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지워버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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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96
작품등록일 :
2024.05.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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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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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바벨 004. 시련(3)

DUMMY

첫 공방이 오간 직후 아폴론은 헤라클레스에게서 떨어져 거리를 벌렸다. 일순간 꺼진 양 손의 불길, 아폴론은 물러난 뒤 헤라클레스와 맞부딪혔던 주먹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있던 자리 그 곳에서 조금도 밀려나지 않은 채 아폴론의 공격에 응수했던 헤라클레스 역시 자세를 조금 누그러트리곤 주먹의 상태를 살폈다.

그런 모습을 본 헤스티아가 감상을 입에 담았다.

“의외네? 둘이 서로 쌓인 게 많았을텐데, 한번 불붙기 시작하면 서로 정신없이 치고 박고 할 것 같았어.”

처음엔 나도 그러려나 싶었지만 막상 저 둘의 지금 반응을 보니 왜 저러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 나는 떠오른 바를 입에 담았다.

“그러기엔 둘의 힘이 너무 컸던 거야. 잘 봐. 저 둘, 각자 주먹을 살피고 있지?”

우리들의 눈에도 보인다. 아폴론의 주먹에 생긴 피멍과 헤라클레스의 주먹에 생긴 화상이.

“확실히, 막무가내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걸, 서로 인식했다는 거네.”

“그래, 이제부턴 서로가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싸움을 이끌어나갈 수 있게 싸울 거야. 한번 머리를 식혔던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된 거겠지.”

아폴론은 헤라클레스의 강점인 육체와 힘을 파훼하며, 헤라클레스는 아폴론의 능력인 ‘화염’, 그 자체를 파훼하며.

제우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고 이야기에 참가했다.

“아폴론의 입장은 간단하겠지. 헤라클레스에게 접근하는 걸 허용하지 않으면 될 테니까.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어떨까?”

제우스의 말이 옮다는 듯, 아폴론은 헤라클레스와 거리를 둔 상태 그대로 헤라클레스를 노려봤다. 오른팔을 살짝 휘저으며 오른손에 불을 붙인 뒤, 불붙은 손으로 헤라클레스를 겨누었다. 그러자 그 손에서부터 몇 가닥의 화염 줄기가 마치 화살처럼 쏘여져나가기 시작했다.

그걸 본 헤스티아가 대답했다.

“역시나, 쉽지 않아 보이네.”

제우스는 그걸 보고 덧붙였다.

“아폴론의 ‘특기’야. ‘정밀 조작’.”

헤라클레스는 빠르게 쇄도해오는 화살들을 재빠른 몸놀림으로 피해냈다. 헤라클레스의 뒤편에 박힌 화염의 화살들은 탄 자국을 남기곤 사그라지듯 사라졌다.

“아폴론이 권능을 단련한 장소는 이 올림포스 산, 산 속의 마수들이 아폴론의 사냥감이자 연습상대였지. 날쌘 마수를 상대하는 건 아폴론에게 있어서 익숙한 일이야. 오기 전에 먹었던 단각랑도 아폴론이 사냥한 놈이었고.”

헤라클레스는 피해내곤 곧장 아폴론을 향해 접근하려 했다. 그야말로 날쌘 마수처럼. 그 비범한 육체를 사용해 아폴론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아폴론은 다시금 화염을 추진력 삼아 거리를 유지하며 원거리에서의 공격을 계속해서 퍼부었다. 제우스의 말대로 이런 속도전이 익숙하다는 듯.

제우스는 마치 나보고 들으라는 듯 이야기를 이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화염’의 권능을 단련한 흔적, 너는 이 산을 오르면서 찾을 수 있었어?”

아폴론이 올림포스 산에서 화염의 권능을 수련했다면 분명 어딘가엔 그 흔적이 있어야만 한다. 제우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엔 분명 넓디 넓은 산 어딘가에 그 수련장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아폴론의 화염에 의해 황폐화된 수련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우스가 한 지금의 저 말은 마치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려왔다.

“아니, 확실히 없었어.”

