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헌터의 미친 캐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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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꼬밍
작품등록일 :
2024.07.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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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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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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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단탈리온(4) - 권능

DUMMY

32화. 단탈리온(4) - 권능


구구궁...!!!


마치... 그래 마치 그날과도 같다.


하늘에서 공포가 내리던 25년 전 그날.


로버트 알바노는 그날을 떠올렸다.


퍼디난드 알렉스와 함께 최초의 헌터 중 한 명인 로버트 알바노.


현재의 기사왕은 그날, 공포가 내리던 그날...


"내가 아무것도 못했던 그날... 그날과 같은 느낌이구나"


현재는 기사왕이지만,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적중하던 그날 로버트는 그 무엇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저... 공포에 사로잡혀 몸을 떨어야만 했었다.


다행히 얼마 후 기사로 각성해 현재에 이르렀으나, 그날의 공포를 잊은 적이 없다.


[승리했는가? 강자여]


하늘에 떠있던 공포. 단탈리온의 시선이 알렉스에게로 향했다.


"나는...."


[승리했는가?]


"나는...."


[이겼는가?]


계속해서 물어오는 단탈리온의 질문에 로버트 알바노는 쉽사리 답하지 못했다.


아니, 온몸을 조여오는 압박감에 숨쉬기조차 힘들어지는 것 같았다.


[나에게 그대의 승리를 증명해 보겠는가?]


덤벼볼 테냐?

너의 승리를 증명하기 위해 검을 들어볼 테냐?


기사왕이여...


단탈리온의 물음에 로버트는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그런가...? 그렇다면 남은 것은 무엇인가?]


"남은 것...?"


무엇이 남았는가?

승리하지 못했다면 남은 것은...?


'패배...? 나는 패배하는 가? 내가..? 기사왕인 내가 패배를...?'


처음부터 불안했다.


만약 얀 주어머의 생명을 앗아간 악마가 저 몬스터 대군의 가장 마지막 보스가 아니라면?


불안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와 격돌하며 그러한 생각을 버렸었다.


메르세데스는 그만큼 강한 존재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판단이 틀렸고, 숨죽였던 공포가 온몸을 지배하려 들었다.


[무엇이 남았는가? 인간]


"나에게... 남은 것은... 패배..."


결국... 점점 눈빛이 흐려지던 로버트가 패배를 떠올렸다.


[그런가!! 남은 것은 패배인가!!!]


로버트가 패배를 받아들인 순간! 단탈리온의 팔다리, 날개가 활짝 펴지며 전장 전체에 흑색 안개를 퍼트리기 시작했다.


[승리의 함성은 사라져라!!! 오직 절망의 절규만이 남을지니..!!]


싸아아아


단탈리온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온 흑색 안개가 마치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검은 안개의 소나기에 적셔진 인간들의 두 눈동자에는 오직 절망과 흑색의 눈동자만이 남게 되었다.


[크하하하하!! 절규하고 절망하라!!! 승리에 취했던 인간들이어!!!]


믿었던 승리가 로버트의 외침으로 인해 패배로 바뀌었을 때,

더 이상 이 전장에 승리의 함성은 울리지 않았다.

아니, 울리지 못했다.


단탈리온.

그의 권능은 다른 것을 또 다르게 하는 힘.

또는... 다른 것을 바꾸는 힘.


단탈리온은 로버트의 승리를 패배로 바꾸어 전장에 절망은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바뀐 전장의 수많은 헌터들과 일반 군인들은...


[너희들에게 절망을 안겨준 이들에게 승리를 쟁취해오라!!]


단탈리온의 흑색 소나기에 적셔진 수많은 이들의 두 눈동자가 검게 물들어갔고, 그들은 자신들의 승리를 빼앗아간 이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편, 독일의 국경 전장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치러지고 있었다.


"막아라!!!! 북쪽이 밀린다!! 상위 헌터가 지원하라!!"

"A급 몬스터다!!! 방어 스킬을 준비해라!!!"


