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지워버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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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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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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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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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여섯째(역습의 전조)

DUMMY

하늘이 한차례 번쩍였다. 천둥소리가 크게 울렸고 여러 곳에 동시다발적으로 번개들이 떨어졌다. 자연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부자연스러웠다.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건 이곳에서 단 한명. 제우스다. 아마도 크로노스의 새로운 ‘전령’들을 탐지, 요격 한 것이겠지.

동시에 크로노스는 우리엘과 네메시스에게 복부를 찢긴 이후 금강으로 된 투구의 틈새로 피를 쏟으면서도 네메시스와 우리엘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얇은 장벽 위에서 휘둘린 주먹을 맞은 우리엘과 네메시스는 장벽 바깥으로 밀려났고 네메시스는 영체화를 통해 자세를 유지했지만 허공을 부유하는 게 불가능한 우리엘은 그대로 장벽 아래로 추락했다.

이후에 크로노스의 금강 투구가 한차례 강한 빛을 발하며 다시금 주변을 낮처럼 만들자 네메시스 역시 영체화가 순간 힘을 잃은 듯 낙하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뒤돌아선 크로노스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이건 위험하다.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크로노스와 눈이 마주친 나는 정신을 차려 보니 장벽에서 뛰어내려 바닥을 향해 몸을 던지고 있었다. 작전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뭐랄까, 본능이랄까? 피하지 않으면 습격당할 것만 같았달까. 아, 근데 무작정 뛰어내리고 나니까 착지할 수단이 전무하다는 게 뒤늦게야 떠올랐다. 지면에 추락하기 직전, 눈을 질끈 감았지만 내가 추락하는 일은 없었다. 영체화의 힘을 복구한 네메시스가 날아와 나를 받아낸 것.

크로노스는 순식간에 찢겨나간 복부를 수복했다. 이대로면 크로노스의 여력이 다 할때까지 크로노스를 상처입히거나 수복을 할 수 없을 만큼 큰 치명상을 박아넣어 단숨에 숨통을 끊어놓는 게 아니라면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 그 크로노스는 이쯤 하면 지칠 때가 된 것 같았지만 여전히 건재해 보이기만 했다. 원래 싸움이란 게 다 이런가? 전투경험이라고는 전무하니 해답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놈이 아무래도 전략을 정한 것 같다.”

“전략을 정했다니?”

“네 년의 그 힘에 어떻게 대응할 지 태도를 정했다는 소리다.”

암실 안에서 구경하고 있을 때와는 달랐다. 직접 나와서 돌아다니며 참여하고 있으니 내 생각이 한없이 짧아지는 게 느꼈다. 당장의 네메시스의 설명을 들어도 설명을 이해하기 위한 여유가 모자랐다. 그러니 나는 질문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뛰어내린 건 잘 한 선택이었다. 놈은 네게서 나나 칼날 계집을 떨어트리고 네 년을 해치워 버릴 셈인 게야. 장벽 위에 네 년을 끌고 올라갔을 때 곧장 달려드는 걸 보고 확신했다.”

“그 때는 당신이 옆에 있었잖아?”

“그 땐 나를 전력 외로 쳤었겠지. 내게 꽁쳐둔 단검이 있을 거란 생각을 못 했을 거다.”

네메시스는 설명하다가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긁고 열을 올렸다.

“그러니까 나는 네 년이 크로노스 자신의 기억을 보는 동안에 위협이 안 될 거라고 판단했을거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설마?”

“그래, 저 놈은 네 공격을 받아들이기로 작정했다. 의식을 잃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건 맞아보고 나서 직감했겠지. 의식을 잃더라도 그 새에 칼날 계집에게 급소를 찔리지만 않는다면 치명상을 입지 않겠다라는 계산이 섰던 걸 테야.”

역시 네메시스는 달랐다. 이 와중에도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적을 분석했다. 나 역시도 정보를 듣고 나니 조금은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고 들은 정보를 토대삼아 다른 작전을 생각하기 시작할 정도로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럼, 단순하게 생각해서 나는 방금처럼 우리엘과 같이 행동하는 게 가장 좋겠네.”

