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지워버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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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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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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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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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바벨 004. 시련(1)

DUMMY

‘주신’이 돼라. ‘되어달라’가 아니라 ‘돼라’. 헤스티아는 알고 있던 것이다. 이것이 일종의 싸움이라고 한다면 이 싸움에서 자신이 승리했다는 것을. 내가 저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헤라클레스에게 같은 부탁을 받았을 때처럼 능글맞게 넘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내가 이 자리에서 그런 짓을 해버린다면 헤스티아가 내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일이 두번다시 없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래버린다면, 내가 지금의 도피를 끝나고 언젠가 올림포스에 귀환한다 해도 헤스티아가, 그리고 내 대답을 지켜볼 아폴론이, 제우스가, 그리고 어쩌면 달빛 아래에서 내게 고민을 털어놓았던 헤라클레스마저도 지금의 내게 실망해 앞으로의 날 제대로 봐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비록 깊진 않을지 모르더라도, 내가 이 사람들과 쌓아왔던 자그마한 신뢰들이, 지금 이 자리에서 올곧은 눈으로 내 대답을 기다리는 이 시선들이, 오히려 그 신뢰가 깊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재가 되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어쩌고 싶었던 걸까? 이런 보기 좋은 변명을 준비하면서 올림포스에 왔으면서, 나는 내심 ‘주신’이라는 자리에 대헤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 걸까? 헤라클레스가 한번 언급했던 그 부탁을 유야무야 흘려버리고 나서 그 부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라도 했었던 걸까?

아니, 그랬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헤라클레스의 부탁을 팔아넘기며 올림포스의 상황을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주제를 이런 변명거리로 삼아버릴 만큼 가벼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헤라클레스의 부탁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잠시간의 정적, 이 자리의 모두가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진중한 눈빛으로 내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 나는 여기선 대답해야만 한다. 대답하기 이전에 결심해야 한다. 결심하지 않은 대답은 이 자리에서 의미가 없으니.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나는, 지금 이 순간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문득 헤라클레스와 눈이 마주쳤다. 내게 ‘주신’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처음 했던 헤라클레스, 그럼에도 어머니를 찾고 싶어서 자기 스스로는 ‘주신’의 자리를 마다했다는 헤라클레스, 저 아이는 저렇게 애절한 얼굴로 날 보며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저 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째선지 그 얼굴을 본 순간 내 마음속에 하나의 결단이 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기분이 든 순간 나는 입을 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마쳐야만 하는 일이 있어.”

그래, 이거면 됐다. 지금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최고의, 진심을 담은 대답이다.

“그 일이 끝난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보도록 할게.”

헤스티아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대답했다. 헤스티아는 그런 내 모습이, 내 대답이 맘에 들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무덤덤한 반응만 봐선 알 수 없다. 아니, 사실 맘에 들었는지 않았는지 그런 건 상관없다. 그야, 확답을 원했던 헤스티아의 앞에서 대답하는 걸 유예한 것이니 마음에 들 리는 없겠지. 단지, 내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한 대답이란 걸 알아줬으면 할 뿐이다.

그리고 다행이도, 헤스티아는 그걸 알아준 모양이다.

“한 달이야. 한 달 뒤에 이 곳에 돌아와. 그 때는 제대로 된 대답을 들어야겠으니까.”

“알았어.”

내가 긍정하자 헤스티아는 볼 일은 끝났다는 듯, 한차례 기지개를 켜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우스랑 얘기가 끝나면 내 방에 와. 저쪽 구석에 있는 오두막이야. 보여주고 싶은 게 있으니까.”

“응.”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기지개를 켜며 그제서야 후련하다는 표정을 보인 헤스티아는 그대로 돌아서서 자신의 오두막을 향해 걸었다.


***


“아프로디테 님, ‘무슨 일이 있어도 끝마쳐야 하는 일’이라는 게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헤스티아가 떠나고 나서 아폴론이 그렇게 물어왔다. 호기심이 드는 건 이해하지만 이 아이에게 이 일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나는 아폴론의 이마에 살짝 딱밤을 날려주며 나긋하게 대답했다.

“알면 다쳐.”

“네······.”

이번엔 제우스 쪽에서 이야기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그쪽은 내정에 힘쓰는 게 도와주는 거야. 너무 계집질만 하지 말고.”

“아니, 그렇게까진······.”

에덴의 일, 올림포스가 말려들지 않게 하기로 결심한 만큼 제우스가 이쪽 일에 얽히려고 하는 건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의도에서 일부로 짓궂게 대답한 것도 있긴 한데, 아무래도 좀 전의 헤스티아의 호통도 있고 하니 이번엔 헤라클레스가 조금 질린다는 어투로 추가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아피 님께서 아버지는 처음 보는 여자한테 자기 애를 낳아달라고 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진짜였던 건가요···?”

“아니, 넌 애한테 뭔 그런 말을······.”

