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지워버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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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96
작품등록일 :
2024.05.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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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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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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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1부 에필로그 (1)

DUMMY

크로노스는 쓰러졌다. 그 모습을 마지막까지 지켜본 우리엘은 피로 젖은 몸을 빗물로 씻으며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내리는 빗물이 용암을 빠르게 식혔다.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은 빠르게 굳어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암실의 출구로 빠져나온 헬리오스는 어쩐지 우리엘을 우러러보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호흡을 고른 우리엘과 눈이 마주쳤다. 우리엘은 나를 보고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우리엘은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듯 팔을 벌린 채 몸에 힘을 빼고 뒤로 자빠지듯 쓰러져 뻗은 다음에 내리는 비를 맞았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우리엘은 이보다 더 개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투가 끝나자 전장에 고요함이 감돌았다. 방금 전까진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았던 폭우 소리가 이제는 시끄럽게 귓가를 매웠고 전장에 마구 뿌려져있던 우리엘의 금속들은 일제히 먼지로 분해되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수확의 낫에 감돌았던 황금빛은 그 광채를 잃고 순식간에 녹슬어 금이 가기 시작했지만 주인을 잃은 금강의 갑주는 여전히 맑게 빛나고 있었다.

“제우스는?”

우리엘은 누운 채로 내게 물어왔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제우스를 찾았다. 머지 않아 제우스를 찾을 수 있었다. 제우스는 바닥에 누운 채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엄연히 의식이 있는 사람의 행동이었다.

“깨어난 것 같아.”

“그래? 다행이다.”

“근데 저 인간은 또 저러고 있네.”

제우스가 얼굴을 가리고 있었던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누워 있는 제우스의 배 위에 네메시스가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리라. 네메시스는 제우스의 배 위에 서서 뭐라 말하고 있었다. 빗소리가 워낙에 시끄러워 내용은 잘 들리지가 않는다.

내 말에 누운 채 그대로 고개만 살짝 돌려 그 모습을 바라본 우리엘은 어딘가 마음이 따듯해지는 미소를 지으며 하하 웃었다. 그리고 가만히 눈을 감고 비를 맞았다.

나 역시 우리엘의 옆에 누워 마음 편하게 비를 맞았다. 마나의 비라 그런지 몰라도 맞고 있으니 기력이 회복되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전장에 불을 지필 사람도 없었기에 대지는 빠르게 식어갔고 폐허가 된 대지 위에 어둠이 가득해질 무렵에 마나의 비구름은 흩어지듯 자취를 감쳤다.

하늘은 여전히 어두웠다. 하지만 한쪽 끝, 동쪽 부분은 조금 밝은 것처럼 보였다.

“곧 동이 틀 거야.”

내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야기하자 우리엘은 아무렴, 어떻다는 듯 대답했다.

“그러네.”

“돌아가야 할 시간이야.”

“응.”

우리엘은 너무나도 태연하게 대답했다. 너무나도 태연하게 대답하곤 아직 이 여유를 맛보고 싶다는 듯 느긋하게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었다. 나는 그런 우리엘을 보고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전투가 끝났다는 고양감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문득 떠오른 그 화두가 내 정신을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여긴 아직 동이 안 텄지만 우르크는 여기보다 동쪽이라 해가 떴을 수도 있다고!”

내 말에 우리엘은 눈을 번쩍 뜨고 몸을 일으켰다.

“뭐?! 진짜?!”

다급하게 물어보는 그 모습엔 아까까지의 여유는 찾을 수 없었다. 진짜 제대로 놀란 모양.

“공간이동을 수없이 해 봤던 네메시스의 말이야. 맞겠지 분명!”

“아니, 그러면······. 아니, 그걸 왜 이제······.”

“네메시스!”

네메시스는 제우스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앉아 먼 산을 보고 있었다. 내가 그런 네메시스를 부르자 네메시스는 내 쪽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비가 그쳤기 때문에 이쪽이 말 하는 소리가 잘 들릴 테다.

