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쌍 천마님이 귀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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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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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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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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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에드워드 클린스(2)

DUMMY

우선 안으로 들어온 백강우,


“모두 자리를 비워 주시오.”

“뭐?”

“처남?”

“응?”


크레파스를 들고 그림을 그리던 흑청을 포함,

세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원래라면 수련의 시간이 한참 남았고.

흑청은 자리를 비워달라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아. 흑청은 있어도 된단다.”


흑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다시금 목 잘린 오크 옆에 다른 작은 인형(人形)을 그렸다.


크기로 보아 고블린,


오크의 손에서부터 초록색을 이어 칠하는 것을 보니 아마 오크와 고블린을 형제쯤으로 생각하나 보다···.


··· 아이의 시선이니 뭐.


“자! 두 사람은 저 어디 탑에 가서 실전 연습을 하던, 둘이 대련을 하던 알아서 하시고 빨리 나가시오.”

“왜 그래, 처남?”

“아니 어디 가라는 거야 갑자기?!”


백강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씁!!”


일갈에 쫓겨난 두 사람.

그들이 터덜터덜 철문 밖으로 나가자,


“···.”


하늘에서 점차 실루엣이 내려왔다.


옅은 파공성과 함께 내려오는 남자.

선글라스를 품에 넣은 남자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탁.


마당에 착지했다.


“··· 이 아이는 괜찮겠지?”

“아 물론! 사실 아까 그분들도 굳이 자리를 비워줄 필욘 없었어.”


에드워드는 어깨를 으쓱이며 능청을 떨어댔다.


“이것 참, 괜히 미안하게 말이야.”


백강우가 옅은 조소를 흘렸다.


사실 저 남자가 어찌 말하든 알 바가 아니다.

두 사람은 무조건 대피시킬 생각이었다.


안지오나 흑청의 경우는 몰라도.


만에 하나 저 남자와 손속을 나눌 경우,

강우진이 휘말리면 감싸줄 틈도 없을 테니까.


안지오는 그런 강우진의 호위 겸으로 같이 쫓아낸 거다.


“일단은··· 반갑네.”

“나야말로.”


백강우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눈 앞의 남자는 자신과 같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괴물.

경지로 따지면 현재 자신보다 높은 탈마.

즉, 현경이라.


그런 위험인물을 두고 가족과 함께 마주할 순 없다.


”색목인으로 보이는데, 제법 한국어가 능숙하구료.“

”이거 덕분이지.“


에드워드 클린스는 자신의 귀걸이를 자랑하듯 보였다.


——————————

❰ 아티팩트 ❱

만물의 속삭임(C)

: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립니다.

——————————


“호오···.”


백강우는 약간의 흥미가 동했다.


신물이나 보패가 언어의 영역에서 발동하는 것은 새삼 놀라웠다.


인지를 조작하는 것은 무림에서도 보기 드물었으니,


“반응 재밌네, 하나 줄까?”

“오? 본좌에게 줄 것이 있소?”

“물론!”


그는 인벤토리에서 하나를 꺼내 백강우에게 넘겼다.


휙!

탁.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온 귀걸이를 잠아 챈 백강우,

설명이 똑같은 같은 물건이었다.


“관리국장에게도 없다고 뻥친걸 너한테 주는 거야~”

“··· 고맙구료.”


귀걸이를 품에 넣은 백강우는 말을 덧붙였다.


“자네도 무언가를 느꼈으니, 본좌에게 주는 것일 테지만···.”

“크크크··· 맞아. 드디어 찾아냈으니 기분이 좋거든!”


제갈정환이 어물쩍 넘어가려던 것.

충돌했던 거대한 마력의 정체이자, 귀환자인 백강우의 존재.


결국은 찾아냈다는 사실에 에드워드 클린스는 기분이 상당히 좋다.


”그렇다면 본좌도 선물을 줘야겠죠.“

”오?“


에드워드의 눈이 커졌다.