그러는 동안에도 아폴론과 헤라클레스는 지금의 형세를 유지했다. 아폴론은 양 팔을 사용하며 다채로운 공격을 펼쳤다. 대부분은 처음과 같은 ‘불화살’ 다만 그중 일부 변칙적인 궤도로 쇄도하는 불화살들을 섞어 헤라클레스의 접근을 견제했다.

“거기서 비롯된 거야. 아폴론의 특기인 ‘정밀 조작’은. 아폴론은 수목으로 가득찬 숲 속에 살면서, 자신의 힘을 유용하게 써먹기 위해 ‘숲에 불을 지르지 않고 화염의 권능을 행사하는 법’을 수련했어.”

숲에 불을 지르지 않고 화염의 권능을 행사하는 법, 그 말과 아폴론의 저 불화살들, 날카롭게 공격 궤적을 훑고 지나가면서도 너무나도 맥없이 사라지는 저 불화살들을 보니 제우스가 말한 바가 이해가 될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수련장이 없는 게 당연했다.

“그러니까, 아폴론의 특기가 ‘정밀 조작’이라는 거네. 올림포스 산에 울창한 수목 사이를 정확하게 헤집는 공격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섬세함.”

“그래, 그리고 그것뿐만이 아니야.”

상황은 점점 헤라클레스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헤라클레스의 진로상엔 점점 더 많은 불화살의 궤적이 덧씌워졌고, 아폴론을 향해 돌진하던 헤라클레스는 점점 수세에 몰려, 돌진을 메인으로 잡았던 움직임에서 회피를 메인으로 잡은 움직임으로 태세를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저 불화살들, 궤적의 끝에 도달하면 맥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여도 그게 다가 아니야. 저 화살들의 정체는 ‘고도로 집약된 화염’, 숲에 불을 지르지 않고 권능을 행사하기 위해 아폴론이 고안해낸 특성이자 정밀 조작의 일환이야.”

“고도로 집약된 화염?”

“얼마나 화염을 정밀하게 조작한다고 해도, 실수는 분명 있을 수 있어. 시야에 보이지 않았던 곳에서 뭔가가 갑작스레 튀어나올 수도 있고 거리감을 착각해 궤적을 잘못 정하는 일도 있을 수 있지. 그런 실수로 뿌려진 불씨 하나가 커다란 산불을 일으킬 수 있어. 제 아무리 ‘마나의 비’가 중화를 해준다고 쳐도 한번 불이 붙어버리면 일대가 황폐화되는 것은 막을 수가 없지.”

아폴론의 불화살은 헤라클레스의 앞길을 계속해서 막아 후퇴를 반복하게 했다. 점점 구석에 몰리기 시작한 헤라클레스는 어떻게든 벗어나보려 했지만 엄폐물 하나 없이 탁 트인 결투장에선 헤라클레스의 몸짓 하나하나에 아폴론이 즉각 반응할 수 있었기에 그것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아폴론은 고안해 낸 거야. ‘불씨를 뿌리기 전에 대상을 전소시키는 화염’을. 한 ‘점’에 모든 힘을 응축한 극강의 ‘살초’를. 그 화살이 관통한 궤적엔 불씨조차 남아있지 않아. 타오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이미 한계까지 타오른 뒤니까.”

처음에 아폴론의 주먹을 맨손으로 맞받아쳤던 헤라클레스는 저 화살을 맞받아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든 구석에 몰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며 회피하는 것에만 전념이었다. 제우스가 알고 있던 것처럼 헤라클레스도 알고 있던 것이다. 저 화살을 맞받아친다는 건 최소한 불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걸.

“그럼 아폴론이 헤라클레스를 상대로 하고있는 건······.”

“그래, 아폴론도 알고 있어. 자신이 저 화살을 헤라클레스에게 맞춰선 안 된다는 것을. 그래서 일부로 아슬아슬한 위치에 겨냥하면서 헤라클레스의 회피를 유도한 거야. 구석에 몰아붙인 다음에 항복을 받아낼 셈이겠지.”

“이대로라면 헤라클레스는 아무 저항도 못하고 패배한다는 거네.”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은 헤스티아가 혀를 찼다.

“엄폐물이라도 좀 만들어 줄 걸 그랬나? 생각보다 너무 싱겁게 끝나겠는데.”

