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지워버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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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96
작품등록일 :
2024.05.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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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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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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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 바벨 005. 정산(1)

DUMMY

나는 이 싸움 막바지에 화염의 회오리 안에서 있었던 일을 이후 헤라클레스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회오리를 피해 주춤했던 헤라클레스가 회오리 안으로 몸을 던졌을 때, 자리에서 일어난 채 자신을 기다리던 아폴론은 자신과 헤라클레스 사이에 화염 그물을 전개하려 했다고 한다.

아폴론의 입장에선 헤라클레스가 따라올지 아닐지 모르는 상황.

아니, 보통의 경우라면 이 화염 속으로 몸을 던질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


그래서였다고 한다. 아폴론의 반응이 살짝 늦었던 건.

그물이 완전히 전개되기 전에 헤라클레스가 손을 뻗을 타이밍이 있었는데, 이 때 아폴론은 화염의 회오리를 조작해 헤라클레스의 훼방을 놓았다고 한다.

그물 전개보다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는 일반 화염을 통해 헤라클레스를 방해하려 한 것.


하지만 화염은 헤라클레스를 막지 못했다. 헤라클레스는 뻗었던 손을 거두지 않았다.

이미 헤라클레스는 화상 입을 것을 각오하고 승리를 쟁취하러 뛰어들었다. 그러니 일반 화염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 일반 화염은 헤라클레스의 ‘시야’를 가리는 것엔 성공했다. 헤라클레스는 뻗었던 방향 그대로 손을 마저 내질렀으며, 아폴론은 그 손을 몸동작으로 피해냈다.


승부처는 바로 이 곳, 그 짧은 공방 사이, 아폴론의 그물이 완성된 것이다.

헤라클레스가 팔을 빼내려 하면 손목에 걸리게 쳐진 그물, 자신의 팔을 감싸듯 완성된 그물을 본 헤라클레스는 내지른 손을 거둘 수 없었다.

그물에 걸린 꼴이 되어 위치가 고정되어버리고 말았다.


아폴론은 몸을 추스르며 그런 헤라클레스를 향해 권능을 마저 행사했다.

회오리로부터 쏟아지는 화염 화살, 화살이라기보단 창이라고 하는 게 맞을 정도로 긴 화살들이 쏟아졌다.

쏟아진 화살들은 헤라클레스의 발치, 등 뒤, 관절 부근에 내리 꽂혔으며 헤라클레스는 그 화살들로 인해 움직일 수 없는 형세에 몰렸다.


아폴론이 회오리를 거둔 것은 그 다음 순간이었고. 회오리가 걷히자 제우스는 승자를 선언했다.

“승자는, 아폴론!”

잔뜩 지쳤다는 얼굴로 제우스를 바라보며 숨을 가쁘게 쉬던 아폴론은 그 승리 선언을 들은 순간 그물과 화살들을 모두 거두어 헤라클레스를 해방했다.

헤라클레스를 해방한 뒤 힘이 다한 모양인지 넘어가듯 쓰러져 대자로 뻗어버리고 말았다.

구속에서 해방된 헤라클레스는 복잡한 심경이 담긴 얼굴을 하고 아폴론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


싸움 이후, 우리들은 제우스의 ‘전류이동’을 통해 올림포스 산의 근처 마을로 이동했다. 의원이 있는 마을이다.

변장을 할 여유가 없었던 제우스는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기에 나와 헤스티아, 그리고 아폴론을 업은 헤라클레스만 마을 의원을 찾을 수 있었다.

헤라클레스의 상태를 본 의사는 기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헤라클레스의 온 몸 군데군데 얕은 화상이 눈에 띄었으니까.

얼굴이 다치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나! 자네 꼴이 뭔가?!”

“아하하······.”

의사의 기겁에 헤라클레스는 머쓱하게 웃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화상 약을 발라야겠군. 서두르세!”

의사가 허겁지겁 자리를 옮기려고 했을 때 헤라클레스는 그런 의사를 만류했다.

“선생님! 저보다는 이 친구를 먼저!”