“아니, 너는 나와 행동을 같이 한다. 네가 내게서 떨어졌다간 기동력을 잃은 넌 잡기 편한 먹잇감이 될 뿐이니까. 노려지기 쉬워지는 만큼 짐짝이 될 테다. 저 놈은 ‘지형’을 다뤄. 기동력을 잃었다간 불리해지는 것은 당연하고 골치아픈 문제가 생길 게 분명해. 네 놈이 기동력을 잃고 동떨어진다면 지켜야 하는 입장에선 신경써야 할 것이 배로 늘지. 여하튼 기동력을 잃는 건 치명적이다. 화염을 다루는 천치가 지금 상황에 활약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야.”

확실히, 그러고 보니까 헬리오스가 잠잠하다. 내가 헬리오스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자 네메시스는 설명을 잇기 시작했다.

“저 등신은 각성한 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능력에만 취한 탓에 육체를 쓰는 법을 익히는 걸 게을리했어. 물론 육체를 단련했다고 해도 지 편한 대로 발판을 만들어 댈 수 있는 칼날 계집 쪽이 기동성은 훨씬 더 뛰어났겠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무력하게 있지는 않았겠지.”

헬리오스는 용암의 바다 가운데, 우리엘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섬 위에서 잔뜩 인상을 쓴 채 이를 악물고 있었다.

“덩치 정도로만 단련했어도 저러고 있진 않았을 게다. 덩치 놈을 봐라. 내리는 비 때문에 역할이 줄었음에도 지가 알아서 괜찮은 자리를 잡고 혹시 모를 기회를 노리고 있지 않느냐?”

그 말대로였다. 제우스는 이미 그 자리를 피해 다른 곳에서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뭐, 천치 놈에게 기대했던 건 덩치와의 협공이다. 저 두 놈은 각자 자신의 능력 단일로는 놈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주지 못할 테니까. 덩치의 역할이 희미해진 지금 저러고 있다 한들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나는 네메시스에게 목덜미를 붙잡힌 채로 크로노스의 주변을 빙빙 돌았다. 거리가 제법 되었지만 능력의 사거리 안 쪽이긴 했다. 그 크로노스는 여전히 장벽 위에 선 채로 이 쪽을 향해 빛나는 금강봉을 겨누고 있었다. 이쪽을 노리고 있다는 듯 봉의 방향은 우리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쓸 수 있어.”

“아니, 괜한 짓 마라. 저 놈이 네 년을 마주하고도 저리 얌전히 있다는 건 지금 의식을 잃더라도 안전하다는 확신이 있다는 거니까.”

“우리엘이 당장 연계해주지 못할 거란 말이야?”

“그래, 저 놈은 우리들의 기척을 느낄 수 있으니까. 거리감 정도는 잡고 있겠지. 칼날 계집이 가까이 접근한다면 놈은 분명히 이 쪽의 시야를 차단할 것이야. 이 쪽의 방해를 막고 칼날 계집 쪽에 신경을 쏟겠지. 네 년의 능력, 분명 저항 탓에 연발할 수 없다는 걸 저 놈도 맞으면서 학습했을 게 분명해. 이런 상황에 네가 능력을 써 준다면 저 놈에게 있어선 잠시라도 날뛸 시간을 벌어주게 되는 게다.”

“저항이 옅어질 때까지 날 신경 쓰지 않고 들이댈 수 있다는 거구나. 내가 크로노스의 의식을 붙잡아 둘 수 없다면 우리엘이나 당신의 공격을 막을 수 있으니까.”

“그래,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수는 ‘금강’으로 급소를 모두 보호한 채 수확의 낫을 쥐고 너를 향해 달려드는 것이다. 막기는 까다로운데 공격은 위협적이지.”

“암실로 도피했다가 방금처럼 기회를 틈 타 허를 찌르는 작전은?”

“네 년은 눈치채지 못 했을지 몰라도 저 놈, 금강에 빛을 방출하는 출력을 올리고 있어. 이렇게 빙빙 도는 와중에도 그것 때문에 조금씩 거리를 벌리는 중이다. 대치 상황에서 여력을 낭비할 수는 없으니까.”

“그럼 암실을 쓰는 건 힘들다는 소리야?”

“지금까지 저 화염이 발하는 빛 앞에서 몇 번이고 권능을 썼다. 아쉽지만 내 힘의 총량은 저 놈만큼 무식하지가 않아. 슬슬 힘이 드는 건 둘째치고 어떻게든 해 보겠다고 네 년을 암실 안으로 넣었다간 저 놈은 그대로 달려들어 내가 너를 다시 꺼내지 못하게 할 게야. 그것만으로도 골칫덩이 하나를 봉쇄하는 셈이 될 테니.”