그 불평에 제우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봐야 울창한 숲 속에서 마음껏 화살을 써 왔던 아폴론에겐 별 의미가 없었겠지.”

헤라클레스의 패색이 짙다는 걸 느낀 제우스는 안타깝다는 듯 탄식했다.

“어쩌면 이 기회에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힘이 뭔지 깨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세상 일은 맘대로 되는 게 없나 봐.”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보았다.

“아니, 아직 단념하긴 이를지도 몰라.”

“응?”

“헤스티아의 말대로 엄폐물을 만들어줬다면 헤라클레스가 좀 더 빨리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헤라클레스가 이 국면을 파훼할 방법이 하나 있어. 문제는 저 애가 그걸 깨닫냐, 깨닫지 못하냐.”

도망을 반복하던 헤라클레스는 한순간 크게 물러섰다. 아폴론이 차례차례 쏘았던 불화살들의 연계가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벌렸다. 이제 아폴론이 헤라클레스를 적중시키려면 새로운 불화살을 만들어 쏘아야만 했다.

헤라클레스가 자진해서 구석 쪽으로 물러서자 아폴론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것인지 미소를 지었다. 미소짓곤 헤라클레스가 물러선 자리를 향해 다시금 불화살을 쏘았다.

그리고 그 잠깐의 틈, 헤라클레스는 지면을 향해 손날을 꽂았다. 헤라클레스의 손날은 너무나도 쉽게 지면의 바위를 깨부수었다. 헤라클레스의 저 행동을 본 나는 헤라클레스가 결국 깨달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엄폐물이 있었다면 더 빨리 깨달았겠지. 엄폐물을 부숴서 활용한다는 생각은 아무것도 없는 맨땅을 드러낸다는 생각보다 하기 쉬울 테니까.”

지면이었던 바위는 헤라클레스의 손날에 의해 크게 금이 갔다. 헤라클레스는 지면에 박았던 손날을 휘둘러 그 균열을 확장시켰다.

헤라클레스가 회피 행동을 하지 않자 아폴론은 표정을 구겼다.

“저 병신이 안 피하고 뭐 하는 거야?!”

아폴론은 순간 화살의 궤도를 틀어야 하나 고민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쉽사리 그럴 순 없겠지. 여기서 화살의 궤도를 틀어 헤라클레스를 빗맞추는 순간, 헤라클레스를 압박해 항복을 받아낸다는 계책이 무너진다는 것이니까. 자신이 헤라클레스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각오를 하지 못했다는 걸 헤라클레스에게 들킨다면 헤라클레스가 그 점을 파고들어 저돌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존재한다.

찰나의 순간, 결국 아폴론은 결단했다.

“팔 한쪽 정도는 못 쓰게 될 각오해라!”

그리고 동시에.

“으아아아아!”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균열 낸 지면에 양 손을 넣고 기합을 쓰며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아폴론의 화살이 자신에게 직격하기 직전에 결국 지면을 드러내는 것에 성공한 헤라클레스는 들어올린 바위덩이로 아폴론의 화살을 방어한 뒤 그 바위의 뒷부분을 그대로 잡아. 아폴론을 향해 전력투구했다.

“뭣?!”

“호오~ 저렇게?!”

제우스가 놀라고 헤스티아가 감탄했다. 아폴론도 그 공격에 당장 반응하지 못한 걸 보아 적잖이 당황했음이 틀림없어 보였다.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던진 바위덩이를 엄폐물삼아 바위덩이 뒤를 쫓아가듯 달리기 시작했다. 한발 늦게 정신을 차린 아폴론이 바위가 눈 앞에 다가오고 나서야 바위를 회피했을 때, 바위를 바짝 쫓아왔던 헤라클레스는 바위를 회피하며 모습을 드러낸 아폴론을 놓치지 않았다.

자신에게 던진 바위 바로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낸 헤라클레스, 그런 헤라클레스를 바라본 아폴론의 낯빛엔 경악의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아폴론을 포착한 헤라클레스는 힘껏 주먹을 쥐고는 아폴론의 복부를 향해 강하게 내질렀다.