그제서야 헤라클레스의 등에 업혀 있던 아폴론에 시선을 옮긴 의사는 가까이 다가와 아폴론의 상태를 살피고 말했다.

“정신을 잃은 겐가? 내 살펴보도록 하지.”


자신의 치료 순서를 아폴론에게 양보한 헤라클레스는 나와 의원 밖으로 나왔다. 할 이야기 있었기에 내가 끌고 나왔다.

아폴론에겐 헤스티아가 붙어 있으니 믿고 맡길 수 있다.

나는 이번 결투의 감상을 헤라클레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놀랐어. 이렇게까지 수준 높은 공방이 오갈 줄은 몰랐거든.”

“져버렸지만 말이에요······.”

졌다는 사실에 풀이 죽은 헤라클레스, 그야 당연하겠지. 이 싸움은 내가 헤라클레스에게 내린 ‘시련’이기도 했으니까. 에덴으로 향한 여정에 동행하기 위한 시련.

아폴론에게 진 헤라클레스는 그 시련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이 여정에 동행하기 원했던 헤라클레스에겐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

“네가 힘 조절을 하지 않았다면 최초의 일격에 끝났을 수도 있겠지.”

산속의 마수 ‘단각랑’의 머리뼈를 일격에 부쉈던 헤라클레스다. 고작 한 방에 저 꼴이 된 아폴론이지만 아폴론의 상태가 더 심각해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말.

“아폴론은 애초에 봐 줄 생각이었어요. 마지막까지 제게 치명적인 공격은 하나도 하지 않았잖아요.”

“그건 애초에 그런 규칙이었으니까, 네가 힘 조절을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네 패배였어. 아폴론에게 치명상을 입히면 규칙을 위반한 셈이니까.”

“잘 했다는 거예요 잘 못했다는 거예요.”

약이 올랐다는 듯한 헤라클레스의 반응에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잘 했다는 게 당연하잖아?!”

그런 내 미소가 헤라클레스에게 자극적이었던 걸까, 헤라클레스는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더니 시선을 돌렸다.

“그럼, 뭐 해요. 저는 결국 시련을 통과하지 못했으니, 어머니를 만나러 갈 수 없는 거잖아요.”

분함의 감정이 흘러나오는 모습.

“차라리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강하게 쳐 봤다면······.”

“상대가 네 형제였는데도 말이야?”

내 한마디에 헤라클레스는 다시 나를 보았다. 나를 보고 아쉬운 듯 미소지었다.

“그렇네요, 그랬으면 안 됐을 것 같아요. 아무리 아폴론에게 쌓인 게 많아도 아폴론을 해치고 싶은 정도는 아니니까요.”

역시 이 아이는 상냥하다.

나는 화제를 돌렸다. 내가 이 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본제를 꺼내기 시작했다.

“싸우기 전에 내가 아폴론에게 했던 말 기억해? 말은 주워담을 수 있어도 행동은 주워담을 수 없다는 거.”

“기억하고 있어요.”

“네가 아폴론을 더 강하게 공격했다면 그건 주워담을 수 없었겠지. 아폴론이 치명상을 입었다는 결과가 남았을 테니까.”

하지만 말은 주워담을 수 있다. 그러니 나는 여기서 내가 했던 말을 주워담는다.

“너는 충분히 잘 싸웠어. 우리들에게 네 힘을 충분히 보여줬어.”

‘괴력의 권능’그렇게 칭하도록 하자. 헤라클레스의 권능. 이 권능은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네가 어떤 각오로 이 시련에 임했는지도 볼 수 있었고 말이야.”

아폴론의 불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폴론을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했던 모습. 헤라클레스는 그 모습을 이번 싸움을 통해 보여주었다.

“내가 너에게 시련을 줄 때 분명 ‘이겨’라고 말 했었지?”

내가 이쯤 말하자 헤라클레스는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 지 짐작이라도 한 모양이다. 그의 표정에서 희망 섞인 기대가 드러나보이기 시작했다.

“그 말은 취소야. 너는 내 시련에 통과했어.”

내가 그렇게 말하며 헤라클레스의 어깨를 토닥여주었을 때, 헤라클레스는 감격이라도 한 것인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시련에 통과한 게 울 정도로 기뻤던 것일까?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겠지.

