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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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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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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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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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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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5월 5일.


세진의 몸에서 깨어나 처음 맞는 어린이날 이였다.


몇 주 전부터 비원 멤버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날이기도 했지만,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아침 일찍부터 외출 준비로 다들 분주하였다.


세진도 카키색 카고 바지에 곰돌이가 그려진 흰 티를 입었다.


등에 메고 갈 백팩도 챙긴 세진이 팬트리에 들어가서 간식거리를 챙겼다.


그 모습을 본 재원이 웃으며 물었다.


“세진아. 어차피 샵 들렸다가 식당 갈 건데 간식을 왜 그렇게 많이 챙겨?”


“우응~샵 까서 이모들 쭐 꼬야.”


“이모들? 왜?”


“쩌번에 쎄진이 머리도 해쭈고..또..예뻐해 줘쓰니까.”


“아~그래서 이모들 줄려고 챙기는 거야?”


“웅! 글쿠 쭈아 이모도 줄 꼬야.”


“아이고~착하네~”


“히히~”


재원이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기분이 좋아진 세진이 웃었다.


간식을 가방에 다 담은 세진이 팬트리 한쪽에 놓인 복돌이의 간식을 가지고 거실로 나왔다.


“똘아~쌈쫀들이랑..형아랑..나가니까. 찝 잘 지키고 이써야 해. 아라찌?”


“멍!”


간식을 주며 말하자 알아들은 듯 복돌이가 짖더니 좋아라 하며 두 앞발로 간식을 잡고 바닥에 엎드려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잠시 후 비원 멤버들이 거실로 나왔다.


“세진이 옷 예쁘게 입었네?”


“웅. 쌈쫀들도 예뻐~”


“하하~그래?”


“에이~삼촌들은 멋지다고 해주라~”


“아라써. 머쪄!”


“크크..그래. 고마워~”


“다 챙겼으면 그만 내려가자. 민수 기다리니까.”


재원의 말에 다들 짐을 챙겨 나가려 하자 세진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쌈쫀!”


“응? 왜?”


“나 끄거 줘!”


“뭐? 안 챙긴 거 있어?”


“웅! 썬굴라쓰!”


“뭐?”


조카의 말에 하진이 황당한 듯 물었다.


“아하하~ 세진이 선글라스 쓸 거야? 지금 아침인데?”


환이 웃음을 터트리며 물었다.


“웅! 찌금 말고 이따가 쓸래. 찌금은 요러케 아페..”


세진이 자신이 입은 티에 선글라스를 꽂는 시늉을 하였다.


그 모습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하여튼~우리 세진이 알고 보면 엄청 멋 부린 다니까!”


“큽! 하진아. 얼른 가져다줘라. 아니다. 이것도 커플템으로 우리 모두 선글라스 쓸까?”


로이의 말에 세진의 눈이 초롱초롱 해졌다.


“웅~쪼아~~쌈쫀들도 써!”


세진의 좋아라 하는 모습에 결국 다들 악세사리만 모아둔 방으로 들어가서 선글라스를 챙겼다.


세진도 하진이 보여주는 것 중 맘에 드는 걸로 하나 챙겨 상의 앞에 얼른 꽂았다.


그 모습을 웃으며 보던 멤버들이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지하 주차장으로 가니 민수가 차 문을 열어주었다.


“안녕하세요~형들. 세진이도 안녕?”


“쌈쫀도 안뇽!”


“세진이 아침 일찍 인데도 기운이 넘치네? 안 졸려?”


“웅. 갠차나~”


“응. 다행이네. 형들 아침은 드셨어요?”


민수의 물음에 다들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못 먹었어. 세진이도 아까 두유 조금 먹었거든. 이따 샵 가면 우리 간단하게 먹을 것 좀 사다 줄래? 세진이는 김밥으로 부탁해. 아침도 안 먹었는데..점심에 스파게티 같은 거 먹이면 속이 좀 안 좋을 수도 있을 것 같거든.”


하진의 부탁에 민수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어차피 점심때 촬영하면서 식사 할 테니 간단하게 사올게요.”


“그래. 고마워.”


" 아 참! 실장님은 이따가 촬영 장소로 따로 오신다고 전해 달래요. 그럼 출발 할게요."


민수가 운전한 차가 잠시 후 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에 도착하자 역시나 직원들이 웃으며 반겨주었다.


“어서 오세요~ 생각보다 일찍 오셨네요.”


“네. 안녕하세요~”


멤버들이 직원들과 인사하는 사이 세진이 가방을 품에 안고 앞으로 나섰다.