“우리엘을 돌려보내야 해!”

내 말은 들은 네메시스는 땅을 짚고 일어난 뒤 이 쪽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제우스도 뒤따랐고 저 멀리 홀로 동떨어진 곳에서 편치만은 않은 표정으로 허공을 올려다보고 있던 헬리오스 역시 이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급할 거 없다. 날이 개고 대략적인 시간을 알아냈으니. 내가 알기로 이곳 하늘이 이쯤 밝아졌으면 우르크의 하늘은 이제 붉어지기 시작했을 테야. 잠시 뒷정리 정도는 하고 갈 여유가 있지.”

“뒷정리라면?”

우리엘이 질문하자 네메시스는 손가락으로 크로노스의 시신을 가리켰다.

“저 놈이 죽었다는 건 덩치 놈이 이 땅을 계승했다는 게야. 이제부터 어떻게 할 지 덩치 놈은 분명 생각 안 했겠지. 저 놈이 그렸던 복수의 결말은 꽃밭일 게 분명하다. 분명 깨어난 가족들과 하하호호 하면서 평온하게 살 생각이나 했겠지.”

“어떻게 알았어······.”

제우스가 머쓱한 듯 뒷머리를 긁었다. 이렇게 다시 보니 꼴이 말이 아니네, 덥수룩한 머리가 잔뜩 젖어 쳐져 있는데 그 머리는 심지어 목 아래로 잘려나간 단발 상태다. 그런데 그마저도 열기를 머금은 낫에 잘려나간 탓인지 깔끔하게 잘려나간 게 아니라 타버리기라도 한 듯 구부정하게 잘려나갔는데 젖어서 쳐진 상태임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네 놈이 생각하는 것 따윈 뻔하지, 그래서 말이다. 칼날, 네 년은 이제 어쩔 셈이지?”

네메시스는 화제를 돌렸다. 그러자 우리엘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자신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나?”

“이곳에 오기 전 사정을 들었을 때엔 납득하는 척을 했지만 사실 나는 네 년을 이해할 수가 없어. 그러니 믿을 수도 없다. 그 음흉한 할망구의 자식새끼가 속으로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이 자리에서 이 짓을 한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그건······.”

우리엘은 곧장 대답하지 못했다.

“애송이 계집이 네 어미를 배신했다는 걸 알고도 애송이를 도운 이유가 뭐지? 언젠간 적으로 맞서게 될 덩치를 돕는 이유가 뭐지? 게다가 네 어미 몰래 말이지. 들킨다면 배신자로 낙인 찍힐 리스크까지 감수했어. 네 년에게 무슨 이득이 있지?”

우리엘의 입장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었는지 이야기를 듣는 우리엘의 표정에 곤혹스럽다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역시 네메시스가 이제 와서 저런 질문을 던질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일단 네 년이 우릴 돕는 게 형편이 좋으니 이용했지만 일이 마무리된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나는 너를 믿지 않는다. 그런 나를 납득시킬 수 있느냐? 너는 어째서 이 곳에 있지? 네 년의 대답 여하에 따라 네 년을 돌려보낼 포탈을 열지 말지 결정할 게다.”

네메시스의 돌발행동에 당황하던 나는 반쯤 얼 타면서 질문을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저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네메시스!”

생각하기보다 먼저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엘과 네메시스 사이에 난입해서 과격하게 외치고 네메시스를 노려보았다.

“우리엘에겐······. 그런 건 없어!”

네메시스의 차가운 눈초리가 나를 향했을 때 또 다른 곳에서 지원 사격이 들어왔다.

“당신이 그렇게 말 한다고 해도, 내가 우리엘을 돌려보내 줄 거야.”

뒤쪽에서 다가온 제우스의 말이었다.

“덩치, 진심이냐?”

제우스를 돌아보는 네메시스의 눈빛은 나를 노려봤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무언가 더 위협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담은 시선으로 제우스를 노려보는 네메시스였지만 제우스는 쉽게 굴하지 않겠다는 듯 험악한 분위기를 풍기며 대답했다.

