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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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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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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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3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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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 상단(2)

DUMMY

“수하라.......”


최태섭은 현수의 중얼거림에 한줄기 희망을 발견했다.

사실 최태섭은 그동안 상단을 이끌어왔지만 이 정도까지 규모로 커질 줄은 몰랐다.

광야에서 이미 작고한 아버지와 같이 힘들게 살아가던 중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화주에 들어가는 약초들을 두어 가지 알게 된 것이 지금 규모의 상단까지 이르렀다.

그 덕분에 아내도 얻고 자식도 낳았지만 상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플레이어 하나 없는 상단에 가해지는 외부의 위협은 늘어만 갔다.

하지만 최태섭과 이미 오래전에 죽은 그의 아버지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유랑하는 사람들 중에서 쓸 만한 사람들을 상단에 받아들이거나 떠돌이 고아들을 거두어 보호했다. 그것만이 상단의 규모를 유지하는 길이었기 때문이었다.

오랜 기간 그렇게 버텨왔는데 그것도 이젠 한계에 다다른 기분이었다.

지금 상단에는 외부의 공격에 싸울 수 있는 남자들이라곤 자신과 아들을 포함해서 여섯 명밖에 안 된다.

그것도 지금 경계를 서고 있는 저 허약한 체격의 녀석까지 포함해서였다. 나머진 남편을 잃은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이었다.

이런 구성원을 가진 상단이 그래도 지금까지 유지해 온 것은 무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이면 다들 나서서 싸워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그것도 어렵게 되었다. 상단의 중요 무기란 석궁이었는데, 그 무기를 구하는 곳이 아이언 콜로니였다.


“은공, 제발.......”

“은공,”


어느새 일어났는지 여자들과 아이들이 하나둘 최태섭 주위에 모여들어 같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이건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도 상단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것을 지켜보던 현수는 아버지에게 들었던, 과거에 개마시가 도시 모습을 갖추던 초기 상황에 대해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현수야, 언제 봐도 이 도시가 멋지지 않니?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도시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란다. 광야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이 도시의 기틀이 되었단다. 사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도시가 형성되어 유지되었고 이 정도까지 발전을 해온 것이다. 현수야, 모름지기 이 도시를 유지하는 것은 사람들이란다. 인심을 얻어야지. 지금은 아직 그 말의 뜻을 모를 테니, 늘 잊지 말고 그저 네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문득 오래전에 아버지가 한 말이 떠오르자, 현수는 이 상단을 만나 것이 운명처럼 느껴졌다.

모든 것을 잃고 홀로 남겨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다가 두 세상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처음 자신에게 의탁하려는 사람들이 생겼다.

현수는 자신 앞에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봤다.

그때 ‘이들이라고 이러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만을 사는 현수였다면 이런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쪽 세상에서 살던 현수의 눈과 귀를 통해 듣고 배웠던 교육이 은연중에 현수의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었던 것이다.

측은지심과 함께 이들과 함께한다면 현수는 자신이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도시를 떠난 뒤, 홀로 지내면서 하루도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때가 없었다. 자면서도 깨어있어야 했고 깨어있을 땐 항시 기감을 퍼트려서 주변을 살펴야만 했다.

자신이 플레이어라 해도 외부의 위협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방벽이 없는 광야에서 살아가자면 긴장을 늦출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들과 같이 한다면 최소한 편히 숨은 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현수에게 들었다.

일반인이지만 최태섭이 이 정도 규모의 상단을 꾸렸다면 분명 쓸모가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무력적인 면에선 이들이 그다지 쓸모가 있을 거라곤 생각하진 않았지만......, 하지만 현수에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좋아. 결정했어.’


결심을 굳히자 현수는 꿇어앉아 있는 최태섭을 일으켜 세웠다.


“좋습니다. 뜻이 그러하다면 한 번 같이 살아봅시다.”

“은공, 고맙습니다.”


최태섭은 현수의 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오랫동안 염원했던 플레이어가 드디어 자신과 같이 하게 된 것이다.

아니 허울 좋은 상단주를 벗어버리고 플레이어를 따르는 짐꾼이 된 거지만, 여하튼 오늘 이 시간은 최태섭에게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현수는 사람들을 더 쉬라고 하곤 최태섭과 최일우, 그리고 희수만을 데리고 마차에서 좀 떨어진 나무 밑에 앉았다.


