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요원의 더블라이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공모전참가작 새글

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2: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7,224
추천수 :
90
글자수 :
490,910

작성
24.08.20 12:00
조회
27
추천
1
글자
11쪽

개막(29)

DUMMY

가는 길이 어딘지 알게 되어 잠시 차를 멈추고 운전도 ‘아라’가 하고 드론도 회수하고 편하게 군산으로 향했다.


“군산 방범 씨씨티비부터 확보하고 다른 목적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눈으로도 확인, 가능한 위치로 따라붙어.”

“알았어요.”

“알았어.”


그렇게 따라간 곳은, 군산항을 조금 벗어난 어촌 마을 입구에 멋지게 생긴 별장이 목적지였다.

우리는 멀찌감치 떨어져 밴을 세우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저기가 어딘지 알겠어?”


강씨와 관련된 서류를 뒤적이던 '브로'가 답을 내놓는다.


“몰라 서류상으로는 강 씨와 관련이 없는데?”

“낚시가 아닌가?”

“드론 띄워서 별장 안에 있는 인원이 몇 명인가, 알아보자.”

“알았어, 바로 띄우면 돼.”


정체 모를 별장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또 다른 범죄를 목격하게 되는 건 아닐까?

‘브로’가 서둘러 띄운 전방위 열 감지 드론이 별장에 있는 열의 형체를 전송해 왔다.


“넷인데? 체구도 작아.”

“정부? 여기가 아방궁?”

“가능성이 높아 ‘아라’, 접근해서 분위기만 보고 와.”

“알겠어요.”

“‘브로’, 드론으로 캠 설치, 가능하지?”

“응, 여기서는 충분하지.”


열 감지 드론을 불러들이고 캠 설치 드론을 다시 띄우는 동안 ‘아라’는 별장에 접근해서 한 바퀴 둘러보고 천천히 복귀하고 있다.


“꽃돼지, 분위기 어때?”

“조용해요, 여기도 이 주위도.”

“똥 방귀, 준비됐어?”

“응, 준비 끝났어.”

“‘아라’, 그곳에서 캠 설치할 동안 주위를 한 번 더 살펴봐.”

“접수.”


캠 설치는 간단하다 원하는 위치에 캠을 부착시키면 되는 작업이다.

다만, 드론이 발각되면 안 되는데 지금은 바깥에 설치 중이어서 발각될 염려가 없다.


캠을 설치하고 ‘아라’도 복귀했다.

밤이 되도록 기다릴까?

아니면 지금 들이닥쳐서 괴물을 잡을까?

하지만 저곳엔 괴물일지 아닐지 모르는 존재가 있다.


“밤이 되도록 기다릴까?”

“응, 지금은 두 사람이 누구든지 처리는 곤란해.”

“그럼, 밥 먹으러 가요.”

“그래, 배고프다. 만두도 못 먹고 괴물들을 쫓아 왔잖아.”

“전에 군산항에서 아침에 먹은 해물탕은 너무 멀겠지?”

“괜찮지 않을까?”


여기서 이십 분에서 삼십 분 왕복, 한 시간 식사 시간 치면 두 시간 지금 여덟 시가 되어간다.

그렇다면 여유 있게 다녀오면 열시.


“가자! 해물탕 먹자.”

“오케이, 내가 운전할게.”

“좋아요. 빨리 가요. ‘브로’, 뭐해 달려.”


‘아라’가 어지간히도 배가 고팠나보다 ‘브로’를 다그치며 채찍이라도 휘두를 태세다.


우리는 저번에 들렀던 식당에 도착해 전과 똑같이 주문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며 해물탕과 성게비빔밥을 기다렸다.


“단순한 외도, 일까요?”

“또 다른 범죄를 의심하는 거야?”

“그럴 수도 있죠.”

“아닐 걸 동업자가 아니라면 기다리고 있을 이유가 없잖아.”

“협박이나 약점이 잡혀서 끌려다닐 수도 있고.”

