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뱀파이어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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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박아설
작품등록일 :
2024.05.08 23:18
최근연재일 :
2024.09.14 21:45
연재수 :
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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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266,505

작성
24.05.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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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7. 사이버렉카(2)

DUMMY

현준은 본격적으로 핸드폰으로 유투브에 접속한다. 현준은 새벽이 되어 주체하지 못하는 자신의 에너지를 인터넷에 쏟아붓는다.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을 따라 대문짝만하게 자신의 얼굴이 걸려 있다. 탈덕레카 조회 수가 몇만밖에 되지 않는데, 왜 이리 엄살이야 하면서 구독을 누른다.


재생목록을 켜자 일주일에 한 번꼴로 자신에 대해서 동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현준 인성 논란, 유명 여배우와의 스캔들, 팬 사인회 논란 영상, 신입 그룹 홀대 논란 등···. 안티도 정성이라고 저렇게까지 자신의 영상을 뒤져 가면서 영상을 만드는 것도 대단하다고 현준은 생각한다.


“애쓴다 정말”


조회 수가 꼬박꼬박 10만밖에 안 나오는데도, 일주일 루틴처럼 매번 올리는데, 나중에 자신에 대해서 더는 올릴 내용이 없으면 어쩌지 안타까울 뿐이다.


어제 올린 영상은 조회 수가 벌써 백만이 넘어간다. 하루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폭발적인 반응에 현준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영상을 클릭한다.


“보지 말라고 하면 안 볼 줄 알고”



최근에 역사 예능이 편집해서 나온다. 이순신 장군이 아니라 김유신이라고 현준이 당당하게 외치고, 선생님의 당황해하는 표정이 나란히 편집된다.


[어떻게 이순신 장군을 모르면서도 저렇게 당당할 수 있죠? 선생님 당황해하는 표정 봐. 한국에서 활동한 지 7년이 넘었는데도 저 모양이면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아 대표가 나가라고 한 예능들에서 짜깁기를 많이 해서 내보낸다.



이번에는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할머니가 마늘을 넣고 쌈을 싸주는데, 현준이 표정이 구겨지며 억지로 먹는 것 같은 표정이 보인다. 자막에는 맛있게 먹는 현준이라고 적혀 있다.


[이거 봐 이거 봐, 여기 한국 음식 안 먹으려고 용을 쓰잖아]


현준이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인간 음식을 싫어하는 거든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화면들, 다른 날 찍었던 화면들이 유투브에 뒤섞여 나온다.


[현준이 혐한인 증거가 이렇게 차고 넘쳐요]


현준은 한심하다는 듯 유투브를 대충 본다.


“이래서 예능 안 나간다니까 하여간 대표는 제대로 하는 게 없어.”


현준은 댓글 창을 확인한다. 역시나 자신을 공격하는 악플들이 좋아요가 가장 많이 달려 있다.


xoxo숑숑 댓글

[원래 얘 돌판에서 성격 안 좋기로 유명하지 않았나? 주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던데]


오늘부터탈덕 댓글

[말이 좋아 시크한거지 인성이 개판인거임]


현준이 혼잣말한다.

“가식 없고 일관된 거지. 너도 24시간 잠 안 자고 카메라 찍혀봐”


고양나라 댓글

[이래서 연예인은 보는 거 믿으면 안 된다니까.]


0230foireluv 댓글

[혼자 개념 있는 척, 잘난 척은 다 하더니 머리 빈 거는 똑같네. 정말 실망이다]


현준은 빠르게 스크롤을 내리다 시선이 멈춘다.


“머리가 비어? 너 누구야.”


현준은 태블릿을 꺼내 아이디로 검색한다.


현준은 태블릿을 켜서 유투브로 검색을 한다.


“0230···. 생일이 2월 30일이라서 이렇게 지은 건가?”

자신의 영상마다 꾸준히 댓글이 달려 있다.


저번에 패션쇼에 갔을 때 영상에도 댓글로

[혼자 치명적인 척은 다 하네. 이제 그만]


이온음료 광고 영상에도 댓글로

[나이가 몇 살인데 청순 컨셉이냐]


설문조사 외모 1위인 댓글에도

[실제로 보면 화장 떡칠하고, 피부 거지임]


자신이 나온 영상마다 정성스럽게 악플을 단다. 댓글마다 좋아요와 싫어요가 꽤 눌려 있다.


“여기에 좋아요 누르는 사람은 뭐야. 실제로 나 봤어?”


현준은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의 아이디를 다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다. 더 눌리지 않는 버튼을 애꿎게 클릭해본다.


핸드폰에서는 자동으로 탈덕레카 영상을 다룬 방송사 뉴스들이 쏟아진다. 뉴스 데스크에 아나운서가 서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기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최근에 올라온 일면 루키즈 자체 콘텐츠 영상입니다. 영상에는 보시다시피 현준이 이순신을 김유신으로 잘못 대답을 했는데요. 전혀 누구인지 모르는 표정이 충격적입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전 한 방송사에서도 왕건이 아닌 해당 드라마에서 연기한 배우 이름을 답하며 웃음을 산 적이 있는데요. 현재 루키즈는 한국에서 데뷔한 지 7년이 되었는데도, 한국에서 활동하면서도 여전히 한국에 대한 그릇된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모든 사람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연예인이 오히려 혐한 논란에 앞장서는 듯한 모습입니다.]