“저는 북쪽에 있던 개마시의 생존자입니다.”

“역시.”

“알고 계셨습니까?”

“북쪽에 있던 개마시란 철광 도시가 무너진 것은 들었습니다. 그곳을 방문했던 상단들이 도시가 아이언 앤트들의 소굴로 변했다고들 해서요. 그런데 그 도시의 생존자를 본 것은 은공이 처음입니다.”

“제가 처음이라고요?”


현수는 최태섭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내력에 대해 말을 꺼낸 것은 혹시 개마시에서 해어진 동생들과 가솔들의 소식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꺼낸 건데 최태섭은 전혀 그들에 대해서 들은 바가 없었던 것 같았다.


‘동생들이 이끌던 가솔들의 숫자가 제법 되는데, 그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도시를 벗어나 이동한 경로를 보면 방향은 남쪽으로 잡은 것 같은데......, 그들 말고도 꽤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벗어난 것으로 아는데, 그들 또한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들 중에 정녕 여기까지 내려온 사람들이 없는 걸까?’


도시라는 방벽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광야에서 살아가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현수는 플레이어인 동생들과 가솔들에게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엄습했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다만 이 각박한 세상에는 어린 플레이어들을 탐하는 세력들이 많은 것을 현수도 알고 있었다.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린 플레이어만 사냥하는 전문적인 노예상인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어린 플레이어가 남자아이라면 노예병으로 키우기도 했고 여자아이라면 종족을 늘리는데 이용하기도 했다.

도시 하나가 무너졌다면 그에 따라 생존 수단을 일어버린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걸 잘 아는 노예상인들이 놓칠 리가 없었다. 게다가 여자와 아이들이 많은 집단이라면.......

그것을 알고 있는 현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현수는 수백 명이 함께 하는 무리의 존재가 사라진 것이 이들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남쪽으로 길을 떠난 어린 동생들이나 가문에 속한 어린 플레이어들의 실력은 믿지만, 혹시라도 이처럼 어린 플레이어를 전문으로 사냥하는 노예상인들에게 해라도 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긴 것이다.


“혹시 어린 플레이어들이 이끄는 사람들에 대해서 들은 것이 없습니까? 숫자는 대략 2백은 족히 될 텐데.”

“글쎄요. 그런 집단이 있다는 말은 들은 것이 없습니다만....... 혹시 그들이 은공의 사람들입니까?”

“예, 동생들이 이끄는 가문의 사람들입니다.”

“가문이라면.......”

“저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개마시를 창업한 한 씨 가문의 적자인 한현수라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여러분을 한 씨 가문의 가솔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저를 가주라고 불러 주세요.”

“가주님?”


개마시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한 현수는 남쪽으로 내려오는 동안 자신이 한 씨 가문의 후대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물론 그건 동생들을 만난 이후겠지만, 지금은 동생들과 가솔들의 소식이 끊어진 상황이었기에 현수는 최 씨 상단을 받아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가문을 재건할 생각이었다.

한편 최태섭을 비롯한 최 씨 일가들은 현수가 비록 지금은 멸망했지만 개마시를 창업한 가문의 후손이란 말을 듣자 크게 고무되었다.

단지 그가 개마시에서 흘러나온 유민이라 해도 감지덕지한 상황이었는데 유력 가문의 후손이라니, 현수가 아직 성년식도 거치지 않은 소년이라지만 그들은 이제야 비로소 믿고 의지할 만한 곳을 찾았다는 심정들이었다.


“알겠습니다. 가주님. 저의 이름은 최태섭이고, 이쪽은 아들인 최일우라고 합니다. 여기 희수는 알고 계시겠지요? 손녀딸입니다. 저에겐 희수 말고도 또 손녀딸이 하나 더 있는데요, 희정이라고, 지금은 천약포란 곳으로 시집을 가서......., 그게 그러니까.”

“그 희정이란 손녀딸이 시집간 천약포란 곳에서 이 사단을 일으킨 건가요?”

“예, 가주님.”

“그런데, 아이언 콜로니란 어떤 곳입니까?”

“아이언 콜로니요?”