백강우는 아까 자신은 입도 안 댄 차를 내밀었다.


”선물이오.“

”··· 아까··· 그거 아니야?“


약간의 인지 부조화가 찾아온 에드워드 클린스.


”입도 안 댔소.“

”···아니야, 안 받을래.“

”쩝. 아쉽구료.“


놀려주는데 성공한 백강우는 만족스레 평상에 앉았다.


에드워드도 맞은편에 앉았고,


“그래, 본좌를 찾은 이유가 무엇인가?”


눈빛이나 분위기로 느껴지는 건 일단 호기심이 가장 커 보이나,

저 정도 되는 남자가 진짜 호기심만으로 왔을 리는 없다.


호기심의 이면,

진짜 목적이 있을 것이다.


“뭐야, 바로 본론이야?”

“물론.”


머리를 긁적인 에드워드 클린스.

눈을 데굴데굴 굴리던 그는,


“이곳에 온 지 얼마나 됐어?”


질문을 던졌다.


“··· 아직 일주일이 안됐구료.”


제대로 알려줄 생각 없다.

저자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기 전까진,


“얼마 안 됐네. 그래서 그렇구나···.”

“무엇이 말이오?”

“네 육체, 아직 절반도 못 찾았잖아.”


육체라는 말은 진짜 육신을 뜻하는 게 아니다.

백강우는 알아들었다.


“··· 혹여 시비를 거는 것이라면 받아줄 용의가 있네.“


현재 자신의 경지는 고작 극마.

과거 탈마를 너머 생사경까지 경험했던 때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허나,


“본좌의 깨달음은 고스란히 머리에 있는 만큼, 당장 확인시켜줄 수도 있지.“


주변 피해는 차치하고,

지금 당장 맞붙는다면 못해도 회광반조를 통해 최소 동귀어진은 가능할 것이다.


”진정해. 시비 거는 게 아니라 팩트만 말한 거야.“

”··· 팩트라?“

”너뿐만 아니라, 귀환자들은 약화되어 손에서부터 보통이야.“


말의 요지는 이랬다.


자신 또한 이곳에 넘어왔을 땐 고작 소드 엑스퍼트 상급의 육체였단다.

다행히 금세 소드 마스터의 육체로 돌아갔고.

이후엔 저쪽 세계에 있을 적 육체까지 되찼았다.


무려 5년이 걸렸다고 한다.


”뭐 어차피, 우리쯤 되면 5년은 짧은 시간이지만.“


에드워드 클린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확실히 경지에 다다른 육체는 노화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된다.


자신도 반로환동과 환골탈태를 통해 제법 오래 살고 있으니···,


”그런데, 우리라···?“

”우리 같은 귀환자 말이야.“


백강우가 입꼬리를 올렸다.


말투와 행동을 보아하니 알 것도 같구료.


”자네, 정파인의 냄새가 나는 구만. 특히나 남궁세가의 냄새와 닮아 있어.“

”그게 뭔데?“

”그런 게 있네, 끌끌···.“


백강우의 성격을 알다시피.

그는 정파인에 대해 절대 좋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욕에 가깝달까?


”뭔가··· 안 좋은 뜻 같은데?“


에드워드의 예상대로 이것은 욕이다.


파렴치하고 비겁한 범부들의 모임 정파, 무림맹.

그중에서도 남궁세가(南宮世家)에 대한 백강우의 평가는,


아주 선민의식 가득한 정박아들의 모임.


마치 자신들은 날 때부터 양반으로 태어난듯한 뉘앙스와 분위기를 풀풀 풍기며 평민과 상인들은 대놓고 무시하는 게 일상다반사.


자신보다 못난 출신이 자신의 위에 있는 것을 상당히 꺼리는 족속들이었다.


때문에, 정마대전 당시 남궁세가는 무림맹의 명령을 듣지 않고 무작정 십만대산으로 진격했다.


