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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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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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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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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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세진과 비원이 잠시 대기를 하던 중 촬영 준비가 끝났다.


“잠시 후 촬영 시작 할게요. 가게가 11시 30분 오픈이라고 하니 그 전에 촬영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룸 밖에 계시다가 저희 스텝이 신호 보내면 그때 문 열고 들어오시면 됩니다.”


박PD가 다가와 설명하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나가서 대기하고 있을게요.”


세진과 비원이 룸 밖으로 나가 대기를 하였다.


그때 세진이 하진의 바지를 잡고 흔들었다.


“응? 세진이 왜? 화장실 가고 싶어?”


“아니~쌈쫀 이거 껴야 대.”


세진이 상의에 끼워 놓았던 선글라스를 빼서 자신의 얼굴에 썼다.


“풉! 세진아~여기 실내인데 선글라스 진짜 쓸 거야?”


환이 웃음을 터트리며 물었다.


“이꺼 쌈쫀들이랑 나랑 커풀테미야. 끄니까 쌈쫀들도 얼른 써~”


“응? 우리도 써야 하는 거야?”


세진의 말에 다른 멤버들도 웃음을 터트리며 결국 세진의 어리광을 받아주기로 했다.


“알았어. 세진이랑 커플템인데 해야지. 자~다들 얼른 꺼내서 써~”


“그래. 자 다들 단체로 선글라스 쓰자고.”


비원 멤버들이 하나 둘 주머니에 넣어둔 선글라스를 꺼내 착용하였다.


옆에서 신호를 주기 위해 대기하던 스텝이 웃음을 꾹 눌러 참는 게 보였다.


그걸 본 환이 씩 웃으며 말했다.


“웃으셔도 됩니다. 저희도 지금 엄청 웃기거든요~”


그 말에 결국 스텝이 폭소를 터트렸다.


잠시 후 진정된 스텝이 인이어를 확인하더니 비원에게 들어가라 신호를 보냈다.


“똑똑”


비원과 세진이 노크 후 문을 열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비원입니다~”


“안녕하쎄요~이쎄진임니다~”


들어오는 일행의 모습에 지켜보던 제작진 여기저기서 큰 웃음이 터졌다.


박환웅PD 역시 나와서 비원을 맞이하다 터진 웃음에 사례가 들릴 지경 이였다.


“아하하하~뭐예요? 다들 컨셉 인가요?”


“아..하하하. 이게 세진이가 요즘 저희랑 커플템 하는데 꽂혀서요. 오늘도 선글라스 써야 한다고 해서 썼습니다~”


환이 웃으며 말하자 제작진 측에서 귀엽다는 외침이 들려왔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촬영은 해야 하니 선글라스는 잠시 빼주시죠.”


그 말에 비원 멤버들이 다시 선글라스를 벗어 상의에 꽂았다.


하진도 얼른 세진의 설글라스를 벗겨주었다.


“그럼 다시 인사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우리 예전에 몇 번 본 적 있는데 기억나려 나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PD님~당연히 기억하죠. 오랜만에 봬서 반갑습니다.”


“네. 출연 승낙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다들 자리에 앉으시죠.”


박PD의 안내에 세진과 비원이 준비된 테이블에 앉았다.


3명씩 마주 앉은 테이블에는 중간 중간에 카메라가 놓여있었다.


세진을 가운데 두고 하진과 재원이 앉고 맞은편에 주민, 로이, 환이 앉았다.


그 모습을 보던 박PD가 옆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으며 세진에게 인사를 했다.


“우리 이세진군. 하진씨 조카죠? 만나서 반가워요~”


그 인사를 받던 세진이 고개를 갸웃 하며 물었다.


“끈데 아까 아까 만나서 인싸 다 했눈데, 왜 또 인싸 해요?”


그 말에 제작진 측에서 웃음이 터졌다.


비원 멤버들도 터지려고 하는 웃음을 꾹 눌러 참았다.


당황한 박PD가 머리를 긁으며 한숨과 함께 말했다.


“하~쉽지 않네..”


웃음을 참던 사람들까지 그 말에 결국 폭소를 터트렸다.


한참 웃던 하진과 비원 멤버들이 세진에게 설명을 했다.


“세진아. 아까 인사했지만 그건 시청자들이 모르잖아.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정식으로 다시 인사하는 거야.”


“그래. 그러니까 우리 세진이도 지금 처음 만났다 생각하고 인사 다시 할까?”


그 설명에 세진이 잠시 고민하는 척을 했다.


‘내가 설마 그걸 모르겠어? 다 큰 웃음을 주기 위한 연기지. 훗.’