당황한 제우스가 내게 따지듯 이야기했지만 그건 헤라클레스의 질문에 긍정하는 꼴이기도 했다.

“세상에나······.”

아버지의 뒷모습을 알아버린 헤라클레스가 충격에 빠진 것도 잠시, 아폴론은 그런 헤라클레스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너는 네 할 일이나 제대로 하고 말 해! 아직도 각성조차 못 한 게 말이 되냐?”

그 말에 헤라클레스는 다시 자신감을 잃어 움츠러들고 말았다. 솔직히,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헤스티아 님을 봐라 네 놈이랑 몇 살 차이 나지 않는데도 벌써 저 정도로 총명하시다. 같은 주신 후보지만 헤스티아 님의 모습을 보면 쫓아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빛나는 분이야. 네 놈보다 어린 데메테르 님과 하데스 님은 벌써 권능을 각성하셨고 다른 형제들이나 삼촌분들도 올림포스의 미래를 위해 매일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다른 아이들이 노력한다는 것은 나 역시도 알고 있는 일이다. 종종 아테네에 찾아오는 아이들과, 레아 님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으니까.

“모두 시간을 들여 강해지려고 하고 있어. 올림포스 세력을 더 강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하려고 하고 있어, 그런데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왔던 네 놈은 대체 뭘 하고 지낸 건데?!”

헤라클레스는 역시나 대꾸하지 못했다. 저 아이의 자존감은 아폴론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상태였으니까.

“그럼에도 좋게 봐 주시려는 아버님의 말씀, 주신이 되라는 제안을 거절한 것도 모잘라, 말도 없이 산을 나가기까지 했지! 아프로디테 님을 데려와? 그래, 좋다 이거야! 근데 네 놈 스스로 주신이 될 생각도 없으면서 아프로디테 님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

어쩐지, 헤라클레스가 아테네에 혼자 온 게 좀 걸렸었는데, 가출 비슷한 거였구나.

“이래서 천한 것들이란!”

해라클레스를 계속해서 매도하던 아폴론이 결국 경멸하는 눈빛으로 헤라클레스를 내려다보며 혐오로 가득 찬 말을 뱉었을 때, 나는 이건 막아야만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폴론. 하지 마!”

그러자 아폴론은 마치 쌓여왔던 게 폭발하기라도 하듯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어째서죠? 아프로디테 님도 왜 저 놈을 감싸는 건가요? 다른 분들이 배움의 성과를 하나 둘씩 드러내는 와중에 저 놈은 지금까지 보여준 게 하나도 없어요! 방금 헤스티아 님도 그렇고, 평소에 레아 님이나 아버지도···! 저런 못난 게 뭐가 좋다고 그렇게 감싸려 드는 건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다고요!”

“아니, 너를 막는 건 꼭 헤라클레스를 위해서가 아니야. 아폴론, 모두 내심 널 위해서 널 막는 거야. 나도 그렇고, 헤스티아나 제우스, 레아 씨도 틀림없이.”

“하?! 그게 무슨······.”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질색한 아폴론은 반박을 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내 시선, 그리고 제우스의 시선이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긍정이라도 해 주듯 아폴론의 모습을 직시하고 있었으니까.

“너는 확실히 뛰어나. 세력을 생각하는 마음도 그렇고, 능력적으로도, 이미 권능을 각성한 너는 앞으로도 점점 강해지겠지. 조만간 ‘주신’의 일각을 꿰찰 것도 틀림이 없는 사실이 분명해.”

“그럼 어째서···!”

“그런데 너는, 그렇게 얻은 힘을 네가 맘에 안 드는 사람을 핍박하는 데 쓸 거니? 그것도 타인도 아니고 가족을? 네가 크레타 왕가에서 배웠던 것들은 그런 게 분명 아니었을 거야.”

아폴론은 내 말을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입술을 씹었다. 나는 그런 아폴론을 향해 꾸짖음을 이었다.

“말은 주워담을 수 있어도 행동은 주워담을 수 없어. 그리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비록 ‘말’로 한 것이라도 ‘행동’에 속하지. 네가 네 분풀이를 위해서 네 힘을 멋대로 쓰기 시작하면 그건 습관이 돼서 상대가 헤라클레스가 아니더라도 똑 같은 짓을 벌이게 될지도 몰라. 언젠간 다른 사람들을 괴롭게 할 거야. 그럼 결국에 고통받는 건 누굴까? 너로 인해 핍박받은 사람들?”

나는 아폴론에게 훈계를 늘어놓고 있었지만 여전히 아폴론은 자신이 왜 이런 말을 듣는지 모르겠다는 눈치로 분을 삭히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건 극약처방이 필요하겠다.

“이런 건 말로 해서는 못 알아듣겠지.”

내 말에 아폴론은 내게 적의를 보이기 시작했다.