엄청난 수의 몬스터 대군과 러시아와 유럽 연합의 헌터들, 그리고 일반 군인들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엄청난 폭음과 함게 주변 1킬로미터가 넘는 지역에서 단둘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고 있었다.


하나의 존재는 약 2미터가량 되어 보이는 박쥐의 날개에 머리에 불꽃을 피워 올리고 있는 악마였고,


또 다른 한 존재는 바로 러시아의 S등급 헌터이자 세계 랭킹 2위의 헌터인 세르게이 페이츠였다.


[크윽... 이토록 강한 인간이 있었다니...]

"그런 네놈은 생각보다 약하군"


[감히...!!!]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받는 모습이었으나, 그 결과물은 완전히 반대였다.


찢어진 날개, 꺼질 듯 힘 없이 흔들리는 불꽃,


악마의 상태가 제법 심각해 보였다.


"페리온이라 했던가? 2군단장이라지?"

[그렇다... 나는 위대한 군주. 단탈리온님의 제2 군단장 페리온이다!]


"흐음... 1군단장은 어디에 있지?"

[뭐, 뭐라...!!!]


2군단장인 자신이 눈앞에 있거늘 저 인간은 자신을 보고 있지 않았다.


자신이 언제나 넘고 싶어 하는 벽. 제1 군단장을 찾는 인간의 눈빛에 페리온은 절망과 수치심을 맛보아야 했다.


[크크큭... 메르세데스나, 그놈이나... 네놈이나.. 똑같군]

"음?"


[크크큭... 똑같다. 똑같아... 강함... 오로지 강함만을 쫓는 멍청한 부류들...]

"넌 아니라는 건가?"


[쿨럭.... 강해져본들... 정해진 미래는 바꿀 수 없다]

"정해진... 미래?"


죽음을 앞두고 이 악마는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것일까?

혼란을 주기 위한 발악일까?

세르게이 페이츠는 의문을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아.... 나도... 높은 곳에 오르고 싶었다...]


회한의 눈빛이 담겨 있다.

악마의 눈빛이 마치 꿈을 쫓는... 어린아이 같은...

악마는 대체.. 어디에 오르고 싶었던 것인가?


[하지만, 오를 수 없다. 노력으로는... 정해진 미래를 바꿀 수 없지..]

"미래는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 그렇게 생각했지, 나 또한... 하지만 나는 알아버렸거든]

"무엇을?"


[운명이라는 시스템을...]


화르르륵


마지막 말을 끝마친 페리온의 불꽃이 타올랐다.

마치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한 강렬한 불꽃.

붉디 붉은 이 불꽃은 마치 순수함을 자랑하는 듯 보였다.


[나는... 타오르고 타올라 한 줌의 재가 될 지어니... 어디 한번 발악해 보거라. 미래에 대항하는 인간이여]


화르르륵


거대한 불꽃은 점점 덩치를 키워가더니 이내 주인인 페리온을 삼켰고,

잠시 후 주인을 삼킨 불꽃은 주체할 수없이 거대하게 타올라 주변 모든 것을 삼키기 시작했다.


"후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만... 안되지! 구현!!! 혹한의 대지!!"


[띠링! 사용자의 모든 마력을 소모하여 주변을 혹한의 대지로 만듭니다.]


[혹한의 대지]


세르게이 페이츠가 72레벨에 오른 후 획득한 특수 스킬.

자신을 기준으로 남은 마력 모두를 쏟아부어 대지를 얼려버린다.


혹한의 대지에서는 오직 자신만이 두 발로 걸을 수 있었고,

그런 혹한의 대지가 발동되자 타오르던 불꽃이 점점 사그라들며 화려한 얼음꽃을 피워냈다.


승리.


치열했던 몬스터들과의 전쟁에서 그 수장을 꺾었다.


페리온은 강했다.


냉기의 힘을 사용하는 자신과 반대되는 불꽃의 힘을 사용하는 악마.


강했으나, 약했다.


어째서인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전투에 흥미가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질투가 나는 듯,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였으나...


알 수 없는 눈동자를 선보인 악마는 자신의 불꽃에 삼켜져 얼음꽃이 되어 사라졌다.