“예, 알고 계신 것을 모두 저에게 말해주세요. 아무래도 천약포를 치기 전에 아이언 콜로니에 대해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예, 그러시겠지요. 아이언 콜로니는 대장장이들이 모여서 만든 콜로니입니다. 호로병 모양의 분지를 터로 잡았다곤 하지만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눠진 분지의 안쪽 구역에는 대장장이들의 가족들과 철광이 있다는 말이 있지만 외부인들 중에선 철광을 본 사람은 없지요. 구역장은 석 씨인데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성격은 호방하다고 알려져 있고 저도 몇 번 대면했는데 무척 강인해 보였습니다.”

“구역장이 플레이어면 그의 혈족 중에도 플레이어가 있겠군요.”

“예, 구역장의 아들들 역시 플레이어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 외에도 플레이어들은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구역장이나 다른 플레이어들의 스킬도 알고 있나요?”

“예? 예. 구역장 일가들은 대장장이 스킬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콜로니 입구에는 안전지대 스킬을 가진 플레이어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알려진 것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약탈자나 아웃사이더들이 콜로니를 몇 번 공략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무력 수준이 높다고 봐야겠지요.”

“음-, 콜로니 입구에 안전지대 스킬을 가진 플레이어가 상주한다면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렵겠네요.”

“그건 그렀습니다만, 저흰 콜로니와 오랫동안 거래를 해서 출입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음, 그래요. 그럼 천약포란 어떤 곳입니까?”

“천약포는 약초를 연단하거나 화주를 제조하는 곳입니다. 화주를 일반인들이 제조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으니, 천약포 역시 약초 제조 방면의 플레이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아이언 콜로니와 천약포에 대한 것을 들은 현수는 생각에 잠겼다.

아이언 콜로니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했던 현수는 최태섭의 말을 들을수록 신중해졌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날이 밝아왔다.

현수 등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지켜보다 잠이 들었던 여자들과 아이들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하자 최 씨 사람들도 이른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마차로 갔다.

현수는 다들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나무 아래서 결가부좌를 튼 채 호랑이 호흡을 시작했다.

호랑이 호흡은 저쪽 세상에 있는 동안 오철웅 사부의 권유로 호텔에 묵고 있는 동안 아침마다 했다.

물론 마력이 희박한 저쪽 세상에서는 큰 효과가 없었지만......, 그러나 이쪽 세상은 역시 마력이 가득 찬 세상이었다.

그 동안 부족한 마력을 마석으로 채우던 현수는 대기 중에 있던 풍부한 마력을 빨아들이자 어느새 현수의 아공간(룬)에도 이전처럼 마력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아공간(룬)안에 있던 알들이 풍부해진 마력을 거침없이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가뭄에 갈라진 메마른 논바닥이 빗물을 흡수하는 것처럼 그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대기 중의 마력과 아공간(룬)안에 있던 마력이 서로 공명이라도 하듯 서로를 끌어당기더니 수백 개의 알들로 빠르게 흡수되기 시작했다.

호랑이 호흡으로 마력을 흡수하던 현수의 몸이 거침없이 흡수되는 막대한 양의 마력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벡이 올랐습니다.].......


폭포수처럼 밀려드는 마력의 움직임에 견디지 못하고 눈까지 감고 호랑이 호흡을 하고 있는 현수의 앞에 떠있는 상태창에선 끊임없이 레벨을 오르고 있었다.

이젠 제법 거리가 떨어져있는 마차 옆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최태섭을 비롯한 사람들까지 현수의 변화를 알아차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은 일반인인 자신들도 느낄 수 있는 대기의 변화에 감탄할 뿐이지, 지금 현수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알지 못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비로서 마력에 공명하던 흔들리던 몸이 진정되자 현수가 눈을 떴다.

그의 눈앞에 상태창이 떠있었다.


한현수(12성, 레벨-387)

칭호 : 영혼이동자.

고유 : 아공간(룬). 해석안(룬). 뇌전(룬), 빙(룬), 염화(룬). 연금술(룬-분해, 융합). 고속.

스킬 : 호랑이 호흡, 호랑이 도법, 호랑이 격술, 청명호흡법, 치료사. 둥지(479/0.), 혈아검법.


‘레벨이 무려 95개나 오르다니, 내가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는데 이걸 말한다고 누가 믿겠어. 이건 호랑이 호흡의 효과만이 아니라 개미알들이 마력을 흡수하면서 연쇄작용으로 벌어진 일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 같아. 그래도 내 나이에 레벨이 387에 3성급 끝자락의 플레이어라니. 하지만 죽을 뻔했어. 이 짓을 두 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 절대로......’


