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지워버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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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96
작품등록일 :
2024.05.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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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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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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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9화. 2부 프롤로그(4)

DUMMY

“나는 그런 인간이야.”

내가 이야기를 마치고 헤라클레스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그 아이는 어딘지 애달픈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헤라클레스는 내 눈을 피하지 않았지만 내 말을 듣고 할 말이 당장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듯 그 애달픈 표정으로 내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잠시간 정적이 흐른 뒤 헤라클레스는 입을 열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편할 수 있다면 남들은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생각 자체는 부끄러워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헤라클레스는 자신감을 잃은 얼굴로 내게서 눈을 피하며 다시금 물었다.

“그럼······. 어째서 아피 님은 그렇게 개운한 얼굴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건 내가 그것을 부끄러워하게 된다면, 나는 내 자신을 유지할 수 없으니까야.”

내가 즉답하자 헤라클레스는 다시금 내 눈을 올려다보았다. 그 눈빛에선 일종의 절박함이, 내게서 해답을 듣고 싶다는 듯한 마음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나는 지금, 지금 이대로 살고 싶어. 이 도시에서 머물며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낮에는 장사를, 밤에는 유흥을 즐기며 누군가의 간섭도 받지 않고 평온하고 충실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싶어. 그런데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 내 마음이 누군가에게 눈엣가시가 된다는 걸 눈치채 버리게 되었을 때, 내가 그 사람을 위해 내 마음을 포기한다면 과연 나는 어디에 남게 되는 걸까?”

헤라클레스는 잠자코 내 이야기를 들었다.

“세상에는 수백, 수천, 수만, 수십만의 마음이 존재해. 사람 한 명 당 마음 하나. 보통의 경우 내가 품은 내 마음이 다른 몇 명의 마음에 눈엣가시가 될 지는 알 수 없기 마련이야. 그리고 그건 내 주변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지 그들의 마음 역시 누군가의 마음엔 눈엣가시가 될 수 있어. 내 마음에 다른 사람의 마음이 눈엣가시가 될 수도 있는 거야.”

헤라클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폴론과의 다툼을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은 이야기니 그 아이는 계속해서 내 이야기를 경청했다.

“여기서 문제는, 타인의 마음을 깨닫는 ‘시야’에서 발생해. 이 ‘시야’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거든.”

“그게 문제가 되는 거예요?”

헤라클레스가 처음으로 고개를 갸웃했을 때, 나는 그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누군가는 자신의 행동 하나가, 특히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행동일수록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신경쓰지 않아,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이 행위를 함으로 인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행동을 하기 전에 깨달아버리기도 해. 그것이 큰 행동이든, 자신의 행동이 남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고민을 하는 인간들이 존재해. 그것이 사소한 행동이든, 큰 행동이든. 요는 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사람마다 그 행동을 함에 있어서 느끼는 무게가 다르게 다가온다는 것이야. 그 감각에 있어서 둔한 사람과 민감한 사람. 두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볼래?”

“둔한 사람이라면 망설임 없이 행동을 하겠지만, 민감한 사람이라면 그러지 못하겠네요.”

“응. 민감한 사람들이 그것을 깨달았을 때, 그것을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조금이라도 생기는 한, 민감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접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돼. 그리고 그 인식이란 타인의 방해를 하는 것이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인간의 도리로서 당연한 잣대에서 생겨나는 인식이지.”

“그럼 아피 님은, 그 인식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 잣대를 버려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야. 눈치챘겠지만 나는 민감한 쪽이야. 당장에 나는 내가 술집 장사를 하면 안 되는 이유를 10가지 이상 말할 수 있단다? 깊게 생각하면 그것보다 더 많이 말할 수 있겠지.”

헤라클레스에게 중요한 건 내가 민감한 쪽이라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민감한 쪽인 내가, 나 스스로 떠오른 10가지 이상의 인식을 끌어안고 내 마음을 밀어붙일 수 있는 이유가 중요할 것이다. 내 생각이 맞다면 내가 내 마음을 밀어붙일 수 있는 이유가 아마도 나와 마찬가지로 ‘민감한 쪽’일 이 아이에게, 지금 애절한 눈으로 뭔가를 갈망하고 있는 이 아이의 인생의 한 갈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민감한 쪽은 강해져야만 해.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각오하고 있어야 해. 스스로의 능력으로 인식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어야만 해. 그 결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인식과 없는 인식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감당 가능한 인식들은 감당해 나갈 수 있어야만 해. 자신이 감당한 인식만큼 타인의 마음보다 내 마음을 밀어붙일 수 있어야만 한다는 거야. 내 행동이 남에게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 행동에 또한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면, 내가 그 행동을 함에 있어서 한점 부끄럼이 없을 수 있다면, 나는 남보다 나의 의지를 더 우선순위에 두고 인생을 살아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수가 있으니까.”

