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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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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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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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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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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개막(40)

DUMMY

‘아라’가 이상한 웃음을 흘리며 인력사무소 특징상 건물이 내부를 몇 개 건너뛰지 않는 다음에야 자기들의 목표물을 뺏길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


“난, 너희들을 믿어! 너희들도 나를 믿어줘!”

“당연하지! 이번에도 우리가 깨끗하게 청소하면 천천히 들어와도 돼.”

“‘안동’, 최대한 빨리 움직여서 심심할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끝내 버릴게요.”

“그래 잘 부탁한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제물포에 진입하고 얼마간 더 지났을 때 황해 인력사무소가 보이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길게 지어진 꽤 큰 상가건물은 지금은 비록 낡아 허름한 건물의 외형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십 년 전에 이곳이 번화가였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게 해 줬다.


‘브로’와 ‘아라’가 장비와 무기를 점검하고 밴을 나섰다.


“난 마지막까지 입구를 지켜보고 나갈게.”

“알았어, 입구에서 대기할게.”

“천천히 와요.”


‘브로’와 ‘아라’가 나가고 내 전용 장비함을 열고 ‘하비’와 최근에 구비한 열 감지 적외선 조준 디스플레이와 철갑탄을 적재한 탄창을 차례대로 조립하면서 조금 후 있을 ‘브로’와 ‘아라’의 표정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최신 저격 AI 소총으로 거듭난 ‘하비’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밴을 나서며 통신을 점검했다.


“똥 방귀, 꽃돼지, 잘 들리나?”

“고릴라, 잘 들린다.”

“고릴라, 잘 들린다.”

“난 건물 밖에서 엄호 하겠다.”

“우린 셋에 진입하겠다.”

“접수”


나는 바로 건물 측면으로 돌아서 자리를 잡았다.

‘하비’에 장착되어 있는 열 감지 적외선 조준 디스플레이를 목표 건물로 조준했다.


“진입한다, 하나, 둘, 셋.”


‘브로’의 목소리가 들리고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브로’와 ‘아라’가 진입했다.

내 조준 디스플레이에 ‘브로’와 ‘아라’가 파란색으로 보인다.

방탄 슈터가 파란색으로 표시되게 특수합금 호일을 속 원단에 붙여 넣었다.


나는 붉은색의 형체가 움직이는 수를 헤아리며 ‘브로’와 ‘아라’가 진입하면서 하나씩 제압하는 걸 확인했다.


피슝 퍽 피슝 퍽 피슝 퍽 피슝 퍽


네 발의 철갑탄이 발사되고 벽에 박히는 소리가 이어진다.

그리고 붉은 색의 형체 네 개가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입구에서 소란을 들은 놈들이 무기를 들고 응전을 준비하는 걸 내가 보고 있을 순 없다.

계속 또 다른 놈들이 입구 쪽으로 움직임을 보인다.


나는 조금 빠른 호흡으로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피슝 퍽 피슝 퍽 피슝 퍽 피슝 퍽 ......


총탄이 격발 되고 튀어 나가며 소음기를 거치면서 작은 바람 소리를 일으키면서 빠르게 날아간다.

벽에 박히는 순간 순식간에 파고들어 관통해 나가면서 목표를 제압한다.


입구에서 ‘브로’와 ‘아라’가 열 명 이상을 제압하고 내가 저격한 게 열 이상인데 아직도 많이 남았다.


출입구 앞으로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게 붉은 형체를 향해 쉴 새 없이 철갑탄을 퍼부었다.


피슝 퍽 피슝 퍽 피슝 퍽 피슝 퍽 피슝 퍽......


이상하다 제압된 숫자가 서른을 넘겼는데 아직도 붉은 형체가 남아있다.

파란색의 ‘브로’와 ‘아라’가 이동이 빨라졌다.


“‘안동’, 이상해, 안쪽에 저격받은 시체가......”

“‘브로’, 내가 엄호 사격한 거야 안쪽에 몇 명 남았어, 계속 전진해.”

“끝나고 보자, ‘안동’.”

“‘안동’, 숫자가 파악한 거보다 많아요.”

“나도 그게 이상해서 다시 세어보니 열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아.”

“그 정도 숫자를 놓치는 건 말도 안 되는데?”

“일단 먼저 제압하고 보자.”


안쪽은 몇 개의 벽이 가로막고 있는지 붉은 형체가 불분명해서 저격도 힘들고 진 사장도 만나야 했기에 나도 인력사무소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총소리가 울렸다.