헤라클레스의 주먹을 맞은 아폴론은 그대로 나가떨어져 몇 바퀴를 구르고는 바닥에 대자로 뻗어 한차례 피를 토했다.

헤스티아는 즐겁다는 듯 감탄했다.

“오오! 일발 역전 뭔데?!”

제우스는 감격스럽다는 듯 입을 가리곤 중얼거렸다.

“설마, 진짜로 해낼 줄이야···! 그럼 저 아이의 힘은 결국 뭐였던 거지?!”

그 중얼거림엔 내가 대답할 수 있었다.

“보면 모르겠어? ‘괴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헤라클레스의 권능. 네말대로 저 애는 이미 권능을 각성한 상태였던 거야.”

권능을 각성했다는 걸 자기 스스로도 깨닫고 있지 못했다는 것은 처음 있는 사례긴 했지만 지금의 저 광경을 보고도 이걸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해도, 설마 이렇게 진짜 이겨줄 거라곤 나도 생각 못 했는데 말이야.”

왠지 모를 뿌듯함에 으쓱해하고 있을 때였다. 제우스가 승리 선언을 하려는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런 제우스를 헤스티아가 팔을 들어 저지했다.

“아직 안 끝난 것 같은데?”

나와 제우스는 헤스티아의 그 말을 듣고 결투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리들의 시선 끝에는, 한차례 꾸물거리더니 바닥을 짚고 일어선 아폴론의 모습이 있었다.

“씨발······.”

아폴론은 분한 듯 욕을 하며 땅을 한차례 내리쳤다. 거친 숨소리를 내며 두 발로 섰고 입가에 흐른 피를 대충 훔쳤다. 다시금 임전태세를 갖춘 아폴론은 거친 숨을 쉬어가며 헤라클레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헤라클레스의 한 방이 상당히 치명적이었는지 금방이라도 눈이 감길 것처럼 힘겨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금방이라도 감길 것 같은 아폴론의 두 눈엔 지기 싫다는 승부욕이 아폴론의 권능인 화염처럼 이글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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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화. 바벨 006. 마인의 행방 24.09.09 4 0 14쪽
63 62화. 바벨 005. 정산(2) 24.09.06 7 0 12쪽
62 61화. 바벨 005. 정산(1) 24.09.02 6 0 13쪽
61 60화. 바벨 004. 시련(4) 24.08.30 13 0 12쪽
» 59화. 바벨 004. 시련(3) 24.08.26 10 0 13쪽
59 58화. 바벨 004. 시련(2) 24.08.23 11 0 16쪽
58 57화. 바벨 004. 시련(1) 24.08.19 8 0 13쪽
57 56화. 바벨 003. 잠입 준비(3) 24.08.16 11 0 15쪽
56 55화. 바벨 003. 잠입 준비(2) 24.08.12 11 0 12쪽
55 54화. 바벨 003. 잠입 준비(1) 24.08.09 11 0 12쪽
54 53화. 바벨 002. 그 날의 기억 24.08.05 11 0 12쪽
53 52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3) 24.08.02 11 0 12쪽
52 51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2) 24.07.30 11 0 11쪽
51 50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1) 24.07.25 11 0 12쪽
50 49화. 2부 프롤로그(4) 24.07.22 13 0 13쪽
49 48화. 2부 프롤로그(3) 24.07.19 10 0 12쪽
48 47화. 2부 프롤로그(2) 24.07.15 10 0 12쪽
47 46화. 2부 프롤로그(1) 24.07.12 10 0 12쪽
46 45화. 2부 프롤로그(0) + 짧은 공지 24.07.08 13 0 15쪽
45 44화. 1부 마지막화 24.07.06 11 0 11쪽
44 43화. 1부 에필로그 (3) 24.07.04 11 0 12쪽
43 42화. 1부 에필로그 (2) 24.07.03 14 0 15쪽
42 41화. 1부 에필로그 (1) 24.07.02 11 0 13쪽
41 40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마지막(투지) 24.07.01 12 0 14쪽
40 39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일곱째(최종 국면) 24.06.28 12 0 15쪽
39 38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여섯째(역습의 전조) 24.06.27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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