한 관계자가 익명으로 인터뷰를 한다.

[현준이 지금 한국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SNS 팔로워 천만 명이 넘어가는데, 사회적인 책임감이 그만큼은 없는 듯 합니다]



[해당 소속사에 취재를 요청하였으나, 연락되지 않는 상황으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상으로 RBS 기자입니다.]


현준은 태블릿을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바라 본다.


“뭐야 지금 나만 잠수 탄 게 아니야? 대응을 왜 안 하고 난리야.”


현준은 당장 대표에게 전화를 건다. 대표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수차례 걸어도, 시간이 지나도 숫자 1이 없어지지 않는다. 이온음료 광고 영상을 찍을 때는 숨넘어갈 것처럼 자신에게 전화를 걸며 귀찮게 굴었는데, 막상 필요할 때는 연락 두절이다.


“너 밥값 좀 해라.”


현준은 사장의 전화를 기다리며, 소파에 누워있다 참지 못하고 결국 매니저에게 전화를 건다.


“매니저, 소속사 대응 언제 할 거야?”

현준이 묻는다.


“며칠 지나면 잠잠해질 수도 있으니까, 지켜보자는데”

매니저가 전화를 받는다. 자정이 되어가는 시간에 목소리에 잠기운이 서여 있다. 스피커폰을 넘어서 하품 소리가 작게 들린다.


“이제 지금 잠잠해질 거로 보여?”


“어차피 욕 얻어먹고 있는 거 잘못하면 욕 더 얻어먹는대. 곧 다른 연예인들도 터질 거니까 기다리라고 하던데.”


“미쳤어? 내가 직접 SNS에 해명글 당장 쓴다.”

현준은 전화를 바로 끊고는, 다시 소속사 사장에게 톡을 쓴다.


“지금 당장 회의해서 공식 의견 안 내면, SNS에 글 올릴 거니까 그럴 줄 알아요.”


소속사 사장에게서 급하게 연락이 온다.


“현준아! 내가 네 생각하느라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는데. 조금만 참지 그랬냐. 안 그래도 공식 입장 내려고 했어.”


“공식 의견 어떻게 낼 건데요?”

현준이 묻는다.


“어 내일 아침에 법무팀이랑 홍보팀이랑 다 같이 와서 회의하기로 했어.”


“아니 지금 게시글 올라 온 지 이틀이 지났는데 티타임해요?”


“급하게 대응하다가 나락 간 연예인이 한둘이냐. 오히려 그 유투브에서 더 들쑤셔서 다 올려버리는 바람에 강제로 몇 년 자숙했잖아.”


“가만히 있으니까 다들 진짜인 줄 알잖아요. 더 나올 게 없는데 뭘 벌벌 떨어요.”


“너 역사 모르는 건 사실이잖아! 그래서 역사 예능 만들었더니 거기서도 그래서 이 사달 난 거 아냐”


“자체 콘텐츠 내용이랑 편집도 마음대로 못해요? 진짜 하자는 대로 다 해줬더니”


“아아 머리가 너무 아프네. 너도 머리 아프지? 좀 쉬어라”

꾀병을 부리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전화가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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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The Vampire of Peace(2) 24.09.14 3 0 13쪽
59 The Vampire of Peace(1) 24.08.25 5 1 11쪽
58 Windy Bloody(3) 24.08.25 6 0 8쪽
57 Windy Bloody(2) 24.08.19 7 1 8쪽
56 Windy Bloody(1) 24.08.13 5 0 11쪽
55 웰컴 투 뉴욕(3) 24.08.10 7 1 10쪽
54 웰컴 투 뉴욕(2) 24.08.10 8 1 8쪽
53 웰컴 투 뉴욕(1) 24.08.05 6 1 9쪽
52 님아 그 문을 열지 마오 24.07.30 10 0 10쪽
51 51. 은밀한 비행(2) 24.07.28 10 0 11쪽
50 50. 온라인 팬미팅(2) 24.07.23 11 1 8쪽
49 49. 온라인 팬미팅 24.07.21 11 1 9쪽
48 48. 홍삼 24.06.18 12 0 8쪽
47 47. 넌 내 팬이 아냐 24.06.15 13 0 14쪽
46 46. 은밀한 비행 24.06.12 12 0 9쪽
45 45. 축제(2) 24.06.11 9 0 11쪽
44 44. 축제(1) 24.06.10 9 0 12쪽
43 43. 사이버렉카(8) 24.06.09 11 0 12쪽
42 42. 사이버렉카(7) 24.06.07 11 0 10쪽
41 41. 사이버렉카(6) 24.06.06 8 0 10쪽
40 40. 사이버렉카(5) 24.06.04 9 0 8쪽
39 39. 사이버렉카(4) 24.06.02 10 0 7쪽
38 38. 사이버렉카(3) 24.06.01 9 0 11쪽
» 37. 사이버렉카(2) 24.05.30 13 0 8쪽
36 36. 사이버렉카(1) 24.05.29 12 0 9쪽
35 35. 새봄(2) 24.05.28 13 0 9쪽
34 34. 새봄(1) 24.05.27 11 0 10쪽
33 33. 피닉스(2) 24.05.26 11 0 8쪽
32 32. 피닉스(1) 24.05.25 1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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