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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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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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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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2)

DUMMY

“쿵, 쿵. 쿵.”


도시를 벗어나려는 사람들로 혼란스러운 내성을 빠져나가던 현수의 귀에 내성 성벽에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그 소리는 아이언 앤트들이 외성 성벽을 공격할 때 들리던 그 소리였다.


“개미들이 왔다.”

“저리 비켜. 앞에서 거치적거리지 말고.”

“엄마, 무서워?”

“아빠 같이 가. 나도 좀 데려가 줘. 아빠.”


이미 공포에 물들었건 사람들은 아이언 앤트들이 내성을 공략하려는 시도에 도시를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더 격해졌다.

하지만 인륜까지 저버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쭉 살아온 개마시를 가장 안전한 도시로 믿고 있던 현수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현수뿐만이 아니었다.

그건 현수를 따라나선 한 씨 가문의 식솔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아이들의 동요가 심했다.


‘이 도시는 이젠 틀렸어. 부모가 자식을 버리다니......, 내가 이제껏 보아오던 개마시는 저런 참혹한 도시가 아니었는데. 도시가 몰락하니 저처럼 혈족을 저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니, 내 스스로가 부끄러울 지경이네. 그런데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을까? 무사하시다면 이쪽으로 오셨을 텐데,’


현수는 뒤를 돌아봤다. 그가 지나왔던 서문 방향이었다.

현수는 아버지가 걱정되었지만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아이언 앤트들이 내성 성벽까지 왔다는 것은 그것들을 저지하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었다.

내성 성벽을 끼고 들려오는 아이언 앤트들의 소리에 현수 일행들은 패닉에 빠졌지만 그래도 어리지만 다수의 플레이어들과 무장한 짐꾼들 덕분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혼란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내성의 동문을 지나갔다.

일행의 대부분이 여자와 아이들이었지만 단단하게 뭉친 무리를 이루고 있었기에 다른 이들보다 수월하게 내성의 동문을 빠져나오자 내성의 성벽을 끼고 양쪽에서 아이언 앤트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자, 다들 정신 차려요. 이제 외성의 동문을 향해 갈꺼에요. 다들 낙오되지 않게 옆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세요. 현주야, 너는 철민이, 미우와 오른쪽을 경계하고 명희, 명숙, 유선인 왼쪽을 맡아줘. 다들 할 수만 있으면 접근하는 자들은 가차 없이 제거해. 설찬이 형과 사나 누나는 맨 뒤에서 따라오면서 쳐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해줘. 히메나도 뒤에서 설찬이 형과 같이 따라오고. 기춘 아저씬, 나와 같이 앞을 맡아요. 짐꾼 아저씨들도 다들 정신들 차리시고 빠르게 이곳을 빠져나갑니다.”

“예, 오빠.”

“염려하지 마. 현수 형.”

“알겠습니다. 소가주님.”


다들 현수의 말에 대답을 했지만 이미 내외성을 불문하고 개마시에 퍼진 멸망의 기운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특히 여인들과 아이들의 두려움은 상당했지만, 어리지만 현수를 비롯한 플레이어들과 다수의 무장을 한 짐꾼들 덕분에 공포에 매몰되어 쳐지지 않고 동문을 향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개마시 외성의 서문에서 시작된 아이언 앤트들의 난입에 외성 안의 혼란은 극에 달해 있었지만 현수는 필요하다면 마력을 사용해 접근하는 사람들을 거칠게 밀어내며 선두에서 일행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렇게 무리를 이룬 현수 일행의 뒤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따라붙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력이 없는 일반인들이었지만 그들 중에 현수와 안면이 있는 다른 가문의 사람들도 여럿이 보였다.

드디어 외성의 동문이 보였다.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동문을 통해 개마시를 벗어나고 있었지만, 북문이나 남문으로 향한 사람들에 비해서 내성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외성의 동문은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수가 비교적 적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재승의 생각처럼 동문으로 향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동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군수창고에 사람들이 달라붙어 문이라도 열려고 시도하는 것이 보였다.


‘저게 뭣들 하는 거지? 설마 저 사람들이 군수창고라도 털 생각인가? 미쳤군. 플레이어도 아닌 사람들이 군수창고의 강철 빗장을 부수고 문을 열 수나 있을까? 무모한 사람들이군. 도시 안이 아이언 앤트들로 들끓는 이 때 능력도 안 되는 것들이 군수창고를 털 생각을 하다니 자신들의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군.’