아니, 아마도 그것만은 아닐 게 분명했다.

아폴론에게 들어왔던 말들, 자기 자신은 권능이 없어 스스로 무력하다고 생각했던 점.

헤라클레스는 긴 시간 자신을 압박해왔던 족쇄들에 묶여있었다. 평소의 자존감 없는 태도도 거기에서 나왔던 게 분명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헤라클레스를 인정한다는 한마디에 어쩌면 그는 자신을 압박하던 족쇄에서 해방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뭐, 어찌됐든, 나는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셈이고 헤라클레스도 좋아하니 됐지 않나?

잘됐구나, 잘 됐어.


***


의사의 말에 따르면 아폴론에겐 큰 이상은 없는 모양이다. 호흡도 맥박도 정상이고 혈색과 표정도 점점 돌아오는 모양.

아무리 강한 일격을 맞았다고 해도 제우스의 피를 이은 ‘마인’이다. 회복능력 역시 일반인의 범주를 초월했다는 것이겠지.

헤라클레스 역시 화상약을 처방받았다. 온몸에 화상약을 바르는 헤라클레스는 조금 따끔함을 느끼면서도 얌전히 치료를 받았다.

아직 의식을 차리지 못한 아폴론의 곁은 헤스티아가 지키기로 하고 나와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힘으로 올림포스에 귀환하기로 했다.

제우스는 아폴론이 언제 깨어날 지 모르니 복귀를 도울 수 있게 근처에서 야영을 하겠다 했다.

올림포스의 오두막에 도착했다. 밤이 늦었기에, 오늘 밤은 이 곳에서 보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정신을 차린 아폴론이 제우스, 헤스티아와 함께 올림포스로 귀환했다. 나와 헤라클레스는 두 사람을 배웅하려 마당으로 나왔다.

어제 쓰러졌던 게 없던 일이라는 듯, 멀쩡해 보이는 아폴론. 겉보기에 멀쩡하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 나는 안부차 아폴론의 상태를 물었다.

“몸은 어때? 괜찮아?”

아폴론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아폴론은 그러다가 내 옆에 선 헤라클레스와 눈이 마주쳤는데, 아폴론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헤라클레스를 향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너, 그런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거냐?”

헤라클레스는 머쓱하다는 듯 뒷머리를 감쌌다.

“딱히 숨기지는 않았는데······.”

“쳇.”

여전히 무언가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차는 아폴론이었지만 상태를 보니 더는 헤라클레스를 무시할 것 같지는 않았다. 아폴론은 혀를 차고는 자리를 피했다.

나는 그런 아폴론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아폴론이 도착한 곳은 오두막과는 제법 거리가 멀어진 산 속.

별다른 특징이 없는 장소인 게 뭐랄까, 그냥 정처없이 오두막과 멀어지다 보니 우연히 도달한 장소 같았다.

정처없이 걷다가 멈춰 선 아폴론은 무언가 분한 게 있다는 듯 어깨를 떨더니 눈 앞의 나무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어제 헤라클레스와 맞부딪혔다가 피멍이 든 주먹을 말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악!!!!!!!!!!!”

아폴론의 괴성이 산에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다친 손을 화풀이에 사용했다. 그래놓고 저렇게 괴로워하는 걸 보니 손이 다쳤다는 걸 잊기라도 한 걸까?

괴성을 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폴론을 보고 있으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웅크려 손을 감싸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폴론은 그런 내 웃음 소리를 들은 것인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웃고 있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괴롭다는 표정은 숨기지 못한 상태였다.


나와 마주친 아폴론은 억지로 평정을 유지해 보려는 모양이었다. 다친 손을 뒤로 숨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평온한 표정을 지어보려 애썼다.

그런데 이마에 흐르는 한 줄기 식은땀이 아폴론의 고통을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어쩐 일이시죠? 저를 다 쫓아오시고.”

“헤라클레스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게 여간 분한 게 아니었나 보네?”

내 말에 아폴론은 긁히기라도 한 건지 미간을 움찔거렸다. 이윽고 비아냥거리듯 거칠게 이야기했다.