“그런 것까지 알 수 있어?”

“놈이 이쪽을 대놓고 주시하고 있는 이유들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 암실 안에서 엿듣지 않았더냐? 내가 저 놈을 가르쳤어. 나라면 저 상황에서 그리 했을 테니 저 놈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 여긴 게다. 네 년이 갇히든, 당하든, 네 년이 역할을 해낼 수 없게 된다면 허를 찌르는 수는 봉쇄될 게 분명하니 전투는 지체될 수밖에 없어. 그대로 동이 튼다면 칼날 계집의 최후가 어떻게 될 지, 할멈의 기억을 본 네 년이라면 짐작할 수 있겠지.”

“우리엘의 최후?”

거슬러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네메시스의 말 대로 그 경우 우리엘이 어떻게 될 지 나라면 짐작이 가능했지만, 네메시스의 말투가 뭐랄까 자신 역시 그 최후를 짐작하고 있다는 것처럼 들렸으니까.

“당신도 알고 있는 거야?”

“알다마다, 그 음흉한 할멈하고 알고지낸 세월이 그렇지 않았던 세월보다 더 길다.”

알면 알수록 모르겠는 사람이다. 이 인간은 도대체 누구를 어디까지 알고 무슨 짓을 하고 다녔으며 뭘 목표하고 사는 인간인 것일까? 일순간 그런 감상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동이 틀 때 까지는 얼마나 남았어?”

“하늘 끝을 봐라. 희미하지만 색이 변했어. 얼마 안 남았다. 태양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 네 년이 알련지는 모르겠다만 지리에 따라 천체의 위치는 변한다. 공간 이동을 밥 먹듯이 하다 보면 자연히 눈치챌 수 있는 사실이지. 이 곳이 우르크보다 서쪽의 땅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실제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정말이지 얼마 안 된다고 봐도 좋을 게야. 하늘이 맑았다면 제대로 가늠해 볼 수 있겠다만 지금 같은 날씨엔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워. 어쩌면 이미 일출이 시작되었을지도 모르지.”

네메시스의 말을 따라 지평선 부근으로 시선을 옮겼다. 마나의 먹구름 사이로 희미하지만 남색의 하늘이 보여지고 있었다. 새카만 밤하늘이 걷히고 있다는 증거다.

“조금은 여유가 있을 거야. 아무래도 동이 트자마자 에덴의 사람들이 활동을 시작하는 건 아니니까. 보통이라면 동이 완전히 트고 나서 이브를 알현하려 천사들이 에덴에 모이는데 그 때 까지만 돌아가면 괜찮을 거라고 봐. 그래도 서두를 수밖에 없겠다는 건 변함없겠지만.”

“그래. 그리고 서둘러야 하는 건 저쪽도 마찬가지일 게야. 저 놈도 꽤나 소비를 했을 테니 말이야. 치명상을 수복시킬 수 있으면서도 저런 방어태세에 에너지를 쓴다는 건 치명상을 수복하는 데에 드는 소비가 꽤나 심하기 때문일 터, ‘암실’을 통한 기습에 대비하기 위해 빛의 출력을 올리면서까지 경계를 하고 있다. 저 빛을 강화하는 데 드는 힘보다 상처를 수복하는데 드는 힘이 크다는 소리지.”

“바꿔 말하면 저 쪽도 그렇게 열 올리는 만큼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거라는 말이네.”

그말은 즉, 저렇게 멀쩡해 보여도 그건 겉으로일 뿐이라는 소리도 된다.

“그래 이 쪽의 타임 리미트를 저 쪽이 알 리가 만무하지만 저쪽도 작정했다. ‘밤’이 끝난다는 건 꼭 우리에게 있어서만 치명적인 이야기도 아니니까.”

“’밤의 권능’ 그 권능이 자체적으로 주는 육체와 여력의 강화······.”

“그래, 지금 저 놈의 말도 안 되는 스태미너의 기반이 되는 ‘밤의 권능’ 그 효과가 끝나는 것이야. 저 놈의 입장에서는 이 쪽의 사정을 모르는 만큼 이쪽의 타임 리미트를 알 수가 없으니 분명 조급해질 게다.”

“시간이 흐르면 자신이 불리해진다는 자각이 있으니 저 방어적인 태세 속에서도 한 방 역전을 꾀할 수를 궁리하고 있다는 소리구나.”