“어차피 괴물만 치우면 알아서 할 거야.”

“그렇지, 괴물만 없어지면 범죄든 아니든 상관없지.”


우리가 별장에 있는 괴물 외 이인에 대해 추정하고 있을 때 음식이 나왔다.


“‘안동’, 성게가 입안에서 터지는 거 같아.”

“그래, 많이 먹어! 맛있네.”

“전에 먹은 거 보다, 더 맛있어요.”

“그게 ‘시장이 반찬이다.’ 이 말이지.”

“지금 뭐가 안 맛있겠니?”


성게의 향이 넘치는 비빔밥을 해물탕의 해물들을 반찬으로 한입 한입 듬뿍 입에 넣고 바다의 맛으로 배를 채웠다.


식사를 끝낸 우리는 빠르게 별장이 보이는 한적한 곳에 밴을 세우고 변함없이 사람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캠이 보내는 영상을 보고 있다.


“오늘은 모두 저곳에서 지낼 생각인 모양이야.”

“새벽에 들어가야겠지?”

“빨리 들어가도 되지 않아요?”

“준비해서 새벽 한 시가 되면 들어가자.”

“그때면 딱 적당하겠다.”

“방탄 슈트는 안 입어도 되겠지?”

“그래도 입어 칼이 날아 올 수도 있잖아.”

“그래요, 슈트는 입고 들어가요, 안전제일!”


타격 시점도 결정되었고 장비도 장착하고 눈을 감고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동’, 하나 먹을래요?”

“뭐야? 너도 챙긴 거야?”

“주웠어요. 많아요. 흐흐흐.”


잠시 생각하던 ‘브로’가 비밀 창고를 확인하곤 흐느끼기 시작했다.


“......내 간식을 흐흐흑,”


내가 잠시 눈을 감고 사색에 빠졌을 때 ‘아라’가 ‘브로’의 간식 창고를 털어 버린 거였다.


“‘브로’, 다음엔 찾을 수 없는 곳에 만들기를 바랄게.”

“‘안동’, 이번 작전 끝나면 이 슈퍼 밴을 슈퍼 슈퍼 밴으로 만들 거야.”

“그래요, 흐흐흐, 좋아요, 나도 다시 찾아보죠.”


밴의 용도가 숨은그림찾기도 아니고 보물찾기도 아닌데 둘의 표정은 승부욕이 들끓는다.


어제가 지나가고 오늘이 된 지 한 시간이 되어갈 때 우리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별장에 침투할 시기를 가늠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등을 훑고 내려오는 찬 기운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대전을 향할 때 입에 간식을 물고 흥얼거리며 흔들던 ‘브로’의 엉덩이가 보인다.

우리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

상대는 수십 년을 군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군 최고의 자리를 앞두고 있다.

또한 무수한 비리를 저지르고 엄청난 재산을 모았을 정말 괴물 중에 괴물이란 걸 우리는 간과했다.


“‘브로’, 열 감지 드론 띄워봐?!”

“왜? 지금 침투할 거 아니었어?”

“뭔가 이상한 점 있어요?”

“이상해, 행운의 여신? 아니야 이건 괴물이 만들어 낸 함정이야.”

“잠깐, 금방 확인 할 수 있어.”

“저놈들은 우리가 누군지 몰라 하지만 국정의 분위기나 첫날 ‘아라’가 군 감찰 신분으로 부대에 출입했을 때 오히려 더 움직임이 없었어.”

“그거야, 모를 수도 있잖아요.”

“아니, 몸을 사리고 있다가 오히려 오늘같이 함정을 파고 우리를 잡으려고 한 거야.”

“너무 비약이 심한 거 아니에요?”

“‘아라’가 정보요원으로 수십 년을 하면 어떻게 되겠어?”

“슈퍼우먼?”

“하물며, 정치질로 다음 대 총장까지 바라보는 괴물이야. 그리고 국정 수뇌부를 지인으로 둔.”

“정보가 빠져, 나갔을까요? 그건 아니겠죠?”

