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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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제이화란
작품등록일 :
2024.06.16 00: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8: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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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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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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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2화 누가 대통령이라고요?

DUMMY

“누가 대통령이라고요?”


스마트폰 화면 속 얼굴이 내 얼굴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 대통령이라는 것에 놀라 앞에 있는 두 사람에게 되물었다.


둘은 당황했는지 내가 한 물음에 답을 하지 않고 그저 처다 보았다.

그러나 이 셋 중에서 내가 가장 당황스럽다고 생각했다.


시급 10만원인 꿀인 아르바이트인 줄 알고 했는데 그게 무슨 일인지 불법집회 피켓을 들고 있는 아르바이트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싶다.


그리고 병원에서 눈을 떠보니 내 몸이 아니라 다른 사람 얼굴이었다.

다시 몸을 보니 살짝 다른 느낌이 났다.


기존 몸처럼 다부진 체형이긴 하나 좀 더 성숙한 느낌이 들었다.

몸 전체가 엄청난 관리를 받는 몸인 것을 피부를 통해 느껴지기도 했다.


피부가 말도 안되게 좋았다.

이게 대통령 피부인지 피부과 VIP 피부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혹시 환자분 본인 이름은 기억하시나요?”


이아름 의사가 나에게 물어왔다.


이걸 기억하다고 해야 할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당연히 대통령의 이름은 안다.


‘장조원’


6개월 전 2086년 31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그의 이름을 모르면 그게 곧 간첩일 것이다.


심지어 성도 나와 같은 장 씨를 성을 가지고 있다.


“장조원..”

“이름은 기억하시고 계시고..”


일단 무슨 상황인지 모르니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건 솔직하게 대답해야 할 거 같다.


상황이 어떤지는 몰라도 내가 지금 대통령의 얼굴과 몸을 가지고 기억나지 않는 다고 하면 그걸 이상하게 볼 것이다.


“하.. 이걸 어떻게 하지.”


정장을 입은 여성이 한숨을 내쉬고 자신의 이마를 누른다.

그녀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나라도 그럴 것이다.

누군지 기억이 날 듯 말 듯 하지만 대놓고 대통령을 보좌하던 사람이다.


머리를 굴려야 한다.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하거나 어떻게 된 일인지를 알아 낼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가야 한다.

지금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기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이번엔 내가 먼저 말을 시작해야 한다.

오른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누르는 여성을 다시 보았다.


긴 머리를 말총머리로 묶고 세련된 바지 형태의 여성 정장을 입고 있었다.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조금씩 난다.

무조건 기억해내야 한다.


자세히 보니 외모도 수려했다.

어떤 업무를 해도 잘 해낼 수 있을 거 같은 얼굴이다.


약간 모델 느낌이 나면서 수려한 외모를 가진 여성은 내가 살면서 볼 수 있을까 말까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내 기억 속에 있다면 몇 명 없을 거다.

소거법으로 접근하니 그녀가 누군지 기억이 났다.


“정유진.”


뒤늦게 내 입에서 나온 말에 정장 바지를 입은 이름의 주인이 나를 놀란 얼굴로 처다 보았다.

다행히 뉴스에서 봤던 것이 기억이 났다.


뉴스로 두 번 정도 밖에 못 봤던 얼굴이지만 아무래도 수려한 얼굴이 한몫 한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자리에 있었다.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 비서실장은 실질적인 행정부의 2인자로 1인자인 대통령을 제외하면 말만 비서실장이지 다른 어떤 직책들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대통령의 그림자라고도 불린다. 그 덕분에 유명하진 않지만 권력은 상당하다.


“대통령님! 기억하시는군요!”


방금 전까지 놀란 얼굴에서 기쁜 얼굴로 순식간에 그녀의 얼굴색이 변화했다.

평소 뉴스를 조금씩 보던 게 지금 상황에 도움이 되었다.


이 기세를 바탕으로 계속 말을 이어가야 한다.

지금은 현재 상황을 타파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에 깨어나고 두 사람이 대화 했을 때 정유진 비서실장이 이아름 의사를 보고 말했다.


‘대통령 주치의’


“이아름 주치의, 지금 내가 왜 침대에 누워 있었지?”


일단 질러야 한다.

어차피 나는 여기서 뒤가 없다.


“네, 대통령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다행이다. 그녀는 나를 의심하지 않는 거 같다.

정유진 비서실장도 일단 진지한 눈으로 이아름 주치의를 보고 있지만, 나를 의심하진 않는 걸로 보인다.


내가 진짜 대통령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애초에 지금 상황도 나중에 따로 정리해야 한다.


일단은 이아름 주치의의 설명을 경청하기로 했다.


“대통령님이 청와대 계단에서 내려오시다가 발을 삐끗해서 넘어지시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병원장직을 수행했던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하나 의문이 풀렸다. 그녀가 병원에서 의사들과 간호사들에게 인사를 받았던 이유는 대통령 주치의를 되기 전에 이곳 병원에서 병원장직을 수행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송 후에 여러 검사들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다행이 신체에 이상은 없으나 방금처럼 기억이 살짝 온전치 못 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


일단 과거 대통령이 어땠는지 몰라도 약간 권위가 있었는지 내가 짧게 말해도 둘 다 나를 이상하게 처다 보지 않았다.

계속 이 말투로 말을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지금 나도 당황스러우니 가끔 내가 존댓말을 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게.”

“대통령님이 편하신 대로 말씀하셔도 괜찮으실 겁니다. 평소에도 그렇게 말하셨으니까요.”


정유진 비서실장이 내가 한 말에 대답해주었다.

내 이름 장진성과 같은 성을 사용하는 장조원 대통령이 말투 부분은 해결되었다.


