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뱀파이어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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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설
작품등록일 :
2024.05.0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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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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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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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ampire of Peace(2)

DUMMY

대기실로 들어서자, 대기실 앞에 눈 앞에 파란 잔디와 커다랗게 에펠탑이 바라 보인다. 준영이 셀카로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스타일리스트를 불러 꽤나 각이 잡힌 포즈를 취한다. 스타일리스트는 영혼의 힘을 다해 무릎 아래까지 몸을 잔뜩 숙여 찍는다.


“누나, 저 에펠탑 잘 보이게 찍어줘”

준영은 다시 수십 장의 사진을 연달아 포즈를 취하고는, 사진을 바라본다.


“요즘 운동을 안 했더니, 수트가 너무 루즈해보이지 않아?”


“아냐 딱 괜찮아. 준영이는 뭐든 잘 어울려서 입어도 돼. 이게 얼마나 비싼 원단인데”

준영은 사진을 뚱하게 바라보더니, 머리를 매만진다.


“누나 머리 뒤가 눌린 거 같아. 뽕 좀 더 넣어줘.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건데 잘 나와야지”


비행기를 장거리로 타고 와도 체력적으로 끄떡없는 저 둘이 현준은 존경스럽다. 야단법석을 해도 한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믿지 못할 듯, 현준은 소파에 누워서 모든 것을 관조한다.

넓은 유리창에 햇볕이 강하게 들어와 벌써 나른하게 자신의 기운이 다 뺏긴다. 소파에 바짝 엎드려 누워서 조그마한 응달 속에, 소파에 그대로 누워 충전해야만 할 듯하다. 구두 채로 소파 위에 발을 올려두고 현준은 둘을 바라본다.


저 강철 체력만큼이나 피도 제법이나 빠르고, 둘의 심장 맥박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빠른 심장박동에 맞춰 둘 다 알코올 향, 와인 향이 진하게 풍긴다. 가만히 눈을 감고 피의 냄새를 들이마시자, 스테이크와 포도주를 곁들인 훌륭한 만찬이 눈 앞에 떠오른다.


짙은 어둠 속에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풍길 것 같은 짙은 풍미의 피 냄새. 현준은 눈을 감고, 며칠 전에 보았던 피의 샘이 눈앞에 떠오른다. 끊임없이 흐르는 축복의 피와 싱그러운 숲의 냄새, 끊임없이 배불리 마셔도 마르지 않을 것 같았다. 강한 바람에 흔들리며, 고요를 깨며 일렁이던 샘의 표면과 달빛에 반사되어 샘은 은은하게 흘렀다. 그런 피였는데,


“현준이는 준비 안 해?”

스타일리스트의 소리가 들린다. 24시간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뱃속에서 우렁차게 나오는 목소리가 떠나갈 듯이 방안에 울린다.

그때 피의 샘이 몇 개였더라. 옷 사이로 스며들면서 여러 풀벌레 소리가 드는 게 정말 좋았는데, 결국 죽은 인간 한 개랑, 죽은 인간이랑, 아 있었는데,


“너 안 자는 거 다 알아. 일어나”

쨍그랑, 머릿속에 재생되던 상상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스타일리스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저 목소리에 퇴마력이 있는 것인지 뱀파이어의 강하고 어두운 기운이 쪼그라든다.


현준은 스타일리스트를 바라보며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일어난다. 자신의 은밀한 상상을 단숨에 박살 내는 저 화상.


눈앞에 준영이 거울 앞에서 팔딱거리며 움직인다. 거울 앞에서 정장을 벗었다가, 다시 정장을 입었다가, 다리를 벌리고 서봤다가, 옆으로 비스듬하게 바지에 손을 꽂고 거울을 바라보다가. 그때마다 사지에 있는, 어깨, 가슴 팔뚝, 다리들의 근육들이 요란하게 꿈틀댄다. 이렇게 싱싱하게 살아 있다고 눈앞에서 팔딱대는데 안 찔러 볼 수가 없지.