“이모~”


“어머~세진이도 안녕? 오늘도 엄청 예쁘네~”


“꼬맙씁니다~이꺼 썬물이예요~”


세진이 가방의 지퍼를 열어 가지고 온 간식들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게 뭐야? 세진이가 우리한테 주는 거야?”


“세진아~이거 안 줘도 돼. 그냥 세진이가 먹어.”


샵 직원들의 말에 세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우으응~쩌번에 쎄진이 머리 예쁘게 짤라 쭈셔서 깜싸함니다~끄래서 쭈는 썬물이예요~”


세진의 말에 다들 손에 쥔 간식을 보며 미소 지었다.


“어쩜~나 감동 먹었어~”


“이거 아까워서 어떻게 먹지?”


“그러니까~”


“진짜 너무 고마워~이모들 모두 맛있게 먹을게~”


“그래. 세진아. 잘 먹을게. 챙겨줘서 고마워~”


“히히~녜~”


샵 직원들의 말에 만족한 세진이 웃으며 가방을 닫았다.


그 모습을 웃으며 보던 재원이 말을 덧붙였다.


“아침 일찍부터 샵 이모들 줘야 한다고 챙기더라 구요.”


그 말에 다시 한번 직원들이 감동하였다.


잠시 후 3층으로 자리를 옮긴 세진과 멤버들이 의자에 앉았다.


“오늘 간단한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만 하시면 된다고 하셨죠?”


“네. 깔끔하게 만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촬영 있으신가 봐요?”


“하하~네. 지금은 대외비라 말씀드릴 수 없고 조만간 기사 나갈 거예요.”


“네. 저번에 머리 컷트랑 염색은 하셔서 오늘은 간단하게 드라이만 할게요.”


“네.”


그렇게 단장을 하는 사이 민수가 음식을 사 와서 멤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형들꺼는 음료수 아아 예요. 김밥도 사왔으니까 같이 드세요”


“어. 고마워.”


“잘 먹을께. 민수야.”


메이크업은 하지 않고 드라이만 한 세진은 일찍 끝나 룸에 있는 쇼파에 앉아 있었다.


“자~세진이는 초코프라페. 차가우니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지 마. 알았지?”


“웅~ 쌈쫀 꼬맙씀니다~”


“그래. 여기 김밥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세진이 자신의 옆자리를 손으로 팡팡치며 말했다.


“쌈쫀도 여기 안자~가티 머거.”


그 모습에 미소 지은 민수가 세진의 옆자리에 앉아 김밥의 포장지를 깠다.


젓가락으로 김밥을 세진에게 먹여주며 자신도 같이 아침 식사를 하였다.


그렇게 김밥을 다 먹고 초코프라페를 양손으로 잡고 마시던 세진이 지루해 할 때 쯤 비원의 단장이 끝났다.


“자. 다 되셨어요~”


“네. 감사합니다~수고 하셨어요~”


“세진아. 기다리느라 힘들었지? 이제 그만 가자.”


세진을 챙겨 샵을 나온 일행은 다시 차를 움직여 주아네 가게로 향하였다.


그렇게 30분 후 도착한 일행이 차에서 내렸다.


주차장에는 방송국 차량이 서 있었고 짐을 내리는 스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 일찍 오셨네요?”


“와~안녕하세요~”


“감독님은 가게 안에 계세요. 들어가시면 되세요~”


일행을 발견한 제작진이 인사를 건네자 일행도 고개 숙여 인사 후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아직 오픈 시간이 아니라서 가게 안은 한산했다.


카운터에서 일을 보던 매니저가 일행을 발견하고 웃으며 반갑게 맞이하였다.


“어서 오세요~일찍 오셨네요?”


“네. 안녕하세요~저희 때문에 오늘 바쁘실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어머~아니예요. 이렇게 방송 타면 가게 인지도도 생기고 더 좋죠. 뭐.”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고요. 근데 주아 누나는 주방에 있나요?”


“네. 오픈 준비하셔야 해서 지금 좀 바쁘세요.”


“그럼 인사는 나중에 할께요. 저희 촬영하는 룸은 저번에 거긴가요?”


“네. 안내해 드릴게요.”


“아니예요. 바쁘신데 저희가 알아서 갈께요.”


“어머~그러실래요?”


“네. 그럼 저희는 들어가 보겠습니다~”


매니저에게 인사를 한 일행이 저번에 와서 식사를 한 룸으로 향하였다.


룸에 도착하자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안에는 카메라와 장비를 설치하는 제작진으로 분주하였다.


“안녕하세요~”


비원의 인사에 현장을 점검하던 박PD가 다가왔다.


“어?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제작진 분들이랑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


“하하~성실하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진짜였네요. 그럼 인사 끝나면 마이크 착용 도와 드릴께요.”


“네.”