“우리엘에게 무슨 의도가 있든, 은인을 배신할 생각은 없어.”

“물러터졌군. 완전히 네 할애비를 닮았어.”

“제우스 씨가 아버지를 닮았다고 해도, 아버지와 같은 전철을 따르게 두지는 않아.”

내가 다시 거들자 네메시스는 이번엔 나를 노려보았다.

“지금 내 앞을 가로막으면서 할 소리냐?”

“내가 당신을 막는 이유는 은인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이유가 아니니까.”

“그럼 뭐지?”

“우리엘에게 그런 속셈이 없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이야. 반평생을 우리엘과 지냈어. 어머니를 제외하면 가장 가까운 사람이야. 우리엘에 대해서는 이브보다도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알 수 있어. 우리엘은 그저 돕고싶기 때문에 우리들을 도왔다는 걸.”

내 말을 들은 네메시스는 말없이 우리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다시금 차가운 눈빛이 된 네메시스를 향해 우리엘은 미소지었다.

“저 둘이 이렇게 말 해 주는 걸로 충분해, 내가 이렇게 고생했던 이유.”

그 하염없이 해맑은 미소를 마주한 네메시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이마를 탁 치더니 이어서 허탈하게 웃었다.

“하하, 이것 참, 여기엔 답도 없는 머저리들밖에 없는 모양이군.”

허탈하게 웃은 네메시스는 곧장 손가락을 튕겼다. 경쾌한 소리가 한번 일자 네메시스의 뒤편에 어둠이 모여들더니 순식간에 어둠의 포탈의 형태를 취했다.

“이전에 할멈과 밀회를 나눴던 빈집이 있는 곳의 포탈이다. 집 밖을 나서면 우르크의 지구라트가 한 눈에 들어올 게야.”

“보내주는 거야?!”

내가 반갑게 질문하자 네메시스는 우리엘을 향해 말했다.

“가라, 가서 네 맘대로 살아. 널 감싼 이 머저리들도 그걸 원하는 것 같으니.”

우리엘은 자리에서 일어나 네메시스를 지나쳐 포탈 앞에 섰다. 포탈 앞에 서서 포탈을 올려다보곤 어쩐지 망설여진다는 듯 섣불리 발을 내딛지 못했다. 네메시스도 그건 이해한다는 듯 우리엘을 등진 그대로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관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와 제우스는 우리엘의 뒤에 서서 우리엘이 이 쪽을 봐주길 기다렸다.

우리엘이 뒤돌아 우리들을 바라보았을 때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떠오르지가 않아 그저 가만히 우리엘의 눈을 보고 있었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건 제우스도 마찬가지였을까, 우리엘도 마찬가지인걸까, 우리들은 누구 하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선만을 주고받았다.

우리엘이 이 문을 넘으면 지금처럼 마주 볼 수 없다는 걸 우리 셋 중 누구 한 명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없을 테다. 그랬기에 나눌 이야기들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째선지 아무도 섣불리 입을 열지를 않았다.

하늘의 남색 빛이 검은 밤을 몰아내기 시작할 무렵,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우리엘이 지긋이 눈을 감았다 떴을 무렵, 우리엘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살갑게 미소지었고 단 한 문장만을 우리들에게 남겼다.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적으로서가 아니라 지금처럼 친구로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다.

“지금까지 고마웠어 우리엘, 언젠간 또 다시 보자. 영원을 살 수 있는 우리에게 시간은 언제나 넘치니까.”

제우스 역시 한 마디 이야기했다.

“이번 일, 나는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네가 어려운 일을 겪는다면 나는 꼭 너를 도우러 갈게.”

우리들의 작별인사를 모두 들은 우리엘이 내게 다가와 가벼운 포옹을 했을 때 나는 문득 이 정보를 전해야 할지 수없이 고민했다. 정말이지 찰나 같은 순간이었지만 할지 말지를 수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끝에.