현준이 한번 쿡 찔러 본다. 손으로 만지자, 많이 살도 빠지고 근육도 빠진 듯 두 손으로도 겨우 잡기 힘들었던 팔뚝이 제법이나 얄팍해졌다. 기름기도 좀 빠졌고,



현준은 냄새의 충동을 참지 못하고, 준영의 팔뚝을 한번 손으로 잡아 본다. 한 순에 딱 잡히는 게 마음에 든다. 손안에서 혈관의 뛰는 심장박동들이 손안에서 느껴진다. 두근두근, 혈기왕성한 피는 끝없이 펌프질해서 손가락을 타고 전해진다. 입맛이 침에 고인다.


“현준이는 준비 안 해?”

스타일리스트가 묻는다.


“완벽한 조각상에 뭐 하는 거 봤어?”

현준은 오랜만에 준영의 옆에 탁 붙여 앉아, 가장 피가 탁하지 않은- 알코올이 둥둥 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꽤 나아진- 준영의 냄새를 조금이라도 맡으려고 한다.


“더 꾸미면 과해.”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부러 액땜을 준영의 몸에 달라붙은 악귀를 떨쳐 내려는 듯, 스타일리스트가 독한 향수를 들고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현준은 숨을 쉴 수 없을 듯이 역하고 지린내가 나는 듯한 냄새에 코를 막는다.


스타일리스트가 준영이 향수를 들고, 독한 향수 냄새가 뿌린다. 한 번도 아니고 온몸에 향수로 샤워를 하듯이 목에 한번, 가슴에 한번, 네 번을 펌프질한다.


‘안 돼!’


현준은 속으로 비명을 삼키며, 두 눈으로 자신의 아름다운 향기가 망쳐가는 모습을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다. 독한 향수 냄새는 손으로 코를 아무리 틀어막아도, 독한 냄새처럼 진득하고 끈질기게 현준에게 스며들어온다.


현준의 얼굴에도 튀자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찌푸리고 뒤로 간다. 퉤. 마귀도 아니고, 정말 독한 향수, 알코올 향기로 얼얼해진 된서리를 맞은 것 같다. 코가 잔뜩 마비될 것 같아, 현준은 준영에게서 멀리서 떨어진다.


“아까 총장한테 왜 내 이야기 안 했어?”

현준은 멀리 있어도 퍼지는 이미 머리 안으로 들어온 독한 냄새들로 머리가 핑핑 돌 것 같다.


준영이 거울을 너머에 잇는 현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작은 눈을 한껏 커다랗게 떠 있다.

“내 어필도 좀 하지. 내 얼굴은 아예 보지도 않으셨잖아.”


호흡곤란이 오면 이런 느낌인가, 이제 화장품과 왁스와 향수 냄새로 떡칠이 되자, 현준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아 휴식이 필요하다. 머리가 얼얼한 것이 제대로 KO다.


현준이 머리를 잔뜩 수그리자, 값비싼 고급 재질의 정장이 사정없이 구겨진다.


“현준아 그거 주름지면 안 돼” 스타일리스트가 말한다.


“내 분량 봤어? 한국어로 겨우 한마디 하는 거야. 나도 연설 많이 할 수 있는데, 한국어로 겨우 한마디 하는 것 같은데.”

준영이 말한다.


현준은 지금 머리가 빙글빙글 돌면서 아찔하다.


‘나 좀 내버려 둬.’


현준이 겨우 정신줄을 부여잡고 눈을 겨우 뜬다. 후, 힘들어 죽겠는데, 시비 좀 그만 걸지. 쟤는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 달인가. 입에서 나오는 게 다 투덜이다.


“대신할래? 아니면 자리에서 많이 하던가.”

현준은 머리를 하고,


“환기 좀 시켜줘. 에어컨도 틀어주고”

스타일리스트에게 말하자,


“지금? 딱 좋은 거 같은데”

스타일리스트는 주위를 바라본다.


“좀 덥네”

현준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스타일리스트를 노려보자, 스타일리스트는 주섬주섬 에어컨을 켜고는 준영에게 바짝 다가간다.


시원한 바람이 희미하게 나오기 시작하자, 현준은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다시 눈을 감는다.


“준영아 방금 오는 길에 봤어? 깃발도 엄청나게 달려 있고, 엄청 넓은 거 같은데.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여기에 계속 처박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지?”


미묘하게 의자가 삐걱대는 소리가 들린다. 분명, 스타일리스트는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려는 듯이 발을 동동 구르며,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것 같다.