다행스럽게 평소에도 나처럼 존댓말이나 편하게 말하는 걸 섞어서 사용했다.

그래도 긴장해야 한다. 실수로 내 이름인 장진성을 사용하면 잘못될 수도 있다.


나를 장진성이 아니라 대통령인 장조원이라고 생각해야 겠다.


“그래도 정말 다행입니다. 대통령님, 하마터면 다시 대선을 치러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그건 생각지도 못한 발상이었다. 만약에 ‘당선된 대통령이 기억상실증이 온다?’ 이런 전례 없는 일이 발생하면 그와 비슷하게 전례 없는 사건들도 발생할 것이다.


“그런 말은 자제하지 주치의.”


주치의를 보며 정유진 비서실장이 주의를 줬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그런지 자칫 대통령직의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하는 거 같다.


“그래도 앞으로가 걱정인데, 지금처럼 내 기억이 온전치 못한 상황이 간간히 지속적으로 보이면 어떡하지?”

“그럴 경우 이러면 어떻겠습니까?”


내 질문을 정유진 비서실장이 받았다.


“일단 추후에 말을 하거나 비서실을 통해서 이야기 하겠다는 쪽으로 가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대외활동도 무거운 행사가 아닌 국내에서 해결 가능한 쪽으로 가고요.”

“좋은 생각이네.”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생각이다.

솔직한 말로는 지금 그냥 사실 ‘나는 진짜 대통령이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진짜 그렇게 말하면 누구라도 날 미친 사람이라고 취급할 거다.

이 미친 아이디어는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일은 저희만 알고 있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이아름 주치의도 의견을 냈다.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대응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대통령님이라면 대응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니야! 제발 도와줘!’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가 생각하면 바로 답이 나온다.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자 위치’

‘가장 강한 리더쉽을 가진 사람’


그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다.

이 나라에서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말로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 또한 없거나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모두가 나를 처다 볼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다 대고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저는 사실 대통령이 아닙니다. 깨어나보니 대통령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거짓말 안 하고 그 말은 한 즉시 나는 대한민국 최초로 ‘진짜 미친 대통령’ 타이틀을 갖게 될 것이다.

동시에 암살을 당할지도 모른다.


절대 그런 일은 피해야 한다.


“잠시 화장실 좀 쓰겠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스마트 폰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1인실이라서 그런지 화장실도 방 안에 같이 있었다.


지문인식으로 스마트폰을 열자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만 가득했다.

대내외 일정부터 시작해서 음악 앱에 있는 노래들조차 내가 듣지 않는 노래로 가득했다.


물론 간혹 취향이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건 그냥 다른 사람 스마트폰을 들고 염탐하는 기분이 들었다.


정보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화장실에 들어왔지만 여기에 오래 있을 수도 없다.


나만의 시간과 장소가 꼭 필요하다.

생각을 하기 위해서 잠시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 모습은 역시 내 원래 얼굴이 아니었다.

전혀 다른 사람의 얼굴이 거울 속에 비춰졌다.


이럴 때 쓰는 말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말일 것이다.

진짜 나는 누구인가 싶다.


일단 지금은 눈을 떠보니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왔다고 생각해야 하는 게 그나마 나은 결론인 거 같다.


그게 아니면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2086년도라고 해도 사람의 정신이나 영혼을 옮기는 기술은 등장하지 않았다.


복잡한 머리를 싸매고 있으니 머리가 뜨거워지는 거 같다.


세면대에 물을 틀고 세수부터 했다.

따뜻한 물로 세수를 하니 그나마 마음이 진정되는 것이 느껴진다.


마음을 진정 시키고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새롭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나는 대통령이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살아남아야 한다.

내가 진짜 대통령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나는 곧바로 대통령 암살범으로 의심될 것이다.


군은 곧바로 진도개 하나를 발령하고 각종 첩보부대나 국정원 같은 곳에서 나를 고문 할 것이다.


‘제발 살려줘!’


그런 생각을 하니 약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나는 한국에서 법의 테두리 내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렇게 마음을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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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 37화 기업방문 3 24.08.31 14 1 18쪽
36 제 36화 기업 방문 2 24.08.25 20 1 13쪽
35 제 35화 기업 방문 1 24.08.24 23 1 10쪽
34 제 34화 사태 수습 완료 24.08.18 31 2 12쪽
33 제 33화 사태 수습 3 24.08.17 28 2 13쪽
32 제 32화 사태 수습2 24.08.11 26 2 12쪽
31 제 31화 사태 수습 24.08.10 28 2 12쪽
30 제 30화 계엄 10 24.08.04 28 2 12쪽
29 제 29화 계엄 9 24.08.03 26 2 15쪽
28 제 28화 계엄 8 24.07.28 23 2 12쪽
27 제 27화 계엄 7 24.07.27 23 2 13쪽
26 제 26화 계엄 6 24.07.21 30 2 12쪽
25 제 25화 계엄 5 24.07.20 24 2 13쪽
24 제 24화 계엄 4 24.07.14 28 2 12쪽
23 제 23화 계엄 3 24.07.13 28 2 12쪽
22 제 22화 계엄 2 24.07.07 30 2 13쪽
21 제 21화 계엄 1 24.07.06 35 2 13쪽
20 제 20화 혼란 24.06.30 35 2 12쪽
19 제 19화 합동참모의장 2 24.06.29 38 2 8쪽
18 제 18화 계엄사령관 24.06.29 38 2 11쪽
17 제 17화 계엄령 24.06.23 43 2 10쪽
16 제 16화 헌법재판소 24.06.22 43 2 10쪽
15 제 15화 합동참모의장 1 24.06.16 59 2 9쪽
14 제 14화 국방부 장관 24.06.16 5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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