현수는 가문의 사람들이 이끌며 군수창고를 털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는데 문을 여는 것이 잘 안 되었는지 닫혀있는 문을 향해 연장을 던지더니 동문으로 향하는 것을 지켜봤다.

하긴 그들이라고 아이언 앤트들이 지근거리까지 온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군수창고를 포기하고 동문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자, 현수에게 군수창고 안에 들어있는 물자들에 대한 강한 욕심이 생겼다.


‘아니 가만, 저 군수창고에도 아까 거기처럼 막대한 물자가 쌓여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미 저 군수창고의 권리를 주장할 사람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저 물자들을 두고 갈 순 없지. 하지만.......’


무한대의 아공간(룬)을 가진 자신이라면 충분히 군수창고 안의 물자를 확보하고 외성을 빠져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차후에 가문을 재건하는데 막대한 물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현수는 가문의 수많은 식솔들을 책임지고 있는 지금 서문 방향으로 되돌아가서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까지는 못하지만 저곳에 있는 군수창고라면 깨끗이 털고서도 충분히 일행에게 합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것이 후일 생환하게 될 아버지와 함께 가문을 재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뒤에 남겨진 아버지가 걱정은 되었지만 현수는 자신에게 약속한대로 아버지가 생환할거란 것을 믿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기춘 아저씨.”

“예, 소가주님.”

“동문에 다 왔으니, 아저씨가 일행을 이끌고 빠져나가세요.”

“아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제가 일행을 이끌다니요. 그럼 소가주님은 무슨 일을 하시려고....... 소가주님, 안 됩니다. 가주님에게 가시는 것은......, 소가주님 마저 가주님 곁으로 가신다면 가문은 어쩝니까?”

“아니, 내 말은 내가 아버지에게 가겠다는 게 아니라, 저기 보이죠. 저 군수창고를 털려고 합니다. 저 물자들을 그냥 두고 개마 시를 떠난다면 저것들은 틀림없이 똥 될 겁니다. 저기엔 우리 가문에서 내놓은 물자들도 상당히 있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거두는 것이 맞습니다. 아저씨 지금 상황이라면 먼저 집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소가주님, 말대로 그것도 그렇군요. 하지만 위험 부담이 너무 큽니다. 저건 그냥 포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이지만 소가주님께서 잘못된다면 저희는 어쩝니까?”

“하지만 저것들을 포기하는 것은......, 그럼 이렇게 합시다. 우선 이곳을 빠져나간 뒤 다시 돌아와서 저 물자들을 챙기는 것으로, 만약에 빠져나갔다가 너무 위험한 상황이 되면 저 물자들은 포기하는 것으로 합시다.”

“그건....... 예, 소가주님의 뜻이 정 그렇다면 일단 도시를 벗어난 다음에 상황을 봐서 결정하죠.”

“좋아요.”


동문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에 섞여 현수 일행 역시 빠르게 개마시를 벗어날 수 있었다.

현수는 일행들을 데리고 도시에서 좀 떨어진 무릉협곡으로 갔다.

이런 협곡은 구조상 아이언 앤트들이 좋아하지 않는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면 저 괴물들로부터 안전할 거야.’


현수는 일행들이 협곡 안으로 들어오자 이기춘을 비롯한 가문의 플레이어들을 불러 모았다.

그런데 모인 이들 중에 한 씨 가문의 일원이 아닌 다른 가문의 플레이어들의 모습도 보였다.

아마도 플레이어들이 모이니깐 무슨 일인가? 해서 그들도 참석을 한 모양이었다.

현수는 그들을 보자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기춘 아저씨에게 말했지만 도시 안에 일이 있어 잠시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서 다들 모이라고 했어.”

“현수 오빠, 도시 안으로 들어가다니......, 혹시 큰아버지에게 가보려는 거야?”

“그래, 아버지가 어떻게 되셨는지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아. 그리고 따로 할 일도 있고.”

“소가주님, 그건......”


현수의 말에 주위가 소란스러워졌다.


“현수 형, 나도 같이 갈래. 나도 아버지가 어떻게 되었는지 찾아봐야겠어.”