“네! 맞아요! 그 자식에게 배를 맞았을 때, 아프로디테 님이 말 했던 대로, 제가 말로 해서는 못 알아듣는 짐승이라도 된 기분이더라고요!”

기분 나쁠 게 당연하지. 오히려 그 기분 나쁨이 아폴론을 더 성장시켜 줄 것이다.

“그럼, 이제는 확실히 알았다는 거네?”

아폴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 자식은 제 생각만큼 머저리가 아니었다는 거예요. 바보같이,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니었는데 말이야.”

“그게 아니었다고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아폴론의 표정. 나는 아폴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마저 해 주기 시작했다.

이전엔 아폴론이 열이 잔뜩 올라 있어서 내 말을 진지하게 들을 상태가 아니었지만 한차례 풀고 난 지금이라면, 몸소 체험하고 난 지금이라면 얘기가 잘 통할 게 분명했다.

“나는 어제 딱히 헤라클레스의 편을 들려고 했던 게 아니야. 헤라클레스를 생각해서 널 말린 게 아니란 거야.”

“네?”

“내가 널 말렸던 건 널 위해서기도 했어.”

“절 위해서였다고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 그야 그렇겠지.

“누군가가 못마땅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괴롭히는 게 너에게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어.”

내 말을 들은 아폴론은 조금 생각하더니 시선을 피했다. 반성하는 말투로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을 핍박하는 게 바른 일이 아니라는 건 압니다······.”

“내가 남을 괴롭히지 말라고 하는 건, 꼭 그게 바른 일이 아니라서 그러는 건 아닌데 말이야.”

방금까진 내 말을 이해하려는 고민이라도 해 보는 반응을 보였었던 아폴론이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순수한 반응이 돌아왔다.

“네?”

진짜로 고개가 ‘갸웃’해 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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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240827공지. 이전 내용의 편집 작업을 진행합니다.(20240829완료) 24.08.27 6 0 -
64 63화. 바벨 006. 마인의 행방 24.09.09 4 0 14쪽
63 62화. 바벨 005. 정산(2) 24.09.06 7 0 12쪽
» 61화. 바벨 005. 정산(1) 24.09.02 7 0 13쪽
61 60화. 바벨 004. 시련(4) 24.08.30 13 0 12쪽
60 59화. 바벨 004. 시련(3) 24.08.26 10 0 13쪽
59 58화. 바벨 004. 시련(2) 24.08.23 11 0 16쪽
58 57화. 바벨 004. 시련(1) 24.08.19 8 0 13쪽
57 56화. 바벨 003. 잠입 준비(3) 24.08.16 11 0 15쪽
56 55화. 바벨 003. 잠입 준비(2) 24.08.12 11 0 12쪽
55 54화. 바벨 003. 잠입 준비(1) 24.08.09 11 0 12쪽
54 53화. 바벨 002. 그 날의 기억 24.08.05 11 0 12쪽
53 52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3) 24.08.02 11 0 12쪽
52 51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2) 24.07.30 11 0 11쪽
51 50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1) 24.07.25 11 0 12쪽
50 49화. 2부 프롤로그(4) 24.07.22 13 0 13쪽
49 48화. 2부 프롤로그(3) 24.07.19 10 0 12쪽
48 47화. 2부 프롤로그(2) 24.07.15 11 0 12쪽
47 46화. 2부 프롤로그(1) 24.07.12 11 0 12쪽
46 45화. 2부 프롤로그(0) + 짧은 공지 24.07.08 14 0 15쪽
45 44화. 1부 마지막화 24.07.06 11 0 11쪽
44 43화. 1부 에필로그 (3) 24.07.04 12 0 12쪽
43 42화. 1부 에필로그 (2) 24.07.03 14 0 15쪽
42 41화. 1부 에필로그 (1) 24.07.02 11 0 13쪽
41 40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마지막(투지) 24.07.01 13 0 14쪽
40 39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일곱째(최종 국면) 24.06.28 12 0 15쪽
39 38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여섯째(역습의 전조) 24.06.27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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