“게다가 저리 멀쩡해 보여도 수없는 공방을 치렀다. 어떻게든 이 싸움을 빨리 끝내고 싶어할 것이란 건 안 봐도 알 수가 있어. 다만, 문제는 이 쪽의 상황이다. 네 년이 칼날 계집을 써먹고 버릴 것이라면 이 대로 동이 터 버려도 상관은 없다만 네 년은 그럴 생각이 없지 않느냐?”

“그거야 당연하지!”

“그렇다 하면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칼날 계집은 어쩔 수 없이 이탈해야만 하는데, 문제는 그렇게 되면 설령 동이 터 놈의 ‘밤의 권능’이 힘을 잃는다 하더라도, 이미 체력을 상당히 소비한 상태라도, 우리의 승리 가능성이 한없이 낮아진다는 거야. 저 계집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이 곳엔 아무도 없으니까.”

이 전장에서 지금까지의 우리엘이 한 활약을 생각해보면 그 말을 쉽게 수긍할 수 있었다.

“우리 둘이야 붙어 있어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니 그렇다 치고 동이 트고 있는 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칼날 계집이 눈치챈다면 그 계집이 조바심을 낼 수가 있어. 조급함은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실수를 유발하지.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서 칼날 계집이 흔들려서 우리와의 페이스가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이 쪽의 전황이 와르르 무너진다는 소리네.”

“그래.”

네메시스의 긍정을 들은 나는 크로노스를 바라보았다. 크로노스는 여전히 이 쪽을 향해 교착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엘 역시 이 교착상태가 의미하는 바를 대충이라도 눈치챈 것인지, 아니면 감각적으로 인지한 것인지, 섣불리 접근하려 하지는 않는 모양. 크로노스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이상 이대로 우리엘과 합류하려 했을 때 놈이 어떤 움직임을 취하려 할지는 미지수다.

“템포를 올리자. 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그건 나도 안다. 지금까지 한 게 그 얘기잖냐. 그런데 방법이 문제야. 떠오르는 계책이라도 있느냐?”

“이렇게 거리를 둔 교착상태, 기회일지도 몰라. 이 틈에 제우스와 헬리오스를 써먹자.”

내 말에 네메시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쁘지 않겠군.”

나는 그렇게 네메시스에게 내가 떠올린 작전을 이야기했다. 여명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이 싸움의 최종 국면이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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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화. 바벨 006. 마인의 행방 24.09.09 4 0 14쪽
63 62화. 바벨 005. 정산(2) 24.09.06 8 0 12쪽
62 61화. 바벨 005. 정산(1) 24.09.02 7 0 13쪽
61 60화. 바벨 004. 시련(4) 24.08.30 13 0 12쪽
60 59화. 바벨 004. 시련(3) 24.08.26 10 0 13쪽
59 58화. 바벨 004. 시련(2) 24.08.23 12 0 16쪽
58 57화. 바벨 004. 시련(1) 24.08.19 9 0 13쪽
57 56화. 바벨 003. 잠입 준비(3) 24.08.16 12 0 15쪽
56 55화. 바벨 003. 잠입 준비(2) 24.08.12 12 0 12쪽
55 54화. 바벨 003. 잠입 준비(1) 24.08.09 12 0 12쪽
54 53화. 바벨 002. 그 날의 기억 24.08.05 11 0 12쪽
53 52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3) 24.08.02 11 0 12쪽
52 51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2) 24.07.30 12 0 11쪽
51 50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1) 24.07.25 12 0 12쪽
50 49화. 2부 프롤로그(4) 24.07.22 14 0 13쪽
49 48화. 2부 프롤로그(3) 24.07.19 10 0 12쪽
48 47화. 2부 프롤로그(2) 24.07.15 11 0 12쪽
47 46화. 2부 프롤로그(1) 24.07.12 11 0 12쪽
46 45화. 2부 프롤로그(0) + 짧은 공지 24.07.08 14 0 15쪽
45 44화. 1부 마지막화 24.07.06 12 0 11쪽
44 43화. 1부 에필로그 (3) 24.07.04 12 0 12쪽
43 42화. 1부 에필로그 (2) 24.07.03 14 0 15쪽
42 41화. 1부 에필로그 (1) 24.07.02 12 0 13쪽
41 40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마지막(투지) 24.07.01 13 0 14쪽
40 39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일곱째(최종 국면) 24.06.28 12 0 15쪽
» 38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여섯째(역습의 전조) 24.06.27 1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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