“우리가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전부 쉬운 상대였다고 생각해.”

“쉬운 건 아니죠, 그래도 목숨 걸고 해왔는데.”

“하지만, 지금부터는 달라 진정한 괴물들이 우리 상대니까 정말 조심 해야, 된다.”


금방 확인 가능하다는 ‘브로’는 열 감지 드론으로 한참을 움직이며 전송된 영상을 보고 또 보고 반복하며 ‘아라’와 나의 대화는 관심을 끊고 집중하고 있다.


정밀 측정 의료기구로 검진하는 의학 박사처럼 세밀하게 영상을 파악하는 ‘브로’가 드디어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함정이야, 자고 있지 않아.”

“정말요?, 지,진짜였어?”

“그리고 아까 여자로 추정한 형체가 아니야 바뀌었어.”

“숫자는 네 명 그대로야?”

“응, 아마 초음파나 다른 장비들을 의식한 것 같아.”

“국정을 의심했으니 당연한 건가?”

“최소한 소총을 소지하고 있을 거야 여기서 바로 소각한다.”

“계획을 수정하는 건가요?”

“응, ‘브로’, 지금, 이 상황을 청 국장에게 전하면 아마 후속 조치할 거야.”

“알았어.”

“소음기 장착하고 헬멧도 착용한다.”

“오천만 원짜리 헬멧을 처음으로 착용해 보는 거네.”

“엥?, 이게 그렇게 비싸요?”

“이게 적토마 헬멧에서 영감을 얻어서 전투기 헬멧의 장점과 방탄으로 돈을 처발라서 겨우 완성한 걸작이거든.”

“하지만 소총에 가까이 타격, 당하면 죽지는 않아도 충격은 심할 거다.”

“그래도 직탄이 아니면 괜찮겠네요.”

“조심하자. 안전제일! 명심해.”

“알았어요.”


작전은 복잡하진 않다.

적은 함정이랍시고 방 두 개에 두 명씩 나뉘어 누워있고 우리는 위치와 방향도 알고 있다.

섬광탄 두 개와 ‘글록이’의 총탄 수십 발이면 특군 소대가 기다리고 있어도 결과는 전멸이 될 것이다.


슈터를 착용하고 헬멧을 쓰고 보니 내가 졸라맨?

졸라맨 삼 남매?

아무튼 검은 슈트를 입고 검은 헬멧을 쓴 졸라맨 삼 남매는 천천히 별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졸라 원, 졸라 투, 잘 들리나?”

“...... 고릴라, 헬멧 쓰면 졸라냐?”

“어울리지?”

“고릴라, 똥 방귀, 잘 들려요.”

“‘브로’, ‘아라’, 누구든 보이면 바로 소각이다. 예외 없다.”

“접수.”

“접수.”

“‘아라’가 선봉으로 방 일을 담당하고 ‘브로’가 방 이를 담당한다.”

“접수.”

“접수.”


무사히 우리는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아라’가 먼저 방 일 앞에 자리 잡고 대기하고 ‘브로’는 방 이로 다가가서 자리 잡는다.


난 신중히 트랩이 있는지 살피고 전체를 탐지하면서 혹여 생길 수도 있는 변수에 대비했다.


“셋, 둘, 하나, 슛!”


카운터 다운 다음 슛의 신호에 따라 방 일 앞의 ‘아라’와 방 이 앞의 ‘브로’가 동시에 문을 열고 섬광탄을 던져 넣고 몸을 엄폐하기를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피피핑 퓨퓨퓨 꽈 꽝


소음기가 달린 소총의 총탄이 쏟아져 나오는 소리와 뒤이어 섬광탄이 연속으로 터지는 소리가 울렸다.


피슝 피슝 피슝 피슝 ......


아무리 대비한다 해도 섬광탄의 빛과 폭음에 노출된 상태에서 반격은 어려울 것이다.


소음기에 의해 줄어든 ‘글록이’의 외침은 계속 이어졌고 어느 순간 조용한 적막이 이곳을 덮었다.