“현철아, 그건 안 돼. 지금 여기 한 씨 혈족의 플레이어라면 너와 현주까지 해서 겨우 셋이 남았어. 그런 일은 없겠지만 내가 잘못되면 너와 현주가 가문을 이끌어야 해.”

“아니야. 오빠, 왜? 그런 불길한 소릴 해. 그렇다면 나나 현철이가 도시에 들어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 오빠가 이젠 가문을 이끌어야지.”

“그렇지? 현주 누나 말대로 형은 가문을 이끌어야지.”

“그건 두 분의 말이 맞습니다. 소가주님, 차라리 제가 들어가겠습니다.

“아니 제가 가겠습니다.”


현수 대신에 도시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현주와 현철의 말에 이기춘을 비롯한 한 씨 가문의 어린 플레이어들이 서로 들어가겠다고 나섰다.

그걸 지켜보던 타 가문의 플레이어들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자신들이 도시에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한 씨 가문에 빌붙었기 때문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한 씨 가문의 플레이어들이 서로 도시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설치는데 동조할 생각은 없었다.

그들로서는 이 자리가 불편할 따름이었다.

그것을 현수가 민감하게 알아차렸다. 하긴 저들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이상하단 생각도 들었다.


“다들 조용히 해 줘요. 음, 지금 이 자린 한 씨 가문의 중요한 결정을 하는 자리입니다. 한 씨 가문에 속하지 않은 분들은 이 자리를 떠나 주셨으면 합니다.”

“미안합니다. 이런 자리인지 모르고 참석했습니다. 저희 방 씨 가문은 실례하겠습니다.”

“저희들도 물러가겠습니다.”


현수의 말에 이 자리를 물러나는 타 가문에 속한 플레이어들을 지켜보는 한 씨 가문의 어린 플레이어들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자신들이 없었다면 저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도시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한 손 거들지 않고 저리 물러가다니 남아있는 한 씨 가문의 플레이어들의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었다. 타 가문의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이 지켜야 할 사람들을 데리고 무릉협곡을 차례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바라다보는 한 씨 가문의 사람들의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들의 이기적인 행동에도 현수의 얼굴엔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자, 어느 정도 수습이 된 것 같으니 다시 의논을 시작해야지.”

“예? 그게 무슨 말인지?”

“내가 도시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은 아버지의 문제도 있지만 또 하나 우리가 놓치고 있던 도시 안에 있는 막대한 물자를 수습하는 일이야. 그 물자들을 수습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겐 어려운 문제이지만 나에겐 아공간(룬) 스킬이 있어서 그다지 어려움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 마지막으로 아버지 문제인데,,,,,,, 이건 아버지와 나 사이에 약조한 부분이 있으니 여러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큰아버지와 약조한 게 있었어? 그랬구나. 역시...... ”

“자 다들 집중해 봐. 먼저 내가 도시에서 나올 때까지 가문은 현주와 현철이가 기춘 아저씨와 잘 상의해서 결정하도록 해. 그리고 이건 정말 만약이지만 내가 도시에서 나오는 시간이 늦어지면 우선 길을 남쪽으로 정해 이곳을 떠나도록 해. 내가 곧 따라갈 테니.”

“소가주님, 알겠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 들릴 때까지 저는 여기서 소가주님을 기다리겠습니다.”

“아니요. 기춘 아저씨, 제가 내일 아침이 지나도 도시에서 안 나오면 저를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남쪽으로 떠나셔야 합니다. 이건 소가주로서의 명령입니다.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그러니 미련을 갖지 말고 여기를 떠나세요. 저를 믿고.......”

“하지만.......”

“제 말을 들으세요. 여긴 위험합니다. 저 많은 가문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계속 유숙을 하다가는 큰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어요. 제 말을 명심해요. 내일 아침이 지나도 제가 오지 않더라도 꼭 여기를 떠나셔야 합니다.”


현수는 문득 말을 하고 나니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한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이언 앤트들이 휘젓고 있는 도시를 벗어나 꼭 자신을 찾아올 거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군수창고에서 물자들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 위험하긴 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현수는 마음이 편해지며 아버지의 생환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는 것 같았다.