잠시 후 고개를 끄덕인 세진이 박PD에게 말했다.


“때장 아찌~우리 따시 가요. 이번엔 쎄진이가 짤 할께요.”


“어..아냐. 아저씨가 미안해. 우리 그냥 이대로 가죠.”


세진에게 사과한 박PD가 멤버들에게 말했다.


재밌는 장면을 건졌다 생각한 작가들은 나중에 삽입할 문구를 수첩에 적어 내려갔다.


큼큼 목을 가다듬은 박PD가 말했다.


“네..어린 아이에게 거짓말을 시키면 안되는데 제가 큰 잘못을 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사실 저희 촬영 전에 만나서 인사 다 했습니다.”


박PD의 고백에 다시 웃음이 터졌다.


잠시 소란이 지나가고 촬영이 시작되었다.


“네. 저희 섭외 요청에 처음엔 망설이셨다 들었는데 갑자기 승낙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아~사실 그게 세진이가 하고 싶다고 해서요.”


“세진군 이요?”


“네.”


그 말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박PD가 세진에게 물었다.


“세진군. 아저씨 방송에 왜 나오고 싶었어요?”


“으으응~끄게 쌈쫀들이랑 가티 놀고 추억 만들고 시퍼써요.”


그 대답에 제작진에서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삼촌들이랑 추억이요?”


“녜! 쎄진이 아파서 병원에 오래 이써는데..그거 때문에 하진쌈쫀이랑 따른 쌈쫀들이 엄청 슬퍼써요. 끈데 이제 쎄진이 껀강하니까 쌈쫀들 꺽정 안 해쓰면 조케써요. 찌금도 맨날맨날 쎄진이 꺽정하는데 나 갠차느니까 쌈쫀들 끄냥 아프로 쎄진이랑 행보카게 가티 오래오래 살면서 추억 마니 만들어쓰면 조케써요. 여기 나오면 나쭝에 쎄진이 커서도 쎄진이랑 쌈쫀들 찌금 모습 다시 볼 쑤 이쓰니까 끄래서 나오고 시퍼써요. 우리는 가조기니까.”


이건 순수한 세진의 속 마음이였다.


가족이 없던 지난 생과 달리 이제 하진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모두 자신에게는 진짜 가족 이였다.


그래서 가족사진 하나 없던 전생과는 다르게 이번 생에서는 사진도 많이 찍고 이렇게 영상도 남겨서 나중에 자신이 큰 이후에 삼촌들과 같이 보며 지금을 추억하고 싶었다.


그 대답에 룸 안에 있던 어른들은 다들 할 말을 잃었다.


비원 멤버들은 세진의 말에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고 하진은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참기 위해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그 모습에 진정할 시간을 주기 위해 잠시 촬영이 중단되었다.


하진이 결국 울음을 터트리자 세진이 하진을 안았다.


“쌈쫀~울디마~쎄진이 때문에 우러?”


“흐읍..아냐! 세진이 때문이 아니라 그냥 삼촌이..우리 세진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 모르다가..너무 감동 받아서 눈물이 나온 거야. 삼촌 이제 안 울게.”


하진이 얼른 고개를 저으며 세진을 꼭 안아준 후 품에서 떼어내며 말했다.


재원이 건네주는 휴지로 눈물을 닦은 하진이 물을 마시며 진정을 하였다.


다른 멤버들도 눈물을 닦고 진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멤버들이 어느 정도 진정된 듯 하자 촬영이 재개되었다.


“크흐흠..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세진군이 이런 생각인 줄 비원 멤버들은 아셨나요?”


목이 메었던 박PD도 헛기침 후 비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잠시만요.”


대답을 하려 던 재원이 앞에 놓인 잔을 들어 물을 한모금 마셨다.


“큼..죄송합니다. 사실 저런 생각인 줄 몰랐어요. 세진이가 예전부터 자기도 TV 나오고 싶다고 해서 그냥 연예인이 되고 싶나 보다 그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이번에도 그래서 방송 나오고 싶다고 한 줄 알았구요. 저번에 지나가듯 저희랑 추억 쌓고 싶다고 하기는 했는데 저런 생각으로 말한 줄은 몰랐네요.”


“오~세진군이 연예인 하고 싶어하나요?”


“네. 배우가 되고 싶대요.”


그 대답에 제작진 측에서 “오오~”하며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쨌든 세진군 때문에 출연 결심을 하신 거군요. 세진군이 우리를 살렸네요. 하하~우선 점심시간이 다되어 가서 배고프실 텐데 우리 음식 주문부터 하고 이야기를 이어갈까요?”


