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쌍 천마님이 귀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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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부수
작품등록일 :
2024.07.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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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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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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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호부호자(虎父虎子)(1)

DUMMY

늘 그렇듯 어둡고 좁은 방과 나무 원탁.


이미 도착해 중앙에 앉아 있는 무명.

어서 앉으라는 듯 손짓했다.


그녀가 앉자,


”이리 갑자기 부르면 어떡하나?!“


최영도 도착했다.

그도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로 부른 거지?“


졸린 눈의 무명은 하품을 한 번 하고는,


”하음···.“


둘을 둘러봤다.

그리고,


”아참. 이목은 어떻게 하셨나요?“

”··· 아직이다. 중국쪽에서 제대로 이용할 모양이더군.“

”아쉽네요. 이목 정도면 괜찮은 패인데.“


무명은 고개를 돌리고,


“최영님은 별일 없으셨나요?“

”나야 뭐, 늘 그렇듯 덤벼오는 적을 쓰러뜨릴 뿐이지! 하하하하.“


안부를 물은 후,


“첫 번째 특이점이 세 번째 특이점과 접촉했습니다.”

”···!“

”뭐라?!“


첫번째 특이점, 에드워드 클린스.

세 번째 특이점, 백강우.


두 사람이 접촉했다는 소식은,


“대계는 어떻게 되는 거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직 저희의 존재에 대해선 모르는 것 같아, 드러난 위험은 없습니다만···.“


무명이 입을 삐죽였다.


특이점끼리 만날 경우 생길 혹시 모를 변곡점.

그것이 문제죠.


”일의 진행은 늦추지 않습니다만 여러분이 조심해야 할 겁니다. 특히 흑아님.”

“왜 나지?”

“흑아님의 꼬마. 괜한 접촉거리 아닙니까?”

“··· 그렇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흑청을 그 자리에서 처리했을 것이다.

더구나 시간 약속을 어기기까지 했으니,


허나,

지금은 접촉할 수 없다.


부국장 암살 사건 이후 대한민국 관리국은 날이 서 있으니,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일단 사리고 있겠다. 흑문에도 대리자를 세우도록 하지.”

“좋습니다.”

“나는?! 나는!!”


최영의 엄지가 스스로를 가리켰다.


“··· 최영님은 평소처럼 적을 쓰러뜨리시면 됩니다.”

“그렇구만! 하하하하!”


무명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아 참고로,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릴 사람이 있습니다.”


붉은 색의 포탈이 열렸다.


그곳에서 걸어오는 한 남자의 실루엣.

흑아와 최영 모두 입꼬리를 올렸다.


“언제부터 준비했나?”


무명이 싱긋 웃었다.


“저야 뭐, 언제나 준비 중이죠.”


일본의 전통복,

히카마를 입은 남자.


내놓은 팔엔 형형색색의 타투가 즐비하다.

날카로운 눈매로 얼굴들을 훑고는,


“··· 반갑다.”


인사하는 남자.


흑아는 단숨에 알아봤다.


일본에서 제법 유명세를 떨쳤던 플레이어.

사카모토 류헤이.


옆구리에 장검으로 일도양단의 특기인 플레이어.


“앞으로 잘 부탁하지.”

”사카모도구미의 총수를 이렇게 만날 줄 몰랐군.“

”나아먈로 흑문의 우두머리를 직접 보게 될줄은 몰랐다.“


뒷세계에 살아가는 만큼.

서로 모를 수 없다.


최영이,


“하하하! 대체 몇 명이나 더 있는거냐!“


무명은 입꼬리를 올린 채 그저,


“··· 앞으로 여럿 협력할 일이 많을 겁니다. 안면은 익히셔야지요.”


각자의 앞에도 포탈을 열었다.



***



쫓겨나다시피 나온 안지오와 강우진.


“어디로 가지?”

“일단 내려가자.”


두 사람은 터덜터덜 달동네 계단을 내려갔다.