"승리... 인가?"


이겼으나 이긴 것 같지 않은 찜찜함...


"세르게이님, 곧바로 프랑스를 도우러 가야 합니다."

"유인나..."


"시간이 없습니다. 로버트 알바노님이 지원을 요청한 지 이미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후우... 하지만 전쟁은 방금 끝났다."


"그렇다면 저희만이라도 가겠습니다."


수장을 잃어버린 몬스터 군단이다. 본능을 억제하던 수장이 죽었으니 몬스터들은 그 본능대로 움직일 것이기에 상대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가라, 마력을 회복한 뒤 뒤따르지"

"감사합니다. 세르게이님"


"유인나"


몸을 돌리던 유인나를 향해 세르게이가 물었다.


"예?"

"너의 미래엔 무엇이 있는가?"


"예?"

"아니다. 가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 세르게이를 뒤로하고 유인나 일행은 스위스를 가로질러 프랑스로 향하기 위해 길을 잡았다.


하지만....

유인나는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미래를 알고 싶은가?]


두둥!!!

움찔!!!


느끼지 못했다.

대체 언제? 자신들의 머리 위해 나타난 것일까?

유인나는 물론, 구준모와 세르게이조차 느끼지 못했다.


자신들의 머리 위.

공중에 떠 있는 여러 개의 얼굴을 하고 있는 악마.


[묻겠다. 인간들이여, 미래를 알고 싶은가?]


미래.


알고 싶다면 당연히 알고 싶고, 그럼에도 알고 싶지 않은 미래.

지금 저 악마는 자신들에게 묻고 있었다.


미래를 알고 싶냐고....


"누구냐...!!"


마력을 모두 소비한 세르게이 페이츠가 힘을내 정체를 묻자 하늘에 떠 있던 악마가 기운을 드러냈다.


[나라면 너희들의 가진 다른 미래들을 알려줄 수 있다.]


"뭐... 라?"


[어떠한가? 모두 다른 미래를 가진 인간들이어, 알고 싶은가?]


수많은 인간.

수많은 미래.

수많은 노력과 꿈.


인간은 하나의 종족이지만, 모두가 다른 꿈을 꾸는 존재들이다.


그런 인간 모두의 미래를 알려준다? 저 존재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세르게이는 궁금했다. 자신의 미래가....

하지만, 이를 막는 이가 있었다.


"알고 싶지 않다. 악마"

[호오... 그대는?]


"나는 대한민국의 최강 길드 천화의 유인나. 미래는 우리가 알아서 직접 만들어나가는 것"

[호오... 그러한가? 진정 그러한가?]


뜨끔!


유인나의 외침에 주변에 있던 인간 모두가 움찔거렸다.


원했던 것이다. 미래를...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유인나의 외침으로 깨어나니 자신의 어리섞음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대한민국이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궁금하지 않은가?]

"뭐... 라?"


[대한민국... 어떠한가? 그 나라를 내가 멸망시키는 미래라면?]

"뭐가 어째...?"


[그대가 원한다면 그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살려주지]

"감히....!!!"


[호오...?]


자신의 속삭임에 갈등은 커녕 오히려 분노를 일으키는 여성. 유인나에 단탈리온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유인나를 직시했다.


[참으로... 흥미롭도다. 어찌 오르지 못할 곳에 올랐을까?]

"그게 무슨...?"


단탈리온의 눈에만 보이는 것.


권능에 의한 힘.


인간의 생각을 읽고, 살아온 인생을 읽는다.

원하는 바를 읽고, 그것을 바꾸어 새로운 것으로 채운다.


그것이 바로 서로 다름을 또 다르게, 혹은 같게, 혹은... 자신의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버리는 힘.


그것이 바로 단탈리온의 힘이었다.

그런 단탈리온의 눈에 유인나는 특별해보였다.

본디 오르지 못할 곳에 오른 인간.


[재미있군. 이래서 인간들은 재미있다.]


그때였다.