레벨이 오르고 3성급 플레이어가 된 것보다 아공간(룬)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현수는 지금까지 알에 머물던 아이언 앤트 알들이 껍질을 깨고 나와 유충인 채로 아공간(룬)안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혹시 저 둥지 스킬 옆에 새로 생긴 숫자가 개미 유충들의 수가 아닐까? 그럼 뒤에 있는 0이란 숫자는 뭘까? 안 돼. 이 녀석들아. 그건 먹은 게 아니야. 다들 그 자리에 멈춰.’


껍질을 깨고 나온 유충들이 아공간(룬)에 산처럼 쌓여있는 개마시에서 획득한 무구들에 달려들어 먹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일부 유충들이 마정석이 쌓여있는 곳으로 다가가기 시작하자, 기겁을 한 현수가 머릿속에서 다급하게 멈출 것을 외치자. 뜻밖에도 유충들이 먹거나 움직이는 것을 멈추고 잠이라도 자는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하! 저것들이 내가 한 말을 알아들은 것인가? 그럼 한 번 시험해 볼까? 다들 나온 곳으로 돌아들 가.’


현수가 머릿속에서 명령을 하자, 그의 말을 듣는 것처럼 자신들이 깨고 나왔던 껍질들로 다가가 멈추었다.


‘아공간(룬)안엔 생명체들은 살 수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저 개미 유충들은 어떻게 저 안에서 살 수 있는 걸까? 둥지란 스킬 때문일까? 그럴 수도 있겠어. 그럼 저 479마리의 철갑개미 유충들이 내 아공간(룬)을 둥지로 삼아 살아가는 거네. 그것도 내 말을 듣는....... 이건 잘 하면 엄청난 전력이 될 수도 있겠어.’


현수는 아공간(룬)안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유충들을 흐뭇한 시선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유충들이 흡수하는 마력의 양이 적지 않았기에 저쪽 세상으로 갔을 때 마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하니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현수는 지금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3성급 후반에 이르자, 아공간(룬)에 축적하는 마력의 양이 현저히 늘어났다.

레벨이 올라가고 아공간(룬)에 축적하는 마력의 양이 많아지면 아마도 현수의 근심도 줄어들지 않을까? 했다.


“가주님, 아침 식사하세요.”


몇 개의 음식을 끓인 철통들을 둘러싸고 않아 있는 사람들 속에서 서 있는 희수가 현수를 부르고 있었다.

무엇으로 조리했는지 몰라도 제법 구수한 냄새에 현수는 심한 허기를 느꼈다.

현수가 다가가 그들 사이에 앉자 희수가 나무그릇에 죽을 퍼서 건네주었다.

그러고 보니 다들 그릇을 들고 현수만 쳐다보고 있었다. 나름대로 이 안에도 규율이란 것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전이었다면 최태섭이 먹은 뒤 식사들을 했겠지만 이젠 현수가 무리의 대표였다.


“자, 다들 듭시다.”


아직 소년의 티를 벗어나지 못한 현수의 말이었지만 그의 말이 떨어지자 다들 허겁지겁 죽을 퍼먹기 시작했다.

철통의 죽이 넉넉하지 않은 듯 여자들의 그릇은 그 양이 절반을 넘지 않았다. 그래도 다들 분위기가 밝았다.

아무래도 플레이어인 현수의 가세가 큰 영향을 준 것 같았다.

식사가 끝나자 다들 현수를 중심으로 둘러앉았다.


“다들 말을 들었는지 몰라도 이제 여러분들은 한 씨 가문의 식솔들입니다. 그것이 싫은 사람은 지금 이 자리를 떠나세요. 떠나는 사람에게 그 어떤 나쁜 짓도 하지 않겠어요.”

“........”

“떠날 사람이 없습니까? 그럼 저도 여러분이 한 씨 세가로 들어온 것을 인정합니다. 앞으로 잘 살아봅시다.”

“예, 가주님.”


현수의 말이 떨어지자 최태섭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우레 같은 박수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힘이 잔뜩 들어간 박수 소리였다.

이건 한 씨 가문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박수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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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24.09.01 24 1 17쪽
37 집으로 돌아가다(5) 24.08.31 24 1 17쪽
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9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4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2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4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1 2 17쪽
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2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0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3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6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3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2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1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5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5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1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7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8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4 1 16쪽
14 최 씨 상단(3) 24.07.04 36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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