“누나 나 머리 완벽해? 잘생겨 보여?”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팬들이 보면 기절한다 기절해. 내가 이 정장 빌리려고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저 둘의 콤비는 오늘따라 더 요란하다.


‘한시라도 말을 안 하면 큰일이라도 나나, 제발이라도 가만히만 있어라. ’



“그래? 그럼 잠시 밖이나 구경하러 갔다 올까?”

준영이 미묘하게 말을 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며, 강한 향수 향이 다시 현준의 코를 자극한다. 준영이 자신을 슬쩍 바라보는 듯한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지자, 현준은 눈을 감는다.


문이 닫히며 준영의 소리가 멀어졌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는 준영이 서식지를 과시하듯 군데군데 독한 향수가 똬리를 틀고 있다.


“아 독해서 죽는 줄 알았네”

후, 현준은 목을 조를 것 같은 넥타이를 헝클며 주위를 바라본다.


열어달라는 창문을 굳게 닫혀 있어, 열어주지도 않고 그대로 나가 버렸다.


“제기랄. 하나하나 말을 해야 알아듣나?”

그사이에 남아있는 준영의 향수를 다 몰아내려고, 창문틀을 잡는다.


현준은 창문틀을 잡자마자 손이 덴 듯 화들짝 손을 놓친다. 달궈진 검은색 쇠 창틀이 인두처럼 뜨거워, 닿았던 손바닥이 제법이나 홧홧하다.


자신을 향해 찡긋 웃고 있는 태양, 자신을 조롱하듯이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현준은 애꿎게 인상을 쓰고는 다시 손으로 인상을 쓰며 창틀을 잡는다.


으으, 뜨거운 기운이 손바닥에서 손 전체로 퍼지는 느낌이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 문을 열자, 햇볕의 열기가 다시 섞여 들어오고, 창틀에는 파운데이션 화장이 묻어있다.



이것 참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현준은 얼룩진 창틀을 스쳐 지나가 거울을 바라본다. 코랑 얼굴 곳곳에 파운데이션이 벗겨져 밀랍인형같이 허옇고 핏기없는 얼굴이 긁혀져 드러난다. 움직이지 않으면 하얀색 석고상같이 차디찬 조각 같다.


“아 빨리 끝내고 싶은데”


까치집이 되어 머리도 엉망이고, 송곳니도 여전히 약간은 뾰족해서 인간으로 완벽하게 변신하지도, 그렇다고 뱀파이어의 가오 따위도 없다.


괜스레 현준이 카페트를 발로 차며 분풀이를 하다, 신발 밑에 뭉툭한 것이 밟힌다. 광이 나는 구두 아래에 두꺼운 종이가 짓밟혀있다. 많이 더러워지지 않은 종이 위의 먼지를 툭툭 털자, 위에 종이에 글자가 쓰여 있다.


<청년 대사 임명식, 현준 스크립트>


현준은 두꺼운 종이를 보고는 흥미롭게 쳐다본다. 심심한데, 인간들이 뭐라고 썼나 한번 봐볼까.


<초대해주신 사무총장님, 한국위원회 위원장님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작년에 포럼에 참여한 것으로도 영광이었는데,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네요.>


뻔하디뻔한 말, 사람만 바뀌었을 뿐 항상 고맙고 반갑다는 말.


현준은 목에 힘을 주며 고개를 뻣뻣이 든다. 아직 다행히 생기지 않은 얼룩들, 자기가 보아도 홀릴 것 같은 조각 같은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카라의 깃을 다시 확인한다. 다시 흐트러진 넥타이를 각이 잡히도록 강박적일 듯이, 주름 하나 없앨 듯이 조심스럽게 다시 접는다.


현준은 자신의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고는 에어컨의 시원한 공기를 만끽하며 다시 스크립트를 읽는다.


화려한 수식어들이 쏟아진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힘들 때 네가 있어서 내가 힘을 내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는 말들이다.


‘루키즈는 데뷔할 때부터 1위였는데 힘들 때가 있었나?’


스크립트를 커다란 백과사전을 훑듯이 빠르게 넘긴다. 넘기는 파라락 종이 소리가 들린다.

또다시 번지르르한 말들이 쏟아진다.