어디로 갈진 모르지만 일단 나가라 했으니 가야지 뭐···,


“싫다니까요?!”

“아 한 번만!!”


밑으로 내려갈수록 선명해지는 목소리,


두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한 사람의 목소리는 아까 본 이주용 길드장.

김대한 길드장과 같이 나간 사람이 왜 여성과 언쟁 중인가?


의문을 안은 채.

길가까지 나가자,


“아 싫다구요!!”

“아 진짜 한 번만!!”


검은색 세단 앞에서 이주용과 실랑이 중인 여성,

송현아가 보였다.


내려오면서 들은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주용은 여성, 그러니까 송현아에게 백강우를 한번 만나보라고 권하는 중이었다.

송현아는 이 악물고 싫다며 뻐팅기는 중이었고.


”아니 싫다니까 왜 이래요 진짜?!“

”내가 안타까워서 그렇지!“


이주용의 얼굴인 진심이 묻어났다.


도깨비 특성을 가져서 그런지 남녀 정사에 관심이 많은 이주용.

송현아의 사연을 들었던 그는 백강우와 화해시키고 싶어 안달이다.


더불어 백강우가 계룡으로 오면 더 좋고!


아직 그는 백강우를 자신의 길드에 스카웃할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이러려고 같이 가자 한 거에요!?”


이주용은 호위 명목으로 송현아를 지목.

마침 그녀도 한가해 따라왔지만,


“아이 겸사겸사지~”

“이럴 거면 안 따라왔어요!“


어쩐지 익숙한 동네 풍경이 나올 때부터 불안하더라니.

이런 식으로 나올 거라곤 생각 못했다.


멍하니 보고 있는 두 사람.


”오 자네들!“


이주용이 두 사람을 발견했다.


안지오가 깍듯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이주용 길드장님!”

“안녕하세요.”


송현아도 꾸벅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네요.”

“엥?”


이주용이,


“우리 현아를 알아?”

“아, 그··· 예전에 한 번 들리셨거든요.”


그 외에도 사실 그녀가 백강우의 집에 찾아온 적이 었었다.

백강우가 귀환하기 전에 말이다.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지만 얼굴을 잊진 않았다.


“이봐라 이봐! 너도 아닌척하면서 신경 쓰고 있구만!”

“아니라니까요!?”

“자 봐라 현아아, 옛날 일은 옛날 일이야. 지금 네가 성공해서 딱 돌아가면 얼마나 좋아하겠니.”


그 뒤로 이어진 말은 마치 맞선을 주선하지 못해 안달 난 부모님 같았다.


네가 뭐가 부족하냐느니,

너 정도 예쁘면 충분히 가능하다느니,

상대방도 직접 보니 괜찮더라느니,


“네 뒤에는 3,000만 포도송이가 있잖니!”

“아 진짜!!!”


목청좋은 송현아가 소리를 꽥 지르자 공기가 진동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어안이 벙벙한 세 사람.

그녀는 이주용에게,


”제가 알아서 할 거니까. 그만 좀. 예?“

”··· 알겠다···.“


이주용이 머쓱 뒷머리를 긁었다.


그때,


”저 송현아님!“

”네?“


안지오가 그녀를 불렀다.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저랑 대련 한번 안 해주실래요?“


송현아가 이주용을 힐끔 보곤,


”··· 네, 뭐··· 그래요, 마침 한가해요.“


승낙했다.


이대로면 계룡 길드 건물에 도착할 때까지 이주용의 잔소리를 들어야 할 판이니,


”근처에 장소가 있나요?“

”아 그거라면 제가 괜찮은 곳을 알아요!“


강우진이 추천한 장소는,


불암산.


과거 성예린과 자신이 대결했던 그 장소다.


”확실히 괜찮네요.“


도착한 송현아가 주위를 둘러봤다.


의외로 인적 드문 숲 속.

공터처럼 생겨난 장소는 울창한 숲으로 가려져 있다.


”이런 장소가 다 있었구만?“


따라온 이주용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근데···.“


강우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송현아와 안지오는 S급.

