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지워버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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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96
작품등록일 :
2024.05.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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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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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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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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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39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일곱째(최종 국면)

DUMMY

여전히 크로노스의 주위를 빙빙 돌던 나와 네메시스는 그대로 한 바퀴를 마저 돌며 전황을 살폈다. 크로노스가 내게 집중하며 이 쪽을 견제하고 있는 사이 우리는 그 견제를 신경쓰는 척하며 흩어진 다른 동료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 성공했다.

역시나, 크로노스의 주변을 선회하는 우리의 모습은 눈에 띄는 것인 모양이다. 이곳저곳 지면에 흩어져 상황을 살피는 다른 동료들은 모두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한 듯했다. 우리가 그들을 찾아낼 때 마다 우리와 눈을 마주쳤으니까. 그럼 됐다. 이걸로 제1단계는 클리어다. 다른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 채로 작전을 진행해야 하는 이상 우리들의 행동을 그들이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만 우리가 하려는 일에 발을 맞춰 줄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내 뒷덜미를 잡아든 채 크로노스의 주변을 돌던 네메시스는 크로노스가 올라선 장벽의 한쪽 끝에 나를 내려놓고 마저 날았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네메시스가 나를 내려놓고 이동하자마자 크로노스는 나를 향해 질주하려 했다. 하지만 가만히 당해 줄 생각은 없다. 질주하려던 크로노스는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내가 권능을 사용했으니까. 잠시간 크로노스의 의식이 끊겼지만 크로노스는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당장에 연계를 해 줄 사람이 없었으니까. 의식이 돌아온 크로노스는 곧장 나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역시 걱정할 것 없다. 내가 착지한 걸 보고 있던 우리엘이 이미 먼저 달려와 나를 공격하려던 크로노스를 막아냈으니까. 내가 크로노스의 의식을 잠시 빼앗은 걸로 우리엘이 날 보호해 줄 시간을 벌었으니까.

눈빛으로 교환할 수 있는 최소단위의 작전. 이 상황을 만들어 준다면 우리엘이 해야 할 게 너무나도 명확했다.

하지만 크로노스는 개의치 않았다. 역시나 내가 권능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안다는 듯, 네메시스가 이야기했던 대로 내 시선을 신경쓰지 않은 채 우리엘을 뚫어내려 하고 있었다. 둘 사이의 짧은 공방이 오갈 때 네메시스가 다시금 내 뒤로 날아와 내 뒷덜미를 잡아채 다시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성공이다.”

네메시스의 한 마디를 들은 나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우리엘! 도망가!”

내 외침에 우리엘은 제 발로 장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저 멀리서 일섬의 벼락이 크로노스를 꿰뚫었다.

여전히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있었다. ‘마법의 화염’을 꺼트리기 위해 자연적으로 내리는 ‘마나의 비’. 그 특수성 때문인지 몰라도 벼락이 꽂힌 곳 일대에 정전기가 일며 여파를 남겼고 벼락의 궤적을 따라 뒤이어진 폭발, 헬리오스의 연계기가 그 일대를 뒤덮었다.

내리는 비 탓에 폭발의 여파는 금방 잦아들었지만 폭발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충격은 비와는 상관이 없는 ‘진짜’다. 폭발로 시야가 가려진 것은 탐지능력을 가진 제우스에게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았고 멀리서 둘의 연계 공격이 연달아서 이어지자 장벽은 폭격을 맞은 부분부터 깎여나가듯 무너지기 시작했다.

크로노스는 공격이 날아오는 반대편으로 몸을 던졌다. 벼락의 궤적에서 장벽을 방패삼아 폭발을 피해보려는 속셈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제우스는 크로노스가 몸을 던졌다는 걸 눈치 챈 것인 지 이번엔 벼락의 일섬을 직접 쏘는 게 아니라 하늘의 먹구름을 경유해 쏘았다.

