼대독잔데, 아이를 가질 수 없다니?

십여 년을 연구한 이유가 대를 잇기 위한 발악이었다니?

씨 없는 수박이 대세 긴 한데 종자가 없으면 어떡하나?

내가 고자라니? 고자는 아닌가? 맞나? 모르겠다.


어쩐지 상세한 내용은 가르쳐주지 않은 채 일반인들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척수액을 여러 번 뽑아 가더랬다.


이러면 간단하게 생각할 게 아니었다.

이 튼튼한 몸에 배양된 세포 하나 들어간다고 이상이 있겠어?

백신 맞았다고 생각하고 ‘도전!’하고 외쳐볼까?

그래도 살짝 쫄린다.

바이러스만 아니라면 변이야 큰 문제......

아니지 암세포랑도 같이 배양하고 여러 실험도 했다고 했잖아?

그래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말도 못 하시고 고민만 하신 거구나.


“과학도 많이 발전했는데 저를 복제하면 안 될까요?”

“......”

“......”


정답이었을까? 갑자기 정지한 모니터의 화면처럼 모든 게 멈추었다.

멀뚱히 쳐다보던 두 분 중에 젊으신 분이 일어나 다짜고짜 폭력을 행사하기에 재빨리 나이 드신 분 쪽으로 도망쳐 살길을 도모했다.


“아버님, 제가 오늘 저 자식을......”

“됐다, 앉으라.”


다행히 나이 드신 분의 중재로 상당히 젊어 보이는 분의 뜻 모를 화를 진정시켰다.


그 외에 내가 모르고 있었던 몇 가지를 들을 수 있었고 선택을 강요받았다.


“훈아! 너의 뜻대로 할 것이다. 파기 하기를 원하느냐?”

“아뇨? 하루만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그래 내일 퇴근 후에 직접 파기하던지. 접종하던지. 바이오 연구소에서 결정 하자구나.”


복잡한 머리를 부여잡고 어떻게 회장실을 나왔는지 모르게 내 사무실로 돌아와 있었다.


“‘안동’, 안색이 좋아졌다. 좋은 일 있었어?”

“응, 좋아 죽겠다. 나 죽으러 갈 게, 잡지 마.”


벌떡 일어나 사무실을 나서려는 나를 ‘브로’가 뒤에서 온몸으로 붙잡아 세운다.


“갈 때 가더라도 결재는 하고 가십시오, 사장님.”

“응! 결재는 해야겠지?”


결재가 사람 하나 살렸다.

나가서 귀여운 조카 주빈이 보러 갈 수 있었는데. 까비!


서류를 보면서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선택의 시간을 어찌할까? 생각하려는데 ‘브로’의 방해는 어김없이 들어온다.


“‘안동’, 바이오건 어떻게 됐어?”

“응, 조만간 끝날 것 같아.”

“소문이 어떻게 났길래 개인적인 프로젝트 하나에 개미들이 모이는 거야?”

“프로젝트 이름 때문에 그런 것 같더라.”

“이름이 뭐길래? 슈퍼맨 복제라도 되냐?”

“에오스트레 프로젝트.”

“의학용어냐?”

“여신 이름이다. 봄의 여신, 그리고 다산과 생명, 출산등 부르는 이름은 많아.”

“생명의 여신이라서 꿀물이 떨어진다고?”

“아니, 부활절의 유래가 에오스트레 이름에서 비롯되었거든.”

“그럼, 부활?”

“응, 십여 년을 비밀로 연구해 온 기적의 줄기세포 마침내 완성하다.”

“정말이야?”


깜짝 놀라는 ‘브로’를 보며 나는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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