비원이 룸을 돌며 제작진과 인사를 나누었다.


유명 그룹인데도 겸손한 멤버들의 모습에 다들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반겨주었다.


조 연출이 다가와 세진과 멤버들의 몸에 마이크 착용을 도와주었다.


“아이고~세진아. 이거 좀 무거울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


조연출이 세진에게 마이크를 달아주며 물었다.


“웅~갠차나요~”


“그래. 혹시 어디 불편하거나 하면 바로 말해~”


“녜~”


세진이까지 마이크 착용이 끝나자 박PD가 다가와 촬영을 어떻게 할 건지 설명을 하였다.


“우선 룸에 들어오는 모습부터 촬영을 할 겁니다. 그때 처음 오시는 것처럼 인사하고 들어오시면 되시고요. 그 이후로는 편한 모습으로 식사하시면서 저희가 질문하면 거기에 대해 대답해주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아. 하진씨.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박PD가 하진만 따로 불러 비어있는 옆의 룸으로 들어갔다.


“제가 따로 부른 이유는 김실장님과 방송에 내보내지 않아야 하는 것들 조율을 했거든요. 세진이 부모님 이야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하던데 맞죠?”


박PD의 질문에 하진이 흐려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얘기는 되도록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렇지만 세진이에게 상처라 서요.”


그 대답에 박PD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방송국 놈인 제가 이런 말 하면 믿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시청률 때문에 아이 상처 들쑤시지는 않을 겁니다. 확인 차 물어본 거니 하진씨도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네.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거 조심할게 있을까요?”


“음..연장 선상이긴 한데 세진이가 기억이 완전하지 않아요.”


“아...하긴 사고가 워낙 컸었죠.”


그 말에 박PD가 안타까움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엄마, 아빠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상태라 누나와 매형 얘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 드린 거예요. 그 부분 좀 염두 해 두시고 촬영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제가 제작진 입 단속 철저히 할 테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원하는 건 비원 여러분과 세진이가 낯선 곳에 가서 일상을 누리며 힐링 하는 모습을 담는 거지..다른 걸 원하는 건 아니니까요.”


“네. 감사합니다.”


박PD의 말에 안심을 한 하진이 다시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어? 형 왔어?”


“어. 당연히 내가 와야지. 넌 무슨 얘기를 하고 온 거야?”


비원의 촬영을 지켜보기 위해 회사에서 따로 출발한 철환이 박PD와 같이 들어온 하진에게 물었다.


“응. 그냥 촬영 관련해서 잠깐 얘기했어. 이따 말해줄게.”


세진을 보며 얼버무리는 하진의 모습에 무슨 이야기인지 대충 짐작한 철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촬영 준비가 다 되기를 기다리던 중 주아가 룸에 들어왔다.


“어? 누나!”


“바쁘다 더니 이제 괜찮아요?”


“어. 준비는 다 해 놓고 왔어. 오픈 시간 얼마 안 남아서 나도 좀 있다 다시 가봐야 해. 너네 왔다는 데 얼굴은 봐야 할 것 같아서 잠깐 짬 내서 온 거야.”


“촬영 장소 협찬 해주셔서 감사해요.”


재원이 대표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


“됐어. 안 그래도 몇 번 방송 문의가 있었는데 거절했었거든. 근데 우리 직원들이 하도 성화여서 한번은 해야겠다 생각하던 중 이였는데 마침 너네랑 맞아 떨어진 거지. 나도 한다면 너희 촬영할 때 하는 게 좋으니까.”


“어쨌든 고마워. 누나.”


주민이 주아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됐어. 난 사실 너네 보다는 우리 세진이 보고 싶어서 촬영 허락 한 거야!”


동생의 감사 인사에 민망한 주아가 얼른 세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세진이 안녕~머리 했나 보네? 아주 멋쟁이가 됐는 걸?”


“히히~녜! 이모도 예뻐요~”


세진이 주아에게 웃어 보이던 중 갑자기 생각난 듯 의자에 올려둔 가방을 들고 왔다.


“이모~이꺼 마시쪄요~썬물 이예요~”


세진이 가방에 남겨 놓은 간식 꾸러미를 꺼내 주아에게 건넸다.


그걸 받은 주아가 감동한 얼굴로 세진을 껴안았다.


“이거 이모 주려고 가져 온 거야? 아유~예뻐~너무 너무 고마워~이거 이모가 아껴 먹을게.”


“녜~”


“그래. 이따 이모가 음식 맛있게 해서 줄 테니까 많이 먹어. 알았지? 그럼 나는 이만 가봐야겠다. 이따 촬영 끝나면 다시 보자.”


손에 간식을 든 주아가 인사를 건넨 후 룸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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