크로노스는 장벽을 등지고 뛰어 제우스의 사선에서 날아오는 폭발은 막을 수 있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치는 벼락은 막아낼 수 없었다. 내려치는 각도의 벼락은 헬리오스의 공격과 연계될 수가 없었지만 폭발로 일어나 있던 화마에 섞여 또 다른 폭발을 만들어냈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데?”

“그래, 게다가 이 비 속에서 덩치의 권능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관찰하기도 좋았지. 안전거리만 벌려 놓으면 유용한 무기가 되는군.”

내가 떠올린 작전, 별것 아닌 작전이지만 그 순서를 따져보면 이랬다. 크로노스가 내게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해 나 자신이 직접 미끼가 된다. 그렇게 미끼가 됨과 동시에 한번 권능을 사용해 ‘틈’을 만든다. 그 틈에 네메시스는 헬리오스와 접촉, 제우스와 합류시킨 뒤, 크로노스에게서 최대한 먼 곳에 자리를 잡게 하며 크로노스가 혼자가 되면 장거리 요격을 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우리엘이 한번 나를 지키고 지시가 끝난 네메시스가 나를 다시 전장에서 빼낸다. 그 뒤엔 우리엘을 이탈시키면 준비 완료.

크로노스가 제 아무리 탐지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내 행동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려면 눈으로 나를 계속 관찰하며 지켜봐야만 했다. 때마침 높은 장벽의 위는 빙빙 도는 날 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였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는 최고의 과녁이기도 했다. 비가 내리고 제우스가 잠잠했으니 무의식적으로 제우스를 전투에서 배재했기 때문에 내렸을 판단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틈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제 크로노스는 방금 같은 태도로 나를 상대할 수 없다. 이 쪽을 견제하며 궁리했던 꿍꿍이를 실천해야만 한다. 이 쪽이나 그 쪽이나 이젠 모든 걸 걸고 맞부딪혀야만 한다.

“이제 어떻게 나오려나?”

“저 놈 입장에선 쉽지만은 않을 게야. 지금 꽤나 골머리를 썩히고 있을 게다.”

“우리와 대치하면서 작전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 아니였어?”

“네 년을 최고로 경계하며 작전을 세웠을 테다. 게다가 비가 내리고 나서는 덩치나 천치의 공격이 멎었지. 그 둘은 신경쓰지 않은 채 머리를 굴렸을 테니, 지금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어.”

네메시스는 짧게 상황을 판단하고 우리엘을 향해 외쳤다.

“이대로 거리를 유지하며 원거리에서만 공격한다! 위치는 덩치가 잡아 줄 게야!”

우리엘은 멀리서 그 외침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고 벼락이 꽂히는 곳을 향해 거대한 창들을 만들어 쏘았다.

끝없는 융단폭격에 장벽은 붕괴했다. 지면엔 용암이 들끓었으며 꾸물거리는 용암이 우리엘이 던졌던 창을 움켜쥐고 되받아치자 우리엘은 창을 소멸시키는 것으로 공격을 방어하기도 했다. 벼락은 용암을 향해 내려치고 있었다. 그렇다는 소리는 크로노스는 저 용암의 아래에 있다는 것.

“비가 내린다면 비 피할 곳이 있어야 하지. 아까부터 지치지도 않고 잘도 두더지처럼 땅을 기는군.”

“보기만 해도 숨 막히네.”

“그래, 나와야만 할 게다.”

“아까처럼 꺼낼 순 없는 거야?”

분명히 네메시스는 땅 속을 이동하던 크로노스를 끌어올렸던 적이 있었지.

“지금은 무리겠지. 그 때와는 상황이 달라. 여력도 모자라고 저런 폭격 속이라면 배는 힘이 든다.”

“어떻게 했던 건데?”

“한쪽 눈을 완전 영체화 시킨 뒤 놈이 이동하는 땅굴 속으로 집어넣었다. 완전 영체화를 하게 되면 물체를 관통할 수 있으니 말이야. 그걸로 시야를 확보했던 게다.”

“그럼 그게 무리라면 다른 수는 없는 거야?”