헤라클레스가 지금의 내 말을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그의 눈가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만약, 인식을 구별하는 능력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그 각오를 하고 강해지기로 마음먹을 수 있다면 혹여 사리 분별을 그르쳐 남에게 큰 피해를 입히게 되었을 때, 네가 한 그 각오가 네 마음에 커다란 짐을 부과할 거야.”

헤라클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사실 ‘마음의 짐’이란 각오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인간성의 크기에 따라 부과되는 짐이니까. 이 아이가 지금까지 각오를 해 왔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저 아이의 성격이라면 지금까지 그 짐을 제법 여러번 짊어져보았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네가 한 그 각오는 또한, 네가 그 짐을 감당할 수 있게 해 줄 거야. 제대로 값을 치룰 수 있는 의지를 네게 줄 것이고 그 짐을 청산했을 때, 네 인식이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를 줄 거야. 만약 네가 신경쓰지 못하고 있던 실수를 범하더라도 네가 그렇게 과오를 감당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네가 그 짐을 짊어지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면, 너는 분명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인간이 될 거야.”

헤라클레스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했다. 내 머리에 닿을지언정, 내 가슴에 닿지 않는 그 말을, 이렇게 떠오를 때마다 내 가슴애 새겨보기 위해 시도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렇게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면, 먼 훗날 뒤돌아보았을 때, 네가 청산한 과거의 짐덩이들을 마주할 수 있을 때, 네가 과거에 실수투성이인 삶을 살았더라도 너는 그 실수들을 마주하는 게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어있을 게 분명해.”

헤라클레스의 표정에 더는 먹구름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는 내 말을 곱씹는 듯 가만히 내 눈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웃었다. 그리고 이야기했다.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내가 미소지으며 대답하자 헤라클레스는 살짝 익실궂은 얼굴로 뒷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거, 남 몰래 남들의 기억을 지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할 말이예요? 제 생각엔 그거 아무리 봐도 아웃인데요?”

뜻밖에 의표를 찌르는 말이었다. 물론 말한 당사자는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헤라클레스가 한 지금의 저 말은 내가 방금 한 말을 내 스스로에게도 했다는 사실을 저 아이가 깨달았다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는 말이니까. 나는 그것이 순간 너무나도 즐거워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분명 저 애가 나를 조금만 더 잘 알았더라면 그 사실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저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무엇이었을까. 비난? 아니 어쩌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한바탕 웃고 나서 헤라클레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도 곧장 한 수 배웠네. 그래, 이렇게 말하는 나도 아직 짐을 지는 여행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 헤라클레스, 지금의 그 인식, 그 인식을 한 경험을 잊지 마.”

“네.”

헤라클레스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고 기분이 좋다는 듯 눈을 감은 채 미소지어보였다.

술기운은 이미 진작에 날아갔다. 아마 이 아이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술기운이 날아갔음에도 여전히 즐거웠다. 나 역시 지금 이대로 눈을 감고, 잠들어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


시야가 붉다. 감겨져 있는 눈꺼풀에 햇빛이 비추는 모양이다. 나 스스로도 모르는 새 잠들었다고 해도 보통 이 단계를 겪으면 내가 잠들었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아 눈을 뜨기 마련이다. 분명 마지막 기억이 현관 앞에 누워있었던 것인데, 어느샌가 침상 위에 올라와 이불까지 덮고 있는 상태였다. 주변을 살펴보니 바로 옆, 아니, 옆이라기보단 아래. 침상 아래 바닥에 이불도 없이 자고 있는 헤라클레스가 눈에 들어왔다.

침상에 누운 기억은 없으니, 아무래도 이 아이가 잠든 날 안아들고 여기까지 옮겨온 것이려나? 정말이지 기특하다. 가녀려 보이는 나는 이래봬도 평범한 몸은 아니다, 바닥에 누워 자고 있는, 제법 체격 있는 편인 저 남자애를 잠시 안아들어 침상에 눕히는 것 정도는 가볍게 할 수가 있다. 나는 바닥에 자고 있는 헤라클레스를 안아들고 방금까지 내가 썼던 침상 위에 조심스레 올려둔 뒤, 이불을 가볍게 덮어주고 침실을 나섰다.


***


이른 아침, 나는 가게를 찾아 술에 절은 내장을 달래듯이 주린 배를 채우고 있었다. 뭐, 평범한 몸은 아닌만큼 숙취라는 현상은 겪어본 기억이 없지만, 그래도 과음을 한 다음날에는 보통 공복감에 가까운 불쾌감이 찾아오곤 한다. 내 템포에 따라오던 다른 손님들은 다음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고 하니, 이 자그마한 불쾌감이 내게 있어선 숙취나 다름이 없는 모양이다.

테이블 맞은편에는 헤라클레스가 앉아 나와 마찬가지로 배를 채우고 있었다. 반쯤 눈을 감아 어딘가 몽롱해보이는 그 표정에서는 나와 마찬가지로 숙취보다는 단순한 불쾌감, 딱 그 정도를 엿볼 수 있었다. 그야, 그도 그럴게, 저 아이도 일단 올림피아 로얄블러드니까. 각성 여부와 관계없이 술에 강한 체질이라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입 속에 뭔가를 넣고 오물오물 씹어 넘기는 저 표정엔 자그마한 행복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지금 내 표정처럼.