“우리엘, 루시퍼를 조심해.”

“루시퍼 오빠를?”

“응, 뭐라 말 할 수는 없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진짜로 뭐라 말 할 수 없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들뿐이니까. 이브가 나를 가두었던 그 상황에서 나를 빼낸 행동 하나만으로 그런 기분이 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나를 꺼내기 전에 내게 물어봤던 것, 그건 도대체 왜 물어본 것이지?

루시퍼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결론을 낼 수도 없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위험하다는 느낌이 든다. 뭘 할 지 모르는 적만큼 두려운 것도 없는 것 같다.

“알았어. 그럴게.”

“그럼······.”

신기하게도 또 보자는 말을 나누니 우리엘을 떠나보내는 게 마냥 서운하지만은 않았다. 진짜로 또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일까 지금 이렇게 헤어지더라도 이후에 내가 뭘 해야 할 지 선명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분이 된 느낌이다.

무슨 기분인걸까 이거, 살면서 처음 겪어 본 기분이라 뭐라 말을 못 하겠다. 단지 이대로 이 올림피아 땅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마냥 기분이 좋았다.

아, 그렇구나. 이건 ‘자유’라는 거구나. 마음껏 원하는 것을 해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건 이렇게나 좋은 기분이구나. 언젠가 내가 마차 안에서 창을 통해 바라보았던 바깥의 풍경이 지금 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져있는 거구나.

작별의 순간이었지만 나는 미소지었다. 더없이 밝게 미소지었다. 그 옛날 사회 최하층민이었던 나를 에덴의 천사로 만들었던 그 순수한 미소를 그대로 지었다. 그 미소를 본 우리엘은 그것 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듯 웃으며 문을 넘었다.

우리들은 그렇게 우리엘과 헤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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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화. 바벨 006. 마인의 행방 24.09.09 4 0 14쪽
63 62화. 바벨 005. 정산(2) 24.09.06 8 0 12쪽
62 61화. 바벨 005. 정산(1) 24.09.02 7 0 13쪽
61 60화. 바벨 004. 시련(4) 24.08.30 13 0 12쪽
60 59화. 바벨 004. 시련(3) 24.08.26 10 0 13쪽
59 58화. 바벨 004. 시련(2) 24.08.23 12 0 16쪽
58 57화. 바벨 004. 시련(1) 24.08.19 8 0 13쪽
57 56화. 바벨 003. 잠입 준비(3) 24.08.16 12 0 15쪽
56 55화. 바벨 003. 잠입 준비(2) 24.08.12 11 0 12쪽
55 54화. 바벨 003. 잠입 준비(1) 24.08.09 11 0 12쪽
54 53화. 바벨 002. 그 날의 기억 24.08.05 11 0 12쪽
53 52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3) 24.08.02 11 0 12쪽
52 51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2) 24.07.30 11 0 11쪽
51 50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1) 24.07.25 12 0 12쪽
50 49화. 2부 프롤로그(4) 24.07.22 14 0 13쪽
49 48화. 2부 프롤로그(3) 24.07.19 10 0 12쪽
48 47화. 2부 프롤로그(2) 24.07.15 11 0 12쪽
47 46화. 2부 프롤로그(1) 24.07.12 11 0 12쪽
46 45화. 2부 프롤로그(0) + 짧은 공지 24.07.08 14 0 15쪽
45 44화. 1부 마지막화 24.07.06 12 0 11쪽
44 43화. 1부 에필로그 (3) 24.07.04 12 0 12쪽
43 42화. 1부 에필로그 (2) 24.07.03 14 0 15쪽
» 41화. 1부 에필로그 (1) 24.07.02 12 0 13쪽
41 40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마지막(투지) 24.07.01 13 0 14쪽
40 39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일곱째(최종 국면) 24.06.28 12 0 15쪽
39 38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여섯째(역습의 전조) 24.06.27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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