“아니, 있다. 지금처럼 덩치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나가준다면 말이다.”

네메시스는 그렇게 말하곤 공격이 퍼부어지는 곳 가까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제우스는 공격 지점을 시시각각 바꾸고 있었다. 조금씩 자신에게 가깝게, 땅속에서 이동하는 크로노스의 기척을 추적한 것일 테다. 그 타겟팅에 맞춰 우리엘도 원거리 공격을 지원했다. 헬리오스 역시 그 공격에 맞췄기에 벼락이 박힌 곳엔 어김없이 폭발이 일었다. 나와 네메시스는 그 폭발들을 쫓았다.

“어찌됐든 놈은 기어나와야만 한다. 숨은 쉬고 살아야지. 하지만 덩치가 놈의 위치를 시시각각 알려주는 지금, 이렇게 놈을 쫓으며 네 년의 사정거리 안에 넣는다면······.”

“저 쪽도 우릴 감지할 수 있으니 기어나오기가 부담스러워진다는 소리겠네?”

“그렇지, 그럼에도 기어나올 수밖에 없을 게다.”

“숨은 쉬고 살아야 하니까.”

“그래, 놈이 기어나오는 순간, 그 때 한번 무조건 기회가 온다.”

“알았어.”

크로노스는 빠르게 제우스를 향해 이동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우스는 상당히 멀리서 자리를 잡고 있다. 저 속도라고 해도 숨 막히는 땅굴 속에서 숨을 참으며 버틸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그래도 크로노스는 꽤나 버텼다. 꽤나 버티고 버텨 제우스를 향해 3분의 2정도 이동했을 때, 지표면이 붉게 물들며 용암과 함께 크로노스가 모습을 드러내려 했다. 대지가 붉게 물들며 붉게 물든 대지의 근처로 암석들이 꽃봉오리처럼 솟아나기 시작했다.

“방패를 만들며 올라오려 하고 있다!! 철저하게 깨부셔!!”

그 광경을 본 네메시스가 크게 외치자 제우스와 헬리오스, 우리엘의 공격이 용암을 둘러싼 암석들을 향했다. 그 덕인지 암석들이 출구를 완전히 감싸기 전에 크로노스는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고 나는 그 틈을 타 크로노스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참았던 숨을 가쁘게 몰아쉬듯 입을 크게 벌리며 지상으로 올라온 크로노스, 금강의 투구를 두르고 나온 걸 보면 내게 모습이 노출되는 걸 각오했던 바였겠지. 내가 크로노스의 모습을 눈에 담았을 때, 나는 다시금 크로노스의 기억을 엿보았다.

이 틈에 벼락과 폭발, 우리엘의 창칼이 크로노스에게 쏟아졌다. 그리고 나는 볼 수 있었다. 공격을 받고 내 권능이 끊겼음에도 크로노스의 움직임이 일순간 멎어있던 걸. 몸 곳곳에 난 치명상들을 곧바로 수복시키지 못하고 있는 걸. 그렇게 쳐 맞았다. 크로노스의 스태미너에도 슬슬 한계가 왔다는 것이다.

우리엘이 마무리 일격을 지으려 돌진하고 있었다. 제우스도 멀리서 그걸 본 건지 우리엘이 여파에 휩쓸릴까 봐 더는 공격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그 순간 정신을 차린 크로노스는 암석들을 마저 뽑아내 자신을 감싸듯 거대하고 둥근 돔을 만들었다. 곧이어 돔의 표면에서 사방팔방 바위로 된 가시들이 솟구치더니 무차별적으로 쏘아지기 시작했다.

가시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쏘아지지 않았다. 접근하던 우리엘과 근처를 부유하던 나와 네메시스가 가시를 피하기 위해 살짝 물러나야만 했을 정도.