따당 따당 따당


세 발의 총성이 쇠 소리를 내면서 멀리 퍼지고 있다.

이런! 이제 시간이 촉박해졌다.


“‘브로’, 상황 파악!”

“‘안동’, 안쪽 남아있는 인원이 다섯 놈으로 추정되는데 세 놈이 권총으로 응사하고 있어.”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


나는 서둘러 안쪽으로 달려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물인지 미로도 아니고 십여 미터를 달려들어, 갔는데도 ‘브로’와 ‘아라’가 보이지 않았다.


건물 안에 쓰러져 있는 것들을 보다가 왜? 숫자가 맞지 않은지, 알게 되었다.


나는 멈춰서서 서서쏴 자세를 유지한 채 조준 디스플레이를 의지하며 놈들을 탐지했다.


확실히 응사를 준비하고 있는 세 놈의 붉은 형체가 보인다.


피슝 퍼퍽 피슝 퍼퍽 피슝 퍼퍽


정확히 세 발로 세 개의 붉은 형체를 저격했다.

하지만 두 개의 벽을 뚫고 날아간 총탄이 적의 완벽한 제압은 힘들 것이다.


“‘브로’, ‘아라’, 조심해서 진입해 두 놈은 자리에 그대로 있어.”

“접수.”


두 놈이 수하들로 보이는 세 놈 모두가 쓰러졌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 걸로 보인다.

왜? 모르겠다.

나도 빨리 안쪽으로 움직였다.


“‘안동’, 상황종료, 진 사장과 불곰 쪽으로 추정되는 놈, 확보.”

“응, 나도 보인다.”


조금 더 전진하고 보니 건물 반대편으로 출입구가 나 있는 다른 룸에 도망도 치지 않고 편안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진 사장과 불곰 형제가 분명한 놈을 만날 수 있었다.


“‘아라’, 정보 수집하면서 확인 사살하고 밴을 이쪽으로 이동시켜 줘.”

“접수.”


‘아라’는 진입했던 방향으로 돌아 나가고 ‘브로’는 소파에 앉아 있는 두 놈을 겨눈 글록이를 다시금 추스르며 내게 눈으로 불만의 레이저를 쏘아 보낸다.


‘어쩌라고? 말로 해!’ 나도 눈으로 쏘아줬다.


“당신들이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자들인 모양이군.”


워메! 이상하게 생긴 대륙 뚱보 아재가 나보다 나은 본국어를 구사하며 여유롭다.


“그런 이상한 말은 어디서 들었대?”

“부인할 필요 없어, 너희가 아니면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자리를 습격할 자들이 있을까?”

“너희가 만나는 건 몰랐어, 진짜야!. 근데 이렇게 사이가 좋은 건 이상하네?”

“그럼 나와 원한이 있나?”

“응? 어떻게 알았어?”


이때까지 우리말을 몰라서 가만히 있는 거라, 추정한 불곰 형제 거구의 신사가 유창한 우리말을 날린다.


“우리를 공격해 놓고 모른다고? 설마 그것을 믿으라는 소린가?”

“믿지 마! 누가 믿으래? 미친 새끼 아냐, 내가 뭐가 아쉬워서 너희에게 믿음을 얻겠냐?”

“...... 우연이라고?”


말을 해 놓고도 못 믿겠는지 황당한 표정을 풀지 못하고 있다.


“진 사장, 웬만하면 소모품은 손대기 싫었는데 말이야, 나를 노린 이상 당신은 없어져야겠어.”

“진짜군, 내게 원한이 있어서 온 거야 허허허, 이럴 수가 정말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나다니.”

“그러게, 왜? 나쁜 짓을 많이 하셨어?”

“여기서 그만하고 물러나지? 그러면 지금까지는 없던 일로 해 줄 수 있어 하지만 내게 이상이 생긴다면 외교적인 문제가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내 장담 할 수 있네.”

“나 또한 마찬가지요, 영사관으로 들어온 나를 해하는 건 심각한 외교 문제를 야기하게 될 거요.”

“어! 두 분 다 외교관이셨어요?”

“그렇소, 그러니 물러나시오.”


나는 한 걸음 물러나며 ‘브로’에게 물었다.


“‘브로’, 이 새끼들이 외교관이면 그냥 죽이지 말고 살려서 팔다리만 잘라 목이랑 몸만 대사관에 던져 줄까?”