아버지 역시 마음만 먹으면 도시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알겠습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럼, 현주야 너희들을 믿고 간다. 내일 아침까지 다. 그 시간이 지나도 내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남쪽으로 꼭 길을 떠나야 한다.”

“알았어. 형.”


불안한 얼굴이었지만 현주 옆에 있던 현철이가 현수의 말에 자신을 믿으란 표정을 애써지었다.


‘현주야, 어떤 상황이 발행해도 꼭 살아서 돌아올 테니 내가 시간 안에 돌아오지 못하면 남쪽에서 나를 기다려. 내가 너희를 찾아갈 테니.’


현철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지만 현수는 가능하면 군수창고를 턴 다음 할 수만 있으면 아버지의 생사도 확인을 해볼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을 가진 현수는 둘러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한 명씩 눈을 마주쳤다.

걱정과 불안, 그밖에 다양한 감정들이 보였지만 현수는 그들과 헤어져 개마시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이 고속 스킬을 사용해서 아이언 앤트들이 모르게 도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거리엔 수많은 시신들이 보였고 무너져 내린 집들 사이로 아이언 앤트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미 도시는 아이언 앤트들에게 점령이 되어 그것들이 이동하는 소리를 제외하면 도시 전체가 잠들어있는 것만 같았다.


‘이젠 도시 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다 사라졌어. 내가 협곡에 갔다 온 사이에 사람들의 저항이 끝난 걸까? 설마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죽은 건 아니겠지? 젠장, 이렇게 빨리 도시가 점령당할 줄 몰랐는데, 아버지는 개마 시를 잘 빠져나가셨을까?’


그런데 갑자기 현수가 들어온 동문을 통해 도시 밖으로 아이언 앤트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아이언 앤트들은 동문뿐만이 아니라 남문과 북문을 통해서도 도시 밖으로 이동을 시작했지만 그것까진 현수가 알 순 없었다.


‘뭐지? 저것들이 도시 밖으로 빠져나가다니 대체 무슨 일일까? 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개마시를 덮친 놈들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주류에서 갈라져 나온 지류라고 하던데, 저것들이 동문을 지나서 어디로 가는 거지? 도시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노리기라도 하는 걸까? 젠장, 이동하는 놈들은 그렇다 치고 움직이지 않는 놈들은 왜 저러는 걸까?’


아이언 앤트들 중 상당한 숫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적지 않은 아이언 앤트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단단한 표피로 둘러싸인 커다란 머리를 쳐들고 더듬이를 움직이는 것을 봐선 마치 누군가와 대화라도 주고받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언 앤트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던 현수는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챈 아이언 앤트가 없자 고속 스킬을 사용해서 군수창고로 다가갔다.

다행이 무언가에 집중하는 아이언 앤트들 중에 현수의 은밀하고 빠른 움직임을 눈치 챈 놈들은 없었다.


“음, 창고의 빗장이 사람의 손을 타긴 했지만 그렇다고 뚫진 못했네.”


역시 군수창고의 강철빗장은 현수의 짐작대로 손상이 없었다.

강철 자물통이 채워져 있는 강철빗장은 적어도 3성급 플레이어가 아닌 한 절단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미 서문의 군수창고를 털었던 현수는 다시 개마시 안으로 들어오기 전 같은 구조의 동문 군수창고를 들어갈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고, 무릉협곡에서 어느 정도 그 정답을 찾았었다.

현수는 군수창고가 붙어있는 외성 성벽을 타고 올라가 군수창고의 지붕 아래 환기통으로 만들어진 작은 창문을 통해 군수창고 내부로 들어갔다.

다른 이들도 이 작은 창문을 통해 군수창고 내부로 침입할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군수창고 안에 있는 물자를 들고 이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역시 군수창고는 서문의 군수창고와 마찬가지로 각종 물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현수는 서문의 군수창고와 마찬가지로 그 많은 물자를 아공간(룬)에 집어넣었다.

이제 창문을 통해 이곳을 빠져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창문을 통해 외성 성벽으로 올라선 현수는 충격적인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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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24.09.01 25 1 17쪽
37 집으로 돌아가다(5) 24.08.31 25 1 17쪽
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8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8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9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4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3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6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1 2 17쪽
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3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30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1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4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7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5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3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3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6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5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3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8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9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5 1 16쪽
14 최 씨 상단(3) 24.07.04 37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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