“상황보고.”

“소각완료.”

“소각완료.”

“빠진다. 역순으로 내가 마무리.”

“접수.”

“접수.”


‘아라’가 먼저 밖으로 나가고 ‘브로’가 뒤를 이어 나갔다.

나는 다시 방 일과 방 이를 훑어보고 확인한 다음 마지막으로 빠져나갔다.



밴에 복귀한 졸라맨 삼 남매는 헬멧을 벗으며 사용 후기를 입으로 읊고 있다.


“와 정말 돈 값하네요?!”

“그렇지? 폭음이 순간적으로 차단되는 거 와! 진짜 놀랐다.”

“고글은 어떻게?! 빛에 따라서 선명도가 정말 대단해요.”

“실전에 쓰고 있으니까 어때?”

“강철 아저씨가 된 기분?”

“괜찮았어요.”

“만능 아니니까 항상 조심하는 거 잊지 말고 빨리 정리하고 군산 시내로 들어가자.”

“정 국장은 연락되어서 조금 있으면 수습 조 도착할 거야.”

“호텔은 모레까지 예약되어 있으니까 지금 체크인해도 괜찮아요.”

“모두 수고했다. 빨리 가서 쉬자.”


괴물 두 마리를 소각하는데 몇 분이면 충분했다.

모든 괴물을 이렇게 소각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위험한 괴물들은 마주치지 않고 그냥 소각시키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오늘도 우리가 당할뻔한 걸 생각하면 아찔하다.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겠다.

아무튼 우리 졸라맨 삼 남매가 무사한 것을 감사드립니다. 신이 계신다면.


새벽 세 시쯤 우리는 판타지 호텔에서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각자의 방에서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다음날 눈을 뜨고 누워서 떠올렸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대전 시장과 약속은 월요일 이틀을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

뭘 하나? 그냥 서울 갔다가 다시 올까?

흠, 그건 아니지 출장으로 바빠야 하는 사람이 왔다 갔다 할 수는 없지.

그냥, 이틀을 내리 시체 놀이와 뒹굴뒹굴 놀이를 병행하며, 수련이나 할까?

그때 방문이 사정없이 진동을 일으키며 폭음이 들려온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프리랜서요원의 더블라이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1 24.05.09 69 0 -
98 개막(48) NEW 21시간 전 6 0 11쪽
97 개막(47) 24.09.13 11 0 11쪽
96 개막(46) +2 24.09.12 15 1 11쪽
95 개막(45) 24.09.11 14 1 11쪽
94 개막(44) 24.09.10 16 1 11쪽
93 개막(43) 24.09.09 16 1 11쪽
92 개막(42) 24.09.06 20 0 11쪽
91 개막(41) 24.09.05 19 1 11쪽
90 개막(40) 24.09.04 25 1 11쪽
89 개막(39) 24.09.03 22 0 11쪽
88 개막(38) 24.09.02 18 0 11쪽
87 개막(37) 24.08.30 25 0 11쪽
86 개막(36) 24.08.29 22 0 11쪽
85 개막(35) 24.08.28 22 0 11쪽
84 개막(34) 24.08.27 22 0 11쪽
83 개막(33) 24.08.26 28 0 11쪽
82 개막(32) 24.08.23 25 0 11쪽
81 개막(31) 24.08.22 25 1 11쪽
80 개막(30) 24.08.21 28 1 11쪽
» 개막(29) 24.08.20 28 1 11쪽
78 개막(28) 24.08.19 25 1 11쪽
77 개막(27) 24.08.16 32 1 11쪽
76 개막(26) 24.08.15 28 1 11쪽
75 개막(25) 24.08.14 29 1 11쪽
74 개막(24) 24.08.13 29 1 11쪽
73 개막(23) 24.08.12 32 2 11쪽
72 개막(22) 24.08.09 32 1 11쪽
71 개막(21) 24.08.08 34 1 11쪽
70 개막(20) 24.08.07 39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