과음한 다음날의 힐링이다. 쓸데없는 대화는 필요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조용히 식사를 이어가던 와중, 뒤쪽에서 문이 열리는 기척이 느껴졌기에 나는 아무 생각없이 뒤를 돌아보았다.

분명 사람이 찾아올 일 없는 시간대다. 지금 시간에 출근해 있어야 할 직원들은 모두 다 출근해 있는 상태였고, 오늘은 이런 시간에 가게를 찾기로 한 거래처나 손님도 없었던 터였다. 비록 문 밖에 영업 중이 아니라는 팻말을 걸어두긴 했어도 누군가가 들어올 수는 있다. 가령 내게 급한 용무가 있는 사람이라던지.

그랬기에 별 생각 없이 뒤돌아 인기척의 정체를 확인하려 했다. 긴장감 같은 걸 품을 상황도, 이유도 없었다. 그랬기에 후드 달린 로브를 쓰고 들어와 당장에 누군지 알아보기 힘든, 단지 작은 키와 볼륨감 가득한 몸매로 여성이라는 것만 알아볼 수 있었던 그 방문자를 눈에 담고서도 나는 느긋하게 해장하던 걸 멈출 생각이 없었다.

단지.

“찾았다.”

마지막으로 들은지 4년, 하지만 더없이 익숙했던 목소리, 후드 밖으로 새어나온 짙은 남색의 곱슬 단발. 내가 알던 그 사람은 분명 장발을 선호하던 사람이었지만 무슨 바람인 분 것인지 오랜만에 본 그녀의 머리카락은 목을 중간까지 감싸는 단발을 하고 있었다.

날 발견하고서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이 마주친, 내 기억 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었던 아름답고 현명한 여인, ‘가브리엘 에데니아’가 그곳에 있었다.

“가브······. 언··· 니······?”

먹던 것마저 잊어버린 나는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머릿속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에덴의 천사가 에덴의 배신자를 찾아왔다. 분명 가브 언니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곱지는 못했을 것이다. 내 시선에 반가움보다 두려움이 크게 섞였을 것이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그런 내 시선을 정면으로 받고도 그걸 신경쓰지 않았다. 원래 적의 반응을 신경쓰더라도 그것을 티내는 사람은 아니긴 했지만 의외였던 건 이후에 보여준 그녀의 모습이, 내가 평소에 알던 가브리엘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가브리엘의 차가운 표정이 무너졌다. 살면서 처음 보는 그 모습에 나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뒤이어 그녀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아피······! 부탁이야. 우리들을 도와줘······!”

가브리엘의 차가운 표정을 무너트린 건 다름아닌 ‘비탄’이라는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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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화. 바벨 006. 마인의 행방 24.09.09 4 0 14쪽
63 62화. 바벨 005. 정산(2) 24.09.06 8 0 12쪽
62 61화. 바벨 005. 정산(1) 24.09.02 7 0 13쪽
61 60화. 바벨 004. 시련(4) 24.08.30 13 0 12쪽
60 59화. 바벨 004. 시련(3) 24.08.26 10 0 13쪽
59 58화. 바벨 004. 시련(2) 24.08.23 12 0 16쪽
58 57화. 바벨 004. 시련(1) 24.08.19 8 0 13쪽
57 56화. 바벨 003. 잠입 준비(3) 24.08.16 12 0 15쪽
56 55화. 바벨 003. 잠입 준비(2) 24.08.12 11 0 12쪽
55 54화. 바벨 003. 잠입 준비(1) 24.08.09 11 0 12쪽
54 53화. 바벨 002. 그 날의 기억 24.08.05 11 0 12쪽
53 52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3) 24.08.02 11 0 12쪽
52 51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2) 24.07.30 11 0 11쪽
51 50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1) 24.07.25 12 0 12쪽
» 49화. 2부 프롤로그(4) 24.07.22 14 0 13쪽
49 48화. 2부 프롤로그(3) 24.07.19 10 0 12쪽
48 47화. 2부 프롤로그(2) 24.07.15 11 0 12쪽
47 46화. 2부 프롤로그(1) 24.07.12 11 0 12쪽
46 45화. 2부 프롤로그(0) + 짧은 공지 24.07.08 14 0 15쪽
45 44화. 1부 마지막화 24.07.06 12 0 11쪽
44 43화. 1부 에필로그 (3) 24.07.04 12 0 12쪽
43 42화. 1부 에필로그 (2) 24.07.03 14 0 15쪽
42 41화. 1부 에필로그 (1) 24.07.02 11 0 13쪽
41 40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마지막(투지) 24.07.01 13 0 14쪽
40 39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일곱째(최종 국면) 24.06.28 12 0 15쪽
39 38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여섯째(역습의 전조) 24.06.27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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