“네~좋습니다.”


“안 그래도 저희 배고파요. 하하~”


“여러분에게 메뉴를 고르게 하려고 했는데 여기 셰프님께서 취향 아신다며 알아서 준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괜찮으시겠어요?”


그 물음에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네요. 세진아. 이모가 음식 알아서 준다는 데 혹시 따로 먹고 싶은 거 있어?”


주민의 물음에 세진이 잠시 고민을 하다 대답하였다.


“우음..갠차나. 이모가 쭈는데로 머글게.”


“그럴래?”


“웅.”


그 모습에 박PD가 눈을 빛내며 질문했다.


“네. 잠시만요. 여기 셰프님을 지금 이모라고 부르셨는데요. 아시는 사이신가 보죠?”


능청스런 질문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PD님 연기 잘하시네요. 네. 사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입니다.”


“사적으로 요? 이거 위험한 발언 아닌가요?”


“호적을 같이 쓰고 있는 사이입니다. 저희 부모님 딸입니다.”


주민의 대답에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네. 누나 분이시죠?”


“네.”


“갑작스러운 촬영에 장소 협찬 해주셔서 안 그래도 저희 모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까 잠깐 뵈었는데 누나 분이 아주 미인이시던 데요?”


그 말에 잠시 주민의 표정이 떨떠름 해졌다.


다른 남매들에 비해 친한 사이지만 누나의 외모 칭찬을 자신의 입으로 하려고 하니 도저히 입이 안 떨어졌다.


평소와 다른 주민의 표정에 멤버들이 박장대소를 하였다.


“아하하~주민 형 표정 봐~주아 누나가 미인이란 걸 인정하기 싫다는 표정인데?”


“그러니까. 이거 이따가 누나한테 알려줘야겠다~”


동생들의 놀림에 주민이 얼른 표정을 바꾸었다.


“크흠! 네. 뭐. 저를 닮아서 어느 정도는 됩니다.”


“어? 그건 바뀐 거 아닌가요? 누나분을 주민씨가 닮은 것 같은데요.”


박PD의 장난스런 말에 주민이 결국 항복을 하였다.


“하아..결국 제 입으로 말하게 만드시네요. 부모님 닮아서 저희 누나도 미인입니다. 됐죠?”


“아하하하~네! 대답 감사합니다!”


그렇게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던 중 노크와 함께 직원들이 들어와서 음식을 테이블 위에 놔주었다.


매니저도 이동 트롤리를 밀고 같이 들어왔다.


“이건 저희 셰프님이 준비 하신 건데요. 제작진 여러분 촬영하시면서 식사하시기 힘들 것 같다고 간단한 샌드위치를 준비했습니다. 음료도 같이 있으니 하나씩 가져가시면 될 것 같네요.”


“오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주아의 배려에 제작진이 환호하며 큰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다.


촬영이지만 자기들만 먹는 게 미안했던 비원 멤버들도 그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제작진이 샌드위치와 음료를 하나씩 받아가 다시 자리를 잡자 박PD가 주민에게 말했다.


“이따 저희도 감사 인사 드리겠지만, 누나 분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꼭 좀 전해주세요.”


“하하~네.”


“그럼. 여러분은 우선 식사 편하게 하시고 잠시 후 인터뷰 계속 이어 가실까요?”


우선 세진과 멤버들이 식사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박PD도 자신 몫의 샌드위치를 집어 들었다.


포장지를 까서 한입 베어 무니 볼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사온 게 아닌 직접 만든 수제 샌드위치였다.


정성 뿐만 아니라 뛰어난 맛에 제작진 모두 감탄하며 음식을 먹었다.


비원 멤버들도 세진을 챙기며 식사를 하였다.


“세진아~이것도 맛있다. 같이 먹어.”


“웅!”


“자~내 새끼~꼭꼭 씹어 먹어. 급하게 먹으면 체하니까~”


세진이 한 말에 다들 감동을 한 상태여서 다른 때보다 더 세진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카메라에 다 찍히고 있었다.


“쌈쫀~내가 왜 쌈쫀 쌔끼야?”


세진이 환이에게 물었다.


“에이~삼촌 조카니까 삼촌 새끼지~안 그래?”


“야! 야! 어감 이상해~세진이 발음으로 하니까 더 이상하잖아. 그 말 쓰지 마.”


로이가 옆에서 환의 등을 때리며 말했다.


“끈데 난 울 옴마, 압빠 쌔낀데?”


“응?”


세진의 대답에 멤버들 모두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세진이 깨어난 이후 처음으로 엄마, 아빠 이야기를 한 것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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