“결국 다시 지붕 아래로 숨은 건가? 한 템포 쉬고 다시금 지하로? 덩치나 천치를 잡으려 하려는 건가? 가시를 쏜 게 단순한 발악이라고 치면······. 지붕을 저렇게까지 크게 만들 이유가 있나? 단순한 숨고르기라면 그럴 필요가 없을텐데? 이렇게 공격받을 걸 알았을 게 분명한데, 왜 악착같이 저 쪽에 가려 했던 거지? 어차피 저렇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거라면 장벽이 있던 곳이여도 상관없지 않았나?”

아무래도 지금의 저 행동은 네메시스의 예상 밖이었는지 네메시스는 다급한 듯 중얼거리며 생각을 이었다. 바위 돔에서 가시들이 쏘아진 이후 네메시스가 고민하는 잠깐동안 전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 잠깐의 정적 이후 어째선지 제우스가 돌발적으로 양 손을 모아 거대한 벼락을 모으기 시작했을 때 네메시스는 끔찍한 결론이라도 떠올린 듯 낮고도 무겁게 읊조렸다.

“이런 씨발.”

다음 순간 네메시스는 나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어? 어어?! 아아았!!!”

갑자기 낙하하게 된 탓에 당황했지만 이번에도 착지 지점은 역시나 암실이었다. 암실에 떨어진 나는 암실에 난 창으로 밖을 보았다. 일순간이었지만 바깥을 덮고 있던 건 분명한 ‘어둠’이었다.


***


그 때 크로노스는 돔의 일부를 도려냈다. 돔 안에서 제우스의 위치를 감지해 제우스와 자신 사이 일직선상의 모든 암석들을 제거했다. 자신이 권능으로 창조한 물질은 얼마든지 무로 되돌릴 수 있다. 그걸 이용해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을 작은 활주로를 만들었다. 거대한 돔 한구석에 난 작은 출입구.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전장에서 그 출입구를 마주보고 있던 제우스와 헬리오스밖에 없었다.

제우스는 그 순간 출입구를 통해 트인 시야로 크로노스와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 양 손에 들린 낫이 화염의 기운을 받아 환한 빛을 발하며 활주로를 비쳤을 때, 비장한 모습으로 돌격자세를 취하고 있던 크로노스의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그의 눈에 담겼던, 뭔지 모를 각오를 마주하곤 깊은 생각을 할 것도 없이 양 손에 벼락을 모았다고 한다. 곧이어 크로노스가 ‘월식’을 발동, 월식의 최대범위 끝자락이 아슬아슬하게 제우스가 서 있는 곳에 걸쳤을 때, 제우스는 양 손의 벼락을 직선으로 쏘았고 크로노스는 순식간에 돌진해 제우스의 목에 낫을 들이대려 했다.

나를 놓자 마자 곧장 이동한 네메시스, 네메시스는 합장을 하곤 제우스를 향해 날았다. 포탈을 사용하면 제우스를 향해 곧장 갈 수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제우스가 모으고 있던 벼락이 방해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러는 동안 월식이 드리웠고 네메시스는 월식의 어둠이 공간을 가득 매우자 마자 합장했던 손을 정면으로 뻗었다. 그러자 제우스의 사방팔방으로 월식에 의한 어둠과는 다른 ‘어둠’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금강 봉에 화염을 부여해 빛나게 했던 것처럼, 열기를 부여해 붉게 빛나는 수확의 낫, 제우스의 양 손을 떠난 벼락, 크로노스의 복부를 관통하고 난 뒤의 잔재. 그 둘은 일대를 환하게 비추어 네메시스가 권능으로 만든 새로운 ‘어둠’의 형태를 비추었다. 일렁이던 어둠의 정체는 늑대, 늑대 무리들.

늑대 무리들은 크로노스를 향해 이빨을 들이댔다. 다만 월식으로 강화된 크로노스의 움직임이 늑대들의 속도를 상회했다. 제우스의 일발 벼락은 크로노스의 복부를 관통해 복부에 커다란 열상을 남겼지만 크로노스는 멈추지 않았다.