“그냥, 목을 보내는 게 낫지 않아?”

“죽으면 내 말을 전할 수가 없잖아.”

“편지를 써! 귀찮게 몸통은 무겁다고! 그리고 입을 나불거리면 시끄럽기도 하고.”

“고민이네, 어떻게 하지?”


우리의 선택지에 고이 보낸다는 말이 없는 대화를 듣고 있던 두 사람은 그제야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당연히 말투도 한결 부드러워진 건 내 느낌만일까?


“어떤 오해 있는지는 몰라도 나는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적대할 이유도 없소.”

“예, 예, 알아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알겠어요. 그렇지, ‘브로’?”

“그래 근데 모르는 놈이 더 무서워 암살자를 보내버리거든.”

“암살자라니? 나는 이 땅에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그런 일을 한 적도 없네.”

“그! 덩치 큰 양반은 조금 기다리슈.”

“나도 암살자를 보낸 기억은 없소.”

“‘아라’, 우리가 엔진 톱을 가지고 있나?”

“어떤 보상이라도 하겠소 하니 필요한 걸 말하시오.”

“나도 지금 당장 필요한 보상을 하겠소.”


‘아라’의 답을 듣기 전에 두 외교관이라 우기는 놈들에게서 제안이 쏟아졌다.

갑자기 보상을 주겠다는데 내가 보상이 필요한 사람일까?

심각하게 고민하다 옆의 ‘브로’를 돌아봤다.


“왜? 쇠톱이라도 찾아볼까?”

“제가 사 올까요?”

“아냐, 도끼가 낫겠다.”


내 말에 두 외교관이라 우기는 놈들은 화들짝 놀라며 소파에 거만하게 앉아 있던 놈들이 스르르 바닥으로 내려와 무릎을 바닥에 대고 머리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문서라도 남겨 달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희는 정말 어떠한 악의도 품지 않겠습니다.”

“‘브로’, 봤어? 도끼가 저자들의 높은 자긍심을 꺾어 버린걸?”

“응, 역시 엔진 톱보다는 도끼가 반응이 다르네.”


우리가 시간을 끌고 있는 사이 ‘아라’가 볼일을 다 보고 밴을 이쪽 출입구 쪽에 바짝 대어 놓았다.


“이쪽으로 출입구를 만들어 놓아서 우리가 놓친 거군요?”

“예전부터 개조에 능한 놈들이라니까.”

“수고했어, ‘아라’, 증거는 수석 거만 심으면 되겠지?”

“네, 적당한 곳을 찾아서 숨겨놓을게요.”

“우리가 굳이 상황을 만들 필요도 없게 되었네, 운인가?”

“그래 일타쌍피라고 가는 날이 장날인 줄 어떻게 알았겠냐?”

“타국에서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안타까운 일이지.”


‘아라’가 움직일 시간을 조금 확보하며 짧은 대화를 더 이어갔다.


“다 끝났어요, 마무리하고 나가요.”

“알았어.”


타타타탕 탕탕


위기를 감지 했을까? 움직이려던 두 놈을 ‘아라’가 수거해온 무기들로 시원하게 갈겨 주고 나머지 증거들도 골고루 숨겨두고 대륙 뚱보 아재와 불곰 형제 거구의 신사가 서로를 향해 총질한 듯 조작을 해 놓고서 현장을 벗어났다.


오늘은 간발의 차이로 청소부(?)들과의 조우를 피할 수 있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울리는 싸이렌 소리를 진혼곡으로 지옥으로 돌아간 악마의 사자들을, 위로했다.


오랫동안 방치해왔던 악의 뿌리 하나를 오늘 불살라 버리고 지옥으로 돌려보냈다.

자랑스러운 우리 ......?


‘브로’와 ‘아라’의 입이 정말 한발은 튀어나와 있다.


“둘 다 오늘은 오리주둥이 쌍둥이야?”

“소총에다가 무슨 짓을 한 거냐?”

“이거 괜찮지? 빌딩은 몰라도 이런 상가건물에서는 무적 아이템으로 통하겠지?”

“왜? 말을 안 했어요?”

“말을 하면 서프라이즈 효과가 없잖아.”

“언제 장만한 거야? 시간이 없었을 텐데?”

“내가~아? 왜~에? 전화 한 통이면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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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개막(39) 24.09.03 2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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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개막(37) 24.08.30 2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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