B급 내외인 자신과 성예린의 싸움과는 격이 다를 텐데,


막상 보니 그들에겐 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제 생각이 짧았어요. 두 분에겐 좀···.“

”아니야, 아저씨.“


이주용이 손을 뻗자 마력이 둥글게 퍼졌다.

스킬, 【도깨비 씨름터】.


쉽게 말해 결계다.


“이 정도 장소면 결계를 펼치기에 용의하지.”


그렇게 송현아와 안지오.

두 사람의 대련장이 완성되었다.


“··· 시작하죠.”


송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의 자리에 선 두 사람.


”··· 괜찮으시겠어요?“

”걱정 말고.“


송현아는 맨손.

같은 S급이라도 격의 차이라는 걸 알려줄 생각이다.

후배 교육 차원에서 말이다.


“후회할걸요?”


전투 태세에 들어가자 송현아는 하대를 시작했다.


“글쎄?”


애초에 대련을 받아들일 때부터 선배로서 받은 것.

가르침을 요청한 상대에게 존대하는 건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다.


”···.“


예전 안지오라면 자신도 맨손으로 하겠다며 고집을 부렸을 것이다.


허나,


촤르르륵-


지금은 다르다.


“사슬 낫?”


상대와의 격차를 냉정하게 본다.


송현아는 특성 개화 없이 S급으로 시작한 강자.

자신과 급이 다른 게 현실이다.


“엥? 뭔 저런 걸 꺼네?”


이주용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전 안사장 아들이란 걸 모르고 헛물을 켤 당시 안지오의 정보는 모두 받았다.

여러 무기를 쓰며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게 장기라 들었다.


근데 그의 무기 리스트 중 사슬 낫은 없었다.


”준비되면 말해.“


송현아는 자신만만하게 흙을 밟으며 주위를 정돈했다.


“··· 네.”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내가 참관하고 있으니까, 걱정들 말고 해!”


이주용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타앙-!

촤르르륵!


사슬을 끌며 돌진하는 안지오.


송현아는 노가드 상태를 유지했다.


처음부터 치고 들어올 생각이겠지.

첫수는 받아줄 의향이다.


그녀의 예상대로,

안지오는 방심하는 송현아의 틈을 노릴 참으로,


획-!


먼저 주먹만 한 추를 날렸다.

힘과 무게, 속도까지 어우러진 추는 묵직하고 빠르게 날았고.


제법 머리를 쓰네?


송현아는 고개를 슬쩍 돌려 피했다.


뒤에선 굉음과 동시에,


쾅!

우지끈-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추에 시선이 팔린 잠시,

안지오는 코앞까지 들이닥쳤다.


“빠르네?”

”안 봐 드립니다.“


선발은 자신에게 있다 확신한 안지오.

흐름을 뺏기지 않으려 낫과 주먹을 번갈아 내지른다.


”얼마든지.“


송현아는 응수한다.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펼쳐지는 육탄전.


서로의 주먹이 교차하고,


쉭, 쉬쉭! 쉐엑!


안지오의 낫과 주먹은 파공성과 함께 송현아를 노렸다.

페인트까지 섞인 공격은 그의 노력의 결실이라.


백강우의 가르침이 몸에 밴 안지오는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공격을 쏟아낸다.


허나,


”아직 어설프네.“


탓, 타닷, 타닥!


가볍게 페인트를 걷어내고,

낫을 흘리며 주먹을 막아낸 송현아.


아무리 뚫어내려 해도 끄떡없는 철옹성,

송현아의 방어는 단단했다.


마치 벽을 마주한 느낌마저 받은 안지오,


인정하기 싫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 이것만,


노력을 했음에도 이리도 차이가 크다는 것이.

자신의 위치가 고작 이것이라는 것이.


납득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일순 감정에 사로잡힌 안지오,


”끝이야.“


노련한 송현아는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탓, 탁!


안지오의 양팔을 밖으로 쳐냈다.