‘창의력 0점. 뻔하네. 그런데 나쁘지 않아. 화려한 것들이 원래 나랑 잘 어울리잖아.’


현준은 나른하게 자신의 아직도 날카롭게 뾰족한 작은 송곳니를 혀로 만지며 히죽 웃는다.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현준이 한숨을 크게 들이쉬고 스크립트를 다시 본다.


“이 세상의···.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인간은 평화로운 적이 없다. 조금만 모여도 시기와 질투가 따라온다. 지금이나 4백 년 전이나 똑같이 말이다. 자신은 인간의 불행 속 피어나는 어둡고 탁한 기운과 함께했다.



그것은 새벽이 칠흑같이 어두운 것처럼 익숙하고, 당연한 일.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루키즈가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현준이 스크립트를 보고 겨우 읽는다. 그 뒤에 이어지는 보고 현준은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두꺼운 종이를 톡톡 치면서 밉살맞은 단어를 노려본다.


“이 말까지 해야 하나. 뱀파이어 가오 다 상하네”



<여러분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이 말은 절대 내 입으로 꺼낼 수 없다.


’인간 따위가 어째서 내 희망이지?‘


인간을 다루는 것은 손쉬웠다. 특히나, 이미 잔뜩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는 생각하는 인간 족속에 대해서는 말이다.


굳이 짐승의 피를 먹지 않더라도, 인간에게 구걸하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에게는 풍요가 넘쳐났다. 굳이 죽이지 않아도 끊임없는 저주와 불행, 서로에 대한 원망으로 그들은 자신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했다. 그 한심한 인간들.


그들이 우리를 그래서 죽였고, 우리는 그래서 인간의 불행을 이용했다.


현준은 머리가 지끈거린다. 자신의 얼굴 위로 강렬한 한낮의 태양이 쏟아진다. 얇은 유리창을 비웃듯이 샛노란 열기는 자신을 괴롭힌다.


후, 현준이 태양을 피해 응달진 곳으로 몸을 숨긴다. 여전히 머리가 식혀지지 않는다.


저 이글거리는 태양만큼이나, 모든 것을 불태울 만큼 집요했던 인간의 욕망을 잊지 않기에,


인간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그 말만큼은, 자신은 죽어도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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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Vampire of Peace(2) 24.09.14 6 0 13쪽
59 The Vampire of Peace(1) 24.08.25 8 1 11쪽
58 Windy Bloody(3) 24.08.25 8 0 8쪽
57 Windy Bloody(2) 24.08.19 7 1 8쪽
56 Windy Bloody(1) 24.08.13 7 0 11쪽
55 웰컴 투 뉴욕(3) 24.08.10 8 1 10쪽
54 웰컴 투 뉴욕(2) 24.08.10 8 1 8쪽
53 웰컴 투 뉴욕(1) 24.08.05 7 1 9쪽
52 님아 그 문을 열지 마오 24.07.30 11 0 10쪽
51 51. 은밀한 비행(2) 24.07.28 11 0 11쪽
50 50. 온라인 팬미팅(2) 24.07.23 12 1 8쪽
49 49. 온라인 팬미팅 24.07.21 12 1 9쪽
48 48. 홍삼 24.06.18 12 0 8쪽
47 47. 넌 내 팬이 아냐 24.06.15 13 0 14쪽
46 46. 은밀한 비행 24.06.12 13 0 9쪽
45 45. 축제(2) 24.06.11 10 0 11쪽
44 44. 축제(1) 24.06.10 10 0 12쪽
43 43. 사이버렉카(8) 24.06.09 12 0 12쪽
42 42. 사이버렉카(7) 24.06.07 12 0 10쪽
41 41. 사이버렉카(6) 24.06.06 10 0 10쪽
40 40. 사이버렉카(5) 24.06.04 10 0 8쪽
39 39. 사이버렉카(4) 24.06.02 11 0 7쪽
38 38. 사이버렉카(3) 24.06.01 10 0 11쪽
37 37. 사이버렉카(2) 24.05.30 14 0 8쪽
36 36. 사이버렉카(1) 24.05.29 14 0 9쪽
35 35. 새봄(2) 24.05.28 15 0 9쪽
34 34. 새봄(1) 24.05.27 1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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