“제가 말귀도 못 알아먹는 머저리라는 이야긴가요?”

“아니, 네가 아니라도 모두 같아. 사람들은 다 똑같아. 자신이 틀리다는 말을 남들에게 아무리 듣더라도 자신이 직접 아주 크게 실패하기 전까진 그 사실을 인지하지 않아.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여기고 있을지는 몰라도 행동 깊은 곳 무의식에서는 자신의 본성을 교정하지 못해. 그리고 결국에 인간은 예견된 실수를 반복하지. 그건 너도, 그리고 나도, 그 누구도 마찬가지야.”

아폴론이 쥔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사실 이 아이도 알고는 있을 것이다. 자신이 헤라클레스를 매도하는 게 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단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제 아무리 자신이 틀린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이 아이에겐 내가 말하는 이 말이, 아폴론을 부정하는 말이 아니라 아폴론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말이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써. 저 아이에게 실패를 안겨주어 저 아이의 인식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저 아이가 인식을 고쳐 주어야만 내가 하는 이 말들이 다름아닌 자신을 위한 것이란 걸 알아먹을 게 분명하니까.

“헤라클레스.”

나는 헤라클레스를 불렀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이건 너에게 주는 ‘시련’이기도 해. ‘시련’, 무슨 말인지 알겠어?”

“시련이요······?”

헤라클레스는 그렇게 되물으며 잠시간 내 말의 의미를 곱씹는 듯했다. 그리고 잠시 뒤, 내 말의 의미를 눈치챈 모양인지 눈에 이채를 띄며 대답했다.

“네!”

‘시련’이란 것엔 항상 보상이 있다. 그렇기에 ‘시련’이다.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서 넘어서야 하는 난관, 그것이 ‘시련’이다. 그리고 그런 시련을 주는 내가 헤라클레스에게 줄 수 있는 보상은 애당초 몇 개 없다. 헤라클레스가 그 점을 짐작할 수 있다면 내가 하는 말의 의미 역시 눈치챌 수 있다는 것이고 저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헤라클레스는 내 말의 의미를 깨달은 모양이었다.

나는 헤라클레스를 보며 말했다.

“헤라클레스, 아폴론이랑 싸워서 이겨.”

확실히 인간은 자신의 눈 앞에 시련이 닥치면 그 눈에 이채를 띄우고 있을 수 없다.

“네?!”

“하?!”

방금까지만 해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 말을 기다렸던 헤라클레스는 지금의 내 말에 놀란 듯, 벙쪄서 일순간 얼어붙고 말았고 아폴론은 그런 내 말이 어이가 없다는 듯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 감정이 잠시 교차한 뒤,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향한 곳은 자신들의 아버지이자 올림피아 세력의 지배자, 제우스가 앉아있는 자리였다.

아까부터 근엄한 분위기로 이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제우스는 두 사람의 시선을 차례로 받고 난 뒤에.

“허락한다.”

눈꼬리 하나도 움직이지 않고서 그렇게 답을 내렸다.

그 순간 헤라클레스는 수심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으며 그런 헤라클레스를 내려다보는 아폴론의 표정은 더없이 일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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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2화. 바벨 005. 정산(2) 24.09.06 8 0 12쪽
62 61화. 바벨 005. 정산(1) 24.09.02 7 0 13쪽
61 60화. 바벨 004. 시련(4) 24.08.30 13 0 12쪽
60 59화. 바벨 004. 시련(3) 24.08.26 10 0 13쪽
59 58화. 바벨 004. 시련(2) 24.08.23 12 0 16쪽
» 57화. 바벨 004. 시련(1) 24.08.19 9 0 13쪽
57 56화. 바벨 003. 잠입 준비(3) 24.08.16 12 0 15쪽
56 55화. 바벨 003. 잠입 준비(2) 24.08.12 11 0 12쪽
55 54화. 바벨 003. 잠입 준비(1) 24.08.09 12 0 12쪽
54 53화. 바벨 002. 그 날의 기억 24.08.05 11 0 12쪽
53 52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3) 24.08.02 11 0 12쪽
52 51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2) 24.07.30 12 0 11쪽
51 50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1) 24.07.25 12 0 12쪽
50 49화. 2부 프롤로그(4) 24.07.22 14 0 13쪽
49 48화. 2부 프롤로그(3) 24.07.19 10 0 12쪽
48 47화. 2부 프롤로그(2) 24.07.15 11 0 12쪽
47 46화. 2부 프롤로그(1) 24.07.12 11 0 12쪽
46 45화. 2부 프롤로그(0) + 짧은 공지 24.07.08 14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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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1부 에필로그 (2) 24.07.03 14 0 15쪽
42 41화. 1부 에필로그 (1) 24.07.02 12 0 13쪽
41 40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마지막(투지) 24.07.01 13 0 14쪽
40 39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일곱째(최종 국면) 24.06.28 12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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