화염의 힘이 깃들어 밝게 빛나는 수확의 낫이 화염의 궤적을 그리며 제우스의 목을 베었다. 뒤늦게나마 어둠의 늑대들이 크로노스의 전신에 달라붙어 그의 몸을 물어뜯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열기를 머금은 낫은 우리엘의 금속으로 만든 목의 갑주마저 녹일 수 있었다. 제우스의 ‘벼락’이 수확당하는 순간이었다.

목에 갑주가 둘러져 있었다는 건 어떻게 알았는 지 모르겠다. 단지 우리엘이 한번 그 수로 공격을 방어했기 때문에 대비책으로 세운 전략일지도 모르고, 네메시스나 우리엘과 근접해서 싸웠을 때 목의 두께 같은 면에서 위화감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어둠을 이용해 어둠 늑대들을 현현시킨 뒤 곧장 제우스의 곁으로 향하는 포탈을 만들었던 네메시스는 일순간 제우스의 옆에 도달했지만 이미 모든 건 끝난 뒤였다. 네메시스는 잔뜩 인상을 구기곤 제우스의 옆에 있던 헬리오스를 집어챘으며 그를 암실에 내동댕이 친 뒤 뒤따라 암실에 들어왔다.

하늘에서 수십 줄기의 벼락이 무차별적으로 내려쳤으며 월식이 만든 어둠이 순식간에 걷혀나갔다. 월식이 끝나고 수없이 밝은 빛의 기둥이 내려치니 네메시스의 어둠 늑대들도 흩어지듯 사라져나갔다.

“제우스!!!”

크로노스의 낫부림이 있었던 자리엔 의연하게 선 크로노스와 쓰러진 제우스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고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그 광경을 본 우리엘의 절규 섞인 외침이 여명이 다가오는 전장의 하늘을 한차례 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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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화. 바벨 006. 마인의 행방 24.09.09 4 0 14쪽
63 62화. 바벨 005. 정산(2) 24.09.06 8 0 12쪽
62 61화. 바벨 005. 정산(1) 24.09.02 7 0 13쪽
61 60화. 바벨 004. 시련(4) 24.08.30 13 0 12쪽
60 59화. 바벨 004. 시련(3) 24.08.26 10 0 13쪽
59 58화. 바벨 004. 시련(2) 24.08.23 12 0 16쪽
58 57화. 바벨 004. 시련(1) 24.08.19 9 0 13쪽
57 56화. 바벨 003. 잠입 준비(3) 24.08.16 12 0 15쪽
56 55화. 바벨 003. 잠입 준비(2) 24.08.12 12 0 12쪽
55 54화. 바벨 003. 잠입 준비(1) 24.08.09 12 0 12쪽
54 53화. 바벨 002. 그 날의 기억 24.08.05 12 0 12쪽
53 52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3) 24.08.02 12 0 12쪽
52 51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2) 24.07.30 12 0 11쪽
51 50화. 바벨 001. 폭풍의 전조(1) 24.07.25 12 0 12쪽
50 49화. 2부 프롤로그(4) 24.07.22 14 0 13쪽
49 48화. 2부 프롤로그(3) 24.07.19 10 0 12쪽
48 47화. 2부 프롤로그(2) 24.07.15 11 0 12쪽
47 46화. 2부 프롤로그(1) 24.07.12 11 0 12쪽
46 45화. 2부 프롤로그(0) + 짧은 공지 24.07.08 14 0 15쪽
45 44화. 1부 마지막화 24.07.06 12 0 11쪽
44 43화. 1부 에필로그 (3) 24.07.04 12 0 12쪽
43 42화. 1부 에필로그 (2) 24.07.03 15 0 15쪽
42 41화. 1부 에필로그 (1) 24.07.02 12 0 13쪽
41 40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마지막(투지) 24.07.01 13 0 14쪽
» 39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일곱째(최종 국면) 24.06.28 13 0 15쪽
39 38화. 올림포스 015. 최종장 여섯째(역습의 전조) 24.06.27 1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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