상층 공략팀 탱커겸 딜러 송현아.

그녀의 쳐내는 힘은 일반 플레이어의 그것과 다르다.


팔이 활짝 벌어져 가슴팍이 훤히 드러난 안지오.


”무슨 힘이!“


짧은 틈에 얼른 가드해야한다고 생각함에도,

말을 듣지 않는 팔,


”끝이야.“


한 걸음 깊숙이 내디딘 송현아.

그녀의 어깨가 안지오의 명치 앞에 멈췄고.


”좀 더 배워와.“


송현아의 앞꿈치가 땅을 박차며 허리를 회전,

어깨까지 모아진 힘이 곧장 안지오의 명치에 꽂혔다.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에서 끌어올린 힘의 에너지는,


콰앙-! 트럭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안지오를 쳐날렸고 커다란 포물선을 그려냈다.


“커허, 컥!”


헛숨을 뱉으며 날아가는 안지오.


아래에선,


“어우야···.”

“이건 좀···.”


“차이가 심하구료.”


어느새 도착해 끼어든 백강우까지,

모두가 날아가는 안지오를 구경했다.


쾅!


바닥이 떨어졌음에도,


쿠당탕!


몇바퀴를 더 구르고 나서야 대(大)자로 뻗은 안지오.

움찔거리는 그는 살아는 있어 보이나,


“··· 괜찮을지 모르겠구료.”


눈의 흰자위를 드러낸 채 기절한게.


“···.”


옅게 부풀고 가라앉는 가슴이 아니라면 죽었다 싶을 소리와 충격에 이주용이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었다.


자신의 예상보다 너무 과하게 해버린 게 아닌가 하는···.


“현아야, 너무 심한거 아니냐?“



작가의말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힘이됩니다.


분량조절 실패로 이번에는 조금 짧습니다. 죄송합니다 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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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호부호자(虎父虎子)(3) NEW 13시간 전 161 5 12쪽
54 호부호자(虎父虎子)(2) 24.09.18 282 7 12쪽
» 호부호자(虎父虎子)(1) 24.09.17 357 6 11쪽
52 에드워드 클린스(2) 24.09.16 387 9 12쪽
51 에드워드 클린스(1) 24.09.15 448 11 15쪽
50 사제동행(師弟同行)(5) 24.09.14 461 14 13쪽
49 사제동행(師弟同行)(4) 24.09.13 536 11 15쪽
48 사제동행(師弟同行)(3) 24.09.12 569 12 13쪽
47 사제동행(師弟同行)(2) 24.09.11 631 14 13쪽
46 사제동행(師弟同行)(1) 24.09.10 682 14 13쪽
45 호부견자(虎父犬子)(2) +1 24.09.09 763 17 14쪽
44 호부견자(虎父犬子)(1) 24.09.08 855 17 15쪽
43 흑청(黑聽) 24.09.07 898 20 14쪽
42 협(俠) 24.09.06 941 22 14쪽
41 위령제(慰靈祭)(2) +1 24.09.05 1,014 22 14쪽
40 위령제(慰靈祭)(1) 24.09.04 1,054 22 15쪽
39 불청객(不請客) +1 24.09.03 1,116 22 15쪽
38 용제(龍帝)(6) 24.09.02 1,160 22 13쪽
37 용제(龍帝)(5) 24.09.01 1,138 19 13쪽
36 용제(龍帝)(4) 24.08.31 1,178 22 13쪽
35 용제(龍帝)(3) 24.08.31 1,189 23 13쪽
34 용제(龍帝)(2) 24.08.30 1,202 20 13쪽
33 용제(龍帝)(1) 24.08.29 1,203 21 15쪽
32 용족(龍族)(3) 24.08.28 1,183 17 15쪽
31 용족(龍族)(2) 24.08.27 1,192 20 12쪽
30 용족(龍族)(1) 24.08.27 1,219 21 14쪽
29 북한(3) 24.08.26 1,250 21 13쪽
28 북한(2) 24.08.25 1,279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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