단탈리온의 작은 속상임이 전장 전체로 퍼져나가며 헌터들의 정신을 어지럽히기 시작하자 어디선가 한 줄기 빛이 날아들었다.


슈우우욱 파앙!!


[호오...?]


날아든 섬광을 가볍게 처낸 단탈리온이 빛이 날아든 곳으로 시선을 던졌고, 그곳에는 다름 아닌 구준모가 있었다.


"악마, 덤벼라. 주둥이만 나불대지 말고"

[큭, 크크크... 크하하하하!!!!!]


구구구궁


자신을 도발하는 인간에 단탈리온이 힘을 개방하며 크게 웃었고, 그 반동으로 인해 대기가 떨렸다.


하지만,


[아직, 아직은 아니지.... 너희들의 상대는... 따로있다.]


단탈리온의 음성이 들려온 후 단탈리온은 사라졌고, 저 멀리서 거대한 먼지 구름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 *


"허억... 허억... 허억... 이, 이제 60렙이다!!"

[수고했다. 이제 유럽으로 가자]


"좋아!!! 그래서 방법은?"

[후훗, 위대한 이 몸이 60레벨에 도달했다. 마물의 왕 베히무스의 이동은 그 무엇도 막아설 수 없음이니..]


"그래? 가자!!!"

[좋다! 등에 올라라!!]


슈우우웅


60레벨에 도달한 현몽이 새로운 힘이라도 되찾은 듯 모습을 바꾸었다.

원래의 모습은 하늘까지 닿은 거대한 크기.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거대하긴 했으나 조금은 다른... 여하튼 차현수는 서둘러 현몽의 등위에 올랐다.


"가자!! 유럽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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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되살아나는 신화들 1부 (완) 24.09.05 19 0 13쪽
50 49화. 반짝이는 욕망 - 악마 동생 +1 24.09.04 23 2 11쪽
49 48화. 반짝이는 욕망 - 미인계 24.08.31 27 1 13쪽
48 47화. 반짝임의 욕망 24.08.30 34 1 15쪽
47 46화. 추방당한 악마 +1 24.08.29 42 3 13쪽
46 45화. 차현수 24.08.28 39 3 12쪽
45 44화. 스며든 공포 - 모든 악마가 악은 아니다. 24.08.27 50 4 11쪽
44 43화. 스며든 공포 - 나베 24.08.26 62 2 14쪽
43 42화. 스며든 공포 - 탐욕의 죄 +1 24.08.24 71 5 11쪽
42 41화. 스며든 공포 - 원죄 +2 24.08.23 81 3 13쪽
41 40화. 근본적인 공포(1) 24.08.23 75 3 12쪽
40 39화. 데이트 +2 24.08.22 81 3 12쪽
39 38화. 연인이었던... +1 24.08.21 96 4 12쪽
38 37화. 범죄...? 24.08.20 97 3 12쪽
37 36화. 잠시의 평화? 24.08.19 107 3 13쪽
36 35화. 세 번째 공포는 공포가 아니었다. 24.08.17 113 5 13쪽
35 34화. 단탈리온(6) - 다름은 없다. 24.08.16 114 6 12쪽
34 33화. 단탈리온(5) - 차현수 24.08.15 112 5 15쪽
» 32화. 단탈리온(4) - 권능 24.08.14 108 5 12쪽
32 31화. 단탈리온(3) 24.08.13 112 3 14쪽
31 30화. 단탈리온(2) +1 24.08.12 129 5 14쪽
30 29화. 단탈리온(1) +1 24.08.11 133 4 12쪽
29 28화. 침공(6) - 일본(완) +1 24.08.10 136 5 13쪽
28 28화. 침공(5) +1 24.08.09 136 3 15쪽
27 27화. 침공(4) +1 24.08.09 146 3 12쪽
26 26화. 침공(3) +1 24.08.08 151 5 12쪽
25 25화. 침공(2) +2 24.08.07 176 5 11쪽
24 24화. 침공(1) 24.08.07 175 5 12쪽
23 23화. 제주도(4) +1 24.08.05 179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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