이유는 고아 출신이 많은 도가적 문파, 무당 출신의 말코가 무림맹주로 추대된 것을 인정 못 하겠다는 것인데.


뭐, 결국 그 탓에 스스로들의 멸문을 앞당겼으니 사필귀정이라 하겠다.


그런데···.


“··· 자네는 스스로가 선택받았나 믿나 보오.”


이 놈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

날 때부터 다른 피를 타고났다는 듯한 태도 말이다.


“···.”


에드워드 클린스는 픽 웃으며 고개를 슬쩍 돌렸다.


잠시간의 침묵 후,


“티 나냐?”

“··· 뭐, 본좌 정도 되니까 알아보는 거겠지.”


에드워드 클린스는 사람 좋은 웃음을 거뒀다.


턱을 슬쩍 치켜들며 내리까는듯한 눈으로 바뀐 그의 인상은 상당히 거만해 보였는데,

얼 굴이라는 어원처럼 그의 사상과 생각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래, 선택받은 분께서 본좌에겐 어쩐 일로 오셨소?“

”비꼬는 거냐?”

“팩트, 사실을 말한 것이오.”

“허.”


에드워드 클린스는 헛웃음을 한번 흘리곤,


“뭐, 됐다. 너도 선택받은 놈이니까.”

“본좌가 선택받았다?”


알수 없는 말에 백강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명이 필요하겠소만.”

“세상은 뒤바뀔 거다.”

“··· 알 수 없는 소리만 하는구료.“


에드워드 클린스는 입꼬리를 올렸다.


”너는 이 세상에 계급이 없다고 믿나?“

”흠···.“


백강우는 침음을 흘렸다.


그또한 아는 바 지금 현대는 계급 사회는 아니나 사회 계급은 존재한다.


귀족, 양반이나 평민, 상놈이나 하는 것은 없어졌어도,

중산층이니 상류층이니 하는 것은 남았단 말이다.


“없다고도 못하겠고, 있다고도 못하겠군.”

“그래, 없다고 생각하는 멍청이는 아니라 다행이군.”


에드워드 클린스는 때아닌 사회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현대에선 사회가 썩었다느니,

기득권층이 사다리를 걷어찼다느니,

고인 기득권들은 멍청이들뿐이라느니···,


“아 아. 그래서, 그런 계급중 위쪽을 플레이어가 차지하자는 말인가?”


백강우가 일축하자,


”··· 뭐, 쉽게 말하자면 그렇지.“

”흐음··· 그 정상에 서는 것이 강한 플레이어고?“

”정확히는 우리 같은 귀환자. 플라톤이 말한 철인(哲人)인 우리가 직접 통치하는 거다.“


에드워드 클린스는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


백강우는 뭐라 할 말을 잃었다.


플레이어들의 정점이라는 놈이 이리도 어릴 줄이야.

흑청보다 못한 애새끼이지 않은가?


정신상태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다시. 본좌를 찾아온 이유는?“

”여기까지 이야기했으면 뭐겠어?“


그는 자신의 명함을 꺼냈다.


”우리와 함께해라, 귀환자 백강우.“


명함에는 번호만 적혀있다.


”이게 무엇이오.“

”신인류 연맹이다.“


미친놈이군.

신인류 연맹, 이름만 들어도 플레이어만을 위한 조직.


얼마나 편협하고 배타적인지는 말 안 해도 알겠다.


”지금 마석관리니 세금이니 하며 갖은 규제로 우리를 귀찮게 하는 관리국 놈들도 결국에는 우리 발밑에서 빌빌 기게 될 것이다. 각국의 정부도 철인의 현명함 아래 새로 나는 것이지.“

“··· 아까의 귀걸이는 뇌물이었나?”

“그렇게 생각하면 더 좋고.”


백강우는 얇은 눈으로 명함을 보며,


”··· 그것을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게 되겠지.“


에드워드는 자신만만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


그래도,

처음에 좀 귀찮고 말 것이다.


어차피 저기 바다 건너 사는 놈인 만큼, 이곳에 뺀 질 나게 드나들 순 없을 노릇이다.


다만···.


“어쩔 테냐?“


지금 이곳엔 흑청을 포함 한 수많은 주민이 존재하고.

주변엔 지킨다는 명목으로 상비 중인 관리국의 플레이어들이 있다.


놈의 말썽으로 발생하는 피해가 가늠되지 않는다.


“··· 명함만 받아두지, 생각할 시간을 주게.”

“뭐, 그래. 첫술에 배부를 생각은 없어.”


의외로 수긍하는 에드워드.

백강우의 앞에 명함을 내려뒀다.


“··· 잠시.”


백강우는 한가지 묻고자 하는 것이 떠올랐다.


“뭐지?”

[저 아이에게 들리지 않게 전음으로 전달하겠네.]


흑청을 힐끔 본 에드워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흑아라는 자를 아는가?]

“···?”


흑아.


흑청에게 들은바,

뒤에서 일을 조작하는 괘씸한 여자.


그 자는 직접 찾아 벌을 줄 생각이기에,


이 놈들이라면 알지 않을까?


혹여 관계가 있다면···,


“그놈은 범죄자 아닌가?”

“···.”

“우리에 대해 무언가 착각하는 모양이군.“


에드워드가 인상을 구겼다.


”우리는 질서를 어지럽히는 게 아니라 재정립하기 위해 모였다. 그따위 범죄자와 우리를 묶지 마라.“


의외로 신인류 연맹이란 멍청이들은 법은 지키나 보다.


“난 ‘용사’ 에드워드 클린스. 판타지아에서 마왕을 죽이고 넘어왔다.”

”··· 용사?“

”용사는 반드시 선(善)해야만 한다.“


움찔!


웃음이 터질 뻔했다.


지입으로 ‘용사’ 이 지랄.


허나,


”··· 나쁘지 않군.“


신인류 연맹이란 병신같은 소리는 병신같지만,

저러한 표리일체의 자부심 있는 신념은 싫어하지 않는다.


그것을 지킬 힘이 있는 자라면 더욱이 말이다.


”본좌는 천마 백강우라 하네.“

”··· 천마?“


에드워드가 움찔! 입을 가렸다.


”······.“


두 사람 사이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서로 동시에 손을 뻗었다.


탁- 팡!


커다란 파공음과 파쇄음이 따라온 악수.


”나쁘지 않군.“

”··· 동감이다.“


둘은 제법 잘 통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파렴치한이나 무뢰배를 싫어한단 관점에서 말이다.


“신인류 연맹은 고려해보도록 하지.”

“좋은 대답 기다리겠다.”

“그건 확신하기 어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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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에드워드 클린스(1) 24.09.15 448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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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사제동행(師弟同行)(3) 24.09.12 569 12 13쪽
47 사제동행(師弟同行)(2) 24.09.11 631 14 13쪽
46 사제동행(師弟同行)(1) 24.09.10 682 14 13쪽
45 호부견자(虎父犬子)(2) +1 24.09.09 763 17 14쪽
44 호부견자(虎父犬子)(1) 24.09.08 855 17 15쪽
43 흑청(黑聽) 24.09.07 898 20 14쪽
42 협(俠) 24.09.06 941 22 14쪽
41 위령제(慰靈祭)(2) +1 24.09.05 1,014 22 14쪽
40 위령제(慰靈祭)(1) 24.09.04 1,054 22 15쪽
39 불청객(不請客) +1 24.09.03 1,116 22 15쪽
38 용제(龍帝)(6) 24.09.02 1,160 22 13쪽
37 용제(龍帝)(5) 24.09.01 1,139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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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용제(龍帝)(3) 24.08.31 1,191 23 13쪽
34 용제(龍